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북극에서 얼어붙다 : 소멸하는 북극에서 얼음 시계를 되감을 330일간의 위대한 도전

$32.00
Description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 주축 북극점 포함 2,500km 무동력 표류
역대 최고 금액 투입·최다 국가 협력 기후위기 연구 북극 탐사 프로젝트
얼음이 얼지 않는 따뜻한 북극을 상상해 본 적 있는가?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기후변화 현장인 북극 연구를 위해 전 세계 최고 과학자들이 규합한 지상 최대 프로젝트, 모자익 원정대의 탐험 일지다. 이 책은 얼음 없는 북극의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며, 인간 활동이 지구 기후시스템을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첨예하게 밝히고 있다. 모자익 프로젝트에는 첨단 과학 장비를 실을 수 있게 증축한 독일의 극지 연구용 쇄빙선 폴라르슈테른호를 중심으로 한국 포함 총 37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기후변화 연구에 필요한 새롭고 심층적인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북극점을 경유하여 330여 일에 걸쳐 북극을 횡단했다. 이 원정은 탐사대가 북극에서 가장 오랫동안 표류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모자익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의 연구 덕분에 가능했다. 난센은 시베리아에서 그린란드까지 떠내려온 난파선 자네트호의 잔해를 보고 유빙이 이동한다는 사실을 유추했고, 치밀한 계산 끝에 최적의 경로를 설계해 북극으로 향했다. 당시 사람들은 난센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와 함께한 이들은 북극 탐험대 최초로 사상자를 내지 않고 전원 무사 귀환했다. 북극 얼음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이동하는 현상은 무척 흥미롭다. 모자익 원정대 역시 난센의 탐험 경로를 따라 무동력으로 북극을 횡단했는데 이에는 두가지 이점이 있다. 탐사로 인한 유빙 및 북극의 자연환경에 가해지는 인위적인 훼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해류를 타고 자연스럽게 북극의 가장 깊은 곳까지 탐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자익 원정대는 폴라르슈테른호를 얼어붙게 해 표류할 유빙을 찾아야 했다. 한국의 극지연구소 과학자들이 위성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충분한 두께와 기지 건설이 가능한 규모를 가진 모자익 유빙을 찾아내는데 활약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첫 번째 모자익 유빙에서 300일을 표류했다. 프로젝트 중 예측하지 못한 지구온난화의 가속으로 급격하게 녹아내린 유빙으로 인해 모자익 유빙이 붕괴되었다. 실험장비가 가라앉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등 모자익 프로젝트는 몇 차례 중단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들은 치명적인 동상을 입어가는 생사를 넘나들며 어떻게 30여 일 동안의 원정을 더 이어갈 수 있었을까?


북극 원정 중단 위기를 타개한 저자 마르쿠스 렉스 원정대장
녹색 정의 추구 모자익 원정대원들의 뜨거운 열의가 빚어낸 스펙터클한 드라마

모자익 프로젝트 중단 위기를 적극적으로 돌파한 인물은 『북극에서 얼어붙다』의 저자이자 원정대장인 독일 대기물리학자 마르쿠스 렉스다. 마르쿠스 렉스는 주요 연구 재단과 과학 기관의 협력을 위해 수년간 전 세계를 누볐으며, 이는 37개국의 공동 연구 협약과 연구비 투자를 이끌어 내면서 모자익 원정을 최종 성사시켰다. 국경이 폐쇄되며 보급선의 출항이 불투명해지는 등의 치명적인 문제들로 가로막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그는 오직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연구비를 추가로 투자할 재단과 고국으로 돌아간 과학자들의 협조를 도모했다.
모자익 원정대는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쇄빙선 엔지니어, 사진가, 통역가, 물류 관리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만 가능한 프로젝트였다. 모자익 원정대원들의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의지는 초인에 가깝게 강인했다. 이들을 신이 도왔는지 전원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모인 모자익 원정대는, 탐사 도중에도 단 한 명의 추가 감염자 없이 원정을 재개할 수 있었다. 결국 모자익 원정대는 모자익 유빙 2.0에서 30일을 더 표류하며 기후변화 연구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북극의 사계절 데이터를 완전하게 수집할 수 있었고, 모자익 원정 대장정을 전례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원정대원들은 크리스마스와 생일, 그리고 추수감사절과 핼러윈 등 명절이면 더욱 진해지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휩싸였다. 탐사 기간 동안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육지와의 연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고립감과 극한의 외로움을 견뎌내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들은 작은 파티와 기발한 이벤트들을 고안했다. 얼음을 파내 만든 바에서 벌이는 위스키 파티, 쇄빙선 밖에서 낚시를 하며 이뤄지는 스피드 데이트, 각자의 사정에 의해 헤어졌다가 재회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눈물의 드라마들도 넷플릭스 시리즈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세계보도사진상·국제탐험저널리즘상 수상에 빛나는
우리가 처음 만나는 가장 가깝고 새로운 오늘의 북극
최첨단 장비로 관측·연구한 북극 온난화의 현장, 인류의 생존 시계를 되감다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모자익 원정대가 촬영한 117장의 도판과 마르쿠스 렉스의 북극 칼바람처럼 신선하고 날카로운 필체로 담아낸 330여 일의 기록은 우리를 북극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마르쿠스 렉스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기물리학자이면서 천부적인 과학 에세이스트다. 알프레트 베게너 연구소와 헬름홀츠 극지·해양 연구 센터에서 대기 연구 책임자이기도 한 그가 별 모양의 눈 결정을 수집해 연구 샘플을 만드는 장면은 놀랍도록 정밀하고 아름답다. 그레타 툰베리처럼 기후변화 가속을 늦추기 위한 적극적인 저항 운동을 삶의 일부분으로 인정하는 독자들은 물론, 과학도가 되고자 하는 이들, 과학 카테고리 도서를 주로 즐겨 읽는 독자들에게 『북극에서 얼어붙다』는 가장 가까운 실시간적 북극 연구 현장을 보여줄 것이다. 인간 거주지에서 1,500km를 항해해 다다른 기후시스템의 심장 북극은 지구온난화의 충격적인 얼굴과 우리를 눈 맞추게 한다.
마르쿠스 렉스가 현재의 북극을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은 과거와의 대조다. 인간이 북극을 탐사하며 연구 자료를 수집한 역사는 약 100여 년으로 타 지역에 비해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해마다 급격하게 인류 생존에 불리한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으며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도 육안으로 확연한 차이를 이 책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북극과 남극은 물론 열대지역까지 동분서주하며 마르쿠스 렉스가 직접 촬영한 사진 중, 모자익 원정대가 탐사한 동일 경로의 시차를 둔 사진 자료들에 의하면 북극 해빙선은 무서운 속도로 현저하게 후퇴하고 있다. 북극 유빙과 눈의 밝은 반사면이 감소하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한 태양열이 대기와 지면에 재흡수되면서 북극이 점점 더 더워지고 얼음은 더 빨리, 더 많이 녹게 된다. 북극의 기온 상승이 인간 거주지역보다 2배 이상 빠른 이유가 그 때문이다. 따뜻한 북극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은 찬 공기를 남쪽으로 이동하게 하여 인간 거주지의 혹한을 야기한다. 겨울이 해마다 더 추워지며, 올겨울이 유난히 추웠던 이유는 모자익 원정대의 표류 경로이기도 했던 바렌츠해와 카라해의 얼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북극 온난화는 시베리아의 해안에서부터 강력한 북풍을 생성하고, 이는 중앙아시아와 북아메리카의 겨울에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펼쳐진 카라해의 모습은 공포스러울 정도로 생생하여, 우리가 가진 통상적인 북극의 이미지와 강렬하게 충돌한다.

“우리는 난센이 130년 전에 떠났던 길과 거의 똑같은 경로로 항해한다. 난센은 무시무시한 카라해에서 시베리아의 해안을 따라 힘겹게 길을 내야 했다. 이때 북극 중심부에서 해안까지 펼쳐진 빙원의 방해를 계속 받았다. 하지만… 카라해의 얼음은 위스키 한 잔을 채우기도 부족하다.”

마르쿠스 렉스는 130년 전 난센이 목선 프람호에서 남긴 두꺼운 탐험 일지 2권을 폴라르슈테른호에 가지고 탔다. “은색 달빛을 머금은 얼음 벌판이 사방으로 펼쳐져 있다. 어둡고 차가운 얼음 언덕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얼음이 서로 밀어 형성된 검은 지평선 위에는 은처럼 빛나는 증기가 쌓여 있고 그 위에는 짙푸른 별이 끝없이 박힌 하늘이 있다. 보름달이 창공을 가로질러 항해하고 있다.” 난센이 관측한 북극의 하늘은 오늘날 북극의 하늘과 다를 바 없지만, 얼음 벌판이 소멸한 바다의 상황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이 책을 추천하며 힘주어 말했다.

“북극이 열리고 있다. 갑옷처럼 단단했던 얼음을 기후변화라는 열쇠가 열어젖히고 있다. 북극이 열리면 유럽 무역 길은 훨씬 단축되고 해저 석유, 가스, 망간 등 천연자원의 노다지가 쏟아지겠지만, 얼음 아래 갇혀 있던 온실기체와 바이러스가 뿜어져 나오고 해수면이 상승해 서울이 물에 잠길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극야에 북극곰이 어울려 노는 사진 등은 우리에게 익숙한 자연의 구도를 벗어난 원초적인 북극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모자익 원정대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북극의 소멸은 인간의 소멸과 필연적인 순환 고리로 맞물려 긴밀한 관계로 존립한다는 것이다. 북극을 신의 거처라고 일컫는 이들도 있었고, 적그리스도나 악마의 은신처라고 이야기하는 전설도 있다. 이 책은 근현대 역사가 형성한 추상화된 북극의 견고한 이미지에 도전한다. 이 책을 펼쳐 모자익 원정대에 합류하면 북극이 가진 천 개의 얼굴에 눈뜨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탐독은 일방적인 독서가 아닌 세계와의 상호적인 경험이며, 적극적인 내면 탐사이면서, 인류 생존과 공생적 정의에 대한 가장 실천적인 탐사로 독자에게 기억될 것이다.

저자

마르쿠스렉스

저자:마르쿠스렉스

마르쿠스렉스는알프레트베게너연구소와헬름홀츠극지·해양연구센터에서대기연구책임자로있으며,포츠담대학교대기물리학교수로재직중이다.그는북극,남극,세계의다른오지를무수히탐험한바있다.이를통해때때로극적인기후변화로이어지는복잡한기후과정을연구했다.그는전무후무한원정프로젝트인모자익프로젝트의수장이자원정대장이다.20개국90개기관과학자들이주도한모자익원정대는‘폴라르슈테른호’을타고북극중심부로향했다.연구용쇄빙선을탄모자익원정대는역사상최초로겨울철반년동안극야의어둠을헤치고북극점까지진출했다.



역자:오공훈

한국외국어대학교독일어과를졸업했다.문화평론가와출판사외서기획자를거쳐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옮긴책으로『상어가빛날때』,『머리를비우는뇌과학』,『뇌는탄력적이다』,『정상과비정상의과학』,『손의비밀』,『어디서나가장강한여성은바로당신이다』,『기독교콘서트』,『내안의그림자아이』,『보헤미아의우편배달부』,『여름으로가는문』,『한평생』,『포퓰리즘의세계화』,『아돌프로스의건축예술』,『센세이션』,『현실주의자의심리학산책』,『별빛부터이슬까지』,『내안의돼지개길들이기』,『과학편집광의비밀서재』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북극원정중단위기를타개한저자마르쿠스렉스원정대장
녹색정의추구모자익원정대원들의뜨거운열의가빚어낸스펙터클한드라마

모자익프로젝트중단위기를적극적으로돌파한인물은『북극에서얼어붙다』의저자이자원정대장인독일대기물리학자마르쿠스렉스다.마르쿠스렉스는주요연구재단과과학기관의협력을위해수년간전세계를누볐으며,이는37개국의공동연구협약과연구비투자를이끌어내면서모자익원정을최종성사시켰다.국경이폐쇄되며보급선의출항이불투명해지는등의치명적인문제들로가로막힌코로나팬데믹상황에서도그는오직기후변화연구를위해포기하지않고연구비를추가로투자할재단과고국으로돌아간과학자들의협조를도모했다.
모자익원정대는과학자들뿐만아니라쇄빙선엔지니어,사진가,통역가,물류관리자등다양한분야의전문가들이모두힘을모아야만가능한프로젝트였다.모자익원정대원들의임무를완수하고자하는의지는초인에가깝게강인했다.이들을신이도왔는지전원코로나19바이러스음성판정을받고다시모인모자익원정대는,탐사도중에도단한명의추가감염자없이원정을재개할수있었다.결국모자익원정대는모자익유빙2.0에서30일을더표류하며기후변화연구에필수적으로필요한북극의사계절데이터를완전하게수집할수있었고,모자익원정대장정을전례없이성공적으로마무리하게된다.
원정대원들은크리스마스와생일,그리고추수감사절과핼러윈등명절이면더욱진해지는가족에대한그리움에휩싸였다.탐사기간동안에는휴대폰을이용한육지와의연락이불가능하기때문에고립감과극한의외로움을견뎌내야하기도했다.그래서이들은작은파티와기발한이벤트들을고안했다.얼음을파내만든바에서벌이는위스키파티,쇄빙선밖에서낚시를하며이뤄지는스피드데이트,각자의사정에의해헤어졌다가재회하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벌어지는눈물의드라마들도넷플릭스시리즈만큼이나흥미진진하다.

세계보도사진상·국제탐험저널리즘상수상에빛나는
우리가처음만나는가장가깝고새로운오늘의북극
최첨단장비로관측·연구한북극온난화의현장,인류의생존시계를되감다

이책에서만날수있는모자익원정대가촬영한117장의도판과마르쿠스렉스의북극칼바람처럼신선하고날카로운필체로담아낸330여일의기록은우리를북극한복판으로데려다놓는다.마르쿠스렉스는유럽에서가장영향력있는대기물리학자이면서천부적인과학에세이스트다.알프레트베게너연구소와헬름홀츠극지·해양연구센터에서대기연구책임자이기도한그가별모양의눈결정을수집해연구샘플을만드는장면은놀랍도록정밀하고아름답다.그레타툰베리처럼기후변화가속을늦추기위한적극적인저항운동을삶의일부분으로인정하는독자들은물론,과학도가되고자하는이들,과학카테고리도서를주로즐겨읽는독자들에게『북극에서얼어붙다』는가장가까운실시간적북극연구현장을보여줄것이다.인간거주지에서1,500km를항해해다다른기후시스템의심장북극은지구온난화의충격적인얼굴과우리를눈맞추게한다.
마르쿠스렉스가현재의북극을독자에게효과적으로전달하기위해선택한방식은과거와의대조다.인간이북극을탐사하며연구자료를수집한역사는약100여년으로타지역에비해오래되지않았는데도,해마다급격하게인류생존에불리한방향으로악화되고있으며연구자가아닌일반독자들도육안으로확연한차이를이책에서비교해볼수있다.기후변화연구를위해북극과남극은물론열대지역까지동분서주하며마르쿠스렉스가직접촬영한사진중,모자익원정대가탐사한동일경로의시차를둔사진자료들에의하면북극해빙선은무서운속도로현저하게후퇴하고있다.북극유빙과눈의밝은반사면이감소하면우주로빠져나가지못한태양열이대기와지면에재흡수되면서북극이점점더더워지고얼음은더빨리,더많이녹게된다.북극의기온상승이인간거주지역보다2배이상빠른이유가그때문이다.따뜻한북극의비정상적으로높은기온은찬공기를남쪽으로이동하게하여인간거주지의혹한을야기한다.겨울이해마다더추워지며,올겨울이유난히추웠던이유는모자익원정대의표류경로이기도했던바렌츠해와카라해의얼음이줄어들었기때문이다.북극온난화는시베리아의해안에서부터강력한북풍을생성하고,이는중앙아시아와북아메리카의겨울에강력한한파가찾아오게만든다.이책을통해우리에게펼쳐진카라해의모습은공포스러울정도로생생하여,우리가가진통상적인북극의이미지와강렬하게충돌한다.

“우리는난센이130년전에떠났던길과거의똑같은경로로항해한다.난센은무시무시한카라해에서시베리아의해안을따라힘겹게길을내야했다.이때북극중심부에서해안까지펼쳐진빙원의방해를계속받았다.하지만…카라해의얼음은위스키한잔을채우기도부족하다.”

마르쿠스렉스는130년전난센이목선프람호에서남긴두꺼운탐험일지2권을폴라르슈테른호에가지고탔다.“은색달빛을머금은얼음벌판이사방으로펼쳐져있다.어둡고차가운얼음언덕의그림자가드리워져있다.얼음이서로밀어형성된검은지평선위에는은처럼빛나는증기가쌓여있고그위에는짙푸른별이끝없이박힌하늘이있다.보름달이창공을가로질러항해하고있다.”난센이관측한북극의하늘은오늘날북극의하늘과다를바없지만,얼음벌판이소멸한바다의상황은달라도너무나다르다.최재천이화여대석좌교수는이책을추천하며힘주어말했다.

“북극이열리고있다.갑옷처럼단단했던얼음을기후변화라는열쇠가열어젖히고있다.북극이열리면유럽무역길은훨씬단축되고해저석유,가스,망간등천연자원의노다지가쏟아지겠지만,얼음아래갇혀있던온실기체와바이러스가뿜어져나오고해수면이상승해서울이물에잠길것이다.”

이책에수록된극야에북극곰이어울려노는사진등은우리에게익숙한자연의구도를벗어난원초적인북극의모습으로우리에게경이로움을느끼게한다.모자익원정대가전하고자하는것은북극의소멸은인간의소멸과필연적인순환고리로맞물려긴밀한관계로존립한다는것이다.북극을신의거처라고일컫는이들도있었고,적그리스도나악마의은신처라고이야기하는전설도있다.이책은근현대역사가형성한추상화된북극의견고한이미지에도전한다.이책을펼쳐모자익원정대에합류하면북극이가진천개의얼굴에눈뜨게될것이다.그래서이책의탐독은일방적인독서가아닌세계와의상호적인경험이며,적극적인내면탐사이면서,인류생존과공생적정의에대한가장실천적인탐사로독자에게기억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