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이 세계라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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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데이터를 활용해 몸과 질병의 사회사를 이야기하다!
2017년 《아픔이 길이 되려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 김승섭 교수의 신작 『우리 몸이 세계라면』. 데이터를 통해 인구집단의 건강을 말하는 사회역학 연구자인 저자가 지난 20년 동안 의학과 보건학을 통해 공부해온 몸과 질병에 관한 주제들을 ‘지식’에 방점을 찍고 새로 집필한 책이다. 집필 기간은 1년이었지만 20년간의 고민과 공부가 담겨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몸은 다양한 관점이 각축하는 전장이라고 이야기하며 지식의 전쟁터가 된 우리 몸에 대해 다룬다. 병원 진단 과정이나 의학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몸만을 표준으로 삼아 생긴 문제들을 지적하고, 신약 개발에 있어서 고소득국가에서 소비되는 약만 개발되면서 저소득국가에서는 필요한 약이 개발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등 몸을 둘러싼 지식의 생산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과학과 역사의 사례, 현대의 여러 연구를 망라하며 사회역학자의 글답게 데이터를 근거 삼아 몸을 둘러싸고 어떤 지식이 생산되고 어떤 지식은 생산되지 않는지, 누가 왜 특정 지식을 생산하는지, 우리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기 위해 상식이라 불리는 것들에 질문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자세하게 보여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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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승섭

연세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에서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보건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조지워싱턴대학교보건대학원과고려대학교보건과학대학보건정책관리학부에서일했고,2022년부터서울대학교보건대학원환경보건학과부교수로재임중이다.

의학과역학을이용해차별경험과고용불안등사회적요인이장애인,성소수자,비정규직노동자와같은사회적약자의건강을어떻게해치는...

목차

들어가며_4

1.권력-어떤지식이생산되는가
이름을알수없는지식에대하여
:여성의몸이사라진과학
죽음을파는회사의마케팅전략
:담배회사의지식생산1
자본은지식을어떻게섭외하는가
:담배회사의지식생산2
[왜어떤지식은생산되지않는가]

2.시선-보는것과보지않는것
누가전시하고,누가전시되는가
:조선인의몸에제국주의를묻다1
일제강점기동안조선인은더건강해졌는가
:조선인의몸에제국주의를묻다2
이땅에필요한지식을묻다
:조선,당대의한계에서최선의과학을한다는것

3.기록-우리몸이세계라면
불평등이기록된몸
:건강불평등은어떻게사회에반영되나
차별이투영된몸
:과학적으로불투명한인종이라는개념

4.끝-죽음의한가운데있는삶
가장많은이를죽음에이르게하는병
:암으로읽는질병의원인과죽음의원인
원인을알수없는병에과학적으로대응하기위하여
:흑사병,죽음이일상이된중세의풍경
[병원에서죽는다는것]

5.시작-질문되어야하는것들
‘쓸모없는’질문에서시작된과학
:세상은무엇으로이루어져있는가
질문하지않은과학이남긴것
:비윤리적지식생산과정을말하다

6.상식-지식인들의전쟁터
자신의경험을믿지않는일
:데이터근거중심의학에관하여
‘상식’과싸우는과학
:당위에질문하는과학의역사
[우리에게필요한지식을만드는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에게필요한지식을어떻게만들것인가
지식의최전선에서몸을둘러싼‘지식’을질문하다!
14개출판상수상,『아픔이길이되려면』김승섭교수의신작!

지식의전쟁터가된몸에대하여
지식의최전선에서몸을둘러싼지식을질문하다
1,120편의논문검토,300여편의문헌인용,
20년의공부를전작으로집필하다!


1,120편의논문을검토하고,300여편의문헌을구체적근거로삼았다.1348년프랑스국왕필리프6세의지시로,파리의과대학교수가쓴흑사병원인에대한보고서부터암치료에영향을주는세포내수용체가사회제도의영향으로변화한다는최신의논문까지.시대와공간을횡단하며지식의최전선에서우리몸을둘러싼지식의경합과지식인들의분투를담아냈다.신간『우리몸이세계라면』은2017년『아픔이길이되려면』으로큰화제를모았던고려대보건과학대학김승섭교수의신작이다.“인간의몸은다양한관점이각축하는전장”이라는저자의말처럼이책은지식의전쟁터가된우리몸에대하여다루고있다.몸을둘러싼지식의생산과정에대해말하면서,어떤지식이생산되고어떤지식은생산되지않는지,누가왜특정지식을생산하는지,우리에게필요한지식을만들기위해‘상식’이라불리는것들에질문해야하는이유는무엇인지말하고있다.
전작『아픔이길이되려면』이10년간김승섭교수가언론매체를통해소통한글들을엮은것이라면,신간『우리몸이세계라면』은지난20년동안의학과보건학을통해공부해온몸과질병에관한주제들을‘지식’에방점을찍고새로집필한책이다.방대한자료를검토했고,그것들을저자특유의정갈한언어로담아냈다.과학과역사의사례,현대의여러연구를망라하며,사회역학자의글답게데이터를근거삼아이야기한다.

왜어떤지식은생산되고,
어떤지식은생산되지않는가?
우리에게필요한지식을만드는일에관하여묻다

혈액형에따라성격이다르다는이야기는2018년인지금도심심치않게매스컴에서다루어지는내용이다.그뿌리를따라가면,제국주의시기의혈액형인류학을찾을수있다.루드빅히르쉬펠트는혈액형을‘과학’의도구로이용해민족과인종을처음설명한사람이다.그는마케도니아전장에서16개국가의군인8,500명의피를뽑아분석한후‘생화학적인종계수(AB형+A형/AB형+B형)’라는지수를만든다.A형인자를가진사람이B형인자를가진사람보다더진화했다는,인종주의적전제를담은지표다.이지표는당시조선인과일본인의차이를드러낼도구를찾던일본에게주요한관심사가된다.일본은조선에서인종계수를측정하면서,일본과가까울수록인종계수가높다는계산을도출해낸다.김승섭교수는이러한일제강점기의인종주의과학을소개하면서,어떤현상의본질을이해하기위해서는누가왜그시기에그질문을던졌는지,그질문을답하기위한연구들은어디에발표되었고,그렇게만들어진지식은이후어떻게활용되었는지물어야한다고말한다.
또한일제강점기를말하면서는당시에경제성장이있었는지에대한물음을보건학자로서의관점을담아다른방향에서질문한다.일제강점기조선인은건강해졌는가를물은것이다.김승섭교수는데이터를통해이를입증해보인다.병원을이용한외래환자수를비교해봤을때,조선에거주하는일본인은조선인에비해병원에서치료받은비율이10배이상높았다.한편법정전염병으로인한사망자수는조선인이일본인의10%에도미치지않았는데,이데이터를해석하며저자는당시조선인전염병사망자에대해서는그규모조차파악이되지않았기때문이라말한다.또한당시조선인의평균키변화를검토하면서식민통치가조선인의건강에어떤역할을했는지보건학자로서의질문에답한다.
이책에서는병원진단과정이나의학지식을생산하는과정에서남성의몸만을표준으로삼아생긴문제들을지적하고,신약개발에있어서고소득국가에서소비되는약만개발되면서저소득국가에서는필요한약이개발되지못하는현실을지적하기도한다.
김승섭교수가이책전반을통해말하고자하는바는명확하다.‘지식’그자체에질문해야한다는것이다.어떤지식이건그생산에는누군가의관점이담기기마련이고,어떤지식은특정한누군가의이익을반영해만들어지기도한다.이책에서는과학과역사의사례에서부터현대의연구까지다루며이러한지식의배경들을드러내고질문한다.

지식인은무엇을해야하는가
한국의연구가한국사회를연구하지않는이유

2016년담배회사필립모리스는서울대보건대학원에4년간1억원의장학금을제안한다.흡연자가고객인담배회사가건강을연구하는보건대학원에장학금을제안한이유는무엇일까?필립모리스는“기존의담배가중독성이있고사망위험을높인다는사실은인정하지만담배의종류는다양하며,그독성정보가공개되지않아오히려흡연자의알권리를침해”한다고말하며,장학금을제안했다.‘덜해로운담배선택권’즉,전자담배에대한연구제안을한셈이다.서울대보건대학원은교수회의를거쳐이제안을거절한다.이책에서는지식에질문함과동시에이러한지식생산의주체인지식인들의문제를함께다루고있다.대표적으로자본이지식생산과정에관여한사례로서,담배회사가자신들에게필요한지식을만들기위해과학자들을어떻게매수하는지여러사례와연구를통해보여준다.2018년연구에서국제구호단체인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가담배회사의후원을받으며어린이흡연예방활동을축소한문제를다루고,미국에서공개된담배회사내부문건에서한국의학자들이등장한내용을다루기도한다.또한최근담배회사들이주력하는전자담배에대한내용도다루고있다.2018년스탠턴글랜츠교수는필립모리스가전자담배‘아이코스’의미국식품농약청승인을받기위해제출한데이터를분석했는데,그내용을소개한다.필립모리스는미국과일본에서,90일간아이코스를사용한사람의폐활량,백혈구수치,콜레스테롤수치를포함한24개생체지표의변화량을제시했다.분석결과24개지표중23개에서기존의궐련담배와통계적으로유의미한차이가없다는결과가나왔다.이책에서는담배회사의사례를통해지식생산과정에서지식인들의책무에대해질문한다.
여기에더해한국에서학계평가시스템에따라미국중심의학술주제를선정하게되는상황이나논문발표시에한국에필요한지식이어도국외저널즉,영어논문으로발표하게되는현실에대한문제도제기한다.

데이터를통해읽는몸과질병의사회사
저자인고려대김승섭교수는데이터를통해인구집단의건강을말하는‘사회역학’연구자이다.전작『아픔이길이되려면』에서그러한사회역학의연구방법으로질병의사회적원인을드러냈다면,이책『우리몸이세계라면』에서는데이터를활용해몸과질병의사회사를이야기한다.조선시대를말하면서는중종시기티푸스로추정되는전염병의실제사망자수데이터를제시하고,일제강점기를말하면서는병원을이용한외래환자수,법정전염병사망자수,평균키데이터를보여준다.중세흑사병을말하면서는‘14세기유럽에서흑사병으로인해여성이남성보다더많이사망했을까?’라는질문을던지며,흑사병유행시기와유행하지않은시기의남녀사망비를분석한2017년네덜란드의연구를소개한다.데이터를보여주며동시에질문한다.“대규모재난앞에서더큰위험을감수해야했던사람이누구”인지죽음의불평등을묻는다.대규모재난이끊이지않고발생하는오늘날그함의를떠올리게한다.
또한가장최신의연구들을소개하면서,사회의제도나폭력이우리몸에어떻게기록되는지데이터를통해말하고질문한다.소득수준에따라영유아의뇌를분석한연구에서는,부모의사회경제적지위에따라자녀의대뇌회백질크기가달라진다는연구를소개한다.대뇌회백질은뇌에서정보처리와학습능력을담당하는부분이다.사회환경에따라신체가변화한다는여러연구사례를소개하며,가난의문제에국가가적극적으로개입해야한다고저자는말한다.
2018년사회역학자인낸시크리거교수는데이터를통해출생연도별로유방암환자의암세포에‘에스트로겐수용체’가있는지를분석한다.이수용체가있을경우,타목시펜과같은약을통해치료가효과적이고완치가능성도높아진다.연구에서미국의인종차별법인짐크로우법폐지전후로,인종별에스트로겐수용체를가진사람의수에차이가있음이드러난다.사회의제도와차별이우리몸안의세포에까지변화를일으킨다는최신의연구를보여주면서,저자는사회의역할과책임을다시금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