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현대판 자산어보 | 양장본 Hardcover)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현대판 자산어보 | 양장본 Hardcover)

$22.00
Description
생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해양생물 이야기!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해서 일하고 있는 황선도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장. 20년 이상을 우리나라 해양생물 연구에만 매진한 그가 경향신문 《전문가의 세계》에 연재한 ‘漁! 뼈대 있는 가문, 뼈대 없는 가문’ 원고와, 계약이 끝나 표류하던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원고를 재구성하여 엮어낸 『친애하는 인간에게, 물고기 올림』.

《자산어보》에 기록된 조선시대의 식문화와 물고기들의 생태에서부터 최신의 연구 성과에 이르기까지, 생태학적 정보에서부터 해양생물에 얽힌 각종 재미난 이야기까지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에 해양생물들의 존재가 깊이 뿌리박혀 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자연과의 공존을 위해서 그들의 삶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바다와 해양생물을 알기 위해서는 바다와 해조류, 물고기 그리고 사람까지, 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바다와 물고기를 통해서 읽어낸, 물고기가 인간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며, 모든 요소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이루고 있음을, 그리고 그 한 축인 인간에게 지워진 막대한 책임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

황선도

30년간우리바다를누비며바닷물고기를연구해온‘물고기박사’다.해양어류생태학을전공했고,고등어자원생태연구로박사학위를받은토종과학자다.20년간국립수산과학원에서일하면서일곱번이나이삿짐을싸고풀었다.옮긴곳마다주변인이되어살았으나그덕에지금은모든바닷가가고향이되었다.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에서연구하며,우리바다의생태계복원과사라진물고기가돌아오길고대하였다.때로는거친파도에뱃멀미로기절을하고질척한갯벌에서고생삼매경에빠져도,‘바다사나이’가된것을운명처럼받아들이고있다.그간50여편의논문을썼고특히2013년펴낸『멸치머리엔블랙박스가있다』는대한민국바닷물고기에대한첫보고서로서많은사람에게회자되며‘황선도’라는이름석자를알렸다.2017년에는횟집쓰키다시수산물을비주류인생에비유한『우리가사랑한비린내』라는책을펴냈다.한겨레신문환경생태전문웹진《물바람숲》에‘황선도박사의물고기이야기’와‘생생수산물이야기’를,경향신문<전문가의세계>에‘漁!뼈대있는가문,뼈대없는가문’을연재하였다.강연과방송으로‘물고기의눈으로세상바라보기’를전하고있다.현재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해양생물다양성보전을위해일하고있다.

목차

머리말

1장한반도물고기의품격
01.생긴대로산다?사는대로생겨진다/고등어
02.천지신명에게바쳐지던귀하신몸/명태
03.사덕을갖춘선비의몸가짐/조기
04.절도있는은빛칼날의아름다움/갈치
05.추운겨울을견뎌성장하는과묵한수행자/조피볼락
06.망둥이가동경하는높이뛰기선수/숭어
07.죽더라도같이죽는참사랑꾼/홍어

2장친애하는인간에게,물고기올림
08.개체의연약함을대가족의단결로극복하다/멸치·실치
09.사람도물고기도,때와철이있다/전어
10.신분은달라져도본질은그대로/넙치
11.외모지상주의를정면으로돌파하다/아귀
12.자연과인간사이에서적색경보를울리다/뱀장어
13.강물이흘러야돌아온다/복어
14.물고기의흥망성쇠에서대자연의순환을보다/꽁치·청어
3장뼈대있는가문의단단한뚝심
15.외강내유의고고한군자/꽃게
16.곧고강직함이대쪽과같다/대게
17.험악한털복숭이,그속은천하일색/털게·왕밤송이게
18.자연을정화하고,과학자에게영감을주는/갯가재·쏙
19.바다노인?허리는굽었어도기력은왕성!/새우
20.무한경쟁의끝은공멸이다/따개비

4장뼈대없는가문?휘어질지언정꺾이지않는다
21.알고보면뼈대있는진짜양반/오징어
22.먹물좀먹어본바다의지식인/문어
23.풍수지탄의부끄러움을아는/낙지
24.바닷속토끼와거북이/군소·군부

출판사 서평

우리네밥상에서깊은바닷속까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황선도박사가전하는
우리바다우리물고기들의소리없는아우성

생물학과인문학을넘나드는바다생물토크콘서트
친애하는인간에게,물고기올림

이책의저자인황선도박사는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관장으로서생물다양성보존을위해서일하고있다.밤낮물고기만생각하다보니이제물고기의목소리가들릴지경에이르렀다.물고기에게울음소리가있냐고?사실물고기는생물중에서도특히조용한부류다.사는환경이너무달라서일까,우리는물고기의‘울음’을상상하기조차힘들다.그러나물고기도운다.우리귀에들리지는않을지언정온몸으로운다.우리가들어야만할간절한울음소리로,목놓아울고있다.물고기는말이없다고생각하는것은약동하는물고기의몸짓에서짐짓고개를돌리기때문이다.우리가마주해야할물고기와바다,자연과환경이라고하는‘책임’을외면하고있는것이다.그렇게우리가모른체하고있는사이에하구에는둑이들어서고,갯벌은메워졌다.물고기들은살아갈터전을잃고,우리는그들물고기를잃는다.한시인은이렇게노래했다.“물고기의울음을들으셨나요/물고기도웁니다/서해를가득채운조기떼가연평도로북상하면서/조기의울음소리들리면/섬에는파시가섰죠…(유자효,<섬>중에서).”

우리는물고기들의몸짓언어를지긋이들여다봄으로써많은것을알수있다.수백년의역사를통해우리삶속에새겨진그들의발자취를추적하는것은단순히식문화를넘어서인간과자연과의관계를선명하게드러낸다.그리고이지난한작업을뒷받침하는것이저자인황선도박사의오랜경험과연구다.20년이상을우리나라해양생물연구에만매진한저자가풀어놓는이야기보따리는놀랍도록풍성하다.『자산어보』에기록된조선시대의식문화와물고기들의생태에서부터최신의연구성과에이르기까지,생태학적정보에서부터해양생물에얽힌각종재미난얘기까지경계를자유자재로넘나드는저자의이야기는도무지마를기미가없다.화수분마냥샘솟는이야기에귀를기울이다보면자연스레깨닫게된다.우리의삶에해양생물들의존재가깊이뿌리박혀있음을,그리고앞으로도자연과의공존을위해서그들의삶에서눈을돌려서는안된다는것을말이다.

저자가일하는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로고에는파도,즉바다와해조류,물고기그리고사람이그려져있다.바다와해양생물을알기위해서는이모든것들을알아야한다.모든요소가서로유기적으로연결되어자연환경과생태계를이루고있음을,그리고그한축인인간에게지워진막대한책임을알아야한다는것이다.이는저자가이책을통해서사람들에게전하고싶은말이기도하다.저자가바다와물고기를통해서읽어낸,물고기가인간에게보내는진심어린메시지인것이다.이제는우리인간이거기에대한답장을쓸때가됐다.
바닷속에도토끼가산다?
식탁에서밥상까지,우리나라물고기를총망라하다

“지구생물의80%는바다에산다.우리는오직1%만알고있다.”충청남도서천에위치한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씨큐리움벽에적힌표어다.그리고이책의저자인황선도박사는아직우리가알지못하는나머지99%를밝혀내고,이앎을다른사람들과나누기위한끝없는여정을이어나가는순례자다.그가거침없이풀어나가는,바닷내음물씬풍기는입담을정신없이듣다보면,정작우리는인류가알고있는1%에서도많은부분을모르고있었다는사실을통감하게된다.한반도의‘토종과학자’를자처하는만큼,한반도의‘토종물고기’에관해소상히꿰뚫고있다.식탁에서출발해서해양생물과관련된역사와문화,풍속,언어등다양한주제들을상세하게풀어내는것을듣고있노라면절로감탄사가나온다.

모델뺨치는S라인체형을뽐내는고등어에서부터책가방끈긴바다의‘먹물’문어에,용궁에서육지로돌아가지못한토끼의이야기까지.저자가풀어내는물고기이야기한마당은더할나위없이구성지다.더욱이하나하나가우리네식탁,우리네삶의현장과직결되어있으니누구나그의이야기에마음한구석에묻어둔추억한조각을떠올리게될정도로구수하기까지하다.그런데정말놀라운점은이렇게구성진이야기한마당이그저즐겁고흥겨운가락으로만끝나지않는다는것이다.가벼운필체로재미지게쓰고있음에도불구하고거기에담긴생물학적배경지식,해양생물에관한다양한생태환경등은여느전공서적못지않을정도로상세하고치밀하다.재미있고유익한물고기이야기에,자연을마주하는인간의책임을묻는사뭇진지한성찰까지가미되어있다.식탁에올라오는음식으로서의물고기밖에몰랐던사람이라면,우리가흔히‘안다’라고생각했던고등어·명태·실치·오징어등친숙한생물들의,전혀알지못했던새로운얼굴을접하게될것이다.

족보가사라진세상,뻘에새겨진계보도

인간사회에서는족보라는게무의미해졌지만생물의세계에는족보보다중요한계보도가남아있다.바로‘분류체계’가그것인데,종의분화과정에따른족보인셈이다.말하자면갯벌을오가는꽃게,갯가재등의갑각류들은그야말로‘뼈대있는’성골집안자제인것이다.그외에도서해안에광활하게펼쳐진갯벌에는,얼핏보기에는눈에띄지않지만몹시다양한생물들이군데군데숨어있다.도저히그수를전부헤아려볼엄두조차내지못할정도다.연체동물,환형동물,갑각류등의다양한부류가살고있으며생태학적으로든,산업적으로든중요한종이대단히많다.말하자면갯벌은이들생물들의분류체계가그대로아로새겨진계보도그자체인셈이다.서해갯벌은세계5대갯벌중하나로꼽힐정도로생태학적가치가뛰어나다.과거에는남한에만하더라도4,000km2에달할정도의갯벌이있었지만,우리가채그가치를알고연구·보존하기도전에,잇따른간척으로많은부분을잃어버리고말았다.천혜의보고를가지고서도그가치를알지못해자기손으로내던지고만다면,여태껏뻘속에서족보를애써지켜온뼈대있는해양생물들이통탄할노릇이다.우리인간도그들에게부끄럽지않을정도의‘체면치레’는해야겠다는것이,이책을통해해양생태계를소개하는저자의문제의식이다.
그많던뱀장어는어디로사라졌을까?
바다와물고기의문제,육지에서답을찾다!

모든생물들은각자의환경에맞춰진화해왔다.생존혹은번식을위해서말이다.물고기,해양생물들도마찬가지다.해양생물들의생김새,번식방법등온갖생태적인특성은자연에최적화되어있는상태다.자연은끊임없이변화한다.그리고생물들도그에맞춰서끊임없이진화하고있다.생물은그런적응력,생존하기위한힘을갖추고있다.그런데이들이갑작스레종의절멸위기를맞고,생존에위협을느끼게된다면그건어째서일까?우리나라의토종과학자이자‘물고기박사’임을자부하는황선도박사는이에대해서단호하게답한다.그문제의해답은바로육지에서,인간에게서찾아야한다고말이다.근수천년간,지구에가장급격한변화를가져온것이다름아닌인간의존재다.

가령뱀장어는태평양을중심으로서식하며주로한국과일본에서소비되는어류다.아직완전한양식이불가능하기때문에치어상태인실뱀장어를잡아기르는방식으로불완전한양식이이루어진다.그런데실뱀장어의일본내어획량은1963년에232톤으로정점을찍었으나,2013년에는고작2%남짓에불과한5.2톤에그쳤다.도저히자연스럽다고볼수없는변화다.이런어획량감소는우리나라에서도유사하게나타난다.이런뱀장어‘품귀’현상의주된원인으로,황선도박사는크게두가지를꼽는다.하나는어업인들의실뱀장어남획이요,다른하나는하굿둑등의개발사업이다.실뱀장어가바다와하구를오가며산란할터전이전부사라지고있으니,그수가줄어들수밖에없다는것이다.따지고보면둘다사람의소행이다.선사시대이후,자연에남은큰손톱자국은대개가사람이남긴것이다.종의절멸을‘지구상에서수없이반복되어온자연스러운현상’이라고‘퉁’치면서넘어가는것은너무무책임한일이아닐까.

저자가바닷속물고기들의대변인이되어,환경에대한인간의책임을부르짖는것은이러한이유에서이다.실뱀장어가산란을위해오갈수있는전용어도를만들고,역개발을통해서개발과보존이공존할수있는물길자유구역을만들어야한다는저자의부르짖음은결코개인의노력으로이루어질수있는일이아니다.관계와학계,경제계를비롯한모든이들의관심이필요하다는것은너무나도당연하다.코에플라스틱빨대를꽂은채로구슬프게우는거북이의사진을SNS에서보고마음아파한들,그것은한순간의감상일뿐이다.결국중요한것은그러한목소리에어떠한방식으로응답하는가이다.해양생물들은오랜기간우리인간들과공생관계에있었다.그리고앞으로도이지구를함께살아갈동반자이기도하다.삐꺽거리며울어대는자연의목소리에어떻게답해야할것인가,고민과성찰이수반된실천이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