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 포스트 AI 시대, 문화물리학자의 창의성 특강

$19.80
Description
“우리 시대 삶의 길잡이로서
《주역》보다 이 책을 훨씬 더 추천한다.”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KAIST 문화기술대학원 박주용 교수의 과학×문화×창의성 특강
포스트 AI 시대, 차이를 만드는 1%는 어떻게 사고하는가?

생성 AI의 등장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AI 관련주 소식부터, ‘AI 때문에 사라져 버릴 100대 직업’ 같은 기사까지. AI를 모르면 급변하는 세상에서 혼자만 뒤처질 것 같은 두려움에 유료버전 결제를 고민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러나 KAIST 포스트 AI 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AI 전문가이자 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문화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인 박주용 교수는 포스트 AI 시대에도 중요한 것은 인간의 창의성이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과학의 도그마를 깨뜨린 현대과학의 탄생부터 변화를 받아들이고 편견을 넘어섰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창작 노트까지 넘나들며 창의성의 본질을 파헤친다. 그 과정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디지털 음원으로 기록하는 방법, 르네상스기의 원근법에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컴퓨터그래픽으로 이어지는 재현 기술의 역사 등 다양한 과학·문화·예술 지식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책 제목처럼 미래란 저절로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열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열쇠는 과학과 문화에 있다. 《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는 모든 것이 불확실해 보이는 포스트 AI 시대에 ‘생성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 노하우’ 수준에 그치는 논의, 혹은 막연하고 냉소적인 평가절하를 넘어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 미래를 모색하고 싶은 이들에게 믿음직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주용

저자:박주용
문화물리학자,KAIST문화기술대학원교수.서울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미시간대학교(앤아버)에서통계물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하버드대학교의과대학데이나파버암연구소연구원,노터데임대학교연구원,케임브리지대학교방문교수,KAIST포스트AI연구소소장을역임했으며,현재는KAIST문화기술대학원에서인간의창의성이만들어가는과학과문화의미래를연구하고있다.2023년KAIST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초대우수강의상,2024년KAIST링크제니시스베스트티처어워드우수상을수상했다.학창시절부터미식축구에빠져‘울버린메서드’라는전미대학리그네트워크랭킹알고리즘을만들었다.시간적여유가생겨서자전거와모터사이클을마음껏타는꿈을꾼다.《미래는생성되지않는다》가첫단독저서다.

목차

프롤로그
우리는어디에서왔으며,누구이고,어디로가는가?

1장미래를달리는모터사이클
멋진신세계로가는길[진화론과미래]
우주가음악이라면과학은영원한미완성악보[도그마와도전]
과거를알려주는단한줄의공식[베이지언과예측]
카산드라의저주는아직끝나지않았다[확률과믿음]
뉴턴의이성이냐,괴테의감각이냐?[이성과감각]
사람의감정을조립할수있을까?[환원주의와편견]
모터사이클을고치는가장빠른방법[고전과낭만]

2장어느새의초상화를그리려면
무한을기록하는두손가락[디지털과기록]
컴퓨터가다빈치보다잘그리는그림[원근법과계산기하학]
부분이전체를닮은1.58차원의존재들[프랙털과자연]
암흑의시대에빛의그림을꿈꾸다[페르메이르와혁신]
사람들을지배하는AI를지배하는인간[AI와창작]
비틀스의마지막싱글[예술과영원]
K-콘텐츠가우주로날아가지못하는이유

3장질서와무질서사이에서
혼돈의모서리라는가능성[엔트로피와창의성]
슈뢰딩거의고양이는살지도않고죽지도않는다[양자역학과경계넘기]
위대한과학자가내삶에말을걸때[펜로즈와호킹]
현대미술은대체왜그럴까?[고정관념과예술성]
큐브릭의영화와리게티의음악이만났을때[영화와음악]
종말에대처하는예술적이고과학적인방법[한계와상상력]
무한한우주에서우아한연결을찾는힘

4장무엇이사람의말을만드는가?
존재의세가지물음표[언어의품격]
어제는철학자,오늘은말하는사용설명서?[AI와인문학]
앨런튜링도풀지못한암호[암호와마음]
어느날AI가내게슬프다고말했다[대화와창의성]
비트겐슈타인은트위터를하지않는다[언어와침묵]
한마디거짓말이불러온폭풍[정보와믿음]
우리가같은언어로대화할수있다면[미래와언어]

5장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
어느젊은과학도의취향저격소개팅[과학적모델링]
인생을바꾼명경기[연결망과미식축구]
당신은원숭이보다9999점더창의적입니다[새로움과영향력]
내가구름의이름을불러주었을때[과학용어와일상어]
내마음에비친내모습[거울과공감]

에필로그
우리는별을바라본다

출판사 서평

KAIST문화물리학자가말하는창의성의과학
이성과감각,과학과문화,질서와무질서…
모든경계에는꽃이핀다

괴테의색채연구,페르메이르의카메라,슈뢰딩거의DNA추론부터
스티브잡스의아이폰과프랭크허버트의SF걸작《듄》시리즈까지
모든혁신의순간에는‘우아한연결’과‘경계넘기’가있었다

모터사이클을고치는가장빠른방법은무엇일까?1만개가넘는모든부품을하나씩점검하는논리적·순차적·이성적방법으로는간단한고장을고치는데에도적어도수개월의시간이필요할것이다.작은오류도허용되지않는모터사이클정비에도이성뿐아니라감각이필요한이유다.이는인생이라는망망대해를항해하는우리의삶에도,불확실한미래를향해나아가는인류공동체에도마찬가지로적용된다.1장〈미래를달리는모터사이클〉에서는이성과감각사이에서빛난창의성의사례들이소개된다.대표적으로소설가이자철학가인괴테는이성뿐아니라감각을동원한색채연구를수행하며뉴턴의고전광학연구가놓친사실을밝혀냈고,그결과괴테의색상고리는오늘날에도컬러프린터로대표되는프리즘기반색상합성등에널리사용되고있다.

저자는스스로를‘문화물리학자’라고소개한다.“문화란인류의삶의방식과이를통해만들어낸것들의총체이므로물리학도응당문화에포함되고,물리학이란모든물物체들의이理치를알아내는학문이므로문화도당연히그것의탐구대상”이될수있다는것이다.역사적으로어떤대상을재현하려는예술적욕망과‘원음’을있는그대로기록하려는본능은원근법,디지털음원,컴퓨터그래픽,AI기반렌더링등의기술발전으로이어졌다.2장〈어느새의초상화를그리려면〉에서는서로의발전을견인해온과학과문화의역사를중심으로그경계에서꽃피는창의성을탐구한다.저자는일상속과학기술의원리를흥미진진하게설명하고,사고능력을잃어버린《듄》시리즈속‘사람들’의모습에빗대어포스트AI시대가가져올수있는어두운이면을경고한다.

100개의사물을연결하여만들수있는모양은몇가지나될까?간단한계산을거치면,그가짓수가1다음에0이1490개나붙어있는어마어마하게큰숫자임을알수있다.3장〈질서와무질서사이에서〉에서저자는‘엔트로피’,‘양자역학’,‘혼돈의모서리’등과학원리를통해창의성이란무한한가능성의우주에서우아하고의미있는연결을찾는힘이라고설명한다.이것이“창의란그저이미있는것들을연결해내는일”(스티브잡스)이라는말의숨은의미라는것이다.클로드모네,존케이지,앤디워홀등혁신적인예술가들역시모두질서와무질서사이의‘경계’를새롭게정의한이들이었다.이는생성AI라는전례없는변화앞에서기억해야할창의성의본질이다.

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무엇이사람의말을만드는가…
인간을모방하는기술앞에서되새겨야할궁극의질문들

미래의모습을예측할때,인류의사고방식에가장큰영향을끼친사람으로찰스다윈을꼽을수있다.다윈진화론은자연과학을넘어사회학·정치학·경제학영역에도막대한영향을주었으며,《멋진신세계》,〈가타카〉등디스토피아적미래를그린수많은서사에서도다윈진화론의영향력을가늠할수있다.그러나인간사회는적자생존의원리만으로진화하지않는다.인간사회는동시에약자의생존을보장하고,공동체의윤리를강화하는방식으로진화해왔다.그러나오늘날말들의무덤이된SNS,빠르게발전하는기술만큼이나교묘해지는가짜정보는이러한‘인간다움’이남아있는지의심하게한다.팬데믹종식이후에도남아있는비대면문화의영향역시무시할수없다.

얼마전공개된GPT-4o의유창한대화능력이화제다.조금의딜레이도없이,어조까지바꿔가며말하는AI의모습은‘대화’의의미가무엇인지되묻게한다.4장〈무엇이사람의말을만드는가?〉에서저자는여러관점에서대화의진정한의미를탐구한다.마침내기계가사람의말을흉내내게된오늘날‘인공지능의아버지’앨런튜링의삶을되살펴보거나,무가치한말들이쏟아지는광경을보며AI전문가의시선으로비트겐슈타인의언어철학에담긴침묵의의미를헤아리는것은의미하는바가크다.한나아렌트는사유없이내뱉는상투적인말들에서‘악의평범성’을보았다.이미많은이들이언어AI의도움을받아쓴메일을주고받는오늘날되새겨볼점이다.

그럼에도저자는미래에대한희망을내려놓지않는다.한명,한명이복합계(complexsystem)인사람간의만남은언제든놀라운변화로이어질수있기때문이다.5장〈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다〉에서는사람사이에주고받는영향을네트워크과학의관점에서분석한다.리스트는베토벤에게얼마나영향을받았을까?AI의창작을창의적이라고할수있을까?저자는고전음악예술가들이주고받은영향력을분석하고,창의력의크기를과학적으로비교할방법론을제시하며우리가모두연결되어있음을보여준다.그렇다면우리에게필요한것은AI와메타버스보다서로에게더잘연결될수있는유대와공감의기술이지않을까?“우리는미래를함께만들어가는존재들이니까.”

“이제인간의언어를이해하고,그림을그리고,창작을할수있는기계가등장한시대에살게된우리는질문해야한다.인간이란과연무엇인가?무엇이사람의말을만드는가?우리는모두연결되어있는가?‘문화물리학자’박주용이던지는질문들은선택이아닌,인공지능시대에생존해야할미래인류를위한필연적인질문들이다.”
―김대식(뇌과학자,KAIST전기및전자공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