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도시를 가꾸고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도시를 가꾸고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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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고 싶을까? 어떤 도시가 좋은 도시일까?
시민이 참여한다면 도시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광장, 횡단보도,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원, 벽화마을…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도시를 만들고 지켜낸 기록
서울광장을 만든 건 시민들이다? 도시를 바꾸고 지켜낸 시민들의 이야기 [우리가 도시를 바꿀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소는 ‘광장’이었다. 지금 우리는 광장문화에 익숙해져 광장이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느끼지만, 서울의 상징적인 광장인 서울광장이 생긴 것은 2004년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광장문화를 만끽한 시민들의 요구 덕분에 서울광장이 조성되었는데, 1996년부터 서울 시청 앞에 광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시민들이 있었고 그들이 꾸준히 제안을 하고 문제를 공론화했기 때문에 서울광장이라는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광장 하나 만드는 게 무슨 큰일이냐 싶겠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도심에서 차도를 없애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광장 하나 만들자고 교통 정체를 감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광장이 만들어지고 나서도, 서울시는 ‘서울광장조례’를 근거로 서울시의 입맛에 맞지 않은 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많은 이가 오세훈 시장 시절 서울광장에 세워졌던 차벽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우리는 광장을 지켜낼 수 있었고, 도시는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

시민들이 요구해서 만들어낸 것은 광장뿐이 아니다. 1984년 지체장애인 김순석 씨는 ‘도로의 턱을 없애 달라’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96년 12월부터 시작된 장애인 보행권 운동 덕분에 김순석 씨가 돌아가신 지 13년이 지나서 도로의 턱을 없애는 것이 법적으로 명시되었다. 얼마 전까지는 지하도나 육교 근처에는 횡단보도를 만들 수도 없어서 보행약자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이제는 머지않은 곳에서 횡단보도를 찾을 수 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지하철 엘리베이터와 저상버스도 만들어냈다. 모두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지만 시민들이 움직이지 않았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것들이기도 하다.

시민은 도시의 단순한 ‘거주민’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도시를 만들고 설계하는 ‘도시의 숨은 설계자들’이기도 하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참여하는 만큼 도시는 변화했고 가능성을 꽃피웠다. 이 책은 도시를 만들고 지켜낸 시민들의 기록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시민들이 도시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도시가 어떻게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

최성용

어려서부터도시를좋아했다.다른어린이들이대통령을꿈꿀때인천시장이되겠다고해서주위사람들을당황시켰다.도시공학과가있다는사실을알고막연히진학을꿈꾸다가비슷한조경학과에갔다.1년반다니다가그림그리는게싫어서학교를그만두고사회학과에진학했다.

열악한환경잡지사에서아주짧게기자생활을했고,그러다가빚이쌓여대기업유통회사에입사했다.빚을갚고도시연대라는시민단체에들어가10년간활동했다.글을쓰겠다고단체를그만둔후첫책『시티그리너리』(2017)를썼다.도시를걸으며생태를발견하는책이다.이책이인연이되어국악방송에서‘일상에서본자연’이라는코너를맡기도했다.

지금은《한국일보》에서‘최성용의도시연서’라는제목의칼럼을,《고교독서평설》에서‘근대도시’에대한글을연재하고있다.계간《걷고싶은도시》편집위원이고,도시문제를다루는여러시민단체의회원이기도하다.돌이켜보니징그럽게‘도시,도시’하며살았다.

앞으로당분간은도시에대한글을쓸생각이다.도시가지겨워질때까지.

목차

프롤로그_1997년과2002년의서울광장

1부시민이만든도시
01서울광장을지켜낸시민들
02횡단보도가놓이고,보도턱이낮아지기까지
03그들은왜자동차로부터마을을지켜내려했을까?
04여기서벼룩시장을열면안되나요?
05‘거리’가꾸기에서‘사회’로퍼져나간상인운동
06근대건축물,철거에서보존과활용으로
07장소성을지키다
08벽화마을의탄생.그려진벽화,지워진벽화
09확산되는주민참여
10어느날도시한복판에땅이생긴다면?

2부
2부시민의움직임을가로막는것들
11주민참여의제도화와과노동사회
12때로는독이되는행정의지나친친절
13돈으로해결하기
14배제로해결하기

에필로그_우리는어떤도시에살고싶을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우리도시에더많은도로와주차장이필요할까?
배다리마을을지켜내려한시민들

배다리마을을관통하는도로가뚫린다는소식이전해지자인천시민들은배다리마을지키기운동을전개했다.2006년배다리마을지키기운동이시작되었는데,시와의협상이난항을겪던2017년10월에는배다리관통도로전면취소를요구하며농성천막이세워지기도했다.자신들의이해와는직접적인관계가없는배다리관통도로를저지하려했던이유는,배다리마을이그만큼소중한공간이었기때문이다.그곳에는역사가있었고시민들이공유한추억이있었다.배다리관통도로를저지하려고시민들의운동이전개되는과정에서여러단체와예술가들이배다리마을에자리를잡으면서배다리마을은또다른장소성을획득하게되었다.인천시에서는그곳에도로를건설하기위한시도를끊임없이해왔는데,이책에서는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도로가시의역사와시민들의추억보다중요한가?자동차가주는편의를누리기위해서우리가희생하는것은무엇인가?
사람들은자동차,자가용을편리하게이용하고그덕에많은혜택을보지만,정작본인이생활하는공간에자동차가많은것을불편해한다.요새지어지는대부분의아파트는‘차없는아파트’인데,이런곳에는주차장이지하에있어서보행로에는자동차가보이지않는다.그대신자동차가다녔던공간에는공원이들어서고각종편의시설이생겨났다.아파트가거주민들에게쾌적하고편리한생활환경을제공할동안,일반다세대주택주거지역이나빌라촌에서는주차난으로한바탕난리를겪고전반적인주거환경도더나빠졌다.그럴수록사람들은더비싼값을치르더라도아파트에들어가서살고싶어한다.이런상황에서는아파트값이오를수밖에없다.
자동차에자리를빼앗길수록보행환경과주거환경이갈수록나빠지는상황이고,도시에서는더많은땅을주차장과도로에내어주려는쪽과그것을막으려는쪽사이에갈등이생겨난다.도로나주차장을하나더짓느냐마느냐는,단순히자동차를얼마나편리하게사용할수있느냐하는문제가아니다.우리가어떤도시를원하고어떤도시에살고싶은가를확인하는문제다.이책에서는자동차가우리에게어떤의미인지,그것을위해우리가희생하는것들이무엇인지물으며시민들에게우리도시를돌아볼것을권한다.

인사동과북촌이살아남을수있었던이유는?
장소성을지켜낸시민들

인사동과북촌은서울의대표적인명소다.사람들이그곳으로몰리는것은그곳만이지닌특유의분위기와장소성이있기때문이다.하지만모든사람이그곳의가치를인정했던것은아니다.1990년대후반,인사동열두개의작은가게가묶여있는필지가건설사에팔렸다.건설사는그곳을재개발하고대형건물을세울계획이었다.열두개의작은가게는표구상,민속도예,도자기,목공예,금속공예,그림,한정식,전통차등을파는곳으로,그곳들이사라지면인사동은특유의모습을유지하는것은불가능했다.그렇게되면인사동이종로나명동같은상업거리와별다를것없는곳으로변할지모른다는위기감이커졌다.이때인사동의장소성을지키기위한시민운동이시작되었다.이들은인사동공개념을내세워인사동이지닌건축경관,전통적도시조직,옛길,역사적장소등은시민모두의공유재산이라는논리를전개했다.그결과1만5,131명의시민이서명한‘열두가게살리기를위한청원서’가서울시장,문화부장관,대통령에게제출되었다.이에따라1999년12월22일3만7,000여평에이르는인사동지역이전통문화보존ㆍ육성을위한문화지구로지정되면서인사동은인사동으로남을수있게되었다.
요새인사동보다핫하다는북촌도마찬가지다.1991년이후북촌에대한각종규제가완화되자한옥이철거되고다세대ㆍ다가구주택이지어졌다.북촌주민들의요구에따라규제완화가이루어진것이지만,또다른북촌주민들은전통주거지의특성을간직한지역의성격이사라지는것을우려했다.시민사회에서는북촌의가치를서울시민과북촌거주민들에게알리려는노력을했고,그활동덕분에북촌의가치에동의하는시민들이늘어났다.서울연구원의연구원과서울시공무원들은북촌구석구석을발로뛰며주민을만나북촌가꾸기기본계획을만들었고이에따라북촌을좋은한옥주거지로유지하기위한대책이세워졌다.북촌을지키려했던주민,시민사회,행정가,연구자들의노력이있었기때문에현재의힙하고핫한북촌이남아있는것이다.그들이없었다면북촌은2000년대초반에빌라촌이됐을것이다.
우리는해외명소에관광을가면서그들이지닌문화적유산에감탄하고그것들을부러워한다.하지만우리도시는스스로가지닌유산을파괴하면서개발의욕망을충족해온것인지모른다.시민들은도시의특성과역사를간직한장소성의가치를알아보았으며,그들의노력덕분에서울,인천,군산등전국여러도시의장소성이보존될수있었다.장소성이보존된덕분에우리는각자의개성과색깔을지닌도시에서살수있다.

시민의참여를가로막는것들,
왜참여하지못하는시민이많은가?

이책에서는시민이도시를바꾸거나지켜낸사례들이제시하며,시민이참여할수록더나은도시가될수있다는희망을전한다.하지만정작도시를바꾸기위해참여해본사람은많지않다.많은이가더나은도시에서살기를원하고나름의불만사항과바람을가지고있지만정작어떤활동에참여하기는쉽지않다.여기에는여러가지이유가있다.
첫번째이유는참여할만한시간이없다는것이다.대부분의시민은너무바쁜나머지도저히다른시간을낼수없다.그러다보면시간이있거나몇몇적극적인시민들의목소리만정책결정과정에서반영될뿐,대다수시민의목소리를모으긴어렵다.때로는행정의지나친친절이시민들의의지를꺾기도한다.시민들이자체적으로활동해서이루어질수있는일들이행정이개입으로주민들의손에서벗어나는경우도자주발생한다.돈으로문제를해결하거나특정한구성원을배제함으로써문제를해결하려는경향도시민들의참여를가로막는요소다.
이책에서소개하는시민참여의사례들은도시인들에게매우익숙하고일상적인것들이다.횡단보도나지하철엘리베이터,놀이터,공원등은매일동네를오가면서만날수있는풍경이다.이런것들이시민의관심과참여로변화해왔고,알게모르게우리는그혜택을누리고있다.그렇지만이책은그러한활동을위해투사가되라고,열성적인참여자가되라고독려하지는않는다.아주작은관심,아주작은참여가도시를바꾸는동력이될수있다고강조한다.이책의마지막구절은,우리가꿈꾸는도시를만들수있는비법을제시한다.

“시민은도시를바꿀수있다.자신의삶이허락하는범위안에서,부담느끼지않고즐겁게활동할수있는방법을찾아,자신이원하는도시를만들기위해행동하는시민들이늘어났으면좋겠다.나도딱그만큼떼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