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몫을 모두에게 (지금 바로 기본소득)

모두의 몫을 모두에게 (지금 바로 기본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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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재난이 일상이 되는 시대, 기본소득은 바로 지금의 문제다!
2020년, 세계를 덮친 미증유의 코로나 팬데믹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전 세계에 커다란 지각 변동을 가져오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러한 상황이기에, 기본소득 도입에 관한 논쟁은 불붙은 듯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거저 돈 주면 좋지’ 하는 문제가 아니다. 사태가 오래 지속되면서 세계 경제는 점차 절벽으로 치닫는다.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미합중국에서는 1주일에 660만 명, 2주 간 무려 1,00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팬데믹의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못해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이 등장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이러스를 피해, 다른 사람을 피해 무인도를 사들이고 초호화 유람선을 구입해 황제 같은 자가격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재난은 전 세계를 함께 덮쳐오지만, 결코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는 않다. 코로나 팬데믹이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이 아니다. 이것은 그저 앞으로 닥칠 미래를 살짝 앞당겨 보여주었을 뿐이다. AI와 자동화의 보급으로 인한 일자리의 상실은 앞으로 심화되면 되었지, 결코 완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사회에서 경제 재난은 이제 일상이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지금까지의 체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일시적인 구호책을 넘어, 지속적으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

금민

정치경제연구소대안의소장이다.고려대학교와독일괴팅겐대학교에서법학을전공했으며정치철학을연구했다.2007년대통령선거에출마하면서기본소득이라는개념을한국에선구적으로들여왔다.2009년에공동으로기본소득한국네크워크(BIKN)를창립하였으며,현재이사직을맡고있다.저서로『사회적공화주의』,『진짜민주주의』등이있다.
최근에는특히디지털시대로의전환과그에따른자본주의의변화에대해관심을가지고연구하고있다.경제위기와자동화로인하여경제적재난이일상이될근미래에,기본소득은더이상후순위가될수없다는것이그의주장이다.이런최근의관심사를포함해기본소득의이론적·실천적쟁점에관한그간의연구를한데묶어낸것이『모두의몫을모두에게』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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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_기본소득이우리의정당한권리인이유

1장.모두의것과각자의것
1.소유권과부조의무,배당받을권리/2.로크의소유론,정의와자애의이중구조/3.페인의이중적소유권이론

2장.모두의것에서나오는모두의몫
1.누구의것이어야하는가/2.공유지를사용할권리/3.공유,배당,아가소토피아/4.공공소유와기본소득/5.공산주의유토피아의긴역사

3장.플랫폼자본주의와빼앗긴빅데이터
1.플랫폼자본주의혹은빅데이터자본주의/2.디지털전환이가져온사회의변화/3.데이터는누구의것인가/4.플랫폼기업의수익,누구의몫인가

4장.기본소득,민주주의의경제적기초
1.기본소득과정치적시민권/2.기본소득과시민됨의전통/3.선거와배당,떨어질수없는권리/4.보통선거권의역사적궤적/5.새로운방식의거시경제조정

2부_새로운미래를만드는기본소득

5장.기본소득,기존복지와어떻게다를까
1.조건없는선분배소득/2.소득의두가지원천/3.기본소득과생산주의복지국가

6장.일자리보장이가난을해결해줄까
1.정부가보장하는완전고용/2.기본소득의관점에서본일자리보장의문제점/3.일자리보장은경제를안정시키는가/4.기본소득,경제에대한사전적조정/5.한국의직접일자리창출정책

7장.시간은어떻게여성을억압하는가
1.시간분배와시간레짐/2,성별분업의역사적전개/3.사회서비스의상품화와사회재생산위기/4.여가시간평등의원칙을실현하는대안적모델/5.사회서비스공공화의효과/6.무조건적소득,무조건적시간배당

8장.녹색기본소득은가능한가
1.생태주의와기본소득의만남/2.여전히유효한관점/3.평등의생태적가치/4.‘정의로운전환’의조건

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기본소득,포퓰리즘이나사회주의적발상에불과할까?

사회구성원모두에게무조건적으로일정한금액의현금을정기적으로지급한다.기본소득이라고하는발상을한마디로요약하자면이런것이다.이런아이디어를꺼내들었을때,가장흔히터져나오는반론이“끔찍한복지포퓰리즘”이라고하는맹비난이다.우리는이제껏그렇게배워왔다.일하지않는자는먹지도말라고,한마리의물고기를주면하루를살지만물고기잡는법을가르쳐주면평생을먹고산다고말이다.흥미롭게도현재자본주의와노동주의를옹호하기위해쓰이는“일하지않는자는먹지도말라”라는말은과거에마르크스로대표되는공산주의진영의구호이기도했다.모든이윤의원천은노동이라고본마르크스다운표어다.하지만이제이오랜금언(金言)은금언(禁言)이되어야한다.이제는불과수백년동안만들어진노동에대한허황된신화에서벗어날때다.
공산주의자들이주장하던노동의신성성은그후자본가들에의해선택적으로활용되었다.그들이보기에기본소득은복지포퓰리즘이며,일하는이와일하지않는이를역차별하는악독한발상이다.그런데그들은“동일노동동일대가”라는당위적인명제뒤에숨어,우리가“동일한소유”관계에놓여있지않다는현실을외면한다.“각자에게각자가기여한만큼의몫이돌아가야한다”라는말은분배정의차원에서이론의여지가없다.그러나이말을앵무새처럼되풀이하는이들의논리에는,결여된고리가있다.허버트사이먼이말한것처럼,현세대소득의90%는이전세대가축적한지식을활용한결과다.이를현세대개개인의기여가아닌,지금껏인류가축적해온공여의몫이라고한다면그몫은마땅히모든사람에게나누어져야한다.모두의몫을모두에게나누어주고나서야,각자의몫을올바르게분배할수있다.건전한분배는사회의성장동력을만들고,다시한번경제에활기를불어넣는다.좌우를막론하고지금기본소득을이야기하는것은바로그런이유때문이다.경제위기와불평등,불공정한분배가심화되는이때,우리에게는기본소득이필요하다.
좌우를넘어선우리모두의미래를위한대안

하버드대학의경제학과교수그레고리맨큐,미국의제44대대통령버락오바마,스페이스X와테슬라의창립자이자천재경영인인일론머스크,세계경제포럼(WEF)의창설자클라우스슈바프,전세계굴지의테크(Tech)기업구글의전CEO에릭슈미트.이들이현대자본주의의최전선에선대표적인면면들이라는점에는누구도이의를제기할수없을것이다.그렇다면그외에이들이가진또다른공통점은?어떤식으로든기본소득제도에대한찬성혹은지지를표방했다는점이다.그밖에도기본소득에찬성하는정재계의인사는좌우를막론하고넘치도록포진해있다.물론이들이지향하는기본소득의형태가모두같은것은아니다.기본소득의지급범위,지급수준,지급방법에이르기까지수많은가능성이병존하기때문에,아직도많은연구와정책적실험을하고있는단계다.그럼에도불구하고지금인류에게기본소득이필요하다는것은결코부정할수없는공통적인인식이다.

기본소득을찾아떠나는흥미로운시간여행

기본소득이라고하는아이디어에대해느끼는사람들의거부감은대개‘소유권’개념에서비롯된다.엄연히누군가의사유재산에서저마다이윤을창출하는데,그것을나누자고하는것이가당키나한것일까?사회주의,공산주의적발상이아닐까?현대자본주의체제하에서살아가는우리에게자연스러운우려다.이런의문을해소하고기본소득의정당성을확보하기위해,저자는이책에서독자를고대로마로안내한다.저자의안내를통해우리는,무려2천년도전에‘선점’과‘원천적공유권’에대해고찰했던혁명적인사상가키케로를만나게된다.가만히생각해보면이상한일이다.우리는겨우수백년늦게태어난것뿐인데,왜지구상의모든자원은저마다주인이있고내가가질수있는건어디에도남아있지않은걸까?흔히들“노력한만큼얻을수있다”라고말하지만,노력해서얻을수있는것은이미누군가의손에들어가있다.본질적차원에서의‘사다리걷어차기’다.이런고민을처음시작한게누군지는모르겠으나,이를문자로남긴것은키케로다.키케로를모든자연물은개개인의사적소유가아니라,모든인류의공유물이라고주장한다.이를사적으로‘선점’한사람은,거기에서수익을얻는만큼,‘소유하지못한사람’을경제적으로도울의무를갖는다.
이런논의는시대를이어가며점점첨예해진다.로크에서토머스페인을거쳐현대의기본소득연구자인판파레이스,가이스탠딩에이르기까지,기본소득이라고하는구상이점차형태를갖춰간다.특히핵심이되는것은토머스페인의이중적소유권이론이다.사적소유가성립된사회에서도,소유물에‘자연적소유’라는형태로,공동소유권이잔존하고있다는주장이다.그것이바로‘공통부(CommonWealth)’의개념이다.지구의모든소유물에일정부분‘전인류의몫’이있고,그에해당하는사용가치또한배분되어야한다는발상이다.다시말해서우리모두는지금누군가가사적으로소유하고있는토지와재산에대해일정부분권리를가지고있다.특별한이유가있어서가아니다.그저우리가같은지구에태어났기때문이다.
시공을넘나드는저자의안내를받는것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잠시정신을놓았다가는격렬하고복잡한논의에휘말리고만다.그럼에도불구하고저자의끈질기고치열한논의는우리를새로운발상으로이끈다.사실돌이켜생각해보면인류가공고한사적소유권을인정하게된것은그리역사가오랜일은아니다.불과수백년전만해도모든토지는왕이나황제를비롯한지배자의것이었고,나머지는그저그것을잠시빌려쓰는것에지나지않았느냔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현재의경제체계와소유관계를‘당연한’것으로여겨왔다.그것이우리가‘기본소득’이라고하는아이디어를받아들일수없는근본적인이유다.
이렇게과거와현재를들여다본후에,저자가시선을돌리는곳은미래다.앞으로어떤상황이닥쳐오고,어째서그미래에기본소득이필요해질까?기본소득은우리의앞날을어떻게바꿀수있을까?그가생각하기에기본소득은단순한복지제도의일환이아니다.물론일시적인포퓰리즘정책은더더욱아니다.기본소득은복지와경제를바라보는아예새로운관점이다.소유와인간의관계가어떻게형성되어야하는지고민이필요하다.말하자면21세기의새로운사회계약이다.시대는변화하고,우리는시대의흐름과그요구에따라새로운사회계약을맺어야한다.우리를경제위기로부터구해줄계약을말이다.이책은그목표를위하여,현존하는사회체제를향해던지는돌덩이다.작은파문이겹쳐져번져나가듯,한데모인목소리가새로운미래를만들어나갈수있기를바라며내뱉는아우성이다.

‘정당한권리’로서의기본소득을어떻게‘현실로’만들것인가

2007년에기본소득이라는개념을처음본격적으로들여온선구자답게,저자는이책에서그간의선행연구의궤적을쫓으며기본소득이라고하는아이디어를정당화하는데힘쓴다.그러나주목할것은,이러한논의가그저사막위의신기루같은탁상공론으로끝나지않는다는점이다.저자가주력하는것은이러한정당성논의를어떻게현실정책으로끌어들일지의문제다.기본소득은자본주의의새로운형태인가,아니면역사속으로스러져간사회주의의부활인가.이예민한질문을시작으로,기존복지제도와의공존문제,일자리보장론과의비교,젠더불평등과기본소득의관계,소비를촉진하는기본소득제도가생태주의와결합했을때발생할수있는모순등현실적인논점에정면으로맞서고있다.저자는법학과정치철학을전공한연구자인동시에,독일과한국에서현실정치와사회운동에뛰어들었던리얼리스트이기도하다.그러한경험이이책에서현실적·현재적논의를가능하게만드는원천이되었다.
저자가바라보는기본소득아이디어는단순히‘가난한자를구휼하는복지정책’이결코아니다.기본소득은복합적인차원에서사회적불평등을해소하고건전한사회를만들기위한잠재력을가지고있다.대표적인것이젠더의문제이다.부양자와양육자모델은근현대를거치면서많은변화를거쳤지만,여전히여성들에게는시장노동과가사노동이라고하는이중의부담이주어지고있다.분배정의의악화로,생계유지를위해서,개개인의시간을자유롭게사용할권리를잃어버리고만다.그저생존을위해서‘나쁜일자리’를두고다툴수밖에없다.그것이외의선택지가존재하지않기때문이다.기본소득은모든이가무위도식할수있게무제한적으로지원해주자는발상이아니다.기본소득이선사하는것은여유이며,자신의시간을사용할결정권이다.좀더보람찬일자리를선택할수있는,양육부담을나눠질수있는그런자유다.기본소득은그렇게여성의부담을해소하고,젠더불평등과갈등을해소할계기가되어줄것이다.그렇게이상은현실과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