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의 철학 (대전환의 시대를 구축할 사상적 토대)

뉴노멀의 철학 (대전환의 시대를 구축할 사상적 토대)

$15.00
Description
어떤 변화는 일시적이지만, 어떤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
근대적 가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서를 상상하라
코로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기존의 질서와 체제, 트렌드가 무너지고 순식간에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김재인 교수는 이러한 상황을 ‘코로나 혁명’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혁명’은 정치적인 비유가 아니라, 한 체제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다른 체제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건을 뜻한다. 코로나 혁명은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흐름들을 바꿔놓을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개념과 가치, 사상들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혁명은 근본적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을 공개하는 문제에서 ‘개인의 인권’과 ‘공동체의 안전’이 대치되며 논란이 일었다. 둘 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근본적인 가치다. 하지만 우리가 근본적이고 보편적이라고 생각하는 가치들은, 사실 특정한 시대적ㆍ지역적 맥락에서 탄생한 경우가 많다. ‘인권’도 마찬가지다. 서구에서는 왕과 교황, 제후 등 폭력적 권력에 대항하며 ‘시민-개인’이라는 개념이 성형되었고 이들에게 인권이 주어진다고 믿었는데, 처음에 시민-개인은 굉장히 좁은 범위(상류-남성-백인-성인)에서만 인정되다가 오랜 투쟁을 거쳐 신분 성별, 종교, 인종 나이 등을 가로지르며 범위가 확산된다. 즉, 인권의 반대편에는 항상 폭정이 전제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독재정권이나 권위주위적인 권력에 맞서 인권 개념이 성립된다. ‘프라이버시’와 ‘안전’이라는 가치 간의 갈등도 이 맥락에서 재해석되어야만 한다.
이와 같이 코로나 사태는 의료시스템이나 경제적 건전성뿐 아니라,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사상적 기반에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전제해왔던 개념과 가치,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영토’, ‘인권’, ‘사회계약’ 같은 근대적 가치들이 더 이상 우리가 사는 세상을 적절하게 지탱해주지 못한다는 점을 일깨운다. 애써 무시하고 미뤄왔지만, 이제는 정말 새로운 토대를 마련해야 할 순간이 온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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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재인

서울대학교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철학과석사(「니체의‘영원회귀’사상연구」)와박사(「들뢰즈의비인간주의존재론」)학위를받았다.현재경희대학교비교문화연구소학술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서울대학교철학사상연구소객원연구원,고등과학원초학제연구프로그램상주연구원을역임했으며,홍익대학교,한국외국어대학교,경희대학교,서울여자대학교,가천대학교등에서강의했다.
지은책으로『생각의싸움』,『인공지능의시대,인간을다시묻다』,『혁명의거리에서들뢰즈를읽자-들뢰즈철학입문』,『삼성이아니라국가가뚫렸다-들뢰즈,과타리이론으로진단한국가,자본,메르스』,『처음읽는프랑스현대철학』(공저)등이있다.옮긴책으로『천개의고원』,『안티오이디푸스』,『베르그송주의』,『들뢰즈커넥션』,『크산티페의대화』,『현대사상가들과의대화』(공역)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유예된시간의도래

1장영토의발견
짚어가는글1욕망과배치체이론

2장새로운거버넌스의맹아
짚어가는글2종교의자유라는거짓

3장탈근대적가치의기초
짚어가는글3코로나시대의윤리학
짚어가는글4교통질서는꼭지켜야하나-법과자유에대한두접근

4장앎의조건의변화와학문의응수
짚어가는글5유학생활이정신을어떻게재편할까

5장과학을품은인문학
짚어가는글6동양철학은없다
짚어가는글7한국의잠재력에대한예감

6장인문×과학×예술:뉴리버럴아츠의탄생
짚어가는글8경쟁을찬양하라!
짚어가는글9K-철학의탄생

출판사 서평

새로운가치를모색하는사상적탐험,
철학자가찾아가는철학적돌파구

김재인교수는다양한텍스트를분석하며근대의정체를밝힌다.근대가성립했던구체적인상황과맥락을살펴보고그가운데서어떤사상적결실이맺어졌는지소개한다.우리는근대인으로서근대적인개념과가치를내면화하고살지만,그배경과의미는잘알지못했다.그랬기때문에근대와는전혀다른맥락에서근대적인가치로는해결하지못하는문제들을마주하고서우왕좌왕하고있는것이다.
김재인교수는자신이중요하다고생각하는철학자들에게서돌파구를찾는다.들뢰즈와과타리,흄,니체같은철학자들이다.이들은근대를성찰하면서도근대이후를상상하고,다가올시대를고민했다.저자는근대적인개념인‘정부’를탈근대적인개념인‘거버넌스’로전환해야한다고주장하면서들뢰즈와가타리의‘노모스’,‘배치체’개념을활용한다.근대민주주의의근간인사회계약론의맹점을지적하면서흄이통찰한인간의본성,공감능력과편파성에주목한다.근대사상은우리가믿는가치들의근거를제공해주지만분명한한계를가지고있었고,그한계들을극복하려는시도들도꾸준히일어났다.이책에서는그러한시도들을평가하면서우리가살아가야할시대에는어떤사상적토대가갖춰져야하는지묻는다.
그과정에서우리가짊어져야할의무같은것도환기시킨다.근대화는주로서구에서일어났기때문에서구의맥락에서근대사상이탄생했다.그런데뉴노멀의시대에는,뉴노멀의질서를구성할수있는새로운지형에서근대사상이탄생하지않을까예측하며,우리가그러한사상과가치를구축하는데주도적인역할을해야한다고말한다.우리는메르스ㆍ코로나사태,촛불혁명등을거치며가장빠르고역동적으로변화하는사회로평가받고있다.역사적으로도17세기네덜란드,18세기스코틀랜드등급격한변화와발전이일어나는곳에서사상적인폭발이일어났다.이제는대한민국에서그러한폭발이일어날차례가된것은아닐까?

문과를없애야인문학이산다
파격적인인문학자가제안하는새로운인문학

김재인교수는대학에서미학을전공하고서양철학을연구해온인문학자다.하지만고등학교에서는이과과정을밟아서,미학과에들어가기전에는이과계열의학부에입학하기도했었다.그런개인적인경험때문인지이책에서는새로운인문학을구성하기위해문사철인문학을없애고,고등학교과정에서문과를폐지하자는파격적인제안을한다.김재인교수는전작에서도,인문학에서무분별하게이루어지고있는개념의오남용을경계해왔다.특정한상황에서적용될수있는철학자들고유의개념을맞지않는맥락에서사용하다보니,부적절한개념을남발하게되고일반인들이이해하지못하는그들만의리그가되어간다는것이다.
이런상황을타계하기위해이책에서는인문학이과학과만나야한다고주장한다.인문학자들도과학적사고와훈련을해서과학을교양처럼사용할수있어야한다는것이다.이를테면인문학에서도자료를실증적으로선별해서다루는법,신뢰도높은자료를서로비교해서평가하는법,가공된자료를자기관점으로해석하는법등을훈련해야한다.그동안인문학자들은알게모르게인문학은과학과다른차원,다른영역에서논의된다고믿어왔고그러다보니과학적비판이나방법론에서벗어나있었다.이러한풍토를바꿔야한다는말한다.
새로운방향으로인문학을개선하기위한구체적인방안도제안한다.첫째는중등교육과정에서문과를폐지하자는것이다.중고등학교에서는수학과자연과학을포함한동일한내용을필수공통과목으로가르쳐야한다.둘째로학부과정은문과와이과,예술까지통합하는새로운학문체계인뉴리버럴아츠를도입해야한다.셋째로전문지식과기능은대학원이떠맡아야한다고말한다.이책에서는커다란방향과구체적인방안을제시하면서,우리가어떻게해야새로운가치의초석을세울시스템을구축할수있을지고민하며,논의의장을만들고있다.이는단순히교과과정개편에관한제안이아니라기존의인문학,기존의교육과정을생산적인방향으로개선해야한다는절박한요구다.

새로운사상은어디에서탄생할것인가
뉴노멀시대대한민국의위치와역할

이책은이제막새로운시대에접어들었다고이야기한다.물론코로나19때문에이모든일이시작되었다는말은아니다.코로나는크게보면사스와메르스에서이어진감염병대유행의가장파괴적인국면이다.이책에서는감염병대유행과함께,기후위기,인공지능이최근시작한시대의변별적특징이라고반복해서말한다.역사에서‘세기’라는시대구분은숫자에불과할뿐별의미가없어보이지만,사건으로보면시대를구분해주는특징들이있다.프랑스대혁명이일어난1789년에서1차세계대전이발발한1914년까지가역사적인의미의19세기이고,1914년부터2019년까지가역사적의미의20세기였다면,인류는코로나19때문에이제막실질적인21세기를맞이하고있다는것이다.
이혼란스러운코로나19의국면속에서한국은세계의주목을받았다.여러논란이있었지만급박하게대응하며,어쨌든사태를통제하는모습을보여주었다.한편으로우리나라국민들은엄청난피해를입는소위서구선진국들을보며당황했다.사회적인시스템에서우리와는비교할수없을정도로안정적이라고생각했던국가들의본모습을이제야확인할수있는것이다.그들이구축한국가와사회는우리가생각했던것만큼견고하고완전한형태는아니었다.좋게말하면우리가성장한것이고,나쁘게말하면그들이우리가생각했던것보다허술했던것이다.
이제우리앞에는그동안우리가만나지못했던새로운도전이놓여있다.지금까지우리가성장했던전략은선진국의모델을벤치마킹하며선진국을따라한것이었다.하지만이제더이상따라할것이없다.가보지않은상황에대응할새로운모델을우리손으로만들어야한다.따라서우리는여러측면에서혼란을겪을수밖에없다.하지만이건우리에게기회이기도하다.가장빠르고역동적으로변화하는사회속에서우리는다른사회보다먼저새로운모델을만들어낼수있고,그것을실험함으로써보편성있는표준을제시할수도있다.사회적역량의축적과보편성을만들어내는경험은,궁극적으로새로운사상의탄생으로이어질수도있을것이다.새로운시대는우리에게근본적인차원에서위기와기회를함께던져주는것이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