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장도연·장성규·장항준이 들려주는 가장 사적인 근현대사 실황

$15.00
Description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마다 켜켜이 쌓인 개개인의 삶
그 가장 사적이고 은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시간
동아시아 출판사의 신간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SBS에서 제작·방영하는 동명의 시사 교양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방송에서 이야기꾼 역할을 맡은 장도연·장성규·장항준 세 사람이 방송 진행에 앞서 자료로 제공 받는 대본을 토대로 하여, 방송 과정에서 이야기꾼과 이야기 친구 사이에서 일어난 상정하지 못했던 케미스트리 작용들까지도 더해 보다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방송 제작팀이 공들여 수집하고 정리한 철두철미한 자료에 현장의 목소리가 더해졌으며, 각 방송 아이템을 다룬 PD들이 소회를 담은 PD노트가 더해져, 나무랄 데 없는 한 권으로 재탄생했다.

“현대인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뿐이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Anold Toynbee)의 말이다. 우리는 ‘○○○ 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역사책에 한 줄로 새겨진 역사를 배우면서도 그 중심에 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맥락에서 사건을 일으켰는지는 알지 못한다. 〈꼬꼬무〉의 연출을 맡은 최삼호 PD는 “사건의 중심에는 여지없이 ‘사람’이 있다”라는 말로 〈꼬꼬무〉의 기획·제작 의도를 명쾌하게 축약한다. 마찬가지로, 이 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근현대사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해서 캐치해내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관계가 아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존재했던, 또한 사건 전후에 계속해서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보나 지식이 아니오, ‘이야기’ 그 자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는 시간은 우리에게 역사를 넘어서,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

SBS<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제작팀

‘배워서너주는’근현대사이야기.
역사책에간촐하게기록된사건들의이면에드라마틱한삶을살아가야했던사람들의생생한면면이존재한다.〈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가추적하는것은역사책너머의역사다.어떤시대적상황이우리가아는역사적결과를만들어냈을까?역사는오롯이홀로존재할수없다.원인에서결과로,이야기꾼에게서이야기친구에게로,제작진에게서시청자에게로‘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는이야기는,역사를단순한기록이아닌앞세대사람들의삶의이야기로바라보고읽어내고자하는시도이다.

기획최태환CP
연출최삼호,안윤태,박상구,서이제,이대성,유혜승,박기영
작가이해연,임동순,장윤정,서인희,손하늘

목차

추천의글/장도연·장성규·장항준

들어가며/SBS〈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제작팀

첫번째이야기
보호받아야할정조,보호받을수없는정조:카사노바박인수사건/서인희
PD노트/안윤태PD

두번째이야기
미궁속에남은정치테러:공작명KT납치사건/장윤정
PD노트/박기영PD

세번째이야기
개돼지보다못했던사람들:무등산타잔박흥숙사건/서인희
PD노트/안윤태PD

네번째이야기
미워할수밖에없는죄,미워할수없는사람:서진룸살롱살인사건/임동순
PD노트/유혜승PD

다섯번째이야기
유전유죄무전유죄!:탈옥수지강헌인질극사건/이해연
PD노트/유혜승PD

여섯번째이야기
사람이증발한다,지구최후의날!:1992휴거소동/이해연
PD노트/박상구PD

일곱번째이야기
꽃분홍아지트의괴물들:지존파납치살인사건/손하늘
PD노트/이대성PD

출판사 서평

‘쉽게배우는역사’에서,‘쉽게말하는역사’로!
시사교양의틀을뒤엎는전복적인시도

“텔레비전시사교양의시대는끝났다”괜히하는말이아니다.수년전,어쩌면십수년전부터미디어전문가들의일각에서조심스레나오고있던소리다.사실시사교양만의이야기는아니다.둘러보면세상에는온갖콘텐츠가넘쳐흐르고,방송을포함한올드미디어의영향력은날이갈수록점점줄어만간다.그러다보면방송사는생존을위해서좀더‘안전한’길에더많이투자할수밖에없다.자극적인드라마,시청률을많이뽑아낼수있는예능.들이는제작비에비해서시청률을많이뽑아내기도어렵고,광고를따오기도어려운시사교양프로그램의입지가좁아지는것은그야말로‘어쩔수없는’시대의흐름이었을지도모른다.더욱이사람들은이제시사교양을접하기위해서더이상전적으로텔레비전에의존하지않는시대다.그런데그런흐름에정면으로거스르는이단아가있다.SBS의〈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가바로그주인공이다.내로라하는예능프로그램도뛰어넘는고공행진으로,나날이시청률기록을경신중이다.
일각에서는〈꼬꼬무〉와〈유퀴즈〉(tvN)을한데엮으면서,그이례적인성공요인을분석하기도한다.코로나시대,사람들사이에서팽배해진‘소통’의욕구,화려한연예인의신변잡기가아닌우리주변에있는평범한일반인들의‘진솔한’이야기등이그요인으로꼽힌다.말하자면이것은눈높이의전환이다.특히나〈꼬꼬무〉,시사교양이라고하는대분류속에서그전환은유달리극적이다.지식과정보를일부계층이전유하는시대가지나고,대중의시대가찾아오면서각종미디어에서는“쉽게배우는○○”이라는테마를내세우곤했다.전문가가대중의눈높이로내려와말을건넨다는것.물론의미있는시도지만,여기에도한계는있었다.전문가는어디까지나전문가고,온전히일반인의눈높이로내려오는건사실상불가능한일이다.
〈꼬꼬무〉에서는아예다른접근방식을취한다.이야기꾼들은역사전문가가아니거니와,이야기를듣는사람들또한역사를공부하고자자리에앉은사람들이아니다.이들이주고받는것은어디까지나‘사람’의‘이야기’인것이다.“청춘시절나의눈과귀를잡아끌던현대사의뜨거운순간들이여기모두담겨있”다고표현한장항준감독의말처럼,이시대를살아가는평범한소시민개개인의관점에서역사를바라본다.그렇기에〈꼬꼬무〉가자아내는감정선은시사교양이라고,역사이야기라고생각하기어려울정도로극적이다.이들은이야기를통해서각자의경험을반추하며울고웃는다.이책『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에는,그런생생한‘목소리’를담아내고자했던제작팀의의지가고스란히담겨있다.

“역사는과거와현재의끊임없는대화”
왜우리는〈꼬꼬무〉를보면서울고웃을까?

지나간사건이단지과거에머무를뿐이라면,오늘을살아가는우리가거기에서얻을것은없을것이다.그러나〈꼬꼬무〉에쏟아지는폭발적인관심과반응을보면결코그렇지않다는사실을알수있다.방송제작팀이방송에서가장강조하고싶었다고하는것은“오늘날을살아가는우리의주관적인시선”이다.1955년의‘카사노바박인수사건’을상기하면서그날부터오늘날까지이어지고있는,여성을바라보는사회의시선을복기한다.미치광이살인마로남은‘박흥숙’이라는이름을다시떠올리면서,국가폭력과개발패러다임에의해희생되고만소시민개개인의삶을반추한다.1992년휴거소동에만그치지않고,잊힐만하면다시수면위로떠오르는시한부종말론의존재는,세대를불문하고사람들이‘현재’에대해서느끼는불안과공포를방증한다.
〈꼬꼬무〉파일럿방송에서부터시즌1그리고2021년봄방영을시작한시즌2에이르기까지,지금껏다양한사건들을방송으로다루면서거기에대한사람들의목소리또한함께분출되고있다.많은사람이〈꼬꼬무〉를통해과거의사건을접하면서,때로는분노하고때로는공감하고있다.이격렬한반응은‘현재의이야기’를다루고자했던제작진의의도가시청자들에게고스란히전달되었다는증거이며,동시에이들의이야기가오늘날의우리가대답을내놓아야할질문을날카롭게던지고있다는뜻이기도하다.독자들은『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를통해서,보다날카롭게정제된질문을마주하게될것이다.그리고역사속의문제들을통해서오늘날우리사회에여전히잔존해있는문제들을직면한다.

자,‘그날’의이야기를들은‘오늘’당신의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