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이어 말한다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당신을 이어 말한다 (잃어버린 말을 되찾고 새로운 물결을 만드는 글쓰기, 말하기, 연대하기)

$15.00
Description
장애학과 여성학의 언어로 읽는
#나는_낙태했다, #미투, 불법촬영물부터 덕분에 챌린지, 베트남전 민간인학살까지

새로운 물결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여성들의 ‘정치적 말하기’와 ‘함께하는 글쓰기’의 힘을 말하다!
다큐멘터리 감독 이길보라의 첫 사회비평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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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길보라

글을쓰고영화를찍는사람.농인부모이상국과길경희사이에서태어났다.고등학교1학년재학중아시아8개국으로배낭여행을떠났고,여행에서돌아온후학교로돌아가지않고학교밖공동체에서글쓰기,여행,영상제작등을통해자기만의학습을이어나갔다.
‘홈스쿨러’,‘탈학교청소년’같은말이거리에서삶을배우는자신과같은청소년에게맞지않다고판단해‘로드스쿨러’라는말을제안했고,그과정을2008년자신이제작하고연출한첫영화〈로드스쿨러〉에담았다.2014년에는농인부모의시선으로본세상을담은장편영화〈반짝이는박수소리〉를,2018년에는베트남전쟁시기한국군에의한민간인학살사건을둘러싼서로다른기억을담은영화〈기억의전쟁〉을만들었다.
지은책으로『해보지않으면알수없어서』,『반짝이는박수소리』,『길은학교다』,『기억의전쟁』(공저),『우리는코다입니다』(공저)등이있다.
2021년네덜란드정부가전세계여성리더에게수여하는젠더챔피언상을받았다.

목차

프롤로그:당신을이어,

1부새로운서사를찾아서
더많은해방서사를
몸으로다르게듣기
‘나’의바깥과어떻게만날까
타인을상상하는노력
스스로를스스로정의하기

2부주인공이되지못한말들
선언이필요한일
입으로옮겨보고발음되어야할것들
여성에게더많은마이크를
우리는이기고있다

3부‘필요함’의목록들
우리에게‘잘곳’아닌‘살곳’을
보험을왜개인이직접설계해야하죠
혹시주식하세요
우리모두‘주치의’를가질순없을까

4부분명히가능한사회
장애를설명하지않아도되는사회
장애인세계만들기
듣는대신볼권리
수어의기호화에반대한다
도움을주지말자,권리를주자
‘진짜’배리어프리를말해보자
탈시설장애인당,‘진짜’정당이되려면

5부각자의방식으로모험하며살아간다
두번째영화,찍을수있을까
그는왜그렇게말했던걸까
시도하고,시도하고,또시도하고
쓰고그리고찍고노래하고춤추며

출판사 서평

나/우리는계속해서말할것이다
우리의발화가새로운세계를가리킨다면
서로의말이이어져새로운물결을만든다면

“문제로정의된사람들이그문제를다시정의할수있는힘을가졌을때혁명은시작된다.”
사회학자존맥나이트(JohnMcKnight)의말처럼다큐멘터리감독이길보라의신간『당신을이어말한다』는자기자신과자신을둘러싼세상을기존언어가아닌,장애학과여성학이라는새로운언어로해체하고재해석한다.글쓰기와말하기를통해자기자신을스스로정의할수있을때,그로말미암아일상생활의수많은부딪힘을재해석하는힘이생겼을때,개개인의삶이어떻게‘혁명’을맞이하는지이책에서는저자자신의삶을통해보여준다.
이길보라는코다(농인부모를둔청인자녀)로서말한다.장애인과장애인가족에게기대되는역할수행을하지않겠다고.‘도움과수혜에감사하고,장애를극복하기위해노력하는,선량하고착한장애인혹은그가족’이되라는사회적각본을그는거부한다.대신들리지않는사람에게는수어통역과같은‘볼권리’를보장해야한다고말하고,정부의‘덕분에챌린지’를비롯해잘못된의미를전달하는수어캠페인을보면서는,당사자인농인을고려하지않을때수어는기호화되어소비될뿐이라고말한다.수어캠페인을통해“소수자의언어를존중하는진보적인사람들”이라는자긍심만을챙긴것은아닌지질문한다.
또한이길보라는임신중지경험자로서말한다.여성에게죄책감과수치심을강요하는낙태죄에반대한다고.낙태죄의온전한폐지를위해지난해그는‘#나는_낙태했다’해시태그운동을이끌기도한다.이모든과정과고민과글쓰기의힘을이책은담고있다.민감한주제들을피하지않고정면에서,때로는맨앞에서서,말하기와글쓰기를이어간다.용기내어누군가시작한말을자신이이어말했듯,또다른누군가가이어말하기를바란다고,그렇게새로운물결을만들어가자고말한다.
〈기억의전쟁〉,〈반짝이는박수소리〉등다큐멘터리영화를만들어온저자는2020년네덜란드유학기를담은에세이『해보지않으면알수없어서』를출간해주목을받았다.신간『당신을이어말한다』는장애인권,페미니즘,임신중지,성폭력,불법촬영물,베트남전쟁등뜨겁고논쟁적인문제들에대해그간여러매체를통해적극적으로목소리를내온저자의글을새로쓰기하며엮어낸것으로,이길보라의첫번째사회비평집이다.장애학과페미니즘이라는두개의시선을통해일상의경험과사회문제들,역사적사건의현재적의미까지종횡무진하며치열하게사유한글들을풀어냈다.

자기만의‘해방서사’는우리삶을어떻게바꾸는가?
‘장애해방서사’로나자신으로사는법을말하다

이길보라는코다다.농인부모를둔청인을가리키는말인코다(CODA,ChildrenofDeafAdults)는이길보라를비롯한여러코다당사자들을통해한국사회에서도그말이알려지기시작했다.이길보라는신문지면과자신의장편다큐멘터리영화〈반짝이는박수소리〉,그리고동명의책을통해코다의존재를꾸준하고적극적으로드러내고말하기를시도해왔다.
장애인부모의자녀라는이유로학창시절,한재력가로부터매달10만원의후원을받았던저자는늘칭찬받던훌륭한모범생이었다.하지만고등학교를그만두고여행등을통한대안교육을택하게되면서,상황은달라진다.후원자는역정을내며말한다.“네가부모를보살펴야하지않냐.여행은무슨”지지와후원은그렇게중단된다.
오랜시간무거운마음을안고있었던저자는이제당시의일을떠올리며자신의‘장애해방’서사를말한다.그일은자신의잘못때문이아닌,후원자가바랐던‘장애인의착한자녀’라는역할모델을따르지않았기때문에일어난일이었다고.‘장애를극복하고’‘장애를가졌는데도불구하고’라고말하는‘장애극복’의서사는장애를결여된무언가,정상의반대어,온전치않음,고로극복해야할것으로바라본다.그러한서사안에서장애인과그가족은사회가바라는고정된역할을수행해야만한다.
장애학을접하고‘장애해방’서사를알게되면서,이길보라는내가문제가아니라세상이만든‘장애극복’의서사가문제임을알게된다.이책에서저자는장애학을통해자신삶을재해석하며,자신만의‘장애해방서사’를써내려간다.세상을재해석하는힘을얻는다.
이러한장애해방서사는장애인의삶만을바꿀까?해방의서사는사회의고정관념,공동체에서강요하는역할수행이당연한것이아님을말해주고질문할수있는힘을준다.장애인과그가족뿐아니라비장애인모두에게해방감을선사하는새로운언어와사유법을이책은선사한다.

#나는_낙태했다#불법촬영_out!#ME_TOO
발화되어야할것들은아직도너무많다
의심과추측을꺼내어씨앗을만들자

2016년한유명일간지에〈#나는_낙태했다〉라는칼럼이실린다.낙태죄폐지에목소리를보태기위해저자가자신의임신중지경험을밝힌글이었다.2019년낙태죄는마침내헌법불합치판결을받고2020년말일까지관련법개정을해야했다.하지만지난해10월,정부는형법·모자보건법개정안을통해낙태죄를유지하되임신14주까지의임신중단은처벌하지않는다는입법예고를발표한다.이길보라의4년전칼럼〈#나는_낙태했다〉는포털의해당일간지메인화면에다시등장했고,저자는SNS를통해‘#나는_낙태했다’해시태그운동을제안한다.
이길보라는임신중지를둘러싼감정이왜항상죄책감과수치심이어야하는지묻는다.임신중지가처벌유무를떠나범죄로서제도를통해다루어진다면,재생산을둘러싼감정은죄책감,수치심으로이어질수밖에없을것이다.저자는재생산에관한감정을자신스스로정할수있어야한다고말한다.정부의개정안에대한여성계의거센반대속에서대체입법안들이계류하다,2020년12월31일이되면서낙태죄는자동폐기되었다.관련해필요한법규들은여전히공백상태다.
임신중지를비롯해,성폭력,불법촬영물등민감한주제를피하지않고정면에서말하고글쓰기를해온저자를보며누군가는굳이이런글까지써야하냐고,“몸과마음이너덜해진경험을구구절절토해내야만세상을바꿀수있는것이냐고”질타를보낸다.“앞으로큰일하려고할때발목잡힐지도모르는데”말을아껴야하지않느냐고충고를하기도한다.하지만저자는말한다.누군가를불편하게만들고세상을시끄럽게만드는말하기와글쓰기를계속이어가겠다고.그렇게어떤이를이어자신이말했듯이,다음사람도이어말하기를바란다고.책에서는이모든글쓰기의과정과고민들,더발화되어야할것들에대해이야기한다.여성들의정치적말하기와글쓰기의연대가분명히이세계에좋은씨앗이되고야말것이라고다짐하는것처럼,이길보라는그렇게글쓰기와말하기,그리고연대를말한다.

주식을안하고는살수없을까?
자기만의방과기본소득,어떻게가능할수있을까?
방대신집,주치의를갖는일,정말안되는일일까?

“연극을하는데원룸에산지20년째예요.모아둔돈도없고요.”20대이던시절이길보라는예술가를대상으로한공공주택면접을보러갔던일을기억한다.면접장에서한여성이했던말이마음에오래남았기때문이다.‘모아둔돈도없다’는말은가난한한예술인의특별한사연은아닐것이다.가난을경쟁하면서입주권을얻어야하는현실에이길보라는친구와경쟁하면서까지아득바득살아내고싶진않다며그건우리의몫이아니어야한다고말한다.우리에게필요한제도적장치가무엇인지요목조목짚어낸다.
주거문제가해결되니삶의여유가생기고많은가능성이열렸다고말하면서도,동시에공공주택만이최선은아니라며자신에게도휠체어를탄친구들이편히방문할수있는널찍한집이있었으면좋겠다고말한다.청년세대에게필요한건‘방’이아니라‘집’이라고,얼마큼의돈과‘자기만의방’이있어야그들이삶을삶답게만들수있다고말이다.
너도나도한다는주식열풍에불안감을느끼며공부를하다가도,왜주식을해야만하느냐고묻기도하고,무슨보험을들어야하는지곰곰이짚어보다가,개인이어떻게미래를모두예측해보험을다들어둘수있냐고묻기도한다.자신몸의이력을잘아는주치의를왜보통의사람들은가질수없냐고묻기도한다.의료권에대해말하면서는자신이유학했던네덜란드사회의의료시스템에대해설명하기도한다.
이길보라는자신세대의청년들이할법만고민들을똑같이하며,이고민들을정말개인이혼자짊어지는게맞느냐고질문한다.자신의삶을완벽하게예측하고준비하며아등바등살지않고도안전한삶이가능한사회가정말로불가능한것인지,가능하려면어떻게해나가야하는지이책은질문한다.

각본없는자신만의지도를그리는여성들!
그함께하는글쓰기의힘을말하다

이길보라는10대때학교를그만두고,동남아시아여행을하며길에서배움을얻었다.스스로자신을‘로드스쿨러’라칭했다.이후대학에서는영화를전공했고,소셜펀딩을통해네덜란드로유학을가네덜란드필름아카데미에서공부했다.지금그는다큐멘터리영화를만들고,글을쓰며세상과소통한다.스스로를‘사회운동’을하는활동가(Activist)이자,예술가(Artist)로서의정체성을동시에가진다고말하며,김문경의말을빌려그둘을합친‘아티비스트(Artivist)’라고부르기도한다.
저자인이길보라처럼,각본없는자신만의지도를그리고자신의길을용기있게걸어나가는젊은여성들이이제는자신의목소리를더크게내고함께글을쓰며서로를비춘다.이길보라는자신주변의여러여성들의삶을소개하고응원한다.가수이랑,작가이슬아,하미나,이다울등의이야기가이책말미에는소개된다.사회에서제시하는‘이상적’인인생,‘성공’한직업,생애주기에따른삶이아닌,각각이자신만의길을걷는,그다채로운모습을보여준다.그러한삶에는언제나용기있는말하기와함께하는글쓰기가있다.여성들의글쓰는삶의이야기를저자의문장들을따라읽다보면,마치서로의말과글이이어져새로운물결이일렁이는것처럼보인다.또다른누군가에게도자기만의길이있을거라고응원하는것처럼.그렇게이책은‘함께함’을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