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현대 의학이 나아가야 할 공감과 연대의 이야기)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 (현대 의학이 나아가야 할 공감과 연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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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의료인은 환자가 말하지 못한 아픔을 알게 될 것이다.
환자는 질병으로 인한 슬픔을 버틸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우리는 공감의 의료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공감의 의학을 위한 문학적 글쓰기의 기술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을 말하다
병원의 분위기는 차갑다. 환자와 눈조차 마주치지 않은 채 기계적으로 의무기록만 읽는 의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의사가 진료를 하는 데서 감정이 들어가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것이 올바른 방향일까? 『서사의학이란 무엇인가』는 감정이 사라진 의료 환경에 의문을 제기한다. 컬럼비아대학교 내과 의사이자 문학 연구자인 리타 샤론을 비롯한 교수진 8명은 의학뿐만 아니라 문학, 철학을 망라한 ‘서사의학(Narrative Medicine)’이라는 의과대학 석사과정 프로그램을 연구·발전시켜 2017년 책으로 출간했다. 이들은 의료에 의사와 환자 사이의 공감이 있어야 함을 호소하지 않는다. 공감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엄정한 이론적 근거를 기반으로 연구해나간다. 이러한 연구 끝에 이들은 의료인에게는 문학적 글쓰기, 즉 ‘이야기(narrative)’에 대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린다. 문학적 글쓰기 훈련을 통해 의료인이 환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지금의 의료는 좀 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를 일상으로 복귀시켜줄 것이다.
저자

리타샤론

RitaCharon
컬럼비아대학교내과의사,문학연구자이다.컬럼비아서사의학프로그램의설립자이자상임이사로,의과대학생을대상으로한필수서사의학교과과정및서사의학석사과정을감독하고있다.

목차

옮긴이서문
한국어판서문
감사의글
서문

1부.상호주관성

1장.자기서술:문학을통한관계성의탐구
_마우라스피겔,대니엘스펜서
서문|자기발화:콜럼토빈과말하기의욕구|독백과대화:도스토옙스키와바흐친|벡델의『펀홈』이해하기:이야기두텁게하기|가즈오이시구로의『나를보내지마』에나타나는동일시와거부|결론

2장.우리가한것과일어난일:문학,경험,감정,교실속관계성
_마우라스피겔,대니엘스펜서
사회-관계적역동과의학교육|서사의학수업/워크숍|결론

2부.이원론,개인성,체화

3장.이원론에대한불만1:철학,문학,의학
_크레이그어바인,대니엘스펜서
“안녕하십니까.오늘기분은어떠신가요?”-보건의료에서벌어지는소외이야기|생물의학의최근역사|동굴과기계:이원론의철학적뿌리

4장.이원론에대한불만2:철학적치료제
_크레이그어바인,대니엘스펜서
현상학과서사적현상학|철학적서사:복잡성과다수성|영혼

5장.확실성에서우리를구원하소서:서사윤리훈련
_크레이그어바인,리타샤론
이야기가우리에게행하는것:윤리학으로서의서사적이해|서사와생명의료윤리|서사윤리|문학연구에서의서사윤리|서사의학윤리의교육과실천|덧붙여

3부.교육과정체성

6장.정치학교육:보건의료인문학병신화,퀴어화,낯설게만들기
_사얀타니다스굽타
들어가며|병신화정치학과보건의료인문학의의료화|퀴어정치학과인지가능성의문제|서사의학낯설게만들기:교육적틀|결론

4부.자세히읽기

7장.자세히읽기:서사의학의특징적방법론
_리타샤론
자세히읽기의기원과운명|왜서사의학은자세히읽기에몰두하는가|자세히읽기와그사촌,주의깊은듣기|자세히읽기의내적과정|자세히읽기와서사의학의원칙|종결

8장.자세히읽기교육을위한틀
_리타샤론
자세히읽기를가르치는방법|텍스트선택,지시문작성|시간|공간|목소리|은유|결론과더생각해볼것들

5부.창의성

9장.창의성:무엇인가?왜필요한가?어디로부터오는가?
_넬리허먼
일상의창의성|창의적글쓰기는무엇을위한것인가?특히임상적맥락에서는어떠한가?|창의적글쓰기의형식과몫|창의적글쓰기와반성적글쓰기

10장.창의성을가르칠수있는가?
_넬리허먼
보건의료전문가글쓰기를위한전략|교육을위한도구:창의적글쓰기의읽기지침|글쓰는학생에게접근하기|마지막으로:창의적불꽃에초점맞추기

6부.앎의질적방법

11장.비상계단에서질적자료로:교육학적촉구,체화된연구,서사의학이지닌마음의귀
_에드거리베라콜론
서사적서곡|질적연구방법쉽게이해하기|체화된,성찰적실천|세계를보이게만들기|
민족지적목격

7부.임상진료

12장.건강,보건의료의서사적전환
_리타샤론,에릭마커스
리타샤론이임상이야기를전하다|에릭마커스:전이와과도기적공간개념|리타샤론:창의성,성찰,상호관계개념|종결

13장.서사의학의임상적기여
_리타샤론
개별환자면담/관계기법|임상,보건의료팀성장|새로운서사적실천|의료인은보리라

보론.서사의학의확장:의사-해석자만들기
_김준혁
서사의학?|서사의학,의학을바꿀수있는가?|들어가기에앞서:의료의보편주의와상대주의|이론적고찰:유사-초월론이란무엇인가?|서사의학과유사-초월론:‘다른의료인’대신,지금여기의의료인을향해|서사의학,의료윤리사례에적용하기|정신분석과서사의학의관계:해석자와의학교육|자폐적의학과의학적주체의변용|의학교육의변화|약자의말을정당하게만들기|서사의학,정의를향하여|다시,해석하라|결론과적용

지은이소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환자의아픔에공감하는것은
의사의의무이자능력이다

불과몇년전글쓰는의사들에대한책들이화제가되었다.의사로서의사명감과고충,환자와의관계에서오는단상들…이런책들에는환자의아픔에대한공감이자리하고있다.그런데정말로의사가환자의아픔에공감하는것이필요할까?의사는치료만잘하면의사로서의무를다한것아닐까?공감이치료와정확히어떤관계가있을까?
책은공감이치료에미치는영향을여러사례를들어보여준다.서사의학프로그램설립자이자컬럼비아대학교의과대학교수인리타샤론이소개한자신의사례를보자.당뇨를앓던여성은내분비과여러곳을전전하다샤론을만나러왔다.그녀는흥분한상태로자신의이야기를털어놓았다.샤론은그녀의이야기를가만히들었다.그렇게한참을이야기하던여자는“내가원하는건새로운치아예요”라고말한다.당뇨로윗니를모두잃은그녀에게필요한건당뇨치료가아니라틀니였다.샤론은그녀를치과로보내틀니를만들게했고,그녀는일상으로돌아갈수있었다.
여기서주목해야할점은샤론이그녀의이야기를‘들었다’는것이다.병원의진료는의사가주도한다.의사가전문적인지식과과학적인데이터를근거로환자의상태를밝혀내는것이우리가알던진료였다.그런데그것이전부가아니다.환자의목소리에는의사의전문적인지식과과학적인데이터에담기지않은이야기가담겨있다.의사가환자의아픔에공감해야한다는것은환자의감정을이해한다는것이상의의미가있다.그것을통해환자가정확히어떤상태인지를알아내야한다는것이다.샤론은환자의이야기를가만히들었기때문에정확한진단을할수있었다.의사에게환자의아픔을공감하는것은의무이자능력인이유이다.

공감의기술을키우려면
왜문학적글쓰기훈련을해야하는가

의료인의공감이환자의이야기를듣는것이라면,왜문학적글쓰기가필요할까?앞의사례에서는환자가다행스럽게도무엇이필요한지스스로말해주었지만,대부분의환자는그러지못한다.의사는환자가진정으로무엇을원하는지를해석해내고이를진단의근거로삼을수있어야한다.공감을위한듣기의기술은진단의수단으로서전문의료인이갖추어야할능력이고,따라서공감에는전문적인훈련이요구된다.그방법으로책에서제시하는것은문학적글쓰기훈련이다.
문학텍스트는그의미의해석이요구된다는점에서환자의말과유사하다.텍스트를해석하는능력을갖춘다면환자의말을해석할수있는능력을갖추게된다.그러므로의료인이하는문학적글쓰기는하나의문학을읽고그에대한개인의감상을나누는것이아니라치료라는명확한목적을두고하는전문적인훈련이어야한다.그구체적인방법으로,글쓰기에필요한지시문이있어야하고,글쓰는시간은한정적이어야하며,쓴글에대해피드백을해줄사회자(퍼실리테이터,facillitator)가있어야한다.지시문은문학의특정부분과글의주제를명확히제시해야하고,사회자는지나치게개인적인이야기를끌어내려고해서는안된다.이를테면,“앨리스먼로의단편「물위의다리」를읽고등장인물사이의상호작용이나대화에관해5분간적어보시오”라는식이다.이렇게의료인이텍스트에내재한의미를이끌어내는훈련을하게되면,환자와의대화에서도진단에필요한깊은이야기를끌어내어효과적인치료를가능케한다.당뇨환자에게인슐린주사가아니라틀니를처방한리타샤론처럼말이다.

현대의학이나아가야할
공감과연대의이야기
서사의학이란무엇인가

서사의학은의료인문학의한분과로서1990년대에야시작된최신학문이다.국내에는서사의학,내러티브메디슨,내러티브의학등용어조차정립이안되었을정도로생소하다.이생소하기만한학문이왜지금주목받고있을까?
서사의학은의학의본질에대한성찰에서시작됐다.기존의학은사람을육체와정신,두가지로분리된존재라보았고,그대상을‘육체’로한정시켰다.그래서의사에게는정신을알수있는환자의목소리보다육체를알수있는의무기록이더중요했다.서사의학은이에의문을제기한다.의학이육체가아니라‘사람’에집중해야한다면,정신을왜외면해야하는가.사람이육체와정신으로이분화된존재가아니라사람그자체이고,의학의궁극적인목적이육체의복원이아니라일상의회복이라면,의학은사람의정신이내는‘목소리’에도집중해야하는것아닌가.
차갑기만한병실에서의사가컴퓨터모니터의의무기록만보는것이아니라환자와눈을마주치고그목소리에귀기울이며아픔에공감하는것은감상어린이유때문이아니다.환자의목소리에담긴진짜의미를찾아야일상으로의회복을위한치료가가능하기때문이다.의사가환자와함께치료를해나가는연대의이야기(narrative)인서사의학은현대의학이나아가야할‘공감의의료’가무엇이고어떠해야하는지를명확히제시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