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깊은 역사 : 지구의 기원을 찾아가는 장대한 모험

지구의 깊은 역사 : 지구의 기원을 찾아가는 장대한 모험

$20.00
Description
지구의 나이 45억 살. 누가, 언제, 어떻게 알아냈을까?
지구과학의 탄생과 발전을 한 권으로 묶은 지구과학의 지성사

지구의 깊고 낯선 과거를 밝혀낸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_ 한양대학교 철학과 이상욱
이 책에서 다루는 폭넓은 역사는 문ㆍ이과 모두에게 흥미로울 것이다
_ 《뉴 사이언티스트》

저자

마틴러드윅

저자:마틴러드윅
마틴러드윅은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분교의역사학명예교수이자케임브리지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과의방문교수이다.고생물학자로서학계에첫발을내딛었으며,이후과학사학자로활동하며오랫동안지구과학의역사에천착해왔다.지은책으로『화석의의미TheMeaningofFossils:EpisodesintheHistoryofPaleontology』(1972),『데본대논쟁TheGreatDevonianControversy:TheShapingofScientificKnowledgeamongGentlemanlySpecialists』(1985),『시간의한계를깨트리다BurstingtheLimitsofTime:TheReconstructionofGeohistoryintheAgeofReform』(2005),『아담이전의세계WorldbeforeAdam:TheReconstructionofGeohistoryintheAgeofReform』(2008)등이있다.

역자:김준수
서울대학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과학기술사를공부했으며,지구과학,생태학,환경공학등인간과주변환경의관계를이해하는데도움을주는여러과학과기술의역사,현대사회를지탱하는물질적·비물질적인프라등에관심이있다.옮긴책으로『지구온난화를둘러싼대논쟁』,『숫자,의학을지배하다』(공역)가있다.

목차

서론

1.과학이된역사
연대기의과학/세계사의연대추정/세계사의시기구분/역사로본노아의홍수/유한한우주/영원주의의위협

2.자연고유의고대품
역사가와고대품연구자/자연의고대품/화석에대한새로운관념/역사에대한새로운관념/화석과대홍수/지구의역사를그려내다

3.큰그림그리기
새로운과학장르/‘성스러운’이론이라고?/지구가서서히식어간다고?/세계기계가순환한다고?/이전세계와현재세계라니?

4.시간과역사의확장
화석,자연의동전/지층,자연의기록보관소/화산,자연의유적/자연사와자연의역사/지구의시간척도에대한추측

5.시간의한계를깨트리다
멸종의실재성/지구상의마지막혁명/현재,과거의열쇠/표석의증언/성서의대홍수와지질학적대범람

6.아담이전의세계
지구의마지막혁명이전/기묘한파충류의시대/새로운‘층서학’/지구의장기역사를그려내다/서서히식은지구

7.흔들리는합의
지질학과창세기/불편한이방인/격변대균일/대’빙하기’

8.자연사속의인류사
빙하기길들이기/매머드에둘러싸인인간/진화문제/인류의진화

9.파란만장한하고심원한역사
주변으로밀려난‘지질학과창세기’/지구의역사에지역차를반영하다/지질학의세계화/생명의기원을향해서/지구역사의시간척도

10.세계화된지구의역사
지구역사의연대추정/대륙과대양/대륙‘표류’를둘러싼논쟁/새로운지구적지질구조학

11.여러행성중하나
지질연대학의활용/격변의귀환/머나먼과거를밝혀내다/우주속의지구

12.결론
지구의깊은역사를되돌아보며/과거의사건과그원인/깊은역사에대한지식은얼마나신뢰할수있는가?/지질학과창세기다시보기

부록:심원함에서헤어나올수없는창조론자

용어설명
더읽을거리
감사의말
옮긴이후기
참고문헌
삽화출처

출판사 서평

화석의정체,균일과격변등
지구과학을발전시킨다양한논쟁거리들

박물관에전시된수많은화석을보면지구의나이가약6000살밖에되지않는다는말은재고할필요가없는헛소리인것같다.그런데화석의정체에대해알지못했던옛날사람들도그렇게생각했을까?1670년시칠리아에살던학자이자화가인아고스티노실라는시칠리아섬과그와인접한이탈리아지방에서수집한조개껍질을설명하는책을펴냈다.그는그물건들이한때정말로살아있던조개의껍질이분명하다고주장했다.그에반대하는많은사람은조개모양의화석이유기물과단순한유사성을지닌대상이라고여겼다.형태상유기물과유사한무기물도있지만,유사한형태를가졌다고해서반드시유기체에서유래했으리라는법은없다는것이다.이러한논쟁은결과적으로다양한종류와형태의화석이발견되면서,살아있는유기체로부터화석이형성되었다는합의에다다른다.화석의존재는다양한사실을시사하는데,예컨대지금은사막인지역이예전에는바다였다거나,지금은살아있지않은생물이예전에살았을것이라는점을말해준다.
균일과격변에관한논쟁도흥미롭다.지질학의창시자라고도불리는찰스라이엘은일종의정상상태이론을옹호했다.그이유는그가현원인,즉현재의지질작용이아득히긴시간동안작용한다면엄청난힘을발휘할수있다고믿었기때문이다.즉,지금작용하는원인을제외한어떠한원인도과거에작용한바없다는원리를내세우고,이원칙에따라지질학을구성할수있으리라믿은것이다.이에따르면지구의역사에서는한방향으로나아가려는경향도,이례적인격변도없다.반대로격변론자는지구와생명의역사에자신들이‘혁명’이나‘격변’이라부르는갑작스러운자연현상이개입한다는입장을취했다.이두주장은언뜻보면격렬하게대립하는듯하지만,모두현재론이라고불리는,즉현재를통해과거를이해하려는신조를다른방식으로적용한결과였다.‘현재’의작용이현재의강도로일어났을때먼과거에있던모든일을적절하게설명할수있는지에서만차이가있었다.
이책의거의모든부분에서이런논쟁과입장의차이를볼수있다.이는과학이발전하는방식으로도이해할수있다.어떠한결정적인발견이곧바로과학의발전으로이어지는것은아니다.한참지나고나서는그발견의의미가명확해지지만,그당시에발견자체는다양하게해석될여지가있기때문이다.다양한이론과입장이경합하고서로를보완하면서과학은발전한다.때로는예전에폐기되었던이론이되살아나기도한다.이책에서는하나의과학이생겨나고성숙하는모습을긴시간의흐름속에서가장명확하게보여주고있다.


종교와과학이충돌한다는
잘못된고정관념을겨냥하다

과학의발전과관련되어널리받아들여지는관점은,반이성적이고반계몽적인종교의도그마들을과학이라는합리적인활동이대체해간다는것이다.이책이다루는주제와관련해서는지구가기원전4004년에시작되었다는최초의추론이대표적이다.과거의근본주의자들은성경이라는도그마에갇혀사변적인추론만내세웠지만,과학자들은면밀한관찰과논리적인추론을수행하면서과학을만들어간것처럼보인다.하지만러드윅에따르면과학과종교,이성과교회가대립했다는딱지를붙이는데는주의해야한다.진짜역사는그렇게추상적이지도,깔끔하지도않기때문이다.일단어셔가기원전4004년이라는계산결과를내놓았을때는,다른방식으로지구의나이를계산하려고시도할수가없었다.어셔는연대기적인방식으로,마치인간들의역사에서처럼지구에서일어난사건에도역사적인순서를부여하려고했는데후대과학자들이이런방식을차용해서지층의순서를따져가며지구에역사성을부어했다.
그리고당시서구학계의구성을봤을때지구과학이나지질학을연구하던최초의연구자들은대부분기독교인이었다.그들은과학적인탐구활동을할때자신들의활동이성서가제시하는기록과맞지않는다고자신의연구결과를폐기하거나수정하지않았다.대부분은성서를계시를전하는저작으로보았으며,성서의글자하나하나가사실에대응한다고보는축자주의적입장이종교계나학계내에서주류를차지한적도없었다.
하지만지금은그런성서축자주의자또는근본주의자가종교계를대표하는것처럼그려진다.이들이이같은정치력을발휘하게된배경과맥락이존재하는데,이책에서는부록에서이‘창조론’을심도있게다루면서성서근본주의라는촌극이과학과종교의관계를대표하는것이아니라고역설한다.
이이야기에서핵심을이루는부분은‘지구에역사성을부여한발상’인데이점에서는종교와과학이명확하게대립하는것이아니다.여러세계관이나흐름이교차하고경합하지만그것은구체적인이론과이론,관점과관점의경쟁이지과학과종교의대립을중심으로볼수없다.이핵심적인이야기에초점을맞추면지구의역사에관한논의를더욱흥미롭게이해할수있을것이다.


인문학독자들도흥미롭게읽을만한
지구과학역사의결정판

이책의저자인러드윅은오랜시간지구과학의역사를연구해온원로학자다.처음에과학자로서학계에첫발을내딛은그는1953년케임브리지대학교지질학과를졸업한뒤고생물학자로서완족동물화석을주로연구했으며,화석의형태로부터유기체의기능을추론하는기법을고안하기도했다.그러다가1967년부터과학사및과학철학과로자리를옮겨꾸준히지구과학의역사에관한논문과저서를발표했고,유럽과미국등지의여러대학에서지구과학의역사에대한강의와연구를지속했다.지구과학사에대한오랜탐구의결실은이책에아낌없이담겨있다.가령『지구의깊은역사』의5장과6장은러드윅이각각2005년과2008년출간한같은제목의저작을요령껏정리하는부분이다(두책의분량은708쪽,614쪽에달한다).또한과학계에몸담은경험을토대로일찍부터과학의시각문화에주목해온학자답게,이책에서도많은도표와그림을활용하고있다.
이책은지구과학의역사를다루고있지만,지구과학만을다루지는않는다.지구과학이등장할수있는배경이되었던역사학과문헌학에서부터논의를시작하며,다양한학문이교차하고영향을주고받는흐름을세밀하게포착하고있다.다른과학분야도마찬가지지만,지구과학은엄청나게다학제적인분야다.이책에서는지질학의라이엘,진화론의다윈,방사능연대측정의퀴리,대륙이동설의베게너등다양한학자들의연구와업적이비중있게소개되는데그들의이론이어떻게과학계의승인을받는지살펴보는것도이책의주된요소다.그과정에서지금은정설이된이론들이전혀과학적이지않은이유로반대에부딪히기도했다.예를들어다윈의진화론은인간의존엄성을위협했다는이유에서기독교인들의저항에부딪혔고,베게너의대륙이동설은당시학계의중심으로떠오르던미국인이내놓지않았다는이유에서미국인들의반대에직면했다.과학은과학이아닌것으로부터끊임없이영향을받아형성되었던것이다.그런점에서이책은과학사보다는지성사라는범주에더어울릴지도모른다.《뉴사이언티스트》의서평처럼문과와이과모두흥미롭게즐길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