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몸과 마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터치의 과학)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 (몸과 마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터치의 과학)

$10.76
Description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되찾아야 할 진짜 일상
『한없이 가까운 세계와의 포옹』은 팬데믹 종식 이후에 우리가 진정 되찾아야 할 일상이 무엇인지 답하는 책이다. 이 책이 내놓는 답은 촉각 경험의 회복과 안전한 신체접촉 문화이다.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 가정에서 성장하며 촉각에 대한 문화 간의 차이를 경험했고, 본인 스스로가 신체접촉에 심한 거부감을 느꼈던 저자는 먼저 촉각에 대한 뿌리 깊은 오해의 문화적 맥락을 철학, 역사, 문화, 종교 등을 통해 폭넓게 검토하고, 신체접촉이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탐구한다. 그 끝에 저자가 내리는 결론은 자신에게도 타인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했다는 깨달음이다.

촉각에 관한 학술적 접근뿐 아니라 저자가 온몸으로 부딪친 취재들이 이 책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저자는 촉각을 잃어버린 워터먼, 촉감에서 감정을 느끼는 ‘공감각자’ 윌리엄스, ‘촉각이 있는 의수’를 장착한 스페틱 등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촉각의 중요성을 피부에 와닿게 전달한다. 이들의 삶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도 인상적이다. 이들의 삶을 촉각의 가치를 드러내는 증거로만 삼는 것이 아니라, 다소 엇갈리는 주장도 있는 그대로 소개한다. 그 탓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삶의 진실한 순간이 내용의 깊이를 더한다.

더 나아가 저자는 직접 마사지 수업을 들으며 신체접촉에 대한 오랜 두려움을 극복한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가 제안하는 신체접촉 결핍의 해결책은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문화와 성적이지 않은 신체접촉이다. 고객은 어디가 불편한지 말하고 마사지사는 그곳을 만져도 괜찮은지 물어보듯, 사적 관계에서도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되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거래로서 성적이지 않은 신체접촉을 제공하는 커들러(cuddler) 서비스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나쁜 것은 경직된 문화와 존중 없는 사람일 뿐, 신체접촉 자체가 아니다.
저자

수시마수브라마니안

SushmaSubramanian
인도출신미국이민자가정에서촉각에대한문화간의차이를경험하며성장했다.어린시절별명이‘터치-미-낫(touch-me-not)’이었을정도로신체접촉에심한거부감을느꼈으나,이책을집필하며자신에게도타인의손길이절실했음을깨달았다.메리워싱턴대학교에서언론학을가르치고있으며,과학전문저널리스트로서《애틀랜틱》《엘르》《슬레이트》《디스커버》등여러지면에글을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촉각은우리내면의언어이다

1장우리문화는어떻게촉각을잃었는가
2장촉각이없는삶
3장감각이감정과교차할때
4장우리몸이쓸모를잃은것인가
5장신체접촉혐오를극복하려면
6장서로의경계를존중하기
7장기업이촉감을파는방법
8장기술에촉각을입히다
9장손길이느껴지는의수

에필로그닫힌사회에서열린손으로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포스트코로나시대에되찾아야할진짜일상

“한국에서는성애적이지않으면서서로를존중하는‘안전한’접촉문화가‘전혀’라고해도좋을정도로찾아보기어렵다.”_권김현영(여성학연구자)

사회적거리두기가시행되기이전에도‘불필요한신체접촉’을피해야한다는가르침은이미상식이되어있었다.‘코로나블루’라는말이등장하기이전에도외로움과우울감은이미심각한사회적문제였다.저자는문제의근본적인원인이얼굴을가린마스크가아니라,온몸을옭아매는지나치게시각중심적인문화와친밀한신체접촉의결핍이라고주장한다.팬데믹종식에대한기대감이커져가는시기에『한없이가까운세계와의포옹』을읽는경험은시각에치우쳐있는삶을되짚어보고,우리가잃어버린가장인간다운감각을회복하는귀중한첫걸음이될것이다.

촉각을탐구하는여정
생생한삶의이야기들

“심장이뛰고숨이가쁘고몸이뜨거워지게만드는분노에서이런신체감각을모두제거한다면더이상같은감정이남아있다고할수있을까.”_본문12쪽

우리는삶의많은영역에서촉각을잃어버렸다.대부분의판단을시각에의존해내리고,친구나가족과도좀처럼살을맞댈일이없다.〈1년동안감금당하고1억받기VS그냥살기〉라는밸런스게임게시물에는당연히1억을받겠다는댓글이줄줄이달린다.그러나자가격리기간에답답해미칠뻔했다는코로나19확진자의토로도심심찮게들려온다.인터넷만있으면얼마든지혼자살수있다고믿는시대,동시에많은이들이잠시나마접촉의소중함을실감한지금,『한없이가까운세계와의포옹』은“조용하게떨리는성찰의시간을제공한다”.

심지어속옷을고를때조차착용감보다눈에보이는디자인을중요시할정도로촉각을경시하는문화는하루아침에나타난것이아니다.그배경에는촉각을비이성적이고야만적인감각으로치부하는유구한편견뿐아니라,과학적몰이해가자리잡고있다.흔히촉각이없는삶을상상할때피부에닿는감촉을못느낀다고만생각하기쉽다.“그러나실제로촉각을잃으면몸의움직임도함께잃는다.”가슴설레는행복감과손에땀을쥐는긴장감같은감정도사라진다.촉각은실존의감각이고,우리가감정을느끼게하는내면의언어이다.

촉각에관한학술적접근뿐아니라저자가온몸으로부딪친취재들이이책을한층더풍성하게만든다.저자는촉각을잃어버린워터먼,촉감에서감정을느끼는‘공감각자’윌리엄스,‘촉각이있는의수’를장착한스페틱등을직접만나이야기를들으며촉각의중요성을피부에와닿게전달한다.이들의삶을대하는저자의태도도인상적이다.이들의삶을촉각의가치를드러내는증거로만삼는것이아니라,다소엇갈리는주장도있는그대로소개한다.그탓에설득력이떨어지는것은아니다.오히려삶의진실한순간이내용의깊이를더한다.

더나아가저자는직접마사지수업을들으며신체접촉에대한오랜두려움을극복한다.이경험을바탕으로저자가제안하는신체접촉결핍의해결책은서로의경계를존중하는문화와성적이지않은신체접촉이다.고객은어디가불편한지말하고마사지사는그곳을만져도괜찮은지물어보듯,사적관계에서도솔직하게욕망을드러내되상대방의동의를구해야한다는것이다.일종의거래로서성적이지않은신체접촉을제공하는커들러(cuddler)서비스도대안으로제시된다.나쁜것은경직된문화와존중없는사람일뿐,신체접촉자체가아니다.

인류문명은손에서시작되었다?
우리가잃어버린인간다움에관하여

“만지는행위는한인간이세계를탐구하는첫번째수단이다.”_본문15쪽
“우리는얼굴과얼굴을맞대며다른사람을만나고또새로운사람과접촉하는위험을감수하는일에서툴러졌다.”_본문191쪽

인류는손으로도구를만들며신체의한계를뛰어넘었고,서로를어루만지고살을부대끼며사회를이루었다.영장류무리의털고르기가언어의전신이라는동물학자로빈던바(RobinDunbar)의주장까지생각하면,인류의문명은머리가아니라손으로부터시작되었다해도과언이아니다.또한해리할로(HarryHarlow)의그유명한‘원숭이애착실험’은애정어린스킨십이낯선환경에적응하고새로움을탐구하는능력의바탕이됨을보여준다.부드러운수건뭉치와함께자란원숭이가딱딱한철사와함께자란원숭이보다훨씬더용감했던것이다.

전혀다른환경의사람과도얼마든지소통할수있는오늘날,사회적갈등이심화되고온갖혐오가노골화되는것은아이러니하다.그러나신체접촉이터부시되고,몸의감각보다화면속이미지를중요시하는사회에서공감능력이부족해지는것은당연한일이다.“공감은먼저자기자신에게해야하는것이기때문이다.”팬데믹종식을앞두고『한없이가까운세계와의포옹』을읽는경험은지난몇년,혹은그이전부터우리가소홀히여겼던가장인간다운감각의가치를되새기는기회가될것이다.촉각은내삶을어루만지고다름을끌어안는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