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마지막,해고는제일먼저!
생존의위협과벼랑끝의장애인
자본주의사회에서부의격차는점점벌어지고,장애인과비장애인간의간극은갈수록커지고있다.현대자본주의체제에서시장접근이가능한사람은경제력이있는사람이기에,시장진입은대다수장애인에게그림의떡일뿐이다.따라서심신이불편한이들은자본가계급이요구하는생산성을발휘하지못한다는이유로노동에서아예배제되거나저임금노동에시달리고있다.장애인은쥐꼬리만한지원금에기댄채,경제사다리의가장밑바닥에서허우적거리고있다.직무조정이나법으로제재를가하고있음에도차별이근절되지못한것이현실이다.
“장애인법은임금차별을금하고있지만,직장에다니는장애인520만명은소위규제시장에서조차임금격차에시달리고있다.[…]그뿐아니라최저보다낮은수준의임금을정당화하는전례도있었다.연방법에따르면장애인노동자에게최저임금이하를지불해도아무런문제가없으며,이를위해장애인의생산능력이미흡하다는사실을고용주가증명하기만하면된다.”(66쪽)
사회에서동등한지위를확보하지못한장애인은방치되거나일상에서수많은장벽을마주한다.저자는이모든것을자본주의체제가가진본질적인모순이라고본다.즉,구매력이있는사람들은수명을연장하고삶의질을높였지만,장애인은줄곧권리와기회를박탈당하고외면당해왔기에패러다임자체에문제를제기하고그존재이유를따져묻는것이다.그리고이러한역설을통해저자는궁극적으로는사회가장애인권리를보장하고공동체유대를함양하는방향으로변화해야함을강조한다.
“장애인당사자적관점의혼이살아있다”
노동,주택,우생학,재난,안락사까지
불평등의역사를한눈에담은지도
1950년대에선천적뇌성마비와이동장애를가지고태어난러셀은장애인활동가를만나며정치개념으로서의장애를깨닫는다.러셀은당시미국자본주의사회에서일어나는여러민권운동을목격했고,이후하워드진,놈촘스키,카를마르크스등지식인들의저술을폭넓게공부하며자본주의사회에서장애인들이겪는억압의본질을깊이파고들기시작했다.
저자는주류사회속투명인간이된존재로서장애인의입지를다방면으로서술한다.경제이론,정책,주택,우생학등광범위한이슈에걸친다양한글로자본주의와장애인억압이구조적?필연적으로서로를강화해왔음을밝힌다.그복잡하고넓은지도에는자본주의발원이래인류가반복해온끊임없는억압의굴레가있다.이러한여정을따라가다보면왜불평등에맞서투쟁해야하는지에대한문제의식이생기고,자본주의이데올로기의본질에대한사유를할수있다.러셀은사회적약자의삶을장애인당사자적관점에서생생하게고발하며,그고난의시간을한눈에담아낸다.
이론과경험,실증적데이터를종합적으로엮은에세이
러셀은자본주의사회를향한날카롭고정확한비판으로관심을모았다.그녀는자본주의가제대로굴러가기위한필연적인고통중하나가장애인이었음을이론과통계및문헌을바탕으로논리적으로제시한다.그리고이것이단순히미국사회에서뿐만아니라시장경제가자리잡은모든나라에서세계적이고전방위적으로자행되었다고말하며,자본주의가고의적으로영속화한것들을비판한다.
“다른사람들은자본주의와장애의관계를들여다보았지만나의목적은현대자본주의가어떤식으로이체제를영속화하는지고발하는데있다.그것도장애인들이미국노동력으로자리매김하기위해투쟁하는와중에그렇다.자본주의는체계적으로장애인을차별해왔으며장애인법은그사실을제대로다루지도해결하지도못했다.”(124~125쪽)
장애인의인권과사회통합이사회적화두로거론되고있는현대사회에서,비장애인과장애인의사회구조적인문제를해결하려는모든이에게그녀의글은깊은깨달음을준다.이책은자본주의사회에서힘겹게살아가는장애인과더불어살기위한하나의나침반으로서우리사회가앞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한다.현대사회에서장애인과더불어살기위해지금필요한것은무엇인가?이책은우리가다시장애를읽어야하는이유에대한해답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