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재발견 (학교가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착각)

학교의 재발견 (학교가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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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가 따로 있을까?
그렇다면 왜 ‘좋은 학교’의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까?
학교 내 교육 불평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파헤치는 명쾌한 설명
“학교는 불평등하다.” 이 말에 선뜻 동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사회상규상 우리는 자라나는 모든 아동ㆍ청소년들에게 공정하게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고 합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언제나 ‘공교육의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학교는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고등교육으로 이행하는 관문으로 기능하는 고등학교는 매해 자기네가 얼마나 많은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보냈는지를 경쟁하며, 그 ‘좋은 대학’을 판별하기 위해 다시 매해 언론과 학원가, 교육자, 학부모 모두가 뜻을 모아 대학을 줄 세운다. 비단 대학입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군이 좋으면 아파트 가격이 올라간다.” ‘부동산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집값을 결정할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가 학군이다. 이러한 현상들의 저변에는 공통적인 인식이 존재한다. 바로 학교는 불평등하다는 믿음이 바로 그것이다.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가 분명히 존재하고, 내 아이를 좋은 학교에 보내는 것은 좋은 미래를 거머쥐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럴까? 학교는 그렇게나 불평등하고, 사회 내에서의 계층 불평등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인 것일까?
아이들은 고소득 가정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교는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학교를 개혁해야 한다. 어딘지 모를 기시감이 드는 이야기지만, 이것은 한국 사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 『학교의 재발견』의 저자인 더글러스 다우니가 말하는 미국 사회의 ‘학교’에 대한 인식이다. 이러한 인식은 놀라울 정도로 우리의 인식과 닮아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학교를 두고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은 한국 사회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니었던 것이다. 왜 우리는 매해 질리지도 않고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평등’을 부르짖으며 수도 없이 교육제도를 갈아엎고 있을까? 학교에서 일어나는 교육이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며, 학교에서의 교육 평등을 실현하는 것, 학교를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의 불평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책은 불평등의 ‘원인’이 학교라고 보는 관점을 반박한다. 불평등과 학교의 상관관계를 다루는 기존의 연구들은 서로 다른 학교들을 비교하여 진행했다. 그런데 이러한 연구방식은 학교 입학 전 학생이 가지고 있는 불평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정말로 학교가 불평등에 기여하는지를 알아보려면 서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비교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 한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기존에 학생 각자가 갖고 있는 문화자본, 사회자본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있느냐를 보아야 한다. 이를테면, 고소득 가정 아이들과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동일한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을 때 학업성취도의 차이가 있냐는 것이다. 저자는 여기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통해 학교가 불평등을 확대하지 않기에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접근방법으로 학교가 아니라 학교 밖의 요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교는 불평등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는 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좋은 학교와 나쁜 학교를 불문하고, 어떤 학교든 간에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것만으로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학교는 불평등을 ‘줄이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학업성취도’라는 지표를 통해서 교육 성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불평등의 결과’를 전시하는 공간이었기에 ‘불평등의 주범’이라는 오해를 받아와야만 했다. 이제는 이 오명을 벗어던지고 불평등의 진짜 원인을 직시할 때가 되었다.
저자

더글라스다우니

(DouglasB.Downey)
오하이오주립대학교사회학과교수다.성별ㆍ계급ㆍ인종등의사회계층화문제와가족,교육등에관심을두고있다.그가연구동기를얻는질문은주로불평등에대한질문,즉‘누가무엇을,왜얻는가’다.그는미국의불평등이역사적으로봤을때도높은수준이며,이것이민주주의체제에큰부담을줄수있다고믿는다.또한기술변화가불평등,그리고사회그자체에미치는영향에대해서도큰관심을가지고있다.『학교의재발견』은그불평등의구조속에서학교의역할을고찰한다.그는이책을통해학교가일반적으로생각하는것보다더긍정적인역할을하고있으며,불평등의핵심원인은좀더거시적인정책결정과정에있다고주장한다.

목차

들어가며

1부학교는불평등의주범이아니다
1장우리가놓치고있는‘학교밖’87%
허버트월버그의터무니없는주장
학교못지않게중요한가정과거주지역환경
2장학업성취도격차,닭이냐달걀이냐
학업성취도격차는언제발생할까?
비틀린척도가오해를낳다
초기아동기가중요한이유
상대적박탈감도중요하다
유치원들어가기전에결정된다
3장학교에대해미처몰랐던사실,하나
누가더뛰어난축구코치일까?
‘학교효과’를제대로평가하기는어렵다
장점이많은계절비교연구
학교는불평등의주범이아닌‘평등촉진자’
학교가불평등을줄인다는연구결과
4장학교에대해미처몰랐던사실,둘
학교평가는성취도·성장률보다‘영향력’을따져야
예상가능한반론들에대한반박
‘실패한’학교에대한오해

2부다시생각해보는학교와불평등의관계
5장학교는불평등을낳는게아니라반영할뿐
학교가불평등을낳는방식
학교는바깥사회의‘거울’이라는증거둘
이른바‘우수학교’에관한진실
과소평가되어온초기아동기의중요성
학교탓은줄이고,취학전아동기에더집중하기
6장학교는불평등을줄여준다
불평등을줄이는학교의소극적역할
불평등을줄이는학교의적극적역할
학교는학습불평등해소에도움이된다
7장진실에서멀어지는이유:프리다소피아사례
학교와불평등관계에대한관습적접근
‘작은정부’선호가미치는영향
‘피해자탓하기’로몰릴두려움
여성교사비율이높다
그릇된‘대전제’가신뢰받는그밖의이유
8장‘대전제’의값비싼대가
학업성취도격차를줄이려노력한슈퍼리치
학교개혁을향한끝없는탐구
학교를오해하게하는큰원인
그럼,어떻게해야할까?

감사의말

부록A:초기아동기종단자료(「ECLS-K:1998」과「ECLS-K:2010」)
부록B:계절비교연구의한계
부록C:사회과학자들은학교와불평등문제를어떻게연구해야할까?
옮긴이해제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아이와가정의사회적ㆍ경제적지위를바탕으로불평등의근원을찾다
‘학교의부재’가입증해낸학교의‘평등촉진자’로서의역할

저자더글러스다우니는무턱대고“학교는평등한공간이다”라고주장하는근거없는낙관주의자가결코아니다.저자는학교가우리가인식하는대로‘불평등한공간’임을직시하고,또인정하고있다.그러나문제는평등과불평등,그양자사이에만있는것이아니다.문제는‘불평등이어디에서시작되는가’다.실제로아이들의학업성취도와인지능력을테스트한결과를비교해보았을때,(부유한아이들이다니는)일류학교와(가난한아이들이다니는)삼류학교사이에는명백한차이가존재했다.그러나그러한차이는아이들이해당학교에입학했을때부터발생한것이아니라,학교에입학하기이전유치원에다니던시기,또는그이전의가정생활에서부터존재했다는것이다.말하자면우리가학교에서실제로관찰하게되는‘불평등’은아이에게주어진사회적ㆍ경제적환경을반영하는결과다.
혹자는다우니의주장을일부인정하면서도현실적으로는‘학교의부재’와‘학교의존재’를직접비교하는것이무의미하므로학교간의비교를하는것이더유익하다고주장했다.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다우니가이책을쓴직후,우리는‘학교의부재’가현실에서일어나는상황을목도하고말았다.바로코로나19로인한교육의부재다.미국과한국을비롯한선진국에서조차학교가문을닫고교육공백이커지자특히하위계층,빈곤층아이들의인지적ㆍ사회적발달이저해되는결과가나타났다.다우니는‘여름방학’시기를활용한계절비교연구를통해서‘학교의부재’가미치는악영향을증명하고자했으나,아이러니하게도인류가맞이한미증유의재앙이더효과적으로이를증명하고만것이다.학교는평등촉진자로서기능하며,학교의부재는불평등을심화시킨다.

한국과미국의학교,어떻게다를까
한국의사회학자,교육학자의시선으로본학교불평등문제

물론한국의학교가가진문제가미국학교의그것과완전히동일할수는없다.일례로다우니는미국학생들이학교에서보내는시간이1년의고작13%에서15.9%에지나지않는다고지적하지만이는한국학생들에게는거의최저한도에가까운숫자다.학교를벗어나더라도과열된사교육열풍은안좋은의미로한국의학생들의여가시간을‘평준화’시키고만다.그렇다면우리는다우니의연구에서어떠한영감을얻어서한국의교육문제를돌이켜볼수있을까?이책의번역을맡은최성수교수(연세대학교사회학과)와임영신박사(서울대학교교육연구소)는한국불평등연구회에소속되어불평등과사회문제를연구하는사회학자/교육학자다.한국에서이뤄진기존의연구와다우니의연구,그리고다우니이후에출판된후속연구를톺아보며쓴〈옮긴이해제〉는다우니의연구가지금의한국에서도결코좌시할수없는문제임을역설하는이책의백미다.이를통해한국의독자들또한불평등한사회구조내에서의‘학교’의역할을돌이켜보고학교를‘재발견’해낼수있을것이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