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진화 :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우리가 되어온 여정

인류의 진화 :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우리가 되어온 여정

$16.00
Description
한국인 최초 고인류학 박사인 이상희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인류학의 거장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고인류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출간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첫 저서 『인류의 기원』은 우리나라 고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베스트셀러로, 8개 국어로 해외 수출되었다.

그의 신작 『인류의 진화: 아프리카에서 한반도까지, 우리가 우리가 되어 온 여정』은 최신 고인류학 연구와 발견을 통해 인류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깊이 있게 탐구한다. 이 책은 과거의 가설들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새로운 연구와 가설을 소개하며, 인류의 역사와 진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호모 에렉투스, 호모 날레디 등 고인류의 존재와 그들의 특징을 살펴보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인류의 진화에 관한 가장 혁신적인 지식을 소개한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부터 한반도까지 인류 진화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이전에는 연구되지 않았던 한반도 고인류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의 뿌리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절대로 놓칠 수 없는 한 권이 될 것이다.

저자

이상희

캘리포니아리버사이드대학교인류학과교수.미국과학진흥회(AAAS)펠로.서울대학교고고미술사학과를졸업,미국미시간대학교인류학과에서석사와박사학위를받고,일본소고켄큐다이가쿠인대학교에서박사후연구원을지냈다.인류의진화를연구하며,다양한독자층을위한글을쓰고있다.저서『인류의기원』은8개국어로번역및출간되었으며,그외에도『이상희선생님이들려주는인류이야기』,『우리는어떻게우리가되었을까?』등의다양한저술활동과함께50여편의논문을발표하는등왕성한연구활동을병행하고있다.인류학과장,인문사회과학대학부학장을거쳐교수의회의장직을맡으면서대학교육에대한고민또한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흐르는강물처럼
1장네이름은호미닌
2장멋대로걷기
3장장비발이중요해
4장몸니가말해주는인류의진화
5장거인을찾아서
6장고기말고
7장불맛을한번보면
8장상상의날개
9장킬러유인원
10장뼈에남은칼자국
11장머리가작아도돼
12장또!네안데르탈인
13장상상의고인류,데니소바인
14장사피엔스의기원
15장아시아기원론
16장한반도가반도가아니었다면
17장한반도의고인류(1)
18장한반도의고인류(2)
19장단군의자손
나가며:고인류학의현재와미래

참고문헌
사진저작권

출판사 서평

‘한민족’은언제부터한반도에살게되었을까?
단군의자손과,용을사고파는사람들
동북아시아에서찾는고인류의새로운얼굴들

“용뼈팝니다.”20세기초까지만해도중국남부지역의약재상에서어렵지않게찾아볼수있는문구였다.물론실제로용이사고팔렸을리는없다.여기에서용뼈라는이름으로판매된것은기간토피테쿠스블래키(Gigantopithecusblacki)라는유인원화석종의뼈였다.고릴라의2배가넘는크기였으리라추정되고있다.그러나이게용뼈가아니라는사실을알면서도전세계의학자들이인류의기원을찾아중국으로몰려온때가있었다.20세기초에고인류학계에유행했던‘아시아기원론’의영향이다.그러나이유행도잠시,다시아시아는고인류학사에서변방으로밀려나고만다.유럽인과유럽계미국인을중심으로돌아가는세계의학계에서는유럽인의진화사에관심을주로가지지,아시아인류에대한연구는주목받지못했기때문이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아시아의고인류를연구하고찾아헤매던사람들이있었다.2021년6월,중국하얼빈에서새로운고인류화석종이발표되었다.호모롱기(Homolongi),중국어로‘용’을뜻하는이름이다.호모롱기의화석이공사현장에서발견된것은1933년의일로,이화석이본격적으로빛을보기까지는거의100년에달하는시간이필요했다.그리고화석에남은흙을과학적으로분석해연대측정한결과,무려14만년에서30만년전사이의오래된고인류화석종임이밝혀지며,다시금아시아고인류연구에불을붙일준비를하고있다.그밖에도시베리아알타이산맥에서데니소바인의화석이발견되고,중국샹첸에서210만년전의고인류흔적이발견되고있기도하다.

결코새삼스러운일은아니다.아시아대륙은큰땅덩어리를가지고,많은사람이살고있는대륙일뿐만아니라,호주대륙과아메리카대륙으로사람들이건너가기위해서아시아를거칠수밖에없었기때문이다.지리적위치를생각하면오히려지금까지아시아가고인류학계에서이처럼주목받지못하고있었다는사실이믿기지않을정도다.21세기들어점점더많은연구가누적되면서,아시아의인류진화사역시유럽이나아프리카못지않게역동적인과정이었다는사실이드러나고있다.‘용뼈’의주인이었던거대한유인원,즉거인이현생인류의조상이되었을까?아시아의고인류는우리가흔히아는고인류와똑같은진화과정을겪었을까?한반도의고인류는어떤진화과정을거쳐‘우리’가되었을까?

2000년함경북도화대군석성리의나지막한야산에서도로포장공사를진행하던중공사가전면중단되는일이벌어졌다.세명분의사람뼈가발견되었기때문이다.바로현재한반도에서발견된고인류화석중가장오래된것이라고하는‘화대사람’이다.북한에서는이화대사람의연대를30만년전으로추정했다.중기플라이스토세,중국에서호모에렉투스가진화하던시기다.그때한반도에이미고인류가정착해있었다면그후에‘한반도의고인류’는어떻게진화해왔을까?아직은알수없지만과학과기술의발달과함께새로운자료가속속등장하면서새로운앎의가능성이열리고있다.이땅의고인류를연구한다는것은단순한과거가아니라지금우리의뿌리를찾는일이기도하다.이지난한작업을통해우리는단순한‘단군의자손들’을넘어서,우리가누구인지명확히알수있게될것이다.

최신의기술과연구를통해새롭게읽는인류의진화사
고인류학은결코과거만을파헤치는학문이아니다
역동하는인류학사와유동하는인간

고인류학,고생물학,고고학…,이들학문분야에항상꼬리표처럼따라붙는억울한인식이있다.새로운무언가를쌓아나가는게아니라이미지나간과거를파헤칠뿐인학문이라는오해다.이상희교수는이책『인류의진화』를통해그러한고리타분한인식에정면으로반박한다.이과정에는치열한논쟁이나반론그리고재반론의과정따위는필요하지않다.그는묵묵하게최신의연구결과와뒤집혀가는학설들을소개하는것을통해말없이,그러나더없이효과적으로이사실을전달한다.

많은사람들이머릿속에떠올리는고인류의모습은어떨까?짐승가죽으로국부를가리고돌칼과돌창으로짐승을사냥하는남성들의모습?열매를채집하고토기를만들거나아이를돌보는여성들의모습?이러한인식은단순히고인류를상상하는데에서만그치지않았다.고인류시절부터이루어졌다고믿어져온성별분업이현대사회의성차를설명하는도구로쓰이기도했던것이다.

그러나저자가설명하는최신의고인류학에서는새로운가능성을제시하고있다.그중하나가바로줄리레스닉(JulieLesnik)의‘곤충식가설’이다.고인류가필요로했던많은열량을‘곤충식’에의존했다고한다면,기존에주류가설이었던‘사냥가설’로설명되었던수많은시나리오가뒤집히게된다.이것은단순히고인류가‘사냥하는인간’에서‘곤충을잡아먹는인간’으로바뀌는것이상의큰변화를가져온다.동물성먹거리를얻기위해서남성이사냥을전담하고,여성이채집을통해열매등식물성먹거리를확보하거나양육을담당했다고하는경제분업가설이송두리째와해되는것이다.즉,고인류에대한가설이흔들리는것은단순히과거에대한인식이변하는것에서끝나지않는다.이는지금의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즉우리를만들어온기반이변하는것을의미한다.저자는최신의연구성과를소개하면서이러한놀라운변혁의가능성을담담하게제시한다.줄리레스닉의곤충식가설만이아니다.사람의거대한머리와그에맞는두뇌가‘빼어난’‘만물의영장’으로서의인류의지위를확립시켰다는가설도난항에부딪힌다.500cc남짓한작은두뇌를가지고각종창조적활동을해온화석종의흔적이발견되고있기때문이다.

과거에는발견할수없던시료를발견할수있게되고,과거의시료에서전에는읽어낼수없었던사실을읽어낼수있게되는등,과학과기술의발전에맞춰고인류학의지평도확장되고있다.저자는이같은고인류학의최신연구들을가로지르며시사점을제시하고있어독자들이편안하고자연스럽게고인류학의핵심으로안내한다.이를통해독자들은그간의고인류학연구들을보다쉽게이해하고그것들이전해주는인류와인간에대한새로운프레임을접할수있다.『인류의진화』가제시하고있는것은바로이와같은고인류학연구의생동하는과정그자체다.우리가아는‘고인류’조차여전히변화하는중이며,그에따라우리인류와인류사자체또한끝없이흔들리고있다.이흥미로운상상들이설사폐기된다해도끊임없는추상을통해고인류학은진화할것이다.완결되지않았기에언제든새로워질수있는고인류의이야기를통해우리는인류의기원과진화에조금더가까워질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