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동물사(큰글자도서) (동물을 사랑하고 혐오하는 현대인의 탄생)

벌거벗은 동물사(큰글자도서) (동물을 사랑하고 혐오하는 현대인의 탄생)

$32.00
Description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동물들에게 괜찮은 보금자리일까?
세계사 속 베일에 감춰진
인간과 동물의 불편한 흑역사를
거침없이 밝혀내다!

강아지는 언제부터 ‘애완견’으로 변신했을까? 쥐는 왜 인간과 함께 거주하게 됐을까? 젖소는 인간에게 우유를 제공하려고 얼마나 험한 일을 겪었을까? 동물을 동물원에 전시할 아이디어는 누가 처음 떠올렸을까? ……
역사 속에서 동물은 늘 인간과 공존했다. 동물은 인간에게 사냥감이기도 하고, 가축이기도 하고, 애완동물이기도 했다. 도시를 중심으로 현대 유럽 문명이 발전하고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인간은 강아지, 말, 젖소, 쥐, 낙타, 물개, 사자, 당나귀, 닭 등 다양한 동물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선택적으로 동물들을 사랑하고 혐오했으며 살리고 죽였다. 이 책은 세계사 속 베일에 감춰져 있던 인간과 동물의 불편한 흑역사, 그 잔혹한 사랑에 관한 역사를 거침없이 밝혀낸다.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동물들에게 괜찮은 보금자리일까? 역사 속에서 함께 살아온 동물들에게 인간은 마냥 친절하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 역사를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우리 곁의 동물들을 더 잘 사랑하고 더 굳건히 책임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유로 어떤 동물을 깊이 사랑하고 있을 독자 여러분을 ‘동물사’의 세계로 초대한다.
저자

이종식

역사학자.20세기중국과베트남을중심으로과학사,의학사,동물사,농업사를연구하고있다.고려대학교에서역사학학사와석사학위를,하버드대학교에서과학사박사학위를받았다.2022년부터포항공과대학교인문사회학부교수로재직하고있다.2023년미국아시아학회힐러리콘로이최우수발표상을수상했다.현재영문연구서『인민을넘어서는인민공사:마오시대중국의수의노동자와비인간동물들』을집필중이며,『탄소기술관료주의』,『리센코의망령』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들어가며:‘동물사’의세계로초대합니다

1부도시의강아지들
1장도시강아지잔혹사
2장배회견의초상
3장강아지도살자와그동조자들
4장애완견판타지

2부감춰진동물들
5장옴니버스와철도마차의시대
6장젖소와우유의죄악
7장쥐잡기뉴딜

3부제국의동물들
8장여왕의낙타부대
9장동물원의탄생
10장당나귀와중국인
11장돌봄식민주의

나오며:더큰사랑,더큰책임을위해
감사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여러분을‘동물사’라는
낯선세계로초대합니다

동물을사랑하고보호하자는구호가여기저기서들려온지오래다.동물학대나동물멸종등의이슈가커질수록동물을사랑하고보호하자는목소리도커지고있다.그런데인간이동물을사랑하고보호하는것은‘당연한’일일까?동물애호는인간의DNA에새겨진본능일까?달리말해,원시시대에도인간은지금처럼동물을사랑했을까?
우리에게‘당연해’보이는것이정말당연한지확인하려면의도적으로‘낯설게’보면된다.『벌거벗은동물사』는‘동물을사랑하는마음’이라는당연해보이는감정이어떻게만들어졌는지살펴보기위해수백년전다양한나라와민족의경험을역사적으로추적한다.이과정에서우리는동물을정말사랑하고있는지도고찰한다.이것이곧‘동물사’라는역사를수행하는(dohistory)일이다.
‘동물사(animalhistory)’는역사학계의최신분야다.영미권학계를중심으로최근15년동안급속하게발전하고있다.미국동물사학자수전낸스는동물사란“지구위의여러다른종에게일어난과거에대해인간이알수있는바의한계를초월하지않으면서최대한의근사치에접근하려는시도”라고말했다.사실상인간은동물의기쁨,슬픔,고통,사랑,분노를온전히재현해낼수없다.게다가세계사의이면에존재한숱한동물들을이제야뒤늦게나마주목하기시작했다.동물사는이런한계내에서인간과동물의관계에대한“최대한의근사치”에접근해보고자한다.
이책은도시를중심으로현대문명이발전하는과정에서인간이동물과어떤관계를맺었는지를주목하며동물사서술을시도한다.전근대농촌사회에서도인간은동물과모종의관계를맺었다.물론대부분의경우동물은수렵과목축의대상이었다.하지만19세기부터농촌에서도시로인구가대규모로이동하면서,또한제국이식민지에근대문명을이식하면서인간과동물의관계에도독특한변화가생긴다.이책은특히이지점에주목한다.

현대도시문명속에서
인간은동물과어떤관계를맺었는가

1부「도시의강아지들」에서는오랫동안인간과친숙하게지낸개를집중적으로다룬다.도시화가진행되면서농경사회에서중요하게여겨진말,소,돼지같은가축들은퇴출당한반면,개는인간곁에살아남았다.인간은이남아있는개를어떻게다뤄야할지를두고이견이갈렸다.개는누군가에게사랑의대상이기도했지만혐오의대상이되기도했다.때로는자신의신분을투영해‘구별짓기’를위한수단으로여겨졌다.
2부「감춰진동물들」은근대적도시생활에이용된말과젖소의이야기를다룬다.도시는농촌과다르게통근을위한이동수단이필요했는데,이때말이중요한동력을제공했다.도시사람들에게우유를제공해야하는젖소는공장식대량생산을하느라온갖수난을겪었다.한편,도시인들의혐오대상이된쥐는완전히박멸하지못해어쩔수없이공존의길을모색할수밖에없었다.
3부「제국의동물들」은제국의전쟁과식민지배에이용된동물들을이야기한다.대영제국은낙타를전쟁의유용한수단으로삼았지만처우방식은학대나다름없었다.아프리카의동물들은유럽의동물원에전시되었는데그이면에는제국주의의그림자가어른거린다.제국주의자들은‘동물사랑’이나‘동물복지’를식민지배의이데올로기로활용하기도했다.
이처럼현대유럽문명이발전하면서인간은다양한동물에게영향을미쳤다.이과정에서인간은선택적으로동물들을사랑하고혐오했으며살리고죽였다.과연우리가살아가는세계는동물들에게괜찮은보금자리일까?적어도우리가이역사를알고있을때우리는우리곁의동물들을더잘사랑하고더굳건히책임질수있을것이다.어떤이유로어떤동물을깊이사랑하고있을독자여러분을‘동물사’의세계로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