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재난을 모른다 (성수대교부터 세월호까지, 처음 읽는 기술재난 이야기)

우리는 재난을 모른다 (성수대교부터 세월호까지, 처음 읽는 기술재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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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수대교는 왜 무너지고,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

자연재난/사회재난 이분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재난’이
우리 공동체를 덮치기 시작했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등… 사회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온갖 재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과학기술이 너무 발달한 탓에 이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규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산업화를 거친 선진국들은 지진과 홍수 등 자연재난은 덜 걱정한다. 담배꽁초로 발생하는 산불처럼 인간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사회재난이 더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런데 이제는 원자력발전소 사고나 통신망 단절, 미세먼지, 기후 위기처럼 단순히 자연재난/사회재난이라는 전통적 이분법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종류의 재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재난을 모른다』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겪어온 수많은 재난을 ‘기술재난’이라는 범주로 다시 파악하고자 한다. 기술재난은 단순히 사람의 실수나 오류에서 비롯되기보다는, 기술과 인간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술 시스템이 오작동해 생긴 결과다. 이 책에서 우리는 과거의 사례들을 분석해 기술재난을 초래한 요인을 자세히 분석하고, 나아가 ‘재난 공동체’로서 미래를 책임감 있게 헤쳐 나가는 데 필요한 실천적 지식을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인류의 새로운 재앙인 ‘기술재난’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더 많은 지식을 알게 되고, 더 많은 이기를 누리게 되고, 더 많은 환경을 통제하게 되었다. 하지만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이 오히려 인류를 더 위험한 구렁텅이로 내몰고 있다. 미세먼지, 발암물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여객선 전복, 건물 및 다리 붕괴, 기후 위기, 통신망 단절처럼 우리는 과학기술이 낳은 ‘새로운 재난’을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재난을 크게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구분해 왔다. 단순하게 말해 재난의 원인이 자연현상에 있으면 자연재난이고, 인간의 과오에 있으면 사회재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원인을 하나로 규정하기 어려운 재난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건물이 무너지고, 무거운 짐을 싣고도 잘 다니던 배가 순식간에 뒤집힌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사용하던 가습기살균제가 가족을 죽인 원흉이 된다. 이런 사고들은 단순히 사람의 실수나 오류가 낳았다기보다 기술과 인간의 네트워크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술 시스템이 오작동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재난을 모른다』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우리가 겪어온 수많은 재난을 ‘기술재난(technological disaster)’이라는 범주로 다시 파악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는 기술 시스템이 오작동한 사례와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본다. 기술재난의 해부학적인 구조를 분석해 재난을 초래한 요인을 이해하고, 나아가 ‘재난 공동체’로서 미래를 책임감 있게 헤쳐 나갈 실천적 지식을 공유한다.

해부학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재난을 초래한 요인을 밝히다

1장에서는 재난의 의미를 이해하고, 재난학자나 사회과학적 전통에서 바라보는 재난에 대한 여러 관점을 알아본다. 2장에서는 자연재난과 기술재난이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살펴본다. 더불어 자연재난과 기술재난이 결합한 자연-기술 복합재난의 사례도 들여다본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술재난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적 틀로 인위적 재난 이론, 위험으로의 표류 이론, 정상 사고 이론, 스위스 치즈 모델, 일탈의 정상화, 위험 사회 이론 등을 다룬다. 4장에서는 과학기술학(STS)의 관점에서 느린 재난, 환경기술 재난, 구조적 재난, 기술 정치 등의 개념을 활용해 기술재난을 보다 흥미롭고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
5장에서는 앞서 다룬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기술재난의 사례들을 자세히 분석한다.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참사, KAL 007기 피격 사건 등 해외에서 발생한 재난부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가습기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 등 국내에서 발생한 재난까지 다양한 사례를 폭넓게 다루었다. 마지막 6장에서는 공동체가 재난을 극복하고, 나아가 재난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제안한다. 이와 함께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재난 생존자와 유가족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가 함께 재난을 극복하는
‘재난 공동체’로 살아가려면?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기술재난을 예방하거나 사후 대처하려면, 우선 기술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물론 어떤 기술 시스템은 너무 복잡해 인간의 통제권을 벗어나 있다고도 한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재난의 위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채로 기술을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몇몇 전문가나 정치인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사회 전체의 공감과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 자연재난은 우연히 일어난 사고로 받아들이고 피해자들이 서로 돕고 화합하며 결속을 다지곤 했다. 하지만 오늘날 기술재난은 누군가에게 책임이 있다고 여기며 잘잘못과 책임 소재를 따지려 한다. 이 과정에서 공동체는 화합하기보다 분열하기 쉽다. 게다가 구조적 문제와 인적 오류가 복잡하게 결합된 기술재난은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음모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높다. 따라서 바람직한 재난 조사를 위해 전문가 중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더불어 체계적으로 기술재난을 연구할 ‘기술재난 연구 센터’도 필요하다.
재난을 환영하는 사람도 없겠지만,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재난이 발생한 이후의 대처 능력과 지혜를 겸비해야 한다. 자연재난에 비해 기술재난은 피해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기가 더욱 힘들다. 따라서 조금 더 엄밀한 재난 조사와 피해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재난 공동체’로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타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상처 회복을 위한 애도, 제식, 추모도 올바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무엇보다도 오늘날과 같은 과학기술 시대는 기술재난을 단순히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내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저자

홍성욱

저자:홍성욱
과학기술학자.서울대학교물리학과를졸업하고같은학교대학원과학사및과학철학협동과정에서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캐나다토론토대학교교수를거쳐서울대학교과학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과학기술과사회네트워크’운영위원장,북리뷰전문잡지《서울리뷰오브북스》의편집장을맡고있다.
지은책으로『실험실의진화』,『크로스사이언스』,『포스트휴먼오디세이』,『홍성욱의STS,과학을경청하다』등이있고,함께지은책으로『대한민국재난의탄생』,『미래는오지않는다』,『슈퍼휴머니티』,『과학으로생각한다』등이,함께옮긴책으로『과학혁명의구조』,『판도라의희망』,『도덕을왜자연에서찾는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1장재난이란무엇인가
2장자연재난,기술재난,자연-기술복합재난
3장기술재난을이해하는이론들
4장기술재난과과학기술학
5장기술재난의사례들
6장재난과함께살아가기

에필로그
부록1:위험,기술위험과숙의의정치
부록2:후쿠시마오염수위험논쟁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인류의새로운재앙인‘기술재난’을
우리는어떻게이해할것인가?

과학기술이발전하면서,우리는더많은지식을알게되고,더많은이기를누리게되고,더많은환경을통제하게되었다.하지만고도로발전한과학기술이오히려인류를더위험한구렁텅이로내몰고있다.미세먼지,발암물질,원자력발전소사고,여객선전복,건물및다리붕괴,기후위기,통신망단절처럼우리는과학기술이낳은‘새로운재난’을걱정하며살아가고있다.

지금까지는재난을크게‘자연재난’과‘사회재난’으로구분해왔다.단순하게말해재난의원인이자연현상에있으면자연재난이고,인간의과오에있으면사회재난이라는것이다.하지만언제부터인가그원인을하나로규정하기어려운재난들이등장하기시작했다.어제까지멀쩡하던건물이무너지고,무거운짐을싣고도잘다니던배가순식간에뒤집힌다.가족의건강을위해사용하던가습기살균제가가족을죽인원흉이된다.이런사고들은단순히사람의실수나오류가낳았다기보다기술과인간의네트워크로이루어진복잡한기술시스템이오작동해생겼다고볼수있다.

『우리는재난을모른다』에서는20세기후반부터우리가겪어온수많은재난을‘기술재난(technologicaldisaster)’이라는범주로다시파악하고자한다.이책에서는기술시스템이오작동한사례와그이유를하나씩살펴본다.기술재난의해부학적인구조를분석해재난을초래한요인을이해하고,나아가‘재난공동체’로서미래를책임감있게헤쳐나갈실천적지식을공유한다.

해부학적인분석을통해
기술재난을초래한요인을밝히다

1장에서는재난의의미를이해하고,재난학자나사회과학적전통에서바라보는재난에대한여러관점을알아본다.2장에서는자연재난과기술재난이어떻게다른지구체적인사례를들어살펴본다.더불어자연재난과기술재난이결합한자연-기술복합재난의사례도들여다본다.

3장에서는본격적으로기술재난을이해하기위한이론적틀로인위적재난이론,위험으로의표류이론,정상사고이론,스위스치즈모델,일탈의정상화,위험사회이론등을다룬다.4장에서는과학기술학(STS)의관점에서느린재난,환경기술재난,구조적재난,기술정치등의개념을활용해기술재난을보다흥미롭고통찰력있게분석한다.

5장에서는앞서다룬이론적배경을바탕으로기술재난의사례들을자세히분석한다.허리케인카트리나참사,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참사,KAL007기피격사건등해외에서발생한재난부터성수대교붕괴,삼풍백화점붕괴,가습기살균제참사,세월호참사등국내에서발생한재난까지다양한사례를폭넓게다루었다.마지막6장에서는공동체가재난을극복하고,나아가재난과함께살아가는방식을제안한다.이와함께더안전한사회를위해서는재난생존자와유가족의역할이무엇보다도중요함을강조한다.

우리사회가함께재난을극복하는
‘재난공동체’로살아가려면?

예기치않게발생하는기술재난을예방하거나사후대처하려면,우선기술시스템을제대로이해해야한다.물론어떤기술시스템은너무복잡해인간의통제권을벗어나있다고도한다.그래서불가피하게재난의위험가능성을어느정도받아들인채로기술을사용해야할수도있다.이때중요한점은몇몇전문가나정치인의이해관계를떠나서사회전체의공감과동의를얻어야한다는것이다.

과거에자연재난은우연히일어난사고로받아들이고피해자들이서로돕고화합하며결속을다지곤했다.하지만오늘날기술재난은누군가에게책임이있다고여기며잘잘못과책임소재를따지려한다.이과정에서공동체는화합하기보다분열하기쉽다.게다가구조적문제와인적오류가복잡하게결합된기술재난은명확한원인을파악하기어려워‘음모론’이제기될가능성도높다.따라서바람직한재난조사를위해전문가중심의조사위원회를구성해야한다.더불어체계적으로기술재난을연구할‘기술재난연구센터’도필요하다.

재난을환영하는사람도없겠지만,재난을피할수있는사람도없다.그러므로우리는재난이발생한이후의대처능력과지혜를겸비해야한다.자연재난에비해기술재난은피해를극복하고일상을회복하기가더욱힘들다.따라서조금더엄밀한재난조사와피해복구가이루어져야할뿐아니라,우리사회가‘재난공동체’로서함께어려움을극복하고이타주의를실현해야한다.이과정에서상처회복을위한애도,제식,추모도올바르게이루어져야한다.무엇보다도오늘날과같은과학기술시대는기술재난을단순히이해하고극복해야할대상이아니라,함께살아내야할대상으로받아들이는적극적인자세가가장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