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시작되는유해한남성문화
손가락질만으로는일상이안전해질까?
저자는성평등교육활동가로서중고등학생대상의성교육,페미니즘교육등을하고있다.2부에서는교실에서시작되는유해한남성문화에대한문제의식부터,‘민원폭탄’을받은경험,페미니즘교육에저항하는남학생과대화하는노하우까지교육자·양육자라면한번쯤고민했을내용을다룬다.저자는청소년의성을금기시하며단순히생물학적지식을전달하는형식적인성교육을넘어연애부터,성적관계에서의동의,성평등까지포괄적인성교육이필요하다고주장한다.어른들이쉬쉬하는사이,무방비하게음란물에노출된청소년들이성에대한왜곡된인식을키우고있다는것이다.
3부에서는성폭력문제에대한인식변화를촉구한다.성폭력사건기사에는‘관상은과학’이라는댓글이달리지만,성폭력가해자는겉모습으로드러날만큼예외적인존재가아니다.실제로미투운동에서지목된가해자들은자신의분야에서큰영향력을행사하던이들이었다.책은성폭력관련통계,성차별에대한인구집단별인식,‘비동의간음죄’를둘러싼논란등을톺아보며성폭력문제의배경에뿌리깊은여성혐오와성차별적인문화가있음을드러낸다.저자는변화를원한다면가해자를향한손가락질이나‘나는그들과다르다는말대신’불편한진실을직시해야한다고주장한다.
“손가락질하며가해자와선을긋는사람은흔하고,자신의잘못에책임지는사람은드문지금,우리에게는처벌이후의책임에대한고민이필요하다.우리는모두조금씩은모나고때로는실패하고상처받기도하는존재임을기억해야한다.”_「처벌이후에도책임은계속된다」중에서
재생산노동에무임승차하고있지는않나요?
여성할당제는‘역차별’이라는주장에대하여
4부에서는가사노동,돌봄노동을비롯한재생산노동을다룬다.여성이집안일을도맡아하는것은산업화시대의이야기라고생각하는사람이많다.그러나2019년을기준으로도맞벌이가구의하루평균재생산노동시간은여성이133분이나더많았다.또고독사사망자대부분이남성일만큼남성들은자기자신도잘돌보지못한다.이는가부장제-자본주의사회에서재생산노동을등한시한결과다.저자는이제남성들이무엇을하지않겠다고다짐하는‘속죄페미니즘’을넘어돌봄의주체가되어야한다고주장하며육아휴직등기존제도의개선과함께,돌봄공동체등의대안을제안한다.
5부에서는유리천장과여성할당제,성소수자혐오,게임업계의페미니즘마녀사냥등사회적·구조적문제를다룬다.일각에서는한국에성차별은더이상존재하지않으며,오히려역차별이문제라고주장한다.그러나한국은입법·사법·행정모두에서OECD평균에크게못미치는고위직여성비율을나타낸다.저자는‘임계수치’라는개념을소개하며,여성국회의원비율이최소한30퍼센트를넘을때비로소남성중심의정치문화가달라질것이라고말한다.국회에군이들이닥치는모습이생중계되고,광장에서는매일같이혐오의메시지가울려퍼지는시대에더욱무겁게느껴지는지적이다.
“『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라는제목의책이있다.정치권력역시대체로남성의얼굴을하고있다.(…)이들은승리와패배의이분법에사로잡혀있고,경쟁과효율,개발과발전을강조하며돌봄과연대,안전과공존은등한시한다.”_「정치는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