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극우는 어디서 태어나는가

$20.00
Description
혐오의 시장은 어떻게 번성하는가
문제는 ‘누가’, ‘왜’가 아니라 ‘어디서’다!
격투기 체육관, 요리 유튜브, 패션 브랜드, 대학 캠퍼스, 온라인 게임…
혐오는 당신이 예상치 못한 일상의 공간에서 우리를 포섭한다

극우가 성장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그들이 어디에 모이는지 보라
극단주의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가 밝히는 혐오의 지도

극우는 어디에 있는가. 많은 사람은 극우라는 말을 들으면 머리를 바싹 밀고 군화를 신은 스킨헤드나, 횃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를 떠올린다. 그러나 오늘날 극우 극단주의는 그런 뚜렷한 표지 없이, 훨씬 더 교묘하고 광범위한 방식으로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저자 신시아 밀러 이드리스는 이 책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기존의 극우 연구가 ‘왜 사람들이 극단주의에 빠지는가’(개인의 심리)와 ‘극우 조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조직의 전략)라는 두 축에 집중해 왔다면, 저자는 제3의 축을 제시한다. 극단주의가 ‘어디서’ 그리고 ‘언제’ 일어나는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극단주의 메시지를 처음 접하게 되는 장소와 순간에 주목하는 것이다.
비건 레시피를 알려주면서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극우 이데올로기를 자연스럽게 끼워 넣는 유튜브 요리 프로그램. 룬 문자와 바이킹 상징을 새긴 고가의 티셔츠를 판매하면서, 그것이 북유럽 신화에 대한 취미인지 백인 우월주의의 암호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드는 패션 브랜드. 종합격투기(MMA) 체육관에서 ‘조국 수호’의 이름으로 폭력적 남성성을 훈련시키는 극우 네트워크. 대학 캠퍼스에 전단지를 뿌리고 ‘표현의 자유’를 방패 삼아 혐오 발언을 학술적 토론으로 포장하는 극우 지식인 양성 전략. 그리고 알고리즘이 단 ‘두 번의 클릭’만으로 일반 이용자를 극단주의 콘텐츠의 세계로 안내하는 온라인 플랫폼.
극우는 이제 하나의 독립된 시장이다. 의류에서 커피까지, 음악에서 축제까지. 극우는 상품을 생산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한다. 이 시장에서 파는 것은 ‘동지애’이자 ‘정체성’이며 ‘소속감’이다. 사람들이 극우에 빠져들 때 반드시 이념적 동의가 선행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혹은 많은 경우 문화적 경험과 공동체적 소속감을 통해 먼저 연결되고, 그 연결이 반복되면서 세계관이 형성된다.
저자

신시어밀러이드리스

사회학자.미국아메리칸대학교공공정책대학원·교육대학원교수이자양극화·극단주의연구혁신연구소(PERIL)설립자겸소장이다.코넬대학교에서사회학·독일지역학을전공하고,미시간대학교에서공공정책학석사,사회학석사및박사를취득했다.뉴욕대학교에서10년간재직한후현재아메리칸대학교에서극단주의와급진화를연구하고있다.
극단주의,급진화분야의학문적연구와실천사이의연결고리역할을하고자한다.현재미의회정기증언자로서국내폭력적극단주의의동향과예방전략에대해보고하며,유엔및15개국이상의정보·안보·교육기관에자문하고있다.2025년앤드루카네기펠로로선정되었다.
지은책으로『맨업:새로운여성혐오와폭력적극단주의의부상』,『극단의주류화:독일극우청년문화의상업화』,『피와문화:독일청년극우주의와국민정체성』등이있으며,100편이상의학술논문을발표했다.

목차

서평및추천사
보급판머리말
머리말과감사의말
약어

서론_극단화,때와장소

제1장_공간,장소,그리고조국의힘

제2장_극우메시지,주류로스며들다

제3장_극단주의판매:음식,패션,그리고극우시장

제4장_조국수호:격투클럽과종합격투기

제5장_극우청소년길들이기와포섭:극우지식인지도층의육성

제6장_온라인공간의극우무기화

결론_누구의조국인가?증오백신

토론질문및심화자료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패션,음식,격투기,게임,밈…
혐오의시장이작동하는방식,그정교한메커니즘을해부하다

이책이한국독자에게던지는메시지는분명하다.극우극단주의는‘먼나라의일’이아니다.온라인알고리즘을통한급진화,밈과유머를무기로삼는청년문화의전유,소속감결핍을파고드는포섭전략,주류정치담론으로의극단주의이식등저자가분석한메커니즘은국경을초월하는보편적패턴이다.한국사회에서날로첨예해지는다양한층위의갈등,이주민혐오,디지털공간의극단적담론확산을이해하는데에도이책이제공하는분석틀은유효하다.
밀러이드리스는문제를진단하는데그치지않는다.책의결론에서저자는‘증오백신’이라는개념을제시한다.감염병예방에서집단면역이작동하듯,극단주의예방에도사회전체의면역력을높이는접근이필요하다는것이다.독일이나치이후수십년에걸쳐구축한교사연수,찾아가는자문가제도,MMA체육관네트워크의탈과격화참여,일상속민주주의문화교육등의예방체계를분석하면서,저자는법집행만으로는결코충분하지않으며,극단주의가싹트는일상의공간에서예방이시작되어야한다고역설한다.
이책은극우연구의최전선에서20년간현장연구를수행해온학자의집약적성과이자,동시에일반독자를위해쓰인대중교양서이다.‘극우란무엇인가’에대한체계적정의에서출발하여,‘백인대체음모론’과가속주의같은핵심이념을명쾌하게해설하고,음식·패션·격투기·캠퍼스·온라인이라는다섯개의공간을순회하며혐오가일상에스며드는과정을추적한뒤,마지막으로‘우리는무엇을할수있는가’라는물음에구체적인해법을제시한다.극우를이해하고싶은독자에게,이책은현재가장포괄적이면서도가장읽기쉬운출발점이될것이다.


체육관에서시작된폭력,알고리즘이완성한급진화
극우가청년을포섭하는공간을따라가그려낸지형도

저자는기존극우연구가‘왜’(개인심리)와‘어떻게’(조직전략)에편중되어있다고진단한다.극우란무엇인가를체계적으로정의한뒤,백인대체음모론·백인집단학살론·유라비아론이라는세가지디스토피아적환상이어떻게전세계극우의공통언어가되었는지를추적한다.그리고‘가속주의’,사회의붕괴를의도적으로앞당겨백인문명을재건하겠다는전략이실제테러행위로이어지는경로를분석한다.
제1장에서는극우가사람들을끌어들이는출발점이이념이아니라‘공간’과‘장소’에대한감각임을논증한다.‘조국(homeland)’이라는단어에내재한이중성,즉안식처로서의따뜻함과‘우리땅을지켜야한다’라는배타적방어의식을분석하면서,백인민족국가라는환상,‘미국의심장부’라는인종화된지리적상상,그리고독일신나치의‘국가해방구역’같은영토적점령전략이어떻게소속감과위기감을동시에생산하는지를추적한다.
제2장에서는극우극단주의의핵심사상이주류정치담론과대중문화속으로스며드는과정을분석한다.‘오버턴의창’개념을경유하여,반이민수사속에위장된백인집단학살담론,피자게이트에서이주자행렬음모론에이르는허위정보의확산경로를추적한다.나아가밈과유머를무기로삼는청소년문화의전유,극우미학의주류화가외부인과내부인의경계를어떻게허무는지를보여준다.
제3장에서는극우가상품과브랜드를통해정체성과소속감을판매하고,구매행위자체가이념적충성의표현이되는메커니즘을분석한다.극우는하나의소비시장이다.레시피에자연스럽게인종차별적메시지를끼워파는유튜브채널,참전용사를타깃으로한전투스타일패션등을통해극우는주류소비자와의접점을넓히고,암호화된상징과유머를활용해더과격한콘텐츠로진입하는경로를만들어낸다.
제4장에서는독일,러시아,미국등지에서극우단체들이MMA체육관을조직원모집과폭력적남성성훈련의거점으로활용하는실태를추적한다.‘조국을수호하는전사’라는서사가젊은남성의영웅주의적열망을포획하는방식,그리고물리적폭력훈련이이념적급진화와결합되는과정이현장취재와데이터를바탕으로서술된다.
제5장에서설명하는대학캠퍼스를겨냥한극우의전략은단순한선동이아니라지식의전유다.캠퍼스에전단지를뿌리고,‘표현의자유’를방패로삼아혐오발언자를초청하며,자체출판사·싱크탱크·교육아카데미따위를설립해차세대극우지식인을양성한다.‘인종과학’의부활과‘문화마르크스주의’음모론이학문의외피를쓰고캠퍼스에침투하는것이다.
제6장에서는온라인공간을무기화하는극우의전략을분석한다.알고리즘이만드는‘필터버블’,단‘두번의클릭’만으로극단주의세계에도달하게되는추천시스템,개구리페페와OK손이모지의전유,크라우드펀딩을통한극우자금조달.이장은온라인공간이극우의성장에어떻게최적화된생태계가되었는지를분석한다.동시에,극우상징을역전유하여무력화한시민사회의대응사례도소개한다.
이러한심도있는관찰을거쳐저자는‘증오백신’이라는개념을제시한다.극단주의예방을감염병예방의‘집단면역’에비유하면서,법집행과사후처벌만으로는결코충분하지않으며,극단주의가싹트는일상의공간에서조기예방이시작되어야한다고역설한다.독일이수십년에걸쳐구축한교사연수프로그램,찾아가는자문가제도,탈과격화에참여하는MMA체육관네트워크,론스데일브랜드의극우상징역전유사례등을분석하며,코치·트레이너·교육자·콘텐츠개발자등청소년과일상적으로접촉하는사람들이예방의새로운파트너가되어야한다고제안한다.

극우의범람은‘다른나라의문제’가아니다
극우의주류화가한국사회에던지는질문

저자가분석한극우의작동방식들,즉온라인알고리즘을통한급진화,유머와밈을무기화한청년문화포섭,소속감결핍을파고드는전략,주류정치담론으로의극단주의이식등은특정국가에한정되지않는보편적메커니즘이다.한국사회에서디지털공간을중심으로확산되는극단적담론,성별·세대·이주민을둘러싼갈등의첨예화,그리고그이면에서작동하는소속감과배제의정치를이해하는데이책의분석틀은유효하다.
이책의원제는‘HateintheHomeland’(조국속의혐오)이다.‘Homeland’라는단어에는이중적의미가담겨있다.고향,안식처라는따뜻한울림과,‘우리땅을지켜야한다’라는배타적방어의식이바로그것이다.이양면성이이책의핵심질문을관통한다.모든사람이자기나라에서편안함을느끼려면무엇이필요할까?우리역시이질문앞에서자유로울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