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재활용을넘어진짜순환을설계해야할시간
그고리를잇기위한루프빌더의여정을따라가다!
저자는롯데케미칼에서국내플라스틱선순환프로젝트‘프로젝트루프’를기획·운영하며플라스틱순환경제의실험과모델을직접설계하고실행했다.현재는자원순환·ESG·순환경제분야의강의와컨설팅을이어가며자원순환의작동을현장에서돕고있다.이책에서저자는플라스틱을둘러싼복잡한상황을있는그대로마주해야한다고말한다.그러면서“어떻게하면플라스틱의장점은유지하면서,그단점을구조적으로극복할수있을까?”라는질문을던진다.이책은바로그질문에서출발한다.
PART1‘플라스틱의두얼굴과순환경제’에서는플라스틱의두얼굴을마주하며순환경제의기본개념을다진다.20세기에‘기적의물질’로불렸던플라스틱은이제환경파괴의주범으로인식된다.하지만현대인은플라스틱없이살아가기힘들다.그래서플라스틱사용을없애는것이아니라플라스틱이순환할수있는구조를지속가능하게만들어야한다.그러기위해현실에서플라스틱문제의세주체인정부,기업,시민이직면한다층적인딜레마를살펴보고‘왜순환경제인가’에대한철학적·개념적기초를공부한다.
PART2‘순환경제를설계하다’에서는시야를넓혀유럽과한국의정책적여정을비교하며거대한흐름을읽는다.2023년5월,유엔환경계획(UNEP)은「수도꼭지를잠그다:세계는어떻게플라스틱오염을끝내고순환경제를만들수있는가」라는보고서를발표하여플라스틱을덜버리고순환시키는사회로나아가야한다는화두를던졌다.이를위해빠르게고도화되는플라스틱재활용기술을적극적으로도입할필요가있다.하지만기술이만병통치약이아니라는사실또한명심해야한다.적재적소에기술이활용될수있도록순환경제의구조를수립하고일상에적용하는것이핵심이다.한국도2020년에‘2050탄소중립’을선언하고2024년부터‘순환경제사회전환촉진법’을시행하는등변화의발걸음을내디뎠으나선도적인순환경제국가가되기까지정부의역할이매우중요한시점이다.
PART3‘현장에서답을찾다:루프빌더의기록’에서는저자가진행한‘프로젝트루프’의생생한기록을살펴본다.저자에게주어진과제는수거된폐페트병을활용해순환고리의가시적인성과를만드는것이었다.그래서선택한방향이국내에서수거한폐페트병으로실을뽑아가방과신발같은섬유제품을만드는일이었다.이는당시국내에서성공사례가거의없던도전이었다.수많은좌절속에서도최대한타협하지않고폐페트병으로재생원료를만들었고,그결과물로제작된친환경운동화가2021년문재인대통령의오스트리아국빈방문선물에포함되는쾌거를거두었다.그후로도‘라이브드로잉’으로유명한김정기작가와의협업으로제작한파우치,세계적인팝아티스트셰퍼드페어리와함께만든스카프,프로야구단롯데자이언츠의친환경유니폼등다양한협업이이어졌다.
PART4‘지속가능한순환을위한현장의목소리’에서는고장난장난감을수리해서되살리는코끼리공장,더나은폐기물배출및선별방식을고민하는자연상점,데이터로자원순환을보여주는플랫폼인프로젝트알이,버려지는디지털기기와부품을재사용하는리맨등현장의혁신가들을만나그들의목소리를듣는다.이들은필요한기술과사람은이미있지만그것이지속적으로작동할조건이충분히갖춰지지않은현실에대해한목소리를낸다.순환고리는저절로만들어지지않고설계되어야하며,이를위해현장에서답을만들어가는사람들의목소리에귀기울여야한다고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PART5‘소비자의역할:우리가만드는순환의시작’에서는지속가능한순환을위한우리의역할을함께고민해본다.OECD의2022년보고서「글로벌플라스틱전망:2060년까지의정책시나리오」에따르면전세계플라스틱폐기물은2019년3억5,300만톤에서2060년10억1,400만톤으로세배정도늘어날것으로전망된다.이런현실에서많은사람이죄책감과무력감을느낀다.그렇지만이런때일수록플라스틱을생산하고소비하고폐기하는모든과정에소비자의선택이개입된다는점을명심해야한다.그러니소비자를넘어시민으로서플라스틱순환경제를완성하기위해어떻게행동해야할지숙지하는것이무엇보다중요하다.
왜플라스틱재활용은실패해왔는가?
폐기물을자원으로만들기위해정부도기업도시민도변해야한다!
지금까지플라스틱재활용이실패해온이유는무엇일까?수거와선별,재활용과유통,소비와정책등에너무나많은이해관계자가한꺼번에얽혀있기때문이다.각자입장을내세우는이해관계자들이함께일사불란하게움직여야한다는점에서플라스틱순환은마치거대한조별과제와도같다.전세계모든사람이‘지구’라는이름의한조가되어서로다른역할과이해관계를안고같이과제를풀어야하는상황인것이다.누군가빠지거나협력이깨지는순간과제는완성될수없다.
저자는이책의말미에서결론을내리기보다네가지질문을던진다.첫째,우리의삶(Life)은무엇을소비하며무엇을남기는가?둘째,기업과기관(Organization)은플라스틱순환에서어떤책임과혁신을만들어낼것인가?셋째,우리는플라스틱위기속에서어떤순환의기회(Opportunity)를창조할것인가?넷째,플라스틱으로상처받은지구(Planet)와우리는어떻게함께치유되며살아갈것인가?네질문의머리글자를이으면'고리'를뜻하는LOOP가된다.저자가스스로를루프빌더라부르는이유이자,결론대신던진네개의질문이그자체로하나의순환고리를이루는셈이다.이질문들을저마다가슴에새기고대답을고민하며작은실천의흐름을꾸준히이어가야한다.
지금우리는'플라스틱시대'라는거대한전환점앞에서있다.이문제를단번에해결해줄마법같은기술은세상에존재하지않는다.기술혁신과제도설계,기업의결단과현장의실천이맞물려돌아갈때비로소지속가능한순환은현실이된다.
가장중요한것은정부의역할이다.순환경제는시장에만맡겨두어서는작동하지않는다.재생원료사용을의무화하는규제를넘어,사용비율에따른세제지원과인증,공공조달우대,설비전환지원같은인센티브가함께제공되어야하고,제품설계단계부터재활용이잘되도록만드는인프라정책도병행되어야한다.요컨대정부의일은시민에게실천을호소하는것이아니라,기업이재생원료를쓸수밖에없는'시장'을설계하는것이다.
정부가방향을제시한다면그것을실제변화로바꾸는것은기업의몫이다.재생원료사용은비용이아니라브랜드전략이자ESG경영,소비자신뢰를함께끌어올리는투자가될수있다.세계적으로자원순환의무가빠르게확대되는지금,먼저움직이는기업에게순환은규제가아니라기회다.그리고그톱니바퀴를처음굴리는힘이시민의선택이라는사실은앞서본그대로다.독자들이정책의자리에서,실무의자리에서,일상의자리에서저마다새로운자원순환의이야기를써내려가는데이책이자극제이자동기부여의도구가되기를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