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담다 그리다 비추다 (이민, 인종주의 그리고 다문화 사회)

영화, 담다 그리다 비추다 (이민, 인종주의 그리고 다문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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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화, 담다 그리다 비추다』는 이주와 인종차별을 다룬 16편의 영화와 홀로코스트 영화를 중심으로 문제들을 고민한다. 7부 16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논문과 더불어 관련 연표ㆍ개념어 설명ㆍ더 읽을거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인종주의, 반인간주의 또는 반인본주의적 이데올로기를 경계하면서 학문적 성찰을 했으며, 이에 따른 성과를 대중과 함께 나누고자 이 책을 썼음을 환기시킨다.
저자

이주사학회

기획의이주사학회(구이민인종연구회)는전지구적전망속에서이주와인종주의그리고식민주의의상호관계를연구하는연구자들의모임으로,한국사회에‘호모미그란스(HomoMigrans)의인문학’이라는화두를던졌으며,학제간경계를뛰어넘는통합적성찰을지향하고있다.학술활동의자율성과대중성확보를위해학술지《호모미그란스:이주,식민주의,인종주의》를발행하고있다.또한이주사학회회원들은다양한대중강연과학술활동을통해다문화시대에어울리는새로운사회를고민하고있다.(홈페이지:www.homomigrans.com)

필자소개
홍용진서울시립대학교도시인문학연구소HK교수
조원옥부산대학교사학과강사
하영준서울여자대학교사학과강사
박단서강대학교사학과교수
이선희충북대학교사학과초빙교수
문종현한양대학교사학과강사
김정욱인천대학교역사교육과교수
오영인성균관대학교사학과연구교수
이찬행성균관대학교사학과박사후연구원
권은혜서강대학교사학과강사
남옥정단국대학교GCC국가연구소전임연구원
문경희창원대학교국제관계학과교수
봉인영충북대학교중어중문학과교수
신동규창원대학교사학과교수
윤영휘광주대학교인문사회과학연구소HK연구교수
박지현서강대학교사학과강사
(글수록순)

목차

서문신동규

1부호모미그란스의역사와영화
01홍용진〈킹덤오브헤븐〉공존과공생의논리
02조원옥‘홀로코스트영화’톺아보기

2부국경을넘어온사람들
03하영준〈나의아름다운세탁소〉대처시대파키스탄이주민의‘인정투쟁’
04박단〈증오〉방리유를통해본프랑스내이방인들
05이선희〈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를통해본두세계의간극:이주민,독일사회그리고‘그들만의세상’

3부인종차별의시선:서구인들의타자바라보기
06문종현〈검은비너스〉에나타난사르키바트만의삶
07김정욱〈사기꾼〉아시아인에대한이분법적인종의식의부상

4부인종차별의시선:백인성과인종주의
08오영인〈갱스오브뉴욕〉미국인종이데올로기의역사적투영
09이찬행〈폴링다운〉분노한백인남성의로스앤젤레스오디세이

5부경계를유랑하는사람들
10권은혜〈기품있는마리아〉“마약노새”,모성그리고중남미십대여성의미국이주
11남옥정〈칠판〉낡은칠판에맡겨진쿠르드족의미래
12문경희〈토끼울타리〉:‘도둑맞은세대’에대한오스트레일리아정부의공식인정및사과그리고원주민과의화해논의

6부새로운국민되기:이민자의정체성을둘러싼갈등
13봉인영〈나는중국인입니다〉중국당대다큐멘터리영화속의러시안디아스포라
14신동규〈영광의날들〉제2차세계대전과북아프리카출신병사의정체성

7부유대인,영원한이방인인가
15윤영휘〈불의전차〉해럴드에이브러햄스는무엇을위해뛰었는가
16박지현〈라운드업〉,〈바시르와왈츠를〉인종학살의역사에서두유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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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화속이주,인종주의,다문화사회

다민족,다인종,이주민의국가로서인종차별적발언이금기시되는미국의이번대선은트럼프가쏟아낸많은말들로인해인종주의가두드러진선거였다.대선결과에환호하는백인남성들의사진은인종주의를부각하는역사의한장면으로남게됐다.
우리나라도국제결혼,이주노동자,그밖에다양한이유로거주하는외국인이늘어나면서다문화사회로접어든지오래다.그럼에도사회적인식이나제도면에서미비한점이많고,남의나라일로만여겨지던사회적문제도크게증가하는추세다.
제노사이드,인종분리정책,이민자의도시폭동등20세기의수많은‘사건’들은인종주의문제를품고있다.게다가최근미국에서벌어지고있는백인경찰의과잉대응과이에맞서는흑인들의저항,프랑스에서일어난테러들,벨기에공항의폭탄테러,독일에서발생한도끼테러등잊을만하면세계곳곳에서터지는사건들은모두‘이주’의역사적결과물이며그바탕에는이민자들과후손들의소외와차별이깔려있다.통합과공존을목표로하는다문화사회에서발생하는소외와배제는역설적인현실이며엄중한경고를던져주는역사이다.1943년아우슈비츠의유대인에서2005년파리방리유의북아프리카출신청소년에이르기까지,16세기이래로아메리카대륙에정착한흑인노예부터21세기유럽에거주하면서히잡을쓴무슬림여성에이르기까지,다양한개인적ㆍ역사적맥락이이주와인종주의문제를더욱복잡하게만들고있으며,이것은다문화사회에서풀리지않은숙제로남아있다.
이러한문제들을다루는매체는매우다양하다.이책은그중영화에주목한다.영화가만들어내는이미지와이야기구조가현실의재현이자현실에의미를부여하는일종의기호체계이기때문이다.즉이주와이민문제를다루는영화들은이복잡한사회현상의표상임과동시에이현상에개입하게되는상징장치가된다.또한담론을지탱하는이야깃거리를제공하는원천이되기도한다.따라서영화가다루는소재들에대한역사적ㆍ사회적분석을통해이러한이중성을띠는상징체계를이해할필요가있다.이책은이를통해어떤문제들이어떤방식으로이상징체계에포섭되는지살펴보면서,다문화사회로요약되는현대사회가이민과인종주의문제를표현하고말하는방식을읽어낼것을제안한다.

이책은7부16개장으로구성되어있으며,각장은논문과더불어관련연표ㆍ개념어설명ㆍ더읽을거리등으로이루어져있다.이주와인종차별을다룬16편의영화와홀로코스트영화를중심으로문제들을고민한다.

1부에서는이주와인종주의를다루는영화적상상력과역사적사실의관계를살펴본다.
〈킹덤오브헤븐〉(1장)은기독교세력과이슬람세력의갈등을통해역사적‘사실’과구성된‘이야기’로인해빚어지는문제를지적한다.필자는“세세한역사적사건과사실에대한실증주의적대조가아니라사극이어떠한메시지를던지는지,또는어떠한역사적의미를환기하는지를평가해야한다”고강조하면서대중들이역사를소재로한영화에다가갈때취해야할자세를논한다.2장에서는홀로코스트를다룬주요영화들을살펴보면서영화라는매체가역사적기억의공간으로작동하고있다는사실을환기한다.필자는이분석에서“홀로코스트영화는이미과잉기억된이데올로기가되어가고있다.홀로코스트는본질적으로과거에대한창조물이자허구적재구성물인영화라는필터를통해과잉기억되고돈벌이수단이되고권력화했다”고주장하며,역사영화의현재적정치성을강조한다.
이두편의글은십자군원정과홀로코스트에대한역사적사실뿐만아니라역사영화에어떻게접근해야하는지를성찰하게하는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

2부에서는영화에서재현한이민자들의삶과그들이직면한차별의실상을다양한각도에서조명한다.
〈나의아름다운세탁소〉(3장)는영국런던의빈민가에정착한파키스탄이주민가족의삶을,마티유카소비츠의〈증오〉(4장)는파리외곽방리유에서살아가는유대인ㆍ아랍인ㆍ검은아프리카출신이민자들의일상을,〈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5장)는평범한독일여성과모로코출신이주노동자의사랑과번뇌를그린다.이세편의영화를통해필자들은각각이민자들의사회경제적지위와,차별과편견으로얼룩진주류사회의시선을가감없이보여준다.〈나의아름다운세탁소〉는대처주의의정치적ㆍ경제적의미와더불어중간계급으로성장해가는파키스탄이민자들과영국노동계급의갈등관계를드러낸다.한편〈증오〉는방리유라는사회적ㆍ경제적공간의특수성을보여주면서파리밖에거주하는이민자집단에대한파리지앵들의차별어린시선에담긴역사적ㆍ사회적의미를전한다.특히〈불안은영혼을잠식한다〉는외국인노동력의사회적ㆍ경제적의미와함께이들이독일사회에서경험하는소외와차별,이로인한심리적고통과물리적인상처등을보여준다.
이분석들은각각1980년대영국,1990∼2000년대프랑스,1970년대독일사회에나타나는이민자들과주류사회의갈등양상을파헤친다.

3부와4부는인종차별의다양한시선을다룬다.3부〈검은비너스〉(6장)와〈사기꾼〉(7장),4부〈갱스오브뉴욕〉(8장)과〈폴링다운〉(9장)은유럽인들이아프리카인과아시아인을바라보는제국주의와오리엔탈리즘에기반을둔시선뿐만아니라,백인사이의위계화한인종적질서에담긴의미를보여준다.
〈검은비너스〉는19세기유럽인들이흑인을대표하는표본으로이용한실존인물사르키바트만의기구한삶을통해흑인여성의육체를바라보는유럽인들의혐오ㆍ선망ㆍ호기심등을보여주며,〈사기꾼〉은아시아계유색인종과백인남성의관계를그리면서폭력적인인종통제를지지하는미국사회의백인우월주의관점을드러낸다.〈검은비너스〉와〈사기꾼〉은유럽인들이흑인여성을바라보는시선의시대적ㆍ역사적의미와백인남성중심의미국사회가아시아계남성을인식하는정치성을명쾌하게분석한다.
〈갱스오브뉴욕〉과〈폴링다운〉은기존관점과는다르게‘인종관계’에접근하면서인종주의분석지평을넓히는데기여한다.〈갱스오브뉴욕〉은역사속에서미국내인종관계가표출되고변주되는과정을추적한다.특히보편적이고일반적인갈등의중심축인백인과유색인의분쟁을백인들내부의분열로옮겨인종주의문제의본질을파악한다.〈폴링다운〉역시기존방향과는다르게인종주의에접근한다.〈갱스오브뉴욕〉에서와마찬가지로백인성이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지면서인종주의를파악하려한다.즉인종주의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사회적표상으로고정된차별받는흑인상이아니라,도시의변화와유색인종의급증으로두려움과불안에떠는백인들이사회를바라보는시선을포착한다.

5부에서는각기다른방식으로경계를떠도는사람들의모습을그린다.〈기품있는마리아〉(10장)는마약밀매에가담해국경을넘어미국으로향하는콜롬비아소녀의이야기를다루면서이른바‘마약노새’가될수밖에없는젊은여성들의이야기를통해이주요소로작용하는빈곤과범죄의사슬이형성되는과정을보여준다.〈칠판〉(11장)은이란-이라크전쟁으로피난길에오른쿠르드족의이야기다.영화의제목은전쟁으로학교가폐쇄되자칠판을등에메고이란과이라크접경지역으로학생을직접찾아나선선생님들의모습에서따온것이다.즉칠판은소수민족정체성을보존하는것이얼마나절박한과제인지를드러낸다.
이두편의영화는물리적경계인‘국경’의존재를통해국가ㆍ민족ㆍ노동ㆍ여성등의서로다른요소들이어떻게이주와관련되는지를보여준다.
반면〈토끼울타리〉(12장)는문화적경계(또는백인들이만들어낸‘인종적’경계)와물리적경계의중첩성을부각한다.실화를바탕으로한이영화는토끼개체수의확산을막기위해울타리건설에동원된오스트레일리아백인남성과원주민여성사이에서태어난혼혈아동들의‘백인화’정책에관한이야기다.원주민들의공간과백인들의공간을나누는토끼울타리는백인들이원주민을토끼와함께확산되어서는안되는존재로인식하고있음을보여주는상징적장치이기도하다.

6부에서는새로운국가에서인정받기를갈망하는이민자들의정체성을다룬다.다큐멘터리영화〈나는중국인입니다〉(13장)는1917년러시아혁명의여파로중국으로망명한백군파러시아인들과중국인사이에서태어난후손들이양국의경계지역에서살아가는모습을사실적으로보여준다.필자는이영화에서보여주는“러시안디아스포라는인종적ㆍ민족적경계를만들어내는사회적기제의문제를문화적으로다루고,인종이위계적으로구성되는사회적논리를거부하는측면을드러낸다”고평가하면서경계인의복잡한정체성을탐구한다.〈영광의날들〉(14장)은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한아프리카출신군인들이‘프랑스인되기’와‘식민지인으로머물기’사이에서고민하며정체성갈등을겪는내용을다룬다.실제역사적사건을토대로한이영화는아프리카출신상이용사연금지급문제해결의열쇠가되기도했다.

7부에서는인종주의문제의영원한화두이자영원히이방인의정체성을안고살아가는유대인문제를다룬다.〈불의전차〉(15장)는유대인이었던실존인물해럴드에이브러햄스와유대인을바라보는영국사회의시선을분석하면서역사적사실과영화적재현을논한다.이를통해유대인으로서지향해야할저항과영국인으로서받아들여야할동화사이에서빚어지는갈등관계의의미를파악한다.〈라운드업〉과〈바시르와왈츠를〉(16장)은반유대주의의역사성과의미를새롭게고찰한다.두편의영화는제2차세계대전동안반유대주의의희생자이던유대인과팔레스타인에서폭력을행사하는유대인의양면성을보여주면서,희생자담론에매몰된유대인을바라보는고정관념의탈피를시도한다.
이세편의영화를통해유대인성과희생자성을양극단에놓고반유대주의문제를생각해볼수있다.

이책을읽고영화를보든영화를보고이책을읽든이민과인종주의에대한지평을넓혀가는데한걸음더나아갈수있을것이다.물론논문이객관적인내용을차갑게전달하는데반해인종주의문제를다루는영화는때로조금불편할수도있다.하지만다문화사회를살아가는,살아갈우리가마주해야하는문제인만큼한번더생각하고되새겨볼필요가있다.이책의필자들은인종주의,반인간주의또는반인본주의적이데올로기를경계하면서학문적성찰을했으며,이에따른성과를대중과함께나누고자이책을썼음을환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