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문화

성장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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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제 성장이 가능한 조건은 다원주의 문화와 경쟁의 허용
이 책 《성장의 문화》는 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던 서유럽과 아시아(특히 중국)의 경제가 17~18세기 이후 어떻게 그렇게 크게 벌어졌을까 하는 물음에 답하는 또 하나의 연구서다. 저자인 저명한 경제사학자 조엘 모키르가 새롭게 찾아낸 답은 바로 문화의 차이다. 그렇다면 두 지역의 분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어떠한가. 먼저 간략히 살펴보자.
저자

조엘모키르

저자_조엘모키르(JoelMokyr)
네덜란드레이던에서태어났으며예일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1750~1914년시기전문가로유럽경제사를연구하고있다.최근들어서는산업화와경제진보가경제복지에미치는영향뿐아니라기술진보의경제적?지적뿌리와유럽사회에서유용한지식성장의이해에관심을갖고있다.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AcademyofArtsandSciences),계량경제학회(EconometricSociety),계량경제사학회(CliometricSociety)를비롯해네덜란드왕립학회(DutchRoyalAcademy)와이탈리아아카데미아데이린체이(ItalianAccademiadeiLincei)의회원이기도하다.2006년에네덜란드왕립과학아카데미(RoyalDutchAcademyofSciences)에서2년마다
수여하는헤이네컨상(HeinekenAwardforHistory)을받았고,2015년에는발찬상(BalzanInternationalPrize)을수상하기도했다.주요저서로《계몽경제:1700~1850년영국경제사(TheEnlightenedEconomy:AnEconomic
HistoryofBritain1700~1850)》《아테나의선물:지식경제의역사적기원(TheGiftsofAthena:HistoricalOriginsoftheKnowledgeEconomy)》등이있다.현재노스웨스턴대학교경제학과교수이다.

역자_김민주
서울대학교와미국시카고대학교에서경제학을전공하고한국은행과SK그룹에서근무했다.현재리드앤리더대표로경제?사회?문화?역사?트렌드를넘나들며기업?정부?지자체?비영리단체대상으로컨설팅과강의를하고있으며,여러매체에글을쓰기도한다.지은책으로《자본주의이야기》《북유럽이야기》《다크투어》《시티노믹스》《레고,상상력을팔다》《하인리히법칙》이있으며,옮긴책으로《지식경제학미스터리》《노벨경제학강의》《깨진유리창법칙》《은밀한갤러리》가있다.
mjkim8966@daum.net

역자_이엽
미국위스콘신대학교매디슨에서경제학,국제관계학,아시아학을전공했다.졸업후공군통역장교로입대해군복무를마쳤고,한국금융연구원에서연구원으로근무한뒤현재조선비즈에서근무하고있다.옮긴책으로《창조적학습사회》《마켓4.0시대이기는마케팅》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머리말

1부진화,문화그리고경제사
01문화와경제
02자연과기술
03문화적진화와경제
04선택에의한문화적진화
05문화적진화와편향

2부16~17세기문화적사업가와경제변화
06문화적사업가와선택에의한문화적진화
07문화적사업가:프랜시스베이컨
08문화적사업가:아이작뉴턴

3부16~17세기유럽의혁신,경쟁그리고다원주의
09문화적선택:인적자본과종교
1016∼17세기문화변화와유용한지식의확산
11분열,경쟁그리고문화변화
12경쟁과편지공화국

4부계몽주의의서막
13청교도주의와영국예외주의
14진보의문화
15계몽주의와경제발전

5부동서양의문화변화
16중국과유럽
17중국과계몽주의

맺음말:유용한지식과경제성장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경제성장이가능한조건은바로다원주의문화와경쟁이허용된사회

이책《성장의문화》는서로비슷한수준을유지하던서유럽과아시아(특히중국)의경제가17~18세기이후어떻게그렇게크게벌어졌을까하는물음에답하는또하나의연구서다.저자인저명한경제사학자조엘모키르가새롭게찾아낸답은바로문화의차이다.그렇다면두지역의분기에대한지금까지의연구들은어떠한가.먼저간략히살펴보자.

산업혁명이일어나기전중국과유럽의기술은서로앞서거니뒤서거니하면서성장과정체를반복했다.1700년을기준으로어느쪽의기술이더발전했는지구분하는것은불가능하다.어떤분야에서는중국이유럽을앞질렀고,다른분야에서는중국을따라잡으려애썼다.다른국가를따라잡으려는노력은유럽에서더집중적으로일어났지만,예수회가중국에서활동하며달력을개혁하고유럽의안경과소방용펌프를소개한사례는따라잡기노력이유럽에서만일어난게아님을보여준다.역사적인이유가무엇이든두사회가완전히분기했음을보여주는경제적증상은유럽에서1700년이후‘상전이(phasetransition,相轉移)’라고부를만한혁신이발생한후에야분명해졌다.일부학자들이주장하는것처럼중국의기술이완전하게정체한것은아니지만그렇다고해서유럽이경험한것과같은수준의기술발전도없었다.따라서니덤(JosephNeedham)의질문(중국의과학과기술은처음엔유럽을앞설만큼발전했지만왜그속도를유지할수없었는가하는)은아직도만족할만한대답을듣지못한셈이다.하지만산업혁명전에는중국과유럽이분기될것이라는그어떤징후도없었고,동서양이분기하는데문화의차이는중요하지않았다는캘리포니아학파의주장은명나라이후중국의과학과기술발전이둔화했다는니덤의주장과전적으로배치된다
정확한분기시점은아직확실하지않지만어느순간두사회는확실하게분기하기시작했으며,유럽이중국의기술을마침내추월한역사적배경에대해서는많은이론이제기되었다.케네스포메란츠(KennethPomeranz)와모리스(IanMorris)는위치,천연자연의유무,호전적인이웃국가를예로들면서지리를대분기의이유로지목했다.이보다는다소모호하지만중국기술의창의성이낮은임금으로인해느려졌다는주장이있는데,이는영국의높은임금이노동절감형기술발전을유도했고,이것이다시산업혁명을일으킨원동력이었다는주장의거울상(mirrorimage)이다.이런주장은경제학자(McCloskey,2010,pp.186-196;Kelly,Mokyr,and?Gr?da,2014)와역사사회학자(Vries,2013,pp.184-189)에의해폐기처분되었지만,많은학자들은이이론의얄팍한매력을거부하지못했다(RosenthalandWong,2011,pp.36,120;Slack,2015,p.9).중국의실질임금이유럽보다낮았다는근거는많지만낮은임금이혁신을전반적으로침체시켰다는결론은잘못된경제학이다.우선노동생산성이낮았기때문에임금이낮았다면단위노동비용은꽤높았을수도있다.하지만그게사실이아니더라도값싼노동력또한여전히비용이며저렴하면더집약적으로사용될수있으므로,사회전반에걸쳐노동력을좀더효율적으로만드는혁신은언제나환영받았을것이다.더욱이산업혁명이전이나당시,아니면그후에라도기술발전이노동력을절감했다는근거는없다.때로는노동력을절감했지만때로는자본과에너지를절감했다.그리고때로는그어떤것도절감하지않은채새로운제품또는더나은제품을만들기만했다.
린(JustinLin)은니덤의질문에대해좀더합리적이긴하지만주목받지못한답변을내놓았다.린은기술발전에는두가지종류가있다고주장했다.첫째는순전히행동학습(learningbydoing)에기반을둔것으로생산의부산물에불과한경험기반의기술변화이고,둘째는과학적인연구개발의결과를생산에의식적으로적용해나타난지식기반의기술변화이다.그는전자는산업혁명이전기술변화의전형적특징이었고발전은생산활동의의도치않은부산물이기때문에많은인구는분명유리하게작용했을것이라고말했다.따라서서유럽보다훨씬인구가많았던중국은중세시대를전후해유럽을기술적으로크게앞질렀던것이다.유럽이생산에대한명제적지식을체계적으로연구하기시작했을때에야균형은비로소유럽쪽으로기울었다.
하지만기술발전을이렇게두종류로엄격하게나누는것은다소과도한구분법일수있다.물어볼것도없이18세기에도유럽에서과학과기술의관계는미묘하고복잡했으며,산업및농업기술의발전은자연현상에대한깊은이해없이이뤄지기도했다.경험기반의기술변화는단순히머릿수에만의존하지않았다.분명교육수준과능숙한장인들의혁신의지도중요했다.어떻게보면18세기산업혁명역시여전히암묵적지식이었던장인의기술에의존했고과학적돌파구는흔치않은현상이었다.1815년이후에야형식적지식과성문화한지식이생산의더넓은영역에서기술에영향을미치기시작했지만,생산활동의부산물인행동학습과우연한발견은현재까지도중요한요소로남아있다.따라서린의논문은분명혁신적인연구였으며이러한논쟁을올바른방향으로이끌었다고여겨지지만유럽과중국에서혁신이생겨나는방식의차이가왜그리고어떻게등장했는지에대한질문은설명하지못했다.만약유럽의성공이명제적지식을창출하는능력에기인했고이런능력덕분에생산과생산성이눈에띄게향상되었다면왜다른곳에서는유럽에서와같은명제적지식이발전하지못했을까?

그러면이제그이유를살펴보자.일반적으로경제성장이가능한이유는국가가자연과환경에대한집단지식을쌓고,이런지식을생산적인방향으로활용하기때문이다.역사상존재했던거의모든사회는어느정도의기술발전을이뤄냈다.하지만인류역사에서폭발적으로축적된지식이스스로추동력을만들어내며전보다더완전하고빠르게인류사회의물질적기반을변화시킨경우는지금까지단한번밖에없었다.이러한사례는산업혁명기간과그직후서유럽에서일어났다.17세기후반등장한계몽주의는그전수세기동안지속해온유럽지적엘리트문화에서일어난변화의결정체였다.아이디어시장에서생겨난변화는세계다른지역과차별화되는유럽만의현상이었다.1500년무렵시작한지적문화의변화는수세기동안소수의학자와신학자사이에서만이뤄졌지만1660년에이르자엘리트집단이지식을얻고입증하는방식을크게변화시켰다.한동안문화적신념의변화는상업화,도시화,경제성장같은다른경제적변수와독립적으로움직일수있었다.하지만결과적으로지적문화의변화는가장열정적인17세기근대인과발전개념을독실하게믿던사람들조차상상하지못한방향으로피드백고리가되어경제에긍정적영향을미쳤다.최소한이런면에서우리는대분기를별로중요하지않은사소한사건과지리적위치의차이라는우연때문에일어난일시적현상이었다고보는시각을크게수정할수있다.즉당시여느지역과달리유럽은다원주의문화와아이디어경쟁이결합된사회였다.이런사회에서는지식을확산하고공유한다.따라서기존지식은새로운지식의도전을받고수정및보완된다.결국이런유럽문화가중요했던것이다.

유럽계몽주의가경제발전에어떤영향을끼쳤는지평가하기위해서는계몽주의에두가지매우혁신적이고보완적인사상이있었다는것을기억해야한다.하나는지식과자연에대한이해를인류의물질적조건을증진시키는데사용할수있고,또한그래야한다는개념이다.다른하나는정부와기득권층은부자나권력있는사람이아니라사회전체를위해일해야한다는개념이다.이두가지사상이결합해아이디어시장에서거둔승리덕분에산업화와물적및인적자본의성장부터1750년까지만해도상상조차할수없었던자연현상과자원의발견및지배까지우리가목도한거대한경제적변환을가능케한시너지를만들어낼수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