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가장자리

바다의 가장자리

$18.00
Description
《침묵의 봄》 저자가 쓴 또 한 편의 고전!
국내에서 처음 소개하는, 바다 3부작의 완결편이자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작품
레이첼 카슨 하면 살충제의 위험성을 폭로한 환경주의자를 떠올리고, 대표작으로 《침묵의 봄》을 꼽는다. 이 책이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기념비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바다’다. 독자들 역시 최고의 작품으로 바다 3부작을 든다. 특히 이 책 《바다의 가장자리》는 1인칭 화자로서 카슨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유일한 작품일뿐더러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저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출간한 1950년대만 해도 생태학이란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다.
20세기 들어 독일의 동물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동식물의 경제에 관한 학문’을 뜻하는 ‘외콜로기(oecolog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20세기 전반기에 학계는 변화하는 세상의 영향 아래 놓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유기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널리 받아들이고, 그 생물학에 ‘생태학(ecology)’이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일반 대중이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였다. 그런데 카슨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심한 끝에 누구보다 먼저 생태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해안 생태계를 다룬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곳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생명체’라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존재들이 최초로 얕은 바닷물 속을 떠돌아다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해안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안의 지형을 형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암석이며 모래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대지의 기나긴 리듬을 느낄 때, 우리의 발치로 거세게 밀려오면서 쉴 새 없이 해안을 때리는 생명의 파도를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해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이해하려면 빈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고 “이건 뿔고둥이야”, “이건 우줄기야” 하고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들이 어떻게 거친 파도와 폭풍우를 이기고 살아남았는지, 적은 누구이며 어떻게 먹이를 발견하고 새끼를 낳는지, 제 삶터인 특정한 바다 세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지 등 과거 그 껍데기 속에서 서식하던 생명체의 삶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빼어난 책은 바로 우리를 이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여기서는 암석 해안·모래 해안·산호 해안 등 세 유형의 해안을 두루 다루는데, 각 해안의 특징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산호 해안의 세상은 더욱 매혹적이다. 물론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게다가 현장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카슨의 생생한 묘사와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빼어난 밥 하인스의 삽화는 주위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슨이 매우 사랑하고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다였음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읽어달라고 부탁한 글이 마지막 작품이고 큰 반향을 일으킨 《침묵의 봄》이 아니라 이 책의 한 구절이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사정상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밤에 밀물이 차오르면서 서재 창가의 암석에 부서지며 소용돌이치는 소리를…….”
저자

레이첼카슨

레이첼카슨(RachelCarson)
환경의중요성을일깨워준레이첼카슨은〈타임〉이선정한20세기를변화시킨100인가운데한사람이다.1907년펜실베이니아주스프링데일에서태어났으며,작가가되고싶어했다.하지만펜실베이니아여자대학(오늘날의채텀대학)에서공부하던중전공을문학에서생물학으로바꿨는데,1929년졸업할때이학교에서과학전공으로학위를받은보기드문여학생이었다.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해양생물학석사학위를받았고,메릴랜드대학교에서학생을가르치면서〈볼티모어선〉에글을발표하기도했다.1937~1952년미국어류·야생동물국에서해양생물학자로일하다가글쓰기에전념하기위해그만두었다.

시적인산문과정확한과학지식을독특하게결합해글을쓰는그녀는1951년《우리를둘러싼바다》를발표하면서세계적으로그문학적성과를인정받았다.내셔널북어워드논픽션부문수상을비롯해존버로스메달,뉴욕동물학회의골드메달,오듀본협회메달등을받았다.영국왕립문학회초빙교수를역임했으며미국학술원회원으로선출되기도했다.

레이첼카슨은1941년첫책인《바닷바람을맞으며》를,1955년에해양생물학관련저서의완결편이라할수있는이책《바다의가장자리》를,그리고1962년에는전세계에살충제남용의위험성을널리알린《침묵의봄》을펴냈다.〈애틀랜틱먼슬리〉〈뉴요커〉〈리더스다이제스트〉〈홀리데이〉등유력잡지에자연사에관한글을기고했으며,핵폐기물의해양투척에반대하며전세계에그위험성을경고하기도했다.열성적인생태주의자이자환경주의자인카슨은1964년56세에유방암으로세상을떠났다.






김홍옥
전북정읍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소비자아동학과와같은대학교육학과석사과정을졸업했다.광양제철고등학교교사를거쳐,우리교육·삼인출판사등에서근무했다.옮긴책으로《우리를둘러싼바다》《지구한계의경계에서》《경이로운반딧불이의세계》《곤충의통찰력:해충이우리에게가르쳐주는것들》《인류는어떻게기후에영향을미치게되었는가》《화폐의신:누가,어떻게,세계를움직이는가》《아나키즘:이론에서실천까지》《레이첼카슨:환경운동의역사이자현재》《경제성장과환경보존,둘다가능할수는없는가》《우리의지구,얼마나더버틸수있는가》《파괴의씨앗GMO:미국식량제국주의의역사와실제》《가르침의도》《가르침의예술》《제약회사는어떻게거대한공룡이되었는가》《레이첼카슨평전》《교사역할훈련》《신과의만남,인도로가는길》《유인원과의산책》등이있다.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목차

감사의글
머리말
서문

1가장자리세계
2해안동식물의유형
3암석해안
4모래해안
5산호해안

맺음말:영원한바다
부록:생물의분류
옮긴이의글:해안생명체에바치는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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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레이첼카슨전집을묶으며
시적이면서도과학적인정확성을잃지않은글쓰기로독자를사로잡은레이첼카슨은《침묵의봄》으로널리알려져있다.그러나그의첫작품은바다생명체에관한것이고이후두편을더펴냈는데,이를아울러‘바다3부작’이라일컫곤한다.《바닷바람을맞으며》《우리를둘러싼바다》《바다의가장자리》가그것이다.《침묵의봄》의강력한메시지로나머지책에대한관심은상대적으로떨어지는것이사실이다.하지만카슨글의진면목을엿보고그녀를좀더깊이이해하기위해서는그밖의저서들을읽을필요가있다.자연에대한관심과관찰,생명존중의마음을알고나면《침묵의봄》이라는책이어떻게세상에나올수있었는지새삼깨닫게된다.이상네권과《센스오브원더》그리고카슨연구가린다리어가엮은유고집《잃어버린숲》을묶어여섯권으로레이첼카슨전집을펴내려한다.‘레이첼카슨깊이읽기’라고할만한이번전집은한인물의전생애에걸친자연사랑을되새기는여정이자환경운동의밑거름을확인하는일이기도할것이다.


《침묵의봄》저자가쓴또한편의고전?!
국내에서처음소개하는,바다3부작의완결편이자생태적관점에서쓴선도적작품

레이첼카슨하면살충제의위험성을폭로한환경주의자를떠올리고,대표작으로《침묵의봄》을꼽는다.이책이환경운동을촉발시킨기념비적작품이기때문이다.그러나그녀가가장관심을기울인분야는‘바다’다.독자들역시최고의작품으로바다3부작을든다.특히이책《바다의가장자리》는1인칭화자로서카슨의목소리가고스란히담긴유일한작품일뿐더러생태적관점에서쓴선도적저술이기도하다.이책을출간한1950년대만해도생태학이란생소하고낯선분야였다.
20세기들어독일의동물학자에른스트헤켈(ErnstHaeckel)이‘동식물의경제에관한학문’을뜻하는‘외콜로기(oecology)’라는용어를사용했다.이로부터몇십년이지난20세기전반기에학계는변화하는세상의영향아래놓인공동체의일부로서유기체를연구하는학문을널리받아들이고,그생물학에‘생태학(ecology)’이라는용어를추가했다.일반대중이이러한새로운방식을이해하기시작한것은20세기중반이후였다.그런데카슨은어떤방식으로접근할지고심한끝에누구보다먼저생태적관점을취한것이다.
이책은주로해안생태계를다룬다.육지와바다가만나는곳,이곳은살아있는생명체에게는각별한의미를지닌다.‘생명체’라고확실하게구분할수있는모종의존재들이최초로얕은바닷물속을떠돌아다니던곳이기때문이다.해안을이해하려면거기에서살아가는생명체의목록을정리하는것만으로는부족하다.해안의지형을형성하고그구성요소인암석이며모래를만들어내는바다와대지의기나긴리듬을느낄때,우리의발치로거세게밀려오면서쉴새없이해안을때리는생명의파도를마음의눈과귀로보고들을때에야비로소해안을온전히이해할수있다.해안에서살아가는생명체를이해하려면빈조개껍데기를집어들고“이건뿔고둥이야”,“이건우줄기야”하고읊조리는것만으로는충분치않다.이들이어떻게거친파도와폭풍우를이기고살아남았는지,적은누구이며어떻게먹이를발견하고새끼를낳는지,제삶터인특정한바다세계와어떤관련을맺고살아가는지등과거그껍데기속에서서식하던생명체의삶전반을직관적으로파악해야만진정으로이들을이해한다고말할수있다.
이빼어난책은바로우리를이신비로운세계로이끈다.여기서는암석해안·모래해안·산호해안등세유형의해안을두루다루는데,각해안의특징이며그안에서살아가는생명체의면면을자세히소개한다.특히우리가쉽게접할수없는산호해안의세상은더욱매혹적이다.물론이책은언제어디서든재미있게읽을수있고,게다가현장안내서로도손색이없다.카슨의생생한묘사와과학적으로정확하면서도빼어난밥하인스의삽화는주위의동식물을관찰하고새로알아가는즐거움을선사한다.
카슨이매우사랑하고특히관심을가진분야가바다였음은그녀의장례식장에서읽어달라고부탁한글이마지막작품이고큰반향을일으킨《침묵의봄》이아니라이책의한구절이었다는점에서도잘알수있다.물론사정상그녀의바람이이뤄지지는못했지만말이다.
“나는지금나를둘러싸고있는바다의소리를듣는다.밤에밀물이차오르면서서재창가의암석에부서지며소용돌이치는소리를…….”


책이나오기까지

책을쓰는과정은지난했다.카슨이당초의도한형식은현장가이드북비슷한것이다.하지만카슨은이내해안에서살아가는동식물의관계,그리고조수와기후와지질학적힘이이들에게미치는영향을다루면책이더욱재미있을거라는사실을직감했다.
《바다의가장자리》의편집자폴브룩스(PaulBrooks)에따르면,카슨의애초계획은해안에서발견할수있는생명체와관련해일련의등장인물을내세워집필하는것이었다고한다.그책의제목은‘대서양연안에서살아가는해안동식물안내서’쯤이었지싶다.아울러다소산만하고덜‘생태적인’책이되었을것이다.그러나카슨은집필을시작하면서점점더이책과관련한구상에거북함을느꼈다.
이런구상은휴턴미플린출판사의편집자로잘린윌슨(RosalineWilson)이‘생물학적지식이부족한’일군의문학계인사를어느주말코드곶의자기집으로초대하면서비롯되었다.해안을거닐던일행은투구게를몇마리발견했다.전날밤의폭풍우에길을잃은게분명하다고생각한그들은투구게를모두바다로돌려보냈다.그런데알을낳기위해애써해안으로기어오르던투구게에게이사건은일생일대의고난일터였다.
월요일아침,보스턴의사무실로출근한윌슨은바로제안서를작성했다.‘그같은무지를날려버릴’안내서를집필할만한저자를발굴해보자는내용이었다.얼마후《우리를둘러싼바다》를쓰고있던카슨에게그기획안이전해졌고,그녀는흔쾌히수락했다.자신이지난몇년동안꼭쓰고싶던내용처럼보였기때문이다.
1950년카슨은브룩스에게편지를띄웠다.저마다중요한생명체를다루는그책은“간략하게동식물을제시하고,그들삶의기본조건,즉그들이어떻게자기자신의구조와서식지를환경에맞춰적응해왔는지,어떻게먹이를구하는지,그들의생애주기·적·경쟁자·동지는어떤지따위를조망하는생물학적스케치가될것”이라는내용이었다.카슨은“전체풍광속에서해안만따로떼어내생생하게조명하고”싶어했다.그러면서“생태학적개념이책전반을이끌어나갈것”이라고덧붙였다.빼어난현장안내서를출간하는것으로유명한휴턴미플린출판사는생물학적스케치를간단한작업으로여겼다.그러나생태학적사고를하는카슨에게생물학적스케치는애초구상한틀보다한층더복잡한어떤것이었다.
1953년카슨은브룩스에게“글을쓰는일이어쩌면이리도고통스러울까요?”하고하소연하는편지를썼다.하지만이내다시이런편지를보냈다.“제가너무오랫동안잘못된책을쓰느라고심해왔다는사실을깨달았어요.……그책이해안의유형에대해풀어주는꼴로달라질수있겠다싶어요.지금책을쓰면서본문에녹여내는게너무힘든일상적사실은사진이나삽화의설명으로따로떼어두고있어요.아니면책말미에표로요약해서끼워넣는것도좋을듯해요.이렇게보완하면제문체를살릴여지가커집니다.지극히간단한생명체의전기(傳記)를줄줄이엮어내는,체계적이지않은장(章)을쓰는게정말이지고역이었거든요.왜전에는이런생각을못했는지모르겠지만,이제야제대로방향을잡은것같습니다.”
카슨은글을반정도썼을즈음모조리폐기하고,결국《바다의가장자리》로결실을맺게되는원고를새로쓰기시작했다.그렇게방향을튼덕분에이책은한결훌륭하고긴생명력을얻었다.


책의구성

세계의해안은크게세유형으로나뉜다.울퉁불퉁한암석해안,우리에게해변으로익숙한모래해안,그리고산호초나그와관련한특징을갖고있는산호해안.이들각각은전형적인동식물군을간직하고있다.미국의대서양연안은이런유형을모두분명하게보여주는,세계적으로몇안되는해안중하나다.그리하여카슨은해안동식물을묘사하기위한배경으로이대서양연안을선택한다.그렇더라도바다세계의보편성덕분에지구상에존재하는수많은다른해안에도무리없이적용할수있다.
지구상의생명체를하나로엮어주는통일성이라는관점에서해안을해석하고자노력한카슨은자신을강렬하게사로잡은장소에대한일련의회고를담은1장(가장자리의세계)에서해안을더없이아름답고매혹적인장소로느끼게해준생각과감정을표현한다.2장(해안동식물의유형)에서는파도·해류·조수·해수역등해안생명체의삶을형성하고결정하는바다의힘이라는기본주제를다룬다.이는책전반을관통하는주제다.3,4,5장은각각암석해안,모래해안,산호해안의세상을소개한다.
180여컷에달하는밥하인스의삽화덕분에독자들은책곳곳에서살아숨쉬는생명체들에게친근감을느낄뿐아니라해안을탐험할때만나는동식물을식별하는데도적잖은도움을받을수있다.부록에서는식물과동물을문(phylum,門)별로나누고,거기에속한전형적인예들을제시한다.찾아보기에서는책에서언급한각생명체의라틴어학명을함께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