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침묵의 봄》 저자가 쓴 또 한 편의 고전!
국내에서 처음 소개하는, 바다 3부작의 완결편이자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작품
국내에서 처음 소개하는, 바다 3부작의 완결편이자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작품
레이첼 카슨 하면 살충제의 위험성을 폭로한 환경주의자를 떠올리고, 대표작으로 《침묵의 봄》을 꼽는다. 이 책이 환경운동을 촉발시킨 기념비적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분야는 ‘바다’다. 독자들 역시 최고의 작품으로 바다 3부작을 든다. 특히 이 책 《바다의 가장자리》는 1인칭 화자로서 카슨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긴 유일한 작품일뿐더러 생태적 관점에서 쓴 선도적 저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출간한 1950년대만 해도 생태학이란 생소하고 낯선 분야였다.
20세기 들어 독일의 동물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동식물의 경제에 관한 학문’을 뜻하는 ‘외콜로기(oecolog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20세기 전반기에 학계는 변화하는 세상의 영향 아래 놓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유기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널리 받아들이고, 그 생물학에 ‘생태학(ecology)’이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일반 대중이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였다. 그런데 카슨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심한 끝에 누구보다 먼저 생태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해안 생태계를 다룬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곳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생명체’라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존재들이 최초로 얕은 바닷물 속을 떠돌아다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해안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안의 지형을 형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암석이며 모래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대지의 기나긴 리듬을 느낄 때, 우리의 발치로 거세게 밀려오면서 쉴 새 없이 해안을 때리는 생명의 파도를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해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이해하려면 빈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고 “이건 뿔고둥이야”, “이건 우줄기야” 하고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들이 어떻게 거친 파도와 폭풍우를 이기고 살아남았는지, 적은 누구이며 어떻게 먹이를 발견하고 새끼를 낳는지, 제 삶터인 특정한 바다 세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지 등 과거 그 껍데기 속에서 서식하던 생명체의 삶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빼어난 책은 바로 우리를 이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여기서는 암석 해안·모래 해안·산호 해안 등 세 유형의 해안을 두루 다루는데, 각 해안의 특징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산호 해안의 세상은 더욱 매혹적이다. 물론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게다가 현장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카슨의 생생한 묘사와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빼어난 밥 하인스의 삽화는 주위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슨이 매우 사랑하고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다였음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읽어달라고 부탁한 글이 마지막 작품이고 큰 반향을 일으킨 《침묵의 봄》이 아니라 이 책의 한 구절이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사정상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밤에 밀물이 차오르면서 서재 창가의 암석에 부서지며 소용돌이치는 소리를…….”
20세기 들어 독일의 동물학자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동식물의 경제에 관한 학문’을 뜻하는 ‘외콜로기(oecolog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로부터 몇 십 년이 지난 20세기 전반기에 학계는 변화하는 세상의 영향 아래 놓인 공동체의 일부로서 유기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널리 받아들이고, 그 생물학에 ‘생태학(ecology)’이라는 용어를 추가했다. 일반 대중이 이러한 새로운 방식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였다. 그런데 카슨은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 고심한 끝에 누구보다 먼저 생태적 관점을 취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해안 생태계를 다룬다.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 이곳은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생명체’라고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모종의 존재들이 최초로 얕은 바닷물 속을 떠돌아다니던 곳이기 때문이다. 해안을 이해하려면 거기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목록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해안의 지형을 형성하고 그 구성 요소인 암석이며 모래를 만들어내는 바다와 대지의 기나긴 리듬을 느낄 때, 우리의 발치로 거세게 밀려오면서 쉴 새 없이 해안을 때리는 생명의 파도를 마음의 눈과 귀로 보고 들을 때에야 비로소 해안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해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이해하려면 빈 조개껍데기를 집어 들고 “이건 뿔고둥이야”, “이건 우줄기야” 하고 읊조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이들이 어떻게 거친 파도와 폭풍우를 이기고 살아남았는지, 적은 누구이며 어떻게 먹이를 발견하고 새끼를 낳는지, 제 삶터인 특정한 바다 세계와 어떤 관련을 맺고 살아가는지 등 과거 그 껍데기 속에서 서식하던 생명체의 삶 전반을 직관적으로 파악해야만 진정으로 이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 빼어난 책은 바로 우리를 이 신비로운 세계로 이끈다. 여기서는 암석 해안·모래 해안·산호 해안 등 세 유형의 해안을 두루 다루는데, 각 해안의 특징이며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의 면면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산호 해안의 세상은 더욱 매혹적이다. 물론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게다가 현장 안내서로도 손색이 없다. 카슨의 생생한 묘사와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도 빼어난 밥 하인스의 삽화는 주위의 동식물을 관찰하고 새로 알아가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카슨이 매우 사랑하고 특히 관심을 가진 분야가 바다였음은 그녀의 장례식장에서 읽어달라고 부탁한 글이 마지막 작품이고 큰 반향을 일으킨 《침묵의 봄》이 아니라 이 책의 한 구절이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물론 사정상 그녀의 바람이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나는 지금 나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의 소리를 듣는다. 밤에 밀물이 차오르면서 서재 창가의 암석에 부서지며 소용돌이치는 소리를…….”
바다의 가장자리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