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없는 자본주의

자본 없는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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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4차 산업혁명에 꼭 맞는 무형 투자의 부상과 그 특징을 담은 기본서

자본주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카를 마르크스이다. 물론 1818년에 태어난 그가 본 자본주의는 현대의 그것과는 많이 달랐다. 이런 사실을 서두에 꺼내는 것은 자본주의가 계속해서 진화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자본주의의 특성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유권’이다. 그렇다면 소유한다는 것은 재산을 의미하며,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자산이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자본주의가 진화했듯, 자산 또한 끊임없이 진화해왔다. 물론 자산 형태의 비율은 시대마다 다르지만 말이다. 아주 옛날이 아닌 18~19세기만 해도 서유럽에서 가장 잘 살았던 영국이나 프랑스조차 지배적인 자산은 농경지였다.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공장과 기계가 중요해졌고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이른바 금융자산의 지배력이 커졌다. 다시 말해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과 투자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밭과 황소의 중요도는 떨어졌고, 동물은 기계?공장?차량?컴퓨터 들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이며, 투자란 물리적인 것들을 만들거나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에서는 그 옛날의 필경사나 현재의 회계사?경제학자 들이나 마찬가지였다.
경제의 동력이 되는 생산에서 노동과 더불어 두 가지 신중한 투입 요소로서 경제를 작동시키는 힘줄과 관절을 구성하는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투자이며, 이것은 국내총생산을 측정할 때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다시 말해 GDP에서 투자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짖어대고 불황이 맨 처음으로 물어뜯는 요소이다. 그 결과 통계청과 통계학자들은 국민소득을 산출하는 데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그들이 최근까지 측정한 투자는 유형자산(tangible assets)이었다. 이런 투자가 산업적 전성기의 현대를 대표하기는 했지만 경제는 유형자산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특히 21세기 현재의 경제는 더더욱 그러하다. 즉 물리적 재화가 아닌 아이디어?지식?사회적 관계로 구성되어 있는, 경제학자들의 말을 빌리면 그것들은 무형(intangible)이다.
저자

스티언웨스틀레이크

지은이:조너선해스컬(JonathanHaskel)
임페리얼칼리지비즈니스스쿨(ImperialCollegeBusinessSchool)과임페리얼칼리지런던(ImperialCollegeLondon)의경제학교수이다.런던퀸메리대학교경제학과교수및학과장을지냈다.브리스틀대학교(UniversityofBristol)와런던비즈니스스쿨(LondonBusinessSchool)에서강의했으며,미국다트머스대학(DartmouthCollege)턱경영대학원(TuckSchoolofBusiness)의객원교수를역임하기도했다.소득및부연구회의(ConferenceonResearchinIncomeandWealth,CRIW)의선출회원이며,경제정책연구센터(CentreforEconomicPolicyResearch)·런던정경대경제성과연구소(CentreforEconomicPerformance)·IZA의연구원이다.주요관심분야는생산성,혁신,무형투자및성장이다.현재소프트웨어·연구개발·새로운비즈니스프로세스같은‘무형’또는‘지식’자산에대한기업의투자규모,전체경제성장에기여하는투자의정도,과학정책을비롯한공공정책에미치는영향등을연구하고있다.  

지은이:스티언웨스틀레이크(StianWestlake)
영국혁신재단네스타(NESTA)의정책연구팀을이끌고있다.옥스퍼드대학교역사학과를졸업하고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석사학위를받았다.케네디장학생으로하버드대학교에서경제학및정부학을공부했다.  

옮긴이:조미현
서울대학교신문학과를졸업하고,영화잡지〈월간키노〉에서기자로일했다.그밖에장편영화연출부,독립영화프로듀서,실험극단기획자등으로활동했다.옮긴책으로《세계경제의황금기는다시오지않는다》《불평등의역사》《에드먼드버크와토머스페인의위대한논쟁》《십대의재능은어떻게발달하고어떻게감소하는가》《마음의혼란》이있다.  

감수:김민주
서울대학교와미국시카고대학교에서경제학을전공하고한국은행과SK그룹에서근무했다.현재리드앤리더대표로경제·사회·문화·역사·트렌드를넘나들며기업·정부·지자체·비영리단체를대상으로컨설팅과강의를하고있으며,여러매체에글을쓰기도한다.지은책으로《북유럽이야기》《자본주의이야기》《다크투어》《시티노믹스》《레고,상상력을팔다》《하인리히법칙》이있으며,옮긴책으로《성장의문화》《폴트라인》《깨진유리창법칙》《지식경제학미스터리》《마켓4.0시대이기는마케팅》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표,그림,상자목록

01서문

1부무형경제의부상
02사라진자본
03무형투자의측정방법
04무형투자는무엇이다른가?무형자산의4S

2부무형경제의부상이미친영향
05무형자산,투자,생산성및장기불황
06무형자산과불평등확대
07무형자산을위한인프라와무형인프라
08무형경제의자금조달과제
09무형경제의경쟁,경영및투자
10무형경제의공공정책:다섯가지도전과제
11요약,결론그리고나아갈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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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4차산업혁명에꼭맞는무형투자의부상과그특징을담은기본서

자본주의하면가장먼저떠오르는사람이카를마르크스이다.물론1818년에태어난그가본자본주의는현대의그것과는많이달랐다.이런사실을서두에꺼내는것은자본주의가계속해서진화해왔다는사실을강조하기위함이다.그런데자본주의의특성가운데가장중요한요소는‘소유권’이다.그렇다면소유한다는것은재산을의미하며,이것을달리표현하면자산이될것이다.역사적으로보면자본주의가진화했듯,자산또한끊임없이진화해왔다.물론자산형태의비율은시대마다다르지만말이다.아주옛날이아닌18~19세기만해도서유럽에서가장잘살았던영국이나프랑스조차지배적인자산은농경지였다.산업혁명이진행되면서공장과기계가중요해졌고20세기에들어와서야이른바금융자산의지배력이커졌다.다시말해시간이흐르면서자산과투자의성격이바뀌었다는의미다.밭과황소의중요도는떨어졌고,동물은기계?공장?차량?컴퓨터들에자리를내줬다.그러나대체적으로만질수있는것들이며,투자란물리적인것들을만들거나사들이는것을의미한다는생각에서는그옛날의필경사나현재의회계사?경제학자들이나마찬가지였다.
경제의동력이되는생산에서노동과더불어두가지신중한투입요소로서경제를작동시키는힘줄과관절을구성하는자본을축적하는것이투자이며,이것은국내총생산을측정할때매우중요한요소가운데하나이다.다시말해GDP에서투자는야성적충동(animalspirit)이짖어대고불황이맨처음으로물어뜯는요소이다.그결과통계청과통계학자들은국민소득을산출하는데오랫동안공을들여왔다.하지만그들이최근까지측정한투자는유형자산(tangibleassets)이었다.이런투자가산업적전성기의현대를대표하기는했지만경제는유형자산만으로굴러가지않는다.특히21세기현재의경제는더더욱그러하다.즉물리적재화가아닌아이디어?지식?사회적관계로구성되어있는,경제학자들의말을빌리면그것들은무형(intangible)이다.
경제가실체없는것들에의존하게될지도모른다는생각은예전에도있었다.앨빈토플러나대니얼벨같은미래학자들은‘후기산업’사회의미래를거론하기시작했으며,1990년부터컴퓨터와인터넷의위력이부각되면서무형의것들이경제적으로중요하다는생각을더욱많은사람들이인정했다.사회학자들은‘네크워크사회’‘포스트포드주의’경제를언급했다.비즈니스전문가들은경영자들에게지식경제에서번창할방안을구상하라고충고했다.2000년닷컴버블이터지면서새로운경제에관한일부무모한주장은한풀꺾였지만,경제학자들사이에서는정확히어떤변화가있는지파악하려는연구가이어졌다.2002년에일단의경제학자들이워싱턴의소득과부의연구에관한학술대회(ConferenceonResearchinIncomeandWealth)에집결하여자신들이‘신경제’라부르던것안에서이뤄지고있던종류의투자를어떻게측정해야할지고민하게되었다(3장참조).
이런종류의투자가감을잡기위해학술대회당시세계최대의가치를지녔던마이크로소프트를생각해보자.2006년마이크로소프트의시장가치는2500억달러였다.당시마이크로소프트의대차대조표상자산평가액은700억달러였으며,이가운데600억달러는현찰및갖가지금융상품이었다.전통적자산인공장과설비는단30억달러로마이크소프트자산에서는4퍼센트,회사의시장가치에서는1퍼센트에지나지않았다.당시의자산회계관행으로볼때마이크로소프트는현대판기적이었다.이것이자본없는자본주의가아니고무엇이겠는가.즉마이크로소프트의R&D및제품디자인투자에서발생한아이디어,브랜드가치,공급망과내부구조,그리고교육훈련으로축적된인적자본이그사례다.
이런무형자산은그어느것하나도마이크로소프트의사무용건물이나컴퓨터서버처럼물리적이진않지만모든투자의공통된특성들을갖고있다.회사는선불로거기에시간과돈을써야했고,그것들은시간이지나자마이크로소프트가이익을얻을수있는가치를제공했다.그러나그것들은일반적으로회사의대차대조표,그리고당연하겠지만공식적인국민회계의국민대차대조표에는드러나지않았다.그래서여러학자들은무형자산투자의평가방식을개발하는데적지않는시간을할애해야했다.개괄해서말하면무형자산에는전통적으로우세하던유형자산투자와는상당히다른경제적특성들이있다.그렇다면무형자산투자의큰경제적특징은무엇인가?
무엇보다무형자산투자는매몰(sunk)비용을나타내는경향이있다.만일어떤기업이유형자산을매입한다면보통필요할때되팔수있다.그러나무형자산은팔기가더힘들고그것을만드는회사에특화되어있을가능성이높다.
무형자산투자의두번째특성은스필오버(spillover)를발생시킨다는것이다.사실공장처럼당신이소유한유형자산에서이익이발생한다는점을확인하는것은너무도단순해서질문하는것만으로도덜떨어져보인다.그러나디자인은전적으로다른사안이다.당신이복제를방지하려고계속비밀에부칠수는있지만,경쟁업체들은문제가되는물건을몇개구입해분해해서모방할수도있다.남들이복제하지못하게특허권을확보할수는있지만,경쟁업체들은‘특허권을침해하지않는선에서최대한가깝게디자인을베끼고는’제품에서특허가전혀보호해주지않는측면들만얼마든지바꿔버릴수있다.당신의특허권이안전하다쳐도,특허권침해손해배상을받는것은경찰이공장에서무단침입자를쫓아내는것보다훨씬더복잡하다.이렇듯특정개인의투자였어야하는재화에서타인들이이득을취하는경향,즉스필오버는많은무형자산투자가가진특성이다.
무형자산의또한확장될(scalable)가능성이더높다.
끝으로무형자산투자들은상호간시너지(synergy)가생기는경향이있다.그것들은적어도적절히결합된다면함께있을때가치가커진다.애플사가체결한음반사및디자인기술과의라이선싱계약은매우중요한혁신인아이팟을탄생시켰다.
이러한무형자산의특성들이결합하여더욱일반적인무형자산의두가지특성을생성한다.즉불확실성과논쟁성이다.전자는매몰성이나스필오버때문에증가한다.다시말해무형자산은상황이잘못되면가치가떨어지고잘되면가치가훨씬더커지는경향이있다.후자는스필오버나시너지효과로부터발생한다.사람들과기업들은흔히누가그것을통제할수있는지,소유할수있는지,또는거기서누가이득을볼수있는지알려고논쟁을벌인다.

그런데무형투자가증가하면할수록장기불황의늪에빠지기쉽다.무형자산의확장성은거대한고수익기업의출현을가능하게하고,그기업들은후발기업들의무형투자에서스필오버를전용하기에유리한위치에있기도하다.또한선도기업들은후발기업들보다다양한종류의무형자산들사이에서시너지를훨씬더많이이용할수있다.따라서경쟁에서밀린몇몇간판기업들을제외한대다수기업들은생산성이오히려떨어지고,따라서투자를할여력을잃게되어전체적으로투자가줄어들고장기적으로는불황에빠질수있다.
그리하여기업간불평등이심화하고,거기에근무하는노동자들의소득격차도커질수밖에없어사회전체의불평등은더욱커진다.그런가하면혁신이이뤄지고인재가몰리는대도시의집값은치솟고그러지못한대부분의지역은침체되면서부의불평등도심해진다.이러한사실은우리나라에서도쉽게목격할수있다.
우리는무형자산의증가로부터인프라의진화도확인할수있다.즉운송과주택처럼가장유형적?물리적인프라에서부터제도,규칙,정보처럼그자체가무형인인프라로점차이동해왔음을알수있다.사실스필오버나시너지의중요성은사람들이모여서아이디어를공유하는장소,그리고도시가돌아가게만드는운송과사회적공간의중요성을증가시켜왔다.이렇듯거리의소멸이발생하지않았다고거리의소멸이철회된것은아니며지연된것일수있다.즉정보기술이천천히점진적으로대면상호작용의몇몇양상을대체하고있으니말이다.또한무형자산들간의시너지는무형투자를위한일종의사회적인프라를함께구성하는표준과규범의중요성을증가시킨다.그리고표준과규범은무형경제에서특히중요한신뢰와자본으로뒷받침된다.
앞에서무형투자의매몰성이나스필오버때문에불확실성이크게증가한다고말했다.그렇다면누가쉽게투자하려고하겠는가?전통적인금융제도로는도저히무형투자를생각할수없다.특히우리나라의은행들처럼담보대출에의존해수익을올리는경우에무형투자란거의불가능하다고할수있다.따라서무형자산에대한투자는벤처캐피털에기댈수밖에없다.벤처캐피털은특정유형의무형집약적기업들과공진화해왔기때문이다.

이처럼이책은지난40년간거의모든선진국에서관찰된종류의투자변화와그결과인무형투자의전반적인특성에관한것이다.투자는대개물리적이거나유형적인것,즉기계?차량?건물,그리고정부투자의경우인프라에이뤄지곤했다.하지만현재의많은투자는무형적인것,즉소프트웨어?R&D?디자인?예술품원작?시장조사?훈련?새로운사업공정같은지식관련생산물에이뤄지고있다.이책은무형자산이근본적으로다른특징을갖고있기때문에무형집약적경제가유형집약적경제와얼마나다른지를탐구한다.

이책의내용을요약해보자.
첫째,유형집약적투자에서무형집약적투자로의전환이이루어져왔다.
둘째,가장많은논쟁을일으키는문제는비즈니스공정에서어떻게투자를측정하느냐를둘러싼것으로,이는본질적으로매우어려운문제이지만우리가이런종류의무형자산을완전히도외시한다고하더라도무형투자의상대적중요성은여전히커지고있음은주지의사실이다.그럼에도무형지출의대부분이기록되지않는다는점은무형자산의처리를관장하는회계관행의설계자들도시인하는바다.
셋째,무형자산의특성은좀더개념적이라는사실이다.확장성과스필오버는상품으로서지식이갖는근본적특징의결과다(그것은되풀이해서사용할수있고,다른사람들의사용을막기는어렵다).매몰성은어느정도무형자산을위한시장이결여된결과이며,무형자산의시장들이개발되면서약화될수있다.그리고무형자산들사이의시너지는결합된아이디어들의힘이갖는자연스러운속성이다.
넷째,무형자산의특성들은장기불황?불평등?기업투자의자금조달과관련한금융제도의도전과제?인프라에대한새로운요구등경제에영향을미친다.
다섯째,앞에서설명했듯이인프라의변화와투자처의진화로무형자산을사용하는기업은더욱권위적이된다.무형자산을창출하는기업에는리더십이더많이필요하기때문이다.그리고금융투자자들은지금의사업을설명하는취지의현재재무제표를훨씬뛰어넘는정보를찾아내야한다.
여섯째,무형투자로의전환은공공정책의의제를변화시킨다.정책입안자들은지식인프라―이를테면교육,인터넷과커뮤니케이션기술,도시계획및공공과학지출―를활성화하고지식재산규제를명확히하는데초점을맞춰야하겠다.이처럼국가는현기증날정도로다양한정책의선택에직면해있는것이다.

역사적으로미루어보면경제는대체로구체적인실물과관련을맺어왔다.하지만최근들어4차산업혁명이라일컫는것과깊이관련이있는무형자산에대한투자문제는정말공포를불러일으킬수도있다.18~19세기의산업혁명은인간의노동을그래도많이보전하기도했고,아니오히려더욱확대하기도했다.하지만지금은인공지능과로봇의시대다.이제인간은노동에서완전히배제될수도있다.우리가미래를두려워하는것은그때문이아닐까?
따라서위정자들은무형투자가더욱악화시키는불평등과저성장의문제를해결할수있는정책을개발하는데더욱집중해야할것이다.또한이책에서제시하는무형투자의장기적증가에따른전략들이거기에역행하는전략들보다번영을보장할가능성이훨씬크다는점도인식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