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오염의 역사 (산업혁명부터 현대까지 | 양장본 Hardcover)

지구 오염의 역사 (산업혁명부터 현대까지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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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 권으로 읽는 환경의 세계사
코로나19 팬더믹과 대선 정국으로 잠시 가려지기는 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단일 주제로 우리가 가장 자주 접한 뉴스는 환경에 관한 것이었다. 멀리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삼림을 잿더미로 만든 대화재와 태평양을 떠다니는 플라스틱 섬 등 해외 토픽부터 베이징의 역대급 스모그 참사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 좀더 피부에 와닿는 문제, 그리고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다국적 대기업의 화학제품 피해 소송과 공장의 맹독성 가스 누출 사고 같은 비극, 탄소 중립, 신재생 에너지, 수소 경제 등에 이르기까지.
환경 오염에 관한 단편적 지식이 어느 때보다 풍부해졌음에도, 사실 우리는 오염과 그것의 작용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오염은 유동적이어서 규정하기가 어렵고 그것의 한도에 대한 보편적이고 고정된 이해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친환경 상품과 생태주의 라이프스타일이 대유행하고 있음에도, 환경 오염은 인류사의 어느 시기보다 다양해지고 심화되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한편 물과 탄소처럼 국경을 넘어 순환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초국가적 접근법이 가능하지만, 지역적 차원으로 들어가면 환경 오염은 모든 풍경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는다. 환경 오염이 현대적 삶의 일부가 된 지 오래지만, 인류가 환경과 맺는 관계에서 발생하는 이 현상에 대해 역사가들이 지금까지 세계사를 집필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수아 자리주와 토마 르 루의 《지구 오염의 역사》는 18세기부터 1970년대까지 300여 년에 걸친 시기에 집중하며, 1970년대 이전에 오염 물질의 주요 생산지였던 유럽과 북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세계 오염의 역사를 다룬다. 물론 근대 산업화 이전에도 환경 오염이 존재했지만, 18세기부터 발전한 산업자본주의가 환경 오염의 성격과 규모와 범위를 전례 없는 수준으로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염이 지구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환경 오염의 세계화 과정, 단일 현장에 위치한 분산된 소규모 공업에서부터 현대 공해 체제의 전형인 대규모 산업 복합 단지와 대량 오염 물질 확산으로의 이행을 추적하면서 제각각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 지역적 차원도 꼼꼼히 짚고 넘어간다.
이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은 공해를 유발하는 산업가와 그것을 규제하려는 당국만이 아니라 과학자, 정치가, 인문학자, 생태 운동가, 어부와 농부 및 노동자 들이다. 연대하거나 공모하고 때로 적대하다가도 타협한 이들의 사회적 행동 및 반응은 환경 오염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그것은 언제나 가장 가난한 사람, 가장 가난한 동네, 노동자가 많은 도시, 남반구 국가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이 책은 연속적인 환경 오염의 주기와 등장 및 소멸을 형성한 사회적 권력 관계에 특별히 관심을 쏟으면서 공해의 역사 전체에 걸친 지배와 배제, 위계와 불평등의 논리를 철저히 파고든다. 이 책 《지구 오염의 역사》는 사회경제사와 법제사 그리고 과학기술사의 전통을 환경사의 새로운 방향과 연결하며 환경 문제를 세계사의 중심에 놓고자 하는 하나의 노력이다.
저자

프랑수아자리주

부르고뉴대학교조르주슈브리에연구소의현대사조교수이다.

목차

감사의글
서문

1부환경의산업화및자유화(1700∼1830)
01스케치:공해의앙시앵레짐
02새로운공해연금술
03규제혁명

2부진보시대공해의자연화(1830∼1914)
04진보의어두운면
05부인과공포에직면한전문지식
06공해의규제및관리

3부새로운대규모공해:독성의시대(1914∼1973)
07산업전쟁과공해
08에너지고소비세상
09대량소비,대량오염
10공해의정치학

에필로그:심연으로곤두박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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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공해의앙시앵레짐과새로운공해연금술

1부“환경의산업화및자유화(1700∼1830)”는근본적으로농촌사회가중심이던시대라오염도농촌이심할수밖에없었다.그래서이책도농촌의환경오염이심각하던시기로부터출발한다.‘안온방해’,‘부패’,‘비위생’의개념으로보통종교적·도덕적맥락에서다뤄진당시의환경오염은생각보다훨씬다양하고역동적이었다.깨끗한물에의존하는가죽·염색·섬유공업은수질오염의주범이었고,곧이어연소에의존하는금속공장·대장간·양조장·유리공장·도자기공장등이농촌과삼림지대의접점에집중되면서대기를오염시켰으며,조금씩늘어나던도시인구에게신선한육류를공급하기위한도축장과도살된동물들의기타부위를활용하는양초및연료용기름등제조업체들의유기경제네트워크가악취와폐기물로도시를강타했다.
그러나산업화이전사회들은먼지와악취에허덕이는환경에대응하는데결코소극적이지않았다.오히려지자체들은‘안온방해’라는법적개념아래막강한규제조치를취했다.이에힘입은도시주민들은자신의건강과평안을위협한다고여겨지는모든것에빈번하게항의했고,도심작업장들은시경계밖으로쫓겨나기일쑤였다.지역사회와상호의존성이공동체의생존에필수요소였고,공중보건이경제발전보다우위에있었다.
이런도덕경제와환경오염규제는광업으로대표되는세계자본주의의팽창으로흐트러지기시작한다.신세계발견이후식민지의귀금속추출공정에서나오는잔류폐기물은유독성이매우강한중금속이었다.수력을밀어내고에너지원으로부상한석탄은검은연기를배출했다.백반과산생산을중심으로한화학공업은괄목할만한성장을이룬다.정치적변화도환경오염에대한시각변화에한몫했다.기존질서의타파가필요했던프랑스혁명도,제국으로부터의해방과근대화를열망했던미국과라틴아메리카의독립도일제히막강한정부와자유주의를지향했다.경제자유화와부의팽창을모토로내건정부에게과학적전문지식은없어서는안될도구였다.라부아지에로대표되는당대최고의화학자들은화학공장운영자,정부관료,교수이자공중보건전문가로서산업공해의패러다임을바꾸고전문지식을독점했다.이제기존의안온방해관련규제는산업적대전환의길에서방해요소로전락했다.

진보의어두운면과공해의세계화

2부“진보시대공해의자연화(1830∼1914)”는공해가근대화의구성요소로자리잡고현대적의미를획득한시기를다룬다.인상주의화가들의그림속에공장과굴뚝의연기가매혹적으로그려진때이지만,종말론적소설들에서는디스토피아로묘사된때이기도하다.이시기의최고발상은‘진보’였다.그아래탄생한서구사회의깨끗한환경에대한의식,공해를부인하는데도움을주는지식의단편화,오직시장만이최적의자원활용을보장하며공정한가격책정을통해‘최적의공해’수준을이끌어낼수있다는공공정책논리는오늘날까지도이어진다.또한자연은무궁무진하므로인간활동에서나오는폐기물을잘흡수할수있다는시각은환경오염을유감스럽지만불가피한진보의효과로받아들이는숙명론적태도를이끌어냈다.
석탄은분명진보의가장어두운얼굴이었으나,공장굴뚝의연기는행복한노동자가족을연상시키는당대의상징이었다.이러한매연굴뚝문화의세계에서기술진보가일으킨피해는보이지않았다.새로운산업체제는산업가들을기존의규제로부터해방시키며날개를달아줬다.그중유기화학은탄소화합물의새로운개척지를발굴했고,20세기최악의공해유발주범인바이엘,다우케미컬,몬산토,듀폰등의다국적기업을탄생시켰다.그러나500여개의공장이강둑에늘어섰던라인강은세계에서가장오염된하천이되었다.도시의성장과함께어마어마한인간과동물의분뇨및각종가정용쓰레기가쏟아져나왔고궁극적인해결책은강을통해바다로내보내는것이었다.수세식화장실를비롯한근대적배수구네트워크역시자연수로를오염시켰다.도시주민의오염에대한불만은급기야교외공업단지개발을부추겼고,발전이라는명분아래희생되는방대한면적의오염지역이늘어날수밖에없었다.
19세기를거치며산업이환경에미치는부정적영향은나날이커져갔지만학자와지식인엘리트,엔지니어와기업가,화학자와경제학자들은발전의속도가둔화되지않도록환경오염의위험을축소하고공해를받아들였다.하지만그외각계각층시민들은환경오염을목격하면서위험천만한성장의양면성을감지해냈다.환경오염은계속해서부인되었지만민원은끊임없이제기되었다.1889년파리노동자회의로대표되는노동조합활동이시동을걸었고,안달루시아지방의리오틴토구리광산에서발생한것같은대규모의생태적반란도일어났다.

산업전쟁,대량소비,그리고현재

3부“새로운대규모공해:독성의시대(1914∼1973)”는양차세계대전과냉전이라는커다란역사적사건이진보와산업팽창으로초래된피해를가린기간의이야기다.화석연료에너지체제가완전히정착하고특히석유가그왕좌를차지하면서지구상의공해를한층악화시킨시기이기도하다.한편GDP라는강박적지표가전세계에퍼지면서환경피해와천연자원고갈은경제적측면의고려에서더욱뒷전으로밀려났다.‘더많이’를향해일제히달려가는경주속에서생물학자레이첼카슨이말하는‘독성의시대’로전지구는진입했다.주로북반구의선진국가에사는전체인구의겨우15퍼센트가광물및화석자원의절반을소비한반면,그들의소비를위해나머지인구가산업생산및거기서나온폐기물을감당하며희생하는사회적·경제적·환경적불평등이악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