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유로메나: 교류와 갈등의 역사

역사 속의 유로메나: 교류와 갈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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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럽과 메나 문명권을 융합적으로 연구한 첫 성과물!
유럽의 역사는 이웃 지역과 늘 갈등과 교류의 연속이었다. 주변국과의 관계 속에서 유럽의 정체성과 영역은 더욱 뚜렷해졌고, 유럽인은 유럽다움과 유럽답지 않음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라는 유럽인과 “너희”라는 비유럽인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었다. 유럽의 형성과 발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지역이 메나(Middle East & North Africa, MENA), 즉 오늘날의 북아프리카와 중동이다. 다양한 민족이 함께 생활하는 유럽 대륙에서 유럽인이 “우리”와 “너희”를 구분하는 일차적 기준은 오랫동안 크리스트교인과 비크리스트교인, 즉 종교였다. 유럽과 이웃한 메나는 이슬람 지역으로, 크리스트교 문명의 유럽 대륙에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로, 때로는 멸시의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유럽과 메나는 역사 속에서 전쟁과 화해를 반복하면서, 갈등과 협력 관계로 두 문명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럼에도 국내 학계는 두 문명권을 별개로 인식함으로써 많은 중요한 사실들을 놓쳐왔다. 근대 이전의 십자군 전쟁, 레콩키스타 등은 별개로 하더라도 제국주의 문제,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종교·문화 간 갈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두 문명권을 종합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이슬람의 영향력을 도외시한 유럽사, 유럽의 영향력을 무시한 메나 지역의 역사 연구는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
저자

박단

서강대학교사학과

목차

프롤로그_박단

1부근대이전의유럽과메나
01‘영원한로마’이념과유럽공동체혹은유로메나_최혜영
02721년툴루즈전투와732년푸아티에전투_이정민
03서기천년교황의천문관측기아스트롤라베도입사례로본이슬람천문학의유럽전래_이진현
04크리스트교와이슬람의평화와공존?_홍용진
05중세스페인의재정복과무슬림여성의섹슈얼리티_서영건
06제2차빈포위실패,신성동맹과의전쟁,그리고오스만사회에서의후폭풍_이은정

2부근대이후유럽국가와메나
07나폴레옹의이집트원정_이용재
08유럽과이집트_송경근
09이집트사회주의지식인살라마무사의서구에대한인식_성일광
10‘프랑스령알제리’는프랑스인가?_박단
11생시몽주의의동·서양문명화해담론에관하여_양재혁
12유럽식민정착민의알제리주의_김용우
13영국의유대국가건설기획_홍미정
14나치독일-아랍의반유대주의동맹을둘러싼논쟁_윤용선

3부유럽연합과메나
15제국상실의시대,제국의대용으로서유라프리카_김유정
16EU-MENA의협력과공존을위한제도화_윤석준
17EU의대(對)MENA협력제고전략_심성은
18시리아난민위기를둘러싼유럽과터키의갈등_장지향
19유럽연합과터키의불편한동반관계,1945년이후부터현재까지_신종훈
20지중해의유로메나,키프로스_윤성원

4부유럽속의메나
21현대유럽사회의무슬림이민자_오정은
22교황프란체스코가아라비아로간까닭은?_박현도
23유럽과이슬람세계의문명교착점,코르도바대모스크-성당_이수정
24헝가리문화속의오스만문화_김지영
25아랍언론의시각에서본유럽내이슬라모포비아_김재희

출판사 서평

역사학뿐아니라사회과학,아랍지역학을아우른종합서

균형잡힌역사연구를위해유럽과메나두문명을종합적으로살펴보는것은불가피하다.그러나국내대학대부분은여전히한국사,동양사,서양사라는틀안에갇혀있다.대학뿐만아니라학회,연구소도마찬가지다.메나지역은서양사,동양사어디에서도본격적으로다루지않을뿐더러유럽혹은동아시아와함께다룬연구도찾아보기쉽지않다.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는이러한한계를극복하기위해2019년4월설립되었다.이책은유로메나연구소의첫학술대회결과물이다.
이런유로메나연구소의취지에공감한많은연구자가이책에기꺼이이름을올렸다.유럽과메나지역두문명권의갈등과교류에관심을가진국내학자들의글을체계적으로종합했다는사실은무엇보다획기적인시도다.이는지금까지어느학술단체도이루어내지못한성과다.하지만근대이전부터현대까지두문명의역사를관통하다보니시대나지역에따라빈곳이생길수밖에없다.두문명의역사를균형잡힌연구로승화시키기에는메나지역연구자가턱없이부족한때문이다.그럼에도역사학계뿐만아니라사회과학,아랍지역학등의연구자들이적극적으로동참해빈부분을어느정도메운것은이책의가장큰장점이다.

[책의구성]
이책은시대에따라총4부로구성되어있으며,각계연구자25명이참여했다.
1부“근대이전의유럽과메나”는고대‘영원한로마’개념에서부터16세기오스만제국의빈침공까지를다룬다.이장의특징은근대이전두문명권사이에다양한갈등이존재했지만,그못지않게교류도활발했다는점을보여주는데있다.특히서기천년의교황제르베르의역할과제6차십자군연구가근대이전크리스트교와이슬람의교류와평화공존을잘보여준다.
2부“근대이후유럽국가와메나”는나폴레옹의이집트침공부터제2차세계대전전후영국의유대국가건설기획까지를다룬다.근대이전까지두문명간갈등이주로전쟁이라는형태로이루어져단기간의충돌후다시원래의지역으로돌아가는형태가대부분이었다면,근대이후에는서구의메나지역에대한침략이식민주의형태를띰으로써아랍세계점령이일반화되었다.심지어정착민형태로유럽인들이식민지에거주함으로써두문명이직접접촉하는계기가되었다.특히영국과프랑스의메나지배는제국주의침략의전형으로,우리가왜유럽과메나를함께검토해야하는지를가장잘보여주는구체적인사례다.
3부“유럽연합과메나”는그이전시대와달리유럽과메나의관계를각국차원이아니라하나의대표성을갖는집단으로바라볼수있는좋은사례다.27개유럽국가의연합체인유럽연합(EU)의정체성을잘보여주는터키의유럽연합가입협상문제뿐만아니라,유럽과메나지역을하나의단일체로묶으려는다양한시도를통해유럽과메나를별개로볼수없다는점을강조한다.
4부“유럽속의메나”는“메나속의유럽”과짝을지어고찰할필요가있는주제지만,연구자의한계로유럽내위치한메나적요소를탐구한장이다.장기간이슬람문명과교류해온유럽내에는무슬림이민자뿐만아니라메나지역의언어,이슬람의건축,심지어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라는혐오감마저내재해있다.유럽과메나를더이상별개의지역,별개의문화권으로보는것이현실적이지않은이유다.

‘유로메나’라는명칭의이중성에대하여

서강대학교유로메나연구소소장박단교수에따르면,유럽과메나를하나의문명권으로파악하면이지역의역사와문명을훨씬종합적이고거시적으로이해할수있으리라는생각에‘유로메나연구소’라고이름을지었다고한다.실제로메나지역과함께살피지않는유럽의역사는늘불완전하다고느꼈기때문이다.하지만오래전부터유럽인역시다른차원에서‘유로-메나’를강조해왔다.특히프랑스의알제리식민화를살펴보면유럽인의메나에대한시각을더욱명확히파악할수있다.프랑스의역사학자알랭뤼시오(AlainRuscio)는《백인의신념(Lecredodel’hommeblanc)》에서서구인들이아프리카를식민지화하면서“우리는우리에게조금도낯설지않은땅으로되돌아가고있다”,“과거에로마문명의빛이그땅에서찬란히빛났기때문이다”,“아프리카에서우리는로마인이다”고말했다.이는프랑스의알제리정복을역사적으로정당화하는말이다.알제리에남아있는로마의유적이세계문화유산으로지정되고,이는오늘날의알제리인에게도그들이전에“이땅에로마인(서양인)이살고있었다”는사실을일깨운다.
유럽과메나가정말어느한쪽이일방적으로시혜를베푸는관계였을까?유로메나는서구인들에게아프리카식민화의정당성을제공하기도하지만,다른한편으로는두문명권을바라보는데통합적이고객관적인관점을제공하기도한다.유로메나라는명칭의이런이중적관점을인지하면서,향후서구인들의유럽중심적관점을극복하기위해더욱균형잡힌연구가필요하다.또한이러한유로메나연구를넘어한국과메나관계연구로도확대발전시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