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헌법 (왜 우리는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는가)

지식의 헌법 (왜 우리는 진실을 공유하지 못하는가)

$21.00
Description
이 시대의 또 다른 팬데믹을 진단하고 처방한 획기적인 책!
가짜뉴스, 음모론, 트롤링, 취소 문화……
인식론적 위기의 시대, 표현의 자유와 진리의 수호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은 빌 게이츠가 사람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려고 벌이는 수작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워싱턴 D.C.의 한 피자 가게에서 아동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다!” “2020년 대선 승자는 누가 뭐래도 트럼프이므로 취임식 때 조 바이든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가 선서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그러나 이 말들을 진짜라고 믿거나 반신반의한 미국인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하여 그중 일부는 정말로 정치적 행동에 나섰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특히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웃프기까지 했던 미국 헌정 사상 초유의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은 도대체 무어라 얘기해야 할까?

지금 전 세계는 코로나19 말고 또 다른 팬데믹에 시달리고 있다. 21세기 들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가짜 뉴스, 음모론, 트롤링, 취소 문화 등이 더욱더 빠르게 퍼지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이 흔들릴 지경이다. 어느 누구도 방심은 금물이다. 언제 이 유행병의 다음 희생자로 지목될지 알 수 없으니. 아니, 어쩌면 알게 모르게 이 팬데믹의 동조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분노가 연일 분출하고 정치적 양극화로 치닫는 싸움에서 목표는 오직 하나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느냐가 아니라 적이라고 상정된 대상을 이기는 것! 그 속에서 사실과 허구,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우리의 능력은 나날이 약해져간다. 아무것도 믿을 수 없지만, 또 무엇이든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세상. 바야흐로 우리는 인식론적 위기에 빠져 있다. 조너선 라우시의 《지식의 헌법》은 이런 인식론적 위기를 진단하고 그 원인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저자

조너선라우시

JonathanRauch
브루킹스연구소선임연구원이자〈애틀랜틱〉기고작가이다.1982년예일대학교를졸업하고기자를시작으로주로언론계에서일했다.정치,공공정책,문화,LGBT인권을포함해다양한주제에관한책과기사를썼다.2005년내셔널매거진어워드(NationalMagazineAward),2010년내셔널헤드라이너어워드(NationalHeadlinerAward)를수상했다.〈뉴리퍼블릭〉〈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워싱턴포스트〉〈이코노미스트〉〈타임〉〈리더스다이제스트〉등여러매체에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우리나라에도번역출판된《인생은왜50부터반등하는가》를비롯해,《정치적현실주의(PoliticalRealism)》《친절한심문관(KindlyInquisitors)》《부인(Denial)》《동성결혼(GayMarriage)》《정부의종말(Government'sEnd)》《21세기를위한미국금융(AmericanFinanceforthe21stCentury)》등이있다.

목차

1“무사히빠져나가지않는다면끔찍한발언이네요”
혼돈과동조가인식론적위기를초래했다
2자연상태:부족적진실
편향,집단사고,만인의만인에대한인식론적전쟁
3현실로부팅:네트워크지식의부상
소셜네트워크에현실을위탁한것은인류최대의혁신이다
4지식의헌법
현실기반공동체의운영체계
5허위정보테크놀로지:디지털미디어의도전
온라인세상을진실친화적으로만드는것은어렵지만가능하다
6트롤러인식론:“그일대에거짓말이범람하게하라”
허위정보는신무기와강력한지지자들로무장한오랜적이다
7취소문화:소수의횡포
강압적동조가현실기반공동체를타락시키고있다
8침묵을깨라:반박하기
지식의헌법을수호하려면자신감과맞불동원이필요하다

감사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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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네트워크속에서견해차를지식으로변환하는체제는인류가인지적오류를극복한혁신적해결책이다

이책은부족중심주의와편향이라는인지적오류를인간본성의중요한일부로인정하는데서출발한다.불확실하고복잡한세상에서개개인이어느방향으로갈지를가늠하는지름길이편향이라면,‘나’가아닌‘우리’의편향을공유하는게가장안전하기때문에부족중심주의가유지되어왔다.수십만년간인간은내가속한부족과좋은평판을유지하도록하는것이라면무엇이든믿어버리는연습을해온셈이다.
신념이집단을정의하고결합하는기능을수행한다면,그것은집단구성원들에게신성한믿음이나종교적신앙의사회적역할을한다.따라서사실이신념에도전한다면,신도들은그사실을부인하고자기편과연대를증명하고적들을향한반감을공표하려들것이다.정치적스펙트럼의양극단에있는집단들이사이비종교광신도와흡사한양상을띠는건그때문이다.역사에서크고작은신조전쟁이수세기동안맹위를떨친이유이기도하다.그러나인류는자멸하지않았다.바로‘지식의헌법’덕분이다.
그렇다면‘지식의헌법’이란무엇인가?한마디로‘견해차를지식으로변환하는사회체제’다.여기에는과학을비롯한학문의세계,저널리즘,정부기관및법률등의제도,진실성과팩트체크같은밀도높은규범및원칙의네트워크,동료평가자와전문가들의전문지식,소셜미디어플랫폼같은시스템이모두포함된다.또한이체제전체는지식을만드는방식에옳고그른게있다는공동의이해에의존한다.이러한가치·규칙·제도를통틀어‘지식의헌법’이라한다.
조너선라우시는이책전반부의상당부분을17~18세기로거슬러올라가현대의인식론적질서가어떻게구축되었는지차근차근맥을짚는데할애한다.근대자유주의의3인방이라일컫는존로크,애덤스미스,제임스매디슨을필두로여러세대의천재사상가및과학자들이등장하고,경제적·정치적·인식론적으로기존의생각을뒤집는일대혁신들가운데지금의‘지식의헌법’이잉태됐다.지식은개인이나집단적노력의산물이아니라,사회적네트워크에서벌어지는상호작용의창발성으로새롭게정의되었다.
하지만이체제는힘겹게싸운전투와힘들게얻어낸규범및제도의산물이고,그과정에서많은사람이고통받고피를흘렸다.‘지식의헌법’은결코저절로유지되지않았으며,끊임없는도전과위협이닥쳤을때마다그것을다시이해하고옹호하고수호하려는사람들에의해현재에이르렀다.그리고지금그바통은우리세대에넘겨졌다.

인터넷의선동가·사기꾼·사이코패스들에게,공동체의강압적동조에휘둘리지않을수있을까

전반부에서역사와이론적배경에중점을두었다면후반부에서는현시대의미국사회에날카로운메스를들이댄다.먼저트위터창립자가고백했듯이,오늘날디지털생태계를태동시킨미국의상업적인터넷은애초부터인식론적결함에서출발했다.광고를비즈니스모델로삼은탓에주목성이최우선이됐고,의미나가치가아니라조회수와팔로워수에따라컴퓨터엔진이작동했다.그결과,대화와지식보다는바이럴이분노와허위정보에안성맞춤인시스템으로자리잡았다.디지털미디어는‘지식의헌법’과정반대방향을향했다.
여기서조너선라우시는트롤링(6장)과취소문화(7장)에특히주목한다.전자는허위정보와대체(가짜)현실을전파시키고,후자는강압적동조와이념적블랙리스트를확산시킨다.전자는미국에서주로포퓰리스트정치인과우파세력이,후자는엘리트주의정치인과진보임을자처하는좌파세력이애용하는전략이다.그러나두진영은결과적으로서로를강화시켜주는묘한공생관계를이룬다.알고보면그들은목표도같다.정치적(또는경제적또는평판상)이익을위한사회및미디어환경의조작이다.
이책의트롤링사례들은기가막히다.기발하고정교해서가아니라허접하고아무런증거없이일단우기고보기때문이다.하지만보기와달리트롤러들은인간의인지적·감정적취약성을치밀하게서서히파고드는프로파간다선수들이다.심지어이제는조직적이기까지하다.트롤링은더이상유명해지고싶은소위관심종자나정치에대한국민들의정치염증을유발하려는극우정치인들만하는짓이아니다.러시아정보국,댓글알바부대에검색봇과알고리즘도합세했다.미국의보수저널리즘생태계도전무후무한규모의허위정보를들이대며죽자사자뛰어들었다.실로하이테크정보전쟁이다.
그런가하면취소문화는구성원들에게동조를강제함으로써‘지식의헌법’을지탱하는현실기반공동체내부에균열을낸다.트위터에무심코남긴한마디때문에하루아침에생계와평판과사회적인맥을모두잃은직장인과자영업자만취소문화의희생자가아니다.라우시는동급생의따돌림이무서워혹은학생들의평가가겁나서인종·젠더·계층같은특정주제를캠퍼스에서아예언급조차하지않는다는대학생들과교수들을인터뷰한다.그들처럼집단내의지배적견해와다른의견을개진하는순간취소당할것이두려워자기검열을통해입을다무는많은이들역시희생자다.
하지만이지배적견해도다수인양조작된소수의횡포일때가많다.온라인선전가들은알고리즘증폭과허구의인물을활용해,가령백신접종거부자같은소집단을그럴싸한대규모학파처럼보이게만들수있다는것이다.주변신호를따라가는사람들은이런가짜여론분포를잘못해석해자신이고립되어있다고추정하고,급기야자신의생각을숨기고지배적견해에동조하(는척하)는쪽을택할수있다.이렇게되면공동체는인식론적버블로전락한다.버블안의사람들은자신이활발한논쟁과비판에참여한다고믿지만,실제로는공통의편향을확인하고재확인하는작업만반복할뿐이다.
그러나조너선라우시는이와중에낙관론을내놓는다.근거는?디지털미디어세상이허위정보의공격을이겨낼수있도록이미인상적인공약과혁신이투입되고있다는것이다.책에서제시한많은사례중에는이위기의주범으로많은비난을받는세계적플랫폼회사들이있다.취소문화의타깃이된직원을바로해고하는게아니라오히려지원책을고민하는기업,진리추구라는본연의임무를되찾자며정치적탈양극화와열린논쟁운동을벌이는대학,소셜미디어의집단테러로모든걸잃고삶의벼랑끝에섰던시민들이자발적으로조직한단체등.핵심은집단은집단으로,무가치와무구조는철저한제품설계와정책설계로맞설수있다는것이다.
자유주의의인식론적질서는언제나앞으로나아갈길을찾아왔다는저자의믿음은결코탁상공론이아니라평생을저널리스트이자성소수자활동가로서치열하게살아온삶의경험에서체득한것이기에마음을움직인다.반대의견을묵살하고억압하는게아니라존중하고마주하자,틀린생각과잘못된정보를가진헤이터(hater)일지라도경청하자는그의주장이야말로바로‘지식의헌법’을지탱해온대들보일지모른다.이책을읽고가슴한쪽이따듯해지는것을느낀다면당신도‘지식의헌법’의수호자임이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