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생활과남성문명의탄생
인류는대략1만년전부터경작과축산을발명한덕분에정착생활을시작했다.이어서생겨난문명은오로지남자의욕구에따라남자에의해만들어졌다.남자는수백만년전부터통용된생물학적원칙을억압하고통제했다.요컨대어떤남자와섹스할지를여자가결정하던여성선택원칙을억압하고통제한것이다.이와같은억압을바탕으로오늘날의국가와정치시스템그리고문화가탄생했다.
이런진화생물학적성별차이에대한얘기는지뢰밭처럼위험하다.논쟁을할때생물학적사실은가치중립적사실로서언급되지않고,대부분백인이나남성의이익을관철시키기위해무시당하기일쑤다.그리하여오늘날에도생물학적표준에대한언급을반대하는태도가남아있다.따라서먼저진화생물학적사실과남자가만든문명을통해악용된사실을분리해야한다.인간이라는종의특징을가치중립적으로서술하는방식으로돌아가야한다.이때필요한것이수학이다.측정가능한많은표준은안정적인분포,이른바정상분포를보인다.이런분포에따르면,대부분의개인은이런표준의평균적영역에속한다.여기에서평균보다위거나아래에속한소수도정상이다.표준에대한언급은집단에대한언급이기도한데,이때집단에속해있는각개인은표준이지니고있는모든특징과일치하지않아도된다.
남자또는여자라는유형에속하는‘사람’에대한얘기
이책에서는무엇보다‘남자’또는‘여자’라는유형에속하는사람을다룬다.즉,성별을이중적특성으로보지는않지만,신체적으로상이한두성별사이의성적인번식은후손을만들기위해작동한다.이것이여성선택의진화론적출발점이다.이책은서구와일부근동문화권에서두드러지게나타나는문제를다루기때문에,이들의문화적기원을관찰한다.이들문화는이론적으로남동부지중해지역에뿌리를두고있다.따라서이책의중점을유라시아또는유럽에두지만,정착문명이전세계를관통한기본원칙이었음은금방알수있다.
이책은도발적이고자극적인말들로가득하다.성별이무엇이든정치적진영이어떻든상관없이그렇다는말이다.독자가어떤위치를더선호하는지에따라저자에게서페미나치(feminazi:feminism과nazi의합성어로,극단적이며전투적인여성우월주의자를일컫는다)를볼수도있고,자기집안을헐뜯는반(反)페미니스트를볼수도있다.그런가하면예전에모욕감을느끼고억압당하는느낌을받은던문장을읽을수도있다.하지만저자는진심으로자신을믿고인내심을갖고책을계속읽어달라고부탁한다.저자는여자의친구가아니라사람의친구로서얘기할것이기때문이라고.
여성선택이라는짝짓기시스템은어떻게작동하는것일까
수컷은짝짓기를위해모종의성과를보여줘야하고암컷은선택을한다.암컷이늘적극적으로선택하는행동을취하는것은아니어서금방알아차리긴힘들지만,어쨌든짝짓기행위는순전히암컷의요구에달려있다.이때수컷은늘경쟁을해야한다.찰스다윈은이를‘성선택(sexualselection)’이라고했다.
여성선택이라는근본원칙으로인해암컷과수컷은전혀다른재생산전략을만들어내야했다.후손을생산하기위해교미를할필요성은있지만,그렇다고수컷과암컷이같은목표를추구하지는않는다.오히려정반대의목표를추구한다고해도틀리지않다.즉,수컷은가능한많은암컷과짝짓기하려하고,반대로암컷은가장멋진수컷하고만짝짓기를한다.따라서수컷은많은암컷을획득해야하고,암컷은많은수컷을거부해야한다.이때문에성별사이에끊이지않는갈등이생기고성생활의균형이깨진다.이를일컬어‘성적갈등(sexualconflict)’이라고한다.여성선택의가장중요한특징중하나는수컷가운데대다수는짝지을암컷이전혀없거나매우드물게암컷과짝을짓는다는점이다.
진화가수컷과암컷에게사악한짓을허락한것같지만,이것이야말로전체동물세계에서가장폭넓게퍼져있는성공적인번식모델이다.이와동시에암컷의성선택은진화상적응을위한도구이자기원이기도하다.개인과종(種)의성공을결정하는일종의조절나사인것이다.
문명은남자가남자를위해서만든것이다
남자가문명시대를열기위해정착생활로넘어가는과도기에밟아야하는중요한단계중하나는여성선택이라는원칙을제한하는것이었다.농업과이로인한재산의축적은남자에게섹스라는자원을거의완전히통제할수있는수단을제공했다.남자는여자의재산소유권을거부하고,집이라는좁은세계에서육아에전념하게함으로써공공영역에진출할기회도차단했다.결혼이라는제도때문에여자는마침내거의100퍼센트남자에게종속되는상황에몰렸다.확실한피임약의부족으로여자는임신을막을수없었고,이것이오히려남자에게환영받았다.어떻게그리고누구와자손을만들것인가하는결정은이제여자가아니라남자에게달렸다.그리하여남자는외부세상의구조,그러니까오늘날까지사회의기본을이루고있는무역·경제·정치·노동을여자의욕구를고려하지않은채구축할수있었다.요컨대문명은남자가남자를위해서만든것이다.다시말해,문명은남성중심적이다.
피임,남성중심문명의균열
진화생물학적으로,여자가피임약을통해경제적독립을이룩하고임신을스스로통제할수있게된것은얼마전의일이다.이때부터여자는남성위주의시스템안으로성큼걸어들어갔다.현재전세계적으로경험하고있는것은일방적인문명으로인해억눌렸던사람들의청산작업이다.이는남자에게매우고통스러울수있다.남자는수천년넘게구축해온것,옳다고천명해온것이눈앞에서뜯겨나가는것처럼느끼고있다.나아가자기존재에필요한자원인섹스에대한통제권마저사라진것처럼느낀다.거의합의를볼수없는욕구들이서로충돌하고있는것이다.
천성혹인양육
성별과관련한논쟁이있을때면이른바남성주의자들은태어날때부터여자는재능이부족하다는불분명한근거를제시하곤한다.이들남성주의자들은남자와여자사이에서오늘날볼수있는권력관계는진화의결과라고,그러니까자연의질서라고끊임없이주장한다.발전되고공정한사회에서생명과학은,사람들이무엇때문에생명과학의의견은물어보지도않는지에대해답해줄만큼적합하지않은것같다.그배후에는수백년이나지속된논쟁,즉오늘날의인류를만든것은진화인가문화인가라는질문이있다.바꿔말해,인간의독특함은생물학적소질인천성(nature)인가,그렇지않으면사회문화적양육(nurture)때문인가라는논쟁이다.
천성이결정적으로중요하다고주장하는쪽에는생물학자와결정론자들이있다.이들은인간사회의모든구조는타고난소질의결과라고믿는다.이러한타고난소질이앞으로의삶도결정한다는것이다.이들은인간의육체적특징을기반으로사회적위치를합리화하곤한다.즉,계층가운데아래쪽에있는자는열등한유전자를갖고있다고여긴다.이와반대로상위에있을수있는주인공은최종적인알파동물이다.즉,힘세고승리에대한의지가막강해서인간으로까지진화할수있었던슈퍼DNA를가진동물이다.
양육이더중요하다고보는쪽에는문화주의자와사회학자들이있다.이들은인간의태도에막강한영향력을행사하는유일한요소로문화와사회를꼽는다.문화주의자가보기에인간은마치완벽한형태로덤불에서튀어나온듯하다.창조주의와마찬가지로문화주의역시인간을진화라는문맥속에넣는걸거부한다.정착생활을하면서문명을건설한인간은그러한문화가존재하지않던진창과도같은시대로부터의연히일어나자신의존재를창조하고힘을불어넣었다는것이다.이들은자유의지가곧인간이라고정의한다.따라서인간은그자체로전능한신이다.
이처럼두극단사이에서사회는논쟁을펼치게된다.문화주의자는생물학적사실들을부정하며,생물학자는마치모든불공평은자연에의해미리결정되는것처럼행동한다.하지만이와같은논쟁에서절대적인답은없다.
신체적과정을문화안으로도입
신체상태는우리행동에테두리를만든다.테두리내에서는상당히넓은행동의여지를갖지만우리는오로지근육이할수있는만큼만움직이고,감각세포가인지하는것만인지하고,뇌세포가작업하는것만이해하며,신경전달물질로이루어진운동의혼합이발산하는것만큼만느낀다.우리는더이상신체와정신이일체가아닌것처럼행동할수없으며,하나가다른하나와무관한것처럼행동할수없다.
신체적과정을문화안으로도입하자고주장하는사람들의목소리는소수에불과하다.그들가운데한사람이캐나다출신심리학자조던피터슨(JordanPeterson)이다.그는우리문명이진화생물학적표준을제거함으로써가능했다는사실을밝혀냈다.피터슨은이론(異論)이분분한학자다.즉,어떤사람들은그를20세기,심지어21세기의가장현명한사상가중한명으로간주하는가하면,그에게서파시스트적여성혐오를발견할수있다고주장하는사람들도있다.이와같이극단적인반응은그가내세우는전제를중립적으로받아들이는걸어렵게만든다.따라서우리는서술과평가를분리해야하고,생물물리학적사실과이에대한해석을분리해야한다.가치중립적사실만이가능성을열어놓으며,평가를내리게되면이런가능성에한계를만들기때문이다.저자역시조던피터슨의결론에거의동의하지않지만,그럼에도그가논쟁할때근거로삼는생물학적표준은적절하다고간주한다.사물은흑백논리가아니고,선악이아니며,옳고그름이아니라는사실을배워야한다.피터슨이사회적논쟁에미친영향력을근거로,저자는이영역을자기목적을위해도구화하는자들에게맡겨두지말아야한다고주장한다.즉이제인간의생물학과이생물학이우리사회에미친영향력을페미니스트의관점에서살펴봐야할시간이라는것이다.
새로운문명의건설
저자는순수한형태의여성선택으로회귀하는것을변호하지않는다.진보,평화로운공존,섹스를위해벌이는심각한경쟁은상대를배제할수밖에없기때문이다.여성의성생활을억압함으로써최초로우리의문명이등장했다.그러므로여성에대한억압을보상할수있는안정망없이폐기한다면,문명화로얻은모든업적을폐기해버릴위험이있다.따라서새로운문명이라는것에대해생각할때가되었다.남자의욕구와여자의욕구를동일하게고려하는문명이바로새로운문명이다.‘남성중심’의문명은남성적생식전략으로말미암아,다시말해공격성과경쟁이라는전략의결과로어떤문제를불러일으켰는지밝혀내고,그배경을탐구하고,충격을완화시켜야한다.또한우리가지금까지성생활과연관짓지않았던문제,예를들어관료주의와화폐경제의배경도탐구해야한다.사람들사이의신체적차이를억압하거나착취하지않고,가능성을열어주는새로운문명을건설하기위해말이다.
이것은공통적인표준과욕구에대해이해하고,이러한욕구를완전히새롭게충족시키고,무엇보다서로협상할때라야가능하다.인문과학과자연과학사이의분열을극복할때라야가능하다.이렇게하려면,여성선택이라는원칙이남성문명을만들때어떤근본적역할을했는지에대한폭넓고도이데올로기적개입이적은이해가필요하다.그리고전세계에서다양한사람들이인간적인공생을새롭게협의하고자할때,오늘날얼마만큼성생활이문제되고있는지에대해서도냉철하게바라볼필요가있다.그래서저자는이책으로일종의빠진고리(missinglink)를제공하고자하며,이런고리를통해유전적구조와문화적특색이서로분리되지않는다는사실을보여주려한다.
힘들어도가야할길
저자가남성문명을이토록극단적으로분석한이유는,사람들은불공평을전제조건으로삼는시스템을내부에서자체적으로바꿀수없기때문이다.정의운동은수백년전부터시도되어왔지만성공하지못했다.이는그운동의무능때문이아니라,남녀를공평하게대우할계획도없고오히려명백하게배제시키는구조때문이다.남자는수천년넘게위계질서와불공평이내재하는관료들로이루어진권력망을구축해두었다.모든공직자는자신의지위라는테두리안에서만행동할수있을뿐이며,개인의권력관계를바꿀가능성은지극히제한적이다.오늘날작동하는,수익창출을위해노동력이반드시필요한경제는가능한적은돈으로매일동일한성과를내야한다.그러나보존하고유지하는노동과생산적인노동이동등한가치가있다고여기며그에상응하는사회적지위를통해보상할때에야비로소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