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긴 숨결 (나무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

나무의 긴 숨결 (나무와 기후 변화 그리고 우리)

$18.00
Description
기후 변화에 직면한 나무와 숲의 위기
나무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숲의 운명과 인류의 운명이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나무와 인류의 이러한 관계는 기후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나무의 긴 숨결』은 기후 위기 시대에 직면한 나무의 행동과 역할을 파헤치고 있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은 온실가스를 대기권에서 몰아내는 데 인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일 수 있고, 그 어떤 기술보다 훌륭하다. 그런데 나무는 이와 같은 일을 인류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행동한다. 나무는 지나치게 건조한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기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역할은 나무 종류에 따라 다르다. 다시 말해 나무 종류에 따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양상이 다르고, 같은 종류라도 나무마다 다르게 반응한다. 다만 모든 나무가 기후 위기에 잘 대처할 수는 없으며,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도 인간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책은 이러한 나무의 속성을 독자들이 숲을 거닐며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시 말해 나무가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어떻게 학습하고, 우리 인간이 그것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지를 알려준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수없이 언급하는 너도밤나무나 가문비나무 등의 여름철 낙엽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이유를 알려주고, 우리가 전략을 잘못 짠 나무들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한다.

나무의 비밀스런 삶의 암호를 해독하는 연구는 현재 상당한 수준에 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통찰의 길을 가는 와중에 마무리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어 문제다. 그럼에도 이와 같은 환상적인 연구는 새로운 발견을 보여준다. 또 이러한 사실은 모든 나무가 그 자체로 이미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과 함께, 모든 나무는 셀 수 없이 많은 놀라운 생명체가 살고 있는 하나의 행성과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숲은 공기의 흐름을 적절하게 만들어내고, 이 공기의 흐름은 구름에 포함되어 있는 물을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비를 내리게 하여 그곳이 사막화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나무는 인간이 저지른 기후 위기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환경을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며, 통제가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발생한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나무가 이와 같은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시간과 휴식이다. 숲에 개입하는 인간의 그 어떤 행동도 나무의 생태계를 교란해 퇴보시키고, 숲의 균형을 깨뜨린다. 그래서 이 책에서 임업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즉 인간의 개입이 얼마나 숲에 해악을 끼치는지 상세히 소개하고, 겸허한 자세로 자연의 자생력을 믿고 가능한 한 비켜 있을 것을 무엇보다 강조한다.
저자

페터볼레벤

(PeterWohlleben)
1964년본에서태어난볼레벤은여섯살때이미자연보호운동가가되기로결심했다.진치히암라인에서자랐으며,로텐부르트암네카르의산림경영전문대학에서공부했다.그후20년넘게라인란트팔츠주산림청에서공무원으로일했다.기계로나무들을베어내비싼값에팔아넘기는일을하던그는기존의산림경영에회의를느꼈다.그때마침휨멜지역의숲이자립을선언하자,안정된공무원을그만두고휨멜지역의산림경영전문가가되어숲을자연본래의모습으로되돌리고자노력했다.
2007년생태학과산림경영에관한과학적연구를대중화하는책을출판하기시작했다.첫책《보호자없는숲》을비롯해,우리나라에서《나무수업》이라는제목으로출판한《나무의비밀스러운삶(DasgeheimeLebenderBaume)》(2015)은큰반향을일으키며슈피겔베스트셀러에오르기도했다.그밖에《숲,다시보기를권함》《자연수업》《인간과자연의비밀연대》《나무의말이들리나요?》《나무다시보기를권함》《숲사용설명서》《자연의비밀네트워크》《동물의사생활과그이웃들》등여러책을펴냈다.2019년부터〈볼레벤의세계〉라는잡지를출간하고있다.
현재아이펠에서숲아카데미를운영하며원시림의복구,자연보호의중요성을널리알리고자집필외에텔레비전프로그램출연,강연과세미나개최등활발히활동하고있다.2019년감성적이고틀에얽매이지않은지식전달을인정받아‘바이에른자연보호상’을받았다.2020년동명의책을영화로제작한〈나무의비밀스러운삶〉은35만명이관람했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나무의지혜
01나무가오류를범하면
021000년동안배우기
03지혜는씨앗에숨어있지
04겨울에충분한수분빨아들이기
05벌레를막으려는빨간색잎
06아침형과늦잠형
07냉난방장치숲
08중국에비가오면
09배려하기,거리두기
10박테리아:과소평가받는능력자

2부산림경영의무지
01궁지에몰린상황
02너도밤나무숲에서의학살
03독일은슈퍼나무를찾는중
04좋은뜻에서한다지만좋을때가드물다
05노루:새로운나무좀벌레?
06기후보호자로서늑대
07나무:정말완전히생태학적인가
08돈을지불하시죠
09화장실휴지논쟁
10더많은돈,더줄어드는숲
11상아탑이흔들린다
12당신의접시에는무엇이있나요

3부미래의숲
01모든나무가소중하다
02모두가한배를타야하나
03신선한바람
04숲은돌아온다
05무지와숲에서주의할점에관하여:피레이비슈의후기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나무와숲에대해너무무지하다

이책은크게3부,즉1부“나무의지혜”,2부“나무경영의무지”,3부“미래의숲”으로이루어져있다.

1부에서는주로나무가기후에대처하는방식,숲에서공동생활의지혜,어린나무에대한양육등을다룬다.여기에서는기후,특히가뭄에대처하는나무의모습을간단하게소개한다.전제는나무가대처하는데무척느리다는사실이다.나무는건조하고바짝마른여름이되면커다란난관에봉착할수밖에없다.나무가지속적인가뭄에대처하는첫번째행동은바로광합성을중단하는것이다.우선나무는수천개의작은입,그러니까잎밑부분에있는아주작은구멍을닫는다.이구멍으로나무는숨을쉬는데,호흡을하면수증기를상실한다.수증기는주변의온도를식혀주며,녹색의거인도뜨거운여름날을견디기위해바로이와같은효과를적극적으로이용한다.물론뿌리가공급할수분이더이상없다는신호를보내면,잎에있는수많은입이닫힌다.하지만잎이호흡을하지않으면광합성도더이상진행되지않고이산화탄소의공급도멈춰햇빛의도움으로생산하던포도당도더이상만들지못한다.이제나무는원래다가올겨울을위해비축해두었던저장품을먹고살아야한다.
나무가이렇게대처해도가뭄이지속되면두번째조치를취한다.잎사귀일부를떼어버리는데,우선뿌리에서가장멀리있는잎사귀를떨어뜨린다.바로나무꼭대기에있는잎이다.그리하여8월경에도나무는완전히헐벗게된다.물론이때에도나무가활동을완전히중단하는것은아니다.나무가죽어있는것처럼보이지만겨울이오기까지는최소한의활동을통해그생명을유지한다.이듬해봄이되면다시정상적인활동을재개한다.물론나무는가뭄스트레스를겪고나면여름의숲은더많은이산화탄소를받아들이고아주많은당분을생산해내며다시균형을이루게된다.얼마나지혜롭게행동하는가?

2부에서는인간이얼마나숲에대해무지한지를신랄하게고발한다.물론숲을황폐하게만드는것은직접적인것도간접적인것도있다.길게봐서인간의활동이축적되어숲의황폐화를가져온것은기후위기나인구증가로인한경작지를늘리기위해숲을없애는행위등이있다.하지만저자가이책에서중점적으로다루는내용은숲의경영에대해서다.

“대량사육하는동물처럼대규모농장에서자란나무는쉽게병에걸리며,이러한질병과자연재해로인해항상대대적인결손이생겨난다.또한‘대량으로나무를키우는농장’에서나온목재의품질은원시림에서자라는나무의품질에비해뒤떨어진다.이런사실은대중에게잘알려지지않았는데,목재가공산업이굵지않은나무와품질이떨어지는목재를목표로삼기때문이다.숲에서목재의품질을유지하기어려워나무를더이상제공할수없게되자이를기술로보완하기도한다.당신이통나무에서나무한조각을얻으려해도절대성공하지못한다.통나무는작은판자들을접착제로붙여놓은것이다.큰나무통없이모든크기의건축목재가만들어진다.”(110쪽)

위의글은세계전역에서유행하는숲을농장으로대체하는데대한폐해를지적하고있다.이는수십년동안목재를대량생산하는과정을말하는것이기도하다.따라서야생의숲을농장으로전환시킨이들은가능하면빨리자라는나무를심거나품종을개량했는데,이는오늘날의육류생산과비슷한결과를가져왔다.아니더많은문제를야기했다.농업은매년변경할수있는데반해,산림소유자는나무의종류에따라짧게는몇십년에서길게는몇백년넘게한번내린결정에묶여있어야한다.게다가예상치못한결과를증폭시키는기후변화도있다.오늘날에는미래에올릴매상이중요한게아니다.나무가죽기전에필요한만큼의나이에도달할수있을만큼자랄지가더중요하다.이처럼산림경영에서는미래를예견하기가무척어렵다.

3부에서는미래의숲에대해전망한다.저자는특히기후변화가가져온숲의위기에주목하는데,이로인해가장우려하는것은모든기준을파괴한다는사실이다.즉과거에는어떤나무가어떻게성장했는지를측정해문서화한것들을기준으로삼아그나무를가꿔나가면되었는데,기후변화는그러한기준과표준을하루아침에쓸모없이만들어버린다.기후위기는식물의성장을위한새로운조건을등장시키기때문이다.이처럼기후변화는산림경영에대한모든계획을좌절시켜버리는것이다.그렇다면우리에게남은선택은무엇인가?미리대비하는길밖엔다른도리가없다.미래가예상치못한위험을숨기고있다는사실을분명히알아야하고,따라서위험에대비해많은정보를축적해야한다.우리는숲으로부터너무많은것을기대하지말고,강력하게조작하거나이용하지도말아야하며,숲이저항력을갖도록지원해야한다.날씨가극단적으로덥고건조해지면언제어떤조건이지배적이될수있다거나,150년전에비해전세계의기온이2도혹은3도올라갈것과같은지식은그다지중요하지않다.이보다훨씬중요한것은숲이스스로시원하고습기를유지할수있도록지원하는일이다.

이책을통해우리는현재직면한위험가운데가장큰위기가기후변화임을다시한번확인했다.그런데기후위기는우리에게겸손을가르친다.우리는인류가직면한문제에대해지나치게확신을가져서도안되고,자연의지식을가볍게무시해서도안된다.기술적해결책이우리를구해줄수있다고믿는대신에오래되었으나훌륭한원칙,즉주의를기울이고사전에준비하는원칙에따라행동해야한다.이처럼우리가잘모른다는사실,다시말해무지는우리에게좋은교훈이될수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