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구하기 (내 인생을 바꾼 위대한 책들)

소크라테스 구하기 (내 인생을 바꾼 위대한 책들)

$20.15
Description
아우구스티누스, 소크라테스, 프로이트, 간디……
미국 대학생들에게 다시 부는 고전 읽기 바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언어로 쓰인 3000년쯤 전의 목소리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이걸 읽고 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 한들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얘기한다고 한들 무슨 가치가 있을까? 틀림없이 아주 유명하고 박식한 분일 우리 교수님은 이 이상한 시에 관해 과연 어떤 통찰을 전달하려는 걸까?” 대학 합격 통지서를 받자마자 집어든 《일리아드》에서 저자가 받은 첫인상이다. 로오세벨트 몬타스, 도미니카공화국의 산골 마을에서 열두 살에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뉴욕에 건너왔다. 저소득층 이민자 학생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비리그 대학 컬럼비아에 입학해 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모교에서 20년간 인문학을 가르치다가 학부 교양 교육의 최고 관리자가 되었다.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할 만하다. 그에게도 고전과의 첫 만남은 낯설고 어려웠다.
저자뿐 아니라 1937년 이후 컬럼비아 칼리지 학부생은 누구나 코어 커리큘럼, 이른바 ‘위대한 저서 읽기 프로그램(Great Books Program)’을 거쳤다. 흔히 ‘코어’라 일컫는 이것은 《일리아드》를 시작으로 고대부터 현재까지 문학과 철학, 윤리학과 정치학, 미술, 음악, 과학을 망라해 지정된 도서를 연대순으로 읽고 토론하는 필수 공통 학습 과정이다. 학습량이 엄청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엄격하기로 소문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코어를 경험한 이 학교의 많은 동문은 그것을 자신의 인생을 바꾼 강좌로 손꼽으며 홍보 대사를 자처한다. 이미 미국의 많은 대학이 이런 프로그램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포기한 상태다. 그 와중에 컬럼비아의 ‘코어’가 최장수 고전 프로그램으로 살아남아 다시금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의 대학에서 인문학 교육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는 이유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

로오세벨트몬타스

RooseveltMontas
도미니카공화국의산골마을에서태어나열두살에미국으로이주해뉴욕퀸즈에정착했다.지역공립학교에서2년동안이중언어교육을받고공립고등학교에서4년을보낸후컬럼비아칼리지에입학했다.학부생일때위대한저서읽기프로그램인컬럼비아코어커리큘럼을통해서구의고전들을접했다.이경험은그의인생을바꿔놓았고직업을결정지었다.그는컬럼비아에서영문학·비교문학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나아가2008년부터2018년까지컬럼비아코어커리큘럼연구소소장을역임했다.현재컬럼비아대학교미국학연구소선임강사이자저소득층고등학생들에게기초텍스트를통해서구의정치적전통을소개하는‘자유와시민정신’프로그램대표이다.뉴욕시에서살고있다.

목차

서문:사례
1나자신에게다시관심을돌리다:성아우구스티누스
2성찰하는삶:소크라테스,플라톤그리고아리스토텔레스약간
3무의식과화해하다:프로이트
4진리가신이다:간디
에필로그:요점

감사의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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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고전은시대착오적이고인문학은사치다?코어커리큘럼이입증하는우리가고전을읽어야하는이유

‘코어’의핵심은명교수의명강의가아니다.다양한전공과이력을가진교수들은대화의조력자일뿐수업의주축은바로20명정도로이뤄진구성원각자의활발하고집중적인참여다.신입생의경우에는,매주4시간씩같은진도로읽는책들을놓고동급생들과대화하도록떠밀리는상황이처음에는어색할수밖에없다.그러나심오한질문세례도지속적으로받다보면자극이되고,동떨어진존재처럼느껴지던고대의저자도친숙하게다가오는순간이온다.그렇게몇주몇달이지나는사이학생은서서히스며들듯스스로중심을잡고역사와세계속에서자신의위치를설정하는방식을구축해나간다.이것이1년간이어지면서지식은주입식이아닌탐구와성찰의공유과정을통해축적되고,공통의지적경험은서로다른배경출신인학생들이상호차이를초월해대화할공통의어휘를찾게된다.
로오세벨트몬타스는컬럼비아강의실에서,또취약계층고등학생을위한여름캠프에서“나자신과다른사람들을성찰하는철학자의삶을살라”는소크라테스대화편문구가21세기미국을살아가는발랄한청소년들의영혼을사로잡는것을목격한다.가정학대를받다가위탁가정에맡겨진한소녀가인문학교육을통해소크라테스를만나면서철학을전공하게되고,급기야대학졸업식에서여러상을거머쥐며미래를꿈꾸는현장을지켜본다.악랄한경쟁과명성의사다리에서최상위에오른컬럼비아신입생들이이런성취에도결코삶의의미에대한갈증이채워지지않는다는것을깨닫고고심하는모습을바라본다.새로운세대역시저자자신이그맘때그랬듯존재론적불안에시달리고무의미함의위협과치열하게싸우고있다는것을안다.그들은무엇을배우고어떤직업을선택할지뿐아니라“내가누구이며어떤사람이될것인가”에도관심이많다.또한그들은삶에영향을미칠내면의힘을함양하는교육을받기를원한다.

대학신입생,대학관계자,아니한때청년이었던당신이읽어야할올해가장뜨거운자서전!

코어커리큘럼같은이른바‘교양교육’을통해인생의궤적이바뀌고풍요로워진청년중한사람이바로이책의저자로오세벨트몬타스다.종잡을수없던,낯선세상에서발디딜곳이라도찾으려필사적으로몸부림치던이남미소년은요약본을읽거나주워들은지식이없었기에오히려아무런선입견없이위대한저자들을대면할수있었다.그에게아우구스티누스,소크라테스와플라톤,프로이트와간디는저먼세계의위인들이아니다.그들역시세상에서자기존재를이해하려애썼고,물질적제약에구애받지않는인간의존엄성과탁월성의끈을집요하게붙잡으려했으며,세상의편견과정면승부를벌이고,진리를향해끊임없이실천하는극기를몸소실천한인간들이다.그들은몬타스의대화상대이자스승이었다.따라서우리또한어떤텍스트와의조우,어떤스승과의대화를통해어떻게변화할지모른다.

저자는대학이학사학위과정에모두를위한공통교육을집어넣어커리큘럼의중심에두어야한다고역설한다.간호사,컴퓨터과학자,회계사,사업가,변호사등모든유형의전문가들이교양교육을받아야한다는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는교양교육을장차자유시민이될이들에게적합한교육으로서,단지성공과부와지위를추구하는‘쓸모있는교육’과는엄연히구분했다.교양교육은생계요건을넘어인간삶의의미를생각하는교육,즉“어떻게먹고사는가”대신“무엇을위해사는가”를묻는교육이다.그것은질문하지않는교육,복종과순종의교육,노예교육과대척점에있다.그는오늘날미국대학의고등교육,나아가서시민문화가당면한위험은바로교양교육이사회적엘리트의독점영역이던시대로회귀하는것이라고지적한다.교양교육이오로지기득권층만을위한것이라는편협한생각은이끔찍한시대를되살리고지속시키는태도다.교양교육은엘리트들의무의미한탐닉이아니라사회적특권의위계서열을전복시킬,우리가지닌가장강력한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