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니바퀴와 괴물 : 경제학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

톱니바퀴와 괴물 : 경제학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

$21.00
Description
경제학은 문제인가, 해결책인가
다이엔 코일의 《톱니바퀴와 괴물》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한마디로 경제학(자)은 문제로서 면모를 지니며 문제인 적도 없지 않지만, 해결책으로서 측면을 더 많이 가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비생산적 습성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칼날을 들이대지만, 합리적인 경제학은 두둔한다.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브히지트 바네르지와 에스테르 뒤플로는 저서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좋은 경제학만으로 우리를 구할 수는 없겠지만 좋은 경제학이 없다면 우리는 어제의 치명적인 실수를 반드시 반복하게 될 것이다. 무지·직관·이데올로기·관성이 결합해서 그럴듯해 보이고 많은 것을 약속해주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우리를 배신하게 될 답을 내놓게 되는 것이다.”(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 말은 경제학이나 경제학자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뜻이다. 저자의 독창적 통찰력이 번득이는 이 책 《톱니바퀴와 괴물》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경제학이 디지털 기술을 비롯해 하루가 다르게 재편되는 미래 사회에 적응할 로드맵을 제공함으로써 21세기에 더없이 긍정적인 역할을 맡게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저자

다이앤코일

영국옥스퍼드대학교브레이지노스칼리지를졸업하고,하버드대학교에서경제학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영국재무부소속경제학자로사회에첫발을내딛었으며,BBC신탁(BBCTrust)부위원장,영국경쟁위원회위원을역임했다.맨체스터대학교경제학교수를거쳐,현재는케임브리지대학교공공정책베넷교수이다.진보와생산성을주제로연구를진행하는케임브리지대학교산하베넷연구소공동책임자이기도하다.저서로《시장,국가,그리고국민(Markets,StateandPeople)》《GDP:짧지만사랑스러운역사(GDP:ABriefbutAffectionateHistory)》《충분함의경제학:미래가중요한것처럼경제학을운용하는방법(TheEconomicsofEnough:HowtoRuntheEconomyasIftheFutureMatters)》《혼을담은과학:경제학자들이진정으로하는일,그리고그것이중요한까닭(TheSoulfulScience:WhatEconomistsReallyDoandWhyItMatters)》등이있다.Twitter@DianeCoyle1859

목차

머리말:오늘의경제학과내일의경제학
1경제학자의공적책무
쉬어가는페이지
2외부자로서경제학자
쉬어가는페이지
3호모이코노미쿠스,AI,쥐와인간
쉬어가는페이지
4톱니바퀴와괴물
쉬어가는페이지
5변화하는테크놀로지,변화하는경제학
621세기의경제정책
맺음말

감사의글

옮긴이의글:경제학은문제인가,해결책인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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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경제학에대한일반적비판

경제학에대한비판의예로,“경제학은수학적공식들로점철된추상적모형을다룬다”는점을들수있다.물론경제학이수학적형식주의를남발한다는것은어김없는사실이다.하지만모든학문분야는인과관계를따져보기위해복잡한세계를구성하는온갖요소가운데극히일부만선택한다는의미에서저마다‘모형’을사용한다.

또한가지일반적인비판은“경제학이경제사상사를위시해역사에도통관심이없다”는것이다.경제학자다수는분명교육과정의기본적인일부로서경제학의과거를돌아보는경제사를사랑한다고말한다.이는수많은교육과정에서진작부터시작된추세이기도하다.역사적사건들간의관련성,경제사상사,정책적선택에대해가르치는것역시마찬가지다.경제사와관련한연구는비록그기반은취약할지몰라도오늘날비약적으로발전하고있다.역사적맥락을이해하는것이필수분야인제도경제학(institutionaleconomics)도마찬가지로성장일로다.

또다른유형의비판은“경제지식에발전이있을수있는가”라는질문을둘러싼,서로양립불가능한견해들과관련이있다.비정통파비평가들은경제학에대한다원주의적접근법을지지한다.이들은경제학을인문학에필적하는어떤것으로간주하는듯하다.근본적인진실이따로존재하지않고결국연구자의가치관이결론에투영되는인문학.반면경제학계의주력부대(주류경제학,또는신고전주의경제학,심지어신자유주의경제학이라불릴만한)는경제학지식은축적된다고믿는다.

이런비판에는일말의진실이담겨있다.하지만이런비판을일삼는자들은지난30년동안경제학이몰라보게변화했다는사실을인식하지않으려고버틴다는점에서,그들역시얼마간몰역사적이라할만하다.경제학은이론적연구에서경험적연구로대거방향을틀었다.대다수경제학자는응용미시경제학연구를진행한다.이분야는1980년대이후데이터세트,계량경제학기법,컴퓨터를활용한계산,인과추론에대한열띤방법론적토론따위에힘입어이론과실제양면에서혁명적변화를꾀했다.무엇보다경제학은대규모새로운데이터,즉‘빅데이터’사용에서선봉장노릇을해왔다.
하지만오늘날의경제학에대해한층더중요한비판이하나있다.그것은바로그학문이사회적구성및문화와관련해충격적일정도로(광의의)다양성을결여하고있다는지적이다.
문제해결이나조직운영에서인지적다양성이얼마나중요한지를보여주는설득력있는지식은상당정도축적되어있다.우리대다수는오늘날사람들의배경이며경험이과거보다한층다양한사회에서살아가고있다.경험의다양성은모든사회과학분야에서중요하다.바로연구자들이제자신의경험을통해질문을도출하기때문이다.누구라도경험해보지않은것에대해서는알도리가없으며,우리대부분은미지영역이어떻게생겼는지상상할재간도없다.

경제학은특히사회에서살아가는모든이들에게영향을끼치는정부정책을들었다놨다한다.그럼에도다양성이가장부족한학문분야로단연손꼽힌다.경제학계의성별·민족별기록은거의수용이불가능한수준이다.경제학은중산층백인남성편향적특성을가장완강하게고집하는학문분야가운데하나다.미국학계에서는점차사정이나아지고있긴하나,2019년에여전히전체경제학교수가운데여성비율이14.5퍼센트에그쳤다.

이책의구성

저자는이책이“2012∼2020년에이루어진몇차례의대중강연을토대로하고있다”고밝힌다.그렇지만내용을업데이트해책의이야기얼개속에지난10년동안일어난경제학의유의미한변화를담아냈다.이책은경제학자뿐아니라일반독자를대상으로한다.경제를이해하고자하는일반독자의욕구가그만큼강렬하기때문이다.그리고허수아비비판이아니라진정한경제학의과제에초점을맞춘다.지금은세계사적으로도유례가없는시기다.코로나19팬데믹은각국국민이전례없는경제적충격,즉대공황보다더느닷없고더심각한충격에허덕이고있음을말해준다.또한팬데믹은방대한양의새로운연구와정책분석을촉발함으로써경제학공동체를화려하게소생시켰다.그리고수많은경제학자로하여금전염병학과생의학에관심을갖도록자극했다.저자는영국에서진행된이같은노력에깊숙이관여해왔다.따라서경제학은거대한사회문제―코로나19팬데믹과그이후의삶,전세계적환경위기,경제적기회의더딘성장,불평등―를붙들고씨름하는정책결정권자들에게통찰과조언등제공해줄게많다.지금이야말로경제학이이문제들에맞서서여봐란듯이역량을발휘해야할때다.

이책은2008∼2009년금융위기가제기한문제들로부터출발한다.1장은경제학(구체적으로는금융경제학)이세상을그저분석하는데그치는게아니라실제로어느정도주조해왔는지탐색한다.다른사회과학에서는이런현상을수행성(performativity)이라일컫는다.이는‘반사성(reflexivity)’이라는좀더광범위한개념,즉인과적행위자와결과간순환고리랑무관치않다.많은경제학자는경제학이2008∼2009년금융위기에서탐욕또는나쁜규제에치여오직미미한역할만담당했다고주장한다.그러나유명한예외가없진않지만어째서그위기를내다본경제학자가거의없었느냐고묻는비경제학자들도이러한주장에순순히동의하는것은아니다.많은비평가는경제학이우리사회를더나쁜쪽으로형성해왔다고철석같이믿고있다.따라서그들에게동의하든그러지않든이문제는반드시다루어볼필요가있다.1장에서는여러사건에대한경제학의책무문제를살펴보고,그와관련해공공정책에서경제학이점점더막강한위치를차지하는정황을파헤친다.경제학이어떻게든수행적이라고생각지않는다할지라도,전문지식이의심받거나도전받는시대에후자의책무를그어느때보다진지하게받아들여야한다고강조한다.그러므로경제학은정말이지과거에그렇게알려졌던것처럼다시한번국가경제학(politicaleconomy)이되어야한다고설파한다.

2장은특히경제전반,그리고인플레이션·실업·금리·성장등에관한학문인거시경제학을살펴보면서,우리가속한사회를분석하는것이얼마나까다로운작업인지를소상히다룬다.거시경제학에대한비판은지금보다2012년에좀더정당성이있었다.금융위기이후그충격은상당한변화를촉발했다.분명적잖은진척이이루어졌지만,경제학자들사이에서별인기가없는거시경제학에대한저자의의구심은여기에설명한몇가지이유로여전히살아있다.대중의마음속에서도거시경제학자는기술관료엘리트와동일한존재로아로새겨져있다는게현실이다.

따라서이책에서는학자든정책관리자든대다수경제학자에게더기본적이고중요한분야,즉응용미시경제학을집중적으로살펴본다.

3장은우리가‘더나아지기위해’취할것들에관한몇가지기본적추정에집중한다.즉,개인은어떤식으로의사결정을내리는가,사회를변화시키기위해노력하는사회분석가로서경제학자들의역할은무엇인가―요컨대경제학자는과연객관성을견지할수있는가(아니면늘자신의가치관에휘둘리는가),상황이‘나아진다’는것은무슨의미이며누구를위한것인가―와관련한가정에집중한다.

4장은이런관심을정책적의사결정이점점더기계학습시스템에의해알고리즘적으로이루어지는세계로까지확장한다.그세계는경제학자들이각개인은‘최선’에대한잘구체화된정의에기반해각자에게가능한최선의결과를찾아주는선택을한다고가정하는것처럼,그렇게선택하도록프로그래밍되어있다.기계학습시스템은유명한(혹은악명높은)호모이코노미쿠스의이미지,즉타산적이고이기적인개인의이미지를바탕으로구축되고있다.이는데이터문제를낳는다.경제를분석하고정책결정을내릴때우리가알고있다고스스로생각하는사실들말이다.인공지능의세계에서명백하게드러나고있는데이터편향문제를통해,사람들은자신이이용하는데이터세트가결코사회에대해객관적인그림을제공해주지않으며,그저사회및그사회의권력구조와범주화에의해분칠된초상일따름임을서서히알아차리고있다.따라서빅데이터를포함한데이터의최대사용자인경제학자는인과관계,데이터표본의편향같은문제에대해인상적이리만치꼼꼼하게주의를기울인다.하지만대부분자신들이사용하는데이터가어떻게구축되는지에대해서는깊이고민하지않는다.그간저자를사로잡은것은대부분거시경제데이터였으며,우리가뉴스에서흔히접하는변수는국내총생산(GDP)이니인플레이션이니하는개념이다.이러한개념들을좀더면밀하게측정하려고노력할수있지만,그럼에도그것들은세상에존재하는자연물이아니다.이는경험적사회과학의수많은개념의경우도마찬가지다.

마지막5장과6장은디지털화하는21세기경제라는맥락에서다음과같은질문을뭉뚱그려다룬다.경제학자는자신이분석하는사회를형성하는가?경제학자는객관적이되기를희망할수있는가?상황을‘개선하는’정책혹은경제적진보가의미하는바는정확히무엇인가?경제학자가가정하는개인주의는여전히유효한가?5장은경제적분석에관심을기울이며,6장은그것이정책적적용에주는함의를다룬다.저자는여기서테크놀로지가경제를변화시키고있는방식으로인해이문제들을다루기가한층까다롭다고주장한다.지금존재하는데이터를통해경제가진보하고있는지여부를판가름하기는점점더어려워지고있다.우리가이용할수있는통계란변화도정의풍경을담은스틸사진에불과하기때문이다.이는마치강의경로가진작에달라졌는데도과거장소에서그강의깊이를재려고안간힘을쓰는격이다.하지만저자가하려는좀더중요한주장은디지털경제가개인간상호관련성을점차키워주고(따라서개인주의는훨씬더부적절해진다),경제적특성을종전과다르게만드는방식을고려해,우리역시경제진보문제를과거와는다르게다루어야한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