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레드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코발트 레드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23.00
Description
아프고 슬픈 ‘코발트’ 광산 탐사기!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 광물 때문에 스러져간 사람들의 핏빛 절규
100여 년 전, 에드먼드 모렐은 콩고자유국을 “잔인함의 악취가 진동하는 거대한 노예 농장”이라고 묘사했다. 코발트 채굴장은 이 노예 농장의 완성판이다. 경제 사슬의 맨 밑바닥에 있는 아프리카인을 착취함으로써, 인건비가 거의 없다시피 한데도 위선적인 인권 보호 선언을 내세운 기민한 혼돈 전략 때문에 모든 관계자의 책임이 면제받는다. 그야말로 절대적 이익을 위한 절대적 착취 시스템이다. 코발트 광산업은 콩고 국민을 학대해온 ‘거대하고 잔혹한’ 거짓말의 기나긴 역사에서 가장 최근의 거짓말이다.

코발트 채굴이 콩고민주공화국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엄청난 타격을 최초로 폭로한 뜨거운 책!
코발트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다. 전 세계 공급량의 약 75퍼센트를 콩고민주공화국이 담당한다. 몇 푼이 절실한 남성과 여성과 아이, 일명 ‘장인 광부’가 위험하고 유독한 작업 환경에서 맨손으로 채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싯다르트 카라는 코발트 광산 구역 깊숙이 들어가 코발트 덕에 살고 코발트 때문에 일하다 죽는 사람들의 증언을 기록한다.
민병대가 지배하는 광산 구역을 답사한 경험담을 전하고, 유독한 구덩이에서 테크 거대 기업들의 휘황찬란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아동들이 채굴한 코발트의 공급망을 추적하며, 콩고인들이 직접 말하는 녹색 에너지 미래의 대가에 관한 가슴 아픈 증언을 들려준다. 콩고 정부는 물론이고, 중국과 미국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어떻게 이 인권과 환경의 참사에 동참하고 있는지도 밝혀낸다.
저자의 섬세하고 촘촘한 탐사 기록은 실상을 드러내 우리 가슴을 서늘하게 하고 충격에 휩싸이게 만든다. 더불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변한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우리는 실상을 알아야 하고, 소리를 내야 한다. 이 책은 그 첫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당신이 갖고 있는 스마트폰과 당신이 타는 전기차에는 그들의 피와 눈물이 어려 있다. 인권과 환경, 녹색 에너지의 현주소다. 놀랍고 슬프고 가슴이 미어지는 진실이다.
저자

싯다르트카라

SiddharthKara

현대판노예제에관한저술가이자연구자이며활동가이다.영국학사원(BritishAcademy)글로벌교수이며,노팅엄대학교부교수이다.듀크대학교에서영어와철학을공부했다.뉴욕메릴린치에서투자은행가로일했으며,컬럼비아대학교에서MBA를마쳤다.컬럼비아를졸업한뒤현대판노예제와아동노동에관한연구를위해전세계를여행했다.여행에서돌아와서는투자은행을그만두고이에대한연구와분석에전념했다.《현대판노예제(ModernSlavery:AGlobalPerspective)》《채무노동(BondedLabor:TacklingtheSystemofSlaveryinSouthAsia)》《성매매(SexTrafficking:InsidetheBusinessofModernSlavery)》등현대판노예제에관한책3권을펴냈다.2010년《성매매》는프레더릭더글러스도서상을수상했으며,할리우드에서〈트레픽트(Trafficked)〉로영화화하기도했다.《코발트레드》는2024년퓰리처상일반논픽션부분최종후보에이름을올렸다.이책에서영감을받은장편영화도제작중이다.영국과미국을오가며활동하고있다.

목차

약어표기

서문
1“이루말할수없이풍부한자원”
2“여기서태어나지않은게더낫죠”-루붐바시와키푸시
3그산의비밀-리카시와캄보베
4전세계의식민지
5“안파면못먹어요”-텐케풍구루메,무탄다,틸웨젬베
6“우리는우리무덤에서일하고있소”-콜웨지
7마지막진실-카밀롬베
에필로그

감사의글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2024퓰리처상일반논픽션부문최종후보
〈뉴욕타임스〉〈퍼블리셔스위클리〉베스트셀러,〈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최고비즈니스도서상후보


이책을위한현장조사

카라는코로나19팬데믹으로여행이불가능하던2020년을제외하고2018년,2019년,2021년콩고의광산지역을현장조사했다.코로나19팬데믹동안산업광산이장기간폐쇄되었지만재택근무와원격수업의확대로코발트수요는오히려증가했다.그러자일당1∼2달러없이는살아갈수없는수십만명의콩고농민은보호장비하나없이구덩이와터널로기어들어가야했다.마스크착용과사회적거리두기가불가능한콩고의장인광산에서코로나19는급속히퍼졌고,감염자와사망자수는집계되지도않았다.
이책에수록한증언을얻기위해저자는광산지역에서일하며살아가는이들의이야기를듣는데최대한시간을할애했다.자기이야기를들려주거나망자를대신해얘기해주기도했다.장인광부를비롯해모든정보원과의인터뷰는기관감사위원회(IRB)의인간대상연구프로토콜을따랐다.취재원보호를위해마련한것으로인터뷰수행전충분한설명과사전동의얻기,개인신상정보일절기록하지않기,수기나타이핑한메모는반드시연구자가늘소지하기등의내용이들어있다.
민주콩고현지조사는지역사회에서신망이두터운가이드겸통역사들의도움을받았다.이들은여러채굴현장에들어가는것은물론거기서고되게일하는사람들과접촉할수있게도와줬다.가이드들과이책에수록한증언을해준이들의이름은가명처리했고,해당인물을식별하는데쓰일수있는설명이나정보도배제했다.


역사적배경

1482년콩고강어귀,21세기카탕가에서벌어지는모든일은바로이장소와시간에서비롯된끊임없는연속적사건들의결과다.디에구캉이콩고왕국에유럽인을소개한순간부터아프리카심장부는전세계의식민지가되었다.독립직전치룬선거에서총리로당선한파트리스루뭄바가다른운명을선택할잠깐의기회를제공했지만서구의신식민주의는그를제거하고자신들의부를계속이어지게할인물로대체했다.
독립한이후에광산은벨기에인들이관리했다.그들은모든돈을가져갔고,국민에게돌아가는혜택은하나도없었다.벨기에인이떠난후,모부투정권은‘아프리카화’를실시했다.광산을국유화했지만,이익은국민이아닌정부에게만돌아갔다.조제프카빌라때인2002년에광산법을제정했는데,이것이광업부문에외국인투자를불러왔다.정부는광산법이콩고인들의삶을향상시킬것이라고했지만,오늘날그들의삶은훨씬더나빠졌다.콩고국민은단한번도콩고의광산으로이익을본적이없으며,더가난해지기만할뿐이었다.


작업환경과채굴실태

역사적으로광산회사들은흙속에서광석을채취하는노예와가난한노동자를착취해굴러왔다.이들은안전은커녕위험한환경에서보상도거의없다시피한채땅을팠다.오늘날이런노동자들은‘장인광부’라는그럴듯한이름으로장인·소규모채굴(ASM)이라는세계광산업계의어두운밑바닥에서노역에시달린다.장인이라는말에숙련된장인들이수행하는채굴활동이라고생각하기쉽다.하지만이들은임금과근로조건이포함된공식계약서가없고,부상지원이나학대에대한보상을요청할길도없다.장인광부들은늘작업량을기준으로쥐꼬리만한임금을받으며,부상·질병·사망의위험을전부본인이감수해야한다.
저자는콩고의코발트채굴실태를파헤치기위해콩고광산지역의두중심지인오카탕가주와루알라바주를찾아갔다.조사계획을꼼꼼하게세웠지만,이나라와의첫대면에서그계획은와르르무너지고말았다.과격한보안대,강도높은감시,고립된지역에있는많은광산,외부인에대한불신,중세수준의근로조건에서수십만명이미친듯코발트채굴에몰두하는엄청난규모등악조건의연속이었다.최첨단가전제품과전기차가농민들이물집잡힌손으로곡괭이,삽,쇠꼬챙이를써서캐낸물질에의존한다니.노동의가치는센트단위로매겨지고,사람의생명은아무런가치도없다.콩고역사에는오늘날광산업부문에서벌어지는일보다더욱피비린내나는사건이수두룩하지만,그중어떤사례도전세계수십억명의생활과이만큼필수불가결하게연결되어있으면서이토록막대한이익을내려고,이렇게극심한고통을수반하지는않았다고저자는개탄한다.


코발트추출을위한광란의쟁탈전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코발트를가급적더빨리더많이추출하려는광란의쟁탈전이벌어지고있다.이은빛희소금속은오늘날제조되는거의모든충전식리튬이온배터리의필수소재다.콩고남동부카탕가지역에는지구상의나머지지역매장량을다합친것보다많은코발트가있다.이곳에는그밖에다른유용한금속도풍부하다.해외열강은이나라구석구석에침투해물자를추출하고국민을노예로삼았다.어떤나라도콩고만큼다양하고풍요로운자원의축복을받지못했다.하지만지구상어떤나라도콩고만큼악랄하게착취당하지않았다.
코발트쟁탈전은콩고자유국의군주로서1885년부터1908년까지가혹한집권기에콩고의상아와고무를빼돌린벨기에왕레오폴드2세의악명높은약탈을연상시킨다.누군가는둘사이에등식이거의성립하지않는다고지적한다.레오폴드의콩고통치기에발생한인명손실이당시식민지인구의절반에해당하는1300만명에달한반면,오늘날광산사고로인한직접적인명손실이나광산지역의독성노출및환경오염으로인한간접적인명손실은1년에수천명이기때문이다.하지만중요한사실은아프리카인의노예화가수세기동안식민주의의본질이었다는점이다.


적정임금,누가지불해야할까

“부모는자녀를광산에데려가일을시킬수밖에없습니다.부모가적정임금을받는다면,자녀는광산에서일하는대신학교에다닐수있겠죠.”
그렇다면‘적정임금’이왜그렇게어려운걸까?합리적인임금처럼간단한해법으로장인광부들이직면한문제를어느정도해결한다거나,적어도아동노동수준을낮출수있을까?성인장인광부에게적정임금을지급하면아이들이광산에서일하는대신학교에다닐수있고,가족이아프거나다쳤을때의료비를감당할수있고,소득위기나그밖의불행을버텨낼돈을저축할수있고,지역사회의긴장과폭력을완화하는데도움을줄수있다고해보자.성인적정임금이이모든것또는그이상을달성할수있다면,그임금을누가지불해야할까?외국광산업체들은비록장인채굴코발트가결과적으로자사공급망에들어갔다하더라도,그리고비록생산량을늘리려장인광부들이자사광구에서일하도록허용하더라도,그들이장인광부를고용한게아니므로책임이없다고주장한다.민주콩고정부는채굴권이수십억달러에팔리고장인광부들이채굴한광물의가치를기반으로매년수십억달러의로열티와세금을징수하는데도,적정임금또는기타소득체계를뒷받침할돈이없다고잡아뗀다.코발트정제업체,배터리제조업체,테크업체,전기차회사들은오로지그들의코발트수요가있기에코발트쟁탈전이벌어짐에도책임은전방산업쪽에서져야한다고주장한다.콩고광산업부문의엄청난비극은바로여기에있다.모두가장인광부들에게서이익을취하고있지만,공급망의어느누구도이들에대해책임이있다고생각하지않는다.


가난한가정에서소득이최우선,교육은필요없었다

저자는콩고에서더많은마을을방문할수록아이가학교에다니는게얼마나힘든일인지더잘알게되었다.교육을당연시하며가능한한최고의교육을받으려고치열하게경쟁하는데,그곳의아이들은초등학교몇년조차마칠기회가없었다.가난한마을의가정대부분은꾸준히수업료를낼형편이안되고,그래서부모들은자녀를학교대신일터로보낸다.코발트채굴은매일몇푼이나마손에쥐어주는확실한방법이다.교육을받는것과위험한아동노동에참여하는것사이의차이가불과몇달러다.월급을제대로받지못하는한교사는말한다.“많은아이들스스로가학교에있고싶어하지않아요.설사수업료를감당할수있다하더라도일을하라는압력이너무세거든요.작년에저희반은36명으로출발했어요.그런데두달뒤에17명만남았죠.이아이들조차매일아침일을하고학교에왔어요.늘피곤하고허기져있었죠.이런환경에서도대체어떻게배울수있겠어요?”궁지에몰린많은아이들의상황과장기간무급으로일하는게다반사인교사들의의욕저하로,아이들이어떻게든학교에다니더라도기초문해력만갖춘채13∼14세가되어버린다며콩고시골의교육체제는완전히무너졌다고한다.


성매매로내몰리는소녀들

엘로디(15세)는코발트광산때문에고아가되었다.아버지는2017년8월,카모토구리회사(KCC)현장의터널붕괴사고로사망했다.엘로디의어머니는아버지보다약1년전에세상을떠났다.엘로디가기억하기에어머니는말로호수에서돌을씻었는데,회복할수없는감염병에걸렸다.부모를잃은후엘로디는살아남으려고매춘에뛰어들었다.군인과장인광부들이단골손님이었다.
“콩고남자들은여자를싫어해요.우리를때리고비웃죠.”
그러다임신을했다.아기가태어난후에는말로호수에서땅을파기시작했다.엘로디는매춘과코발트채굴은똑같다고말했다.“내몸이나의시장이죠.”구리벨트에는수천명의셰게(shegué:가족없는부랑아)가있는데,생존을위해서라면코발트를찾든허드렛일을하든성매매를하든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다.엘로디는말로호수에서하루에보통1000콩고프랑(약0.55달러)을벌었는데,이걸로는입에풀칠하기도어렵다고했다.
엘로디는저자가민주콩고에서만난아이들중가장잔인하게학대받는아이에속했다.너무나도무자비한계산시스템이그애를늑대굴에던져넣었고,그애의수모를전세계에서판매되는반짝이는기기와자동차로바꿔놓았다.


실상을알아야방지하고해결할수있다

콩고가겪은모든비극중에서가장큰비극은오늘날광산지역에서벌어지는참상을전적으로방지할수있었다는사실이다.그러나문제가있다고아무도생각하지않는데어떻게해결되겠는가?우리는대부분콩고의코발트광산에서무슨일이벌어지고있는지모른다.실상이다층적인다국적공급망뒤에감춰져있어책임을약화시키는역할을하기때문이다.
국제공급망에서최하위에있는가난한유색인종착취가얼마나심각한지를은폐하는이런시스템의기원은수세기전까지거슬러올라간다.1700년대아침식탁에앉은영국인중홍차에단맛을내는설탕이서인도제도의잔혹한환경에서아프리카노예가고생하며수확한것임을아는사람은거의없었다.노예제폐지론자들이그실상을영국국민바로코앞에갖다놓기전까지노예는영국인의아침식탁과는한참동떨어진존재였다.
오늘날코발트와관련해서도마찬가지다.거대테크기업들은국제인권규범을준수하며특정공급망은깨끗하다고,상황은보기보다나쁘지않으며아프리카의최빈층에게자신들이상업·임금·교육·발전을가져다주고있다고확언한다.또한적어도자신들이코발트를사들이는광산에서는현장의문제를바로잡기위해변화를꾀해왔다고장담한다.
하지만진실은여기에있다.바로코발트에대한수요와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전기차판매로축적되는막대한수익이없다면‘코발트때문에피흘리는’경제자체가존재하지않을것이라는사실이다.더욱이전쟁으로피폐해진나라에서코발트를둘러싼무법쟁탈전의필연적결과는공급망의밑바닥에서착취당하는사람들의완전한인간성말살일수밖에없다.


희망의끈

그럼에도희망은있다.그들의역경에대한관심이커지고있고,더불어그들의목소리가더이상깊은구덩이가아닌사슬반대편에있는사람들의마음에도가닿을거라는희망,그리하여흙속에누워있는저피투성이아이의시신이자신들의일부임을마침내깨닫게되리라는희망도커지고있다.
이나라에서가장위대한자유의투사요초대총리인파트리스루뭄바는암살당하기직전아내폴린에게보낸마지막편지에서자신이꿈꾸는콩고의미래를그렸다.이서신은콩고국민에게보내는것이라고상상하며읽어도무방하다.

사랑하는나의동지여,
나는그대가이글을받을지,언제받을지,그리고그대가이것을읽을무렵내가아직살아있을지모르는채그대에게씁니다.조국의독립을위한투쟁내내나는단한순간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