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고전

이유 있는 고전

$18.50
Description
고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옛이야기
책 담당 기자가 가려 뽑은 문학 고전 25선
신문사 문화부 기자로서 매주 100여 권의 신간 중 독자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고르고, 지면에 소개해온 지은이는 결국 살아남는 책은 고전이라고 말한다. 장 발장이 빵 훔친 얘긴 줄 알고 《레 미제라블》을 펼쳤다가 수천 쪽의 분량에 좌절하지만, 우리는 세계의 다채로운 문학 고전을 음미하면서 언제라도 오늘을 새롭게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지은이가 선별하고, 몇 편은 이 책을 위해 새로 쓰기도 한 고전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희곡부터 현대의 문제작까지 아우른다. 얘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위대한 작가들도 겪은 역경과 극복을 생각하게 된다.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주는 부담을 독자의 어깨에서 내려주고, 고전의 향연에 초대하고픈 지은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저자

구은서

저자:구은서
매일독후감을쓰는사람.신문사문화부책담당기자로매주100여권의신간을살폈다.
쏟아지는책들속에서수세기동안살아남은고전의매력을탐구하려2022년부터2024년까지문화·예술플랫폼아르떼에‘이유있는고전’을연재했다.약1년반동안의연재분을선별해다듬고,《몬테크리스토백작》《레미제라블》《안티고네》등을새로더해이책을썼다.
연세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한뒤〈한국경제신문〉에입사했다.사회부·경제부·증권부를거쳐문화부에서일하고있다.이책이동서양고전에다가갈수있도록돕는징검다리역할을하길소망한다.

목차


들어가며

1부역주행한고전
BTS지민은왜이시를택했을까:〈넓어지는원〉라이너마리아릴케
80년전챗GPT를예언한소설:〈바벨의도서관〉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
엄마,내가바퀴벌레가되면어떡할거야?:《변신》프란츠카프카
재난앞에당신은어떤사람입니까:《페스트》알베르카뮈

2부예술을낳은예술
19세기의넷플릭스:《몬테크리스토백작》알렉상드르뒤마
죄수가예수가되는이야기:《레미제라블》빅토르위고
천재피아니스트가외우다시피읽은책:《신곡》단테알리기에리
유령이물었다,사랑은비극이냐고:《오페라의유령》가스통르루
당신의버킷리스트는무엇인가요:《갈매기》안톤체호프
문학계의아인슈타인:《마의산》토마스만
당신은작은아씨들중누구인가요:《작은아씨들》루이자메이올컷

3부금기에도전하는고전
이책이원조야설이라고요?:《채털리부인의연인》데이비드허버트로런스
프랑켄슈타인은괴물의이름이아니다:《프랑켄슈타인》메리셸리
셰익스피어에게여동생이있었다면:《자기만의방》버지니아울프
왜하필브람스였을까:《브람스를좋아하세요…》프랑수아즈사강
열두살소녀에게반해소녀의엄마와결혼한남자:《롤리타》블라디미르나보코프
존레넌살해범까지읽었다:《호밀밭의파수꾼》제롬데이비드샐린저

4부한문장으로기억되는고전
청소년에게만권하기엔아까운청소년필독서:《데미안》헤르만헤세
첫문장은몰라도마지막문장은누구나안다:《바람과함께사라지다》마거릿미첼
소설가가무인도에가져갈단한권의책:《안나카레니나》레프톨스토이
인간은패배하지않는다:《노인과바다》어니스트헤밍웨이

5부고전중의고전
여왕을잃은영국을위로한고전:《햄릿》윌리엄셰익스피어
일리아스에는트로이의목마가없다:《일리아스》호메로스
악마에게영혼도팔겠다는이에게:《파우스트》요한볼프강폰괴테
왕의명령을어길결심:《안티고네》소포클레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전,읽을때마다새로운옛이야기
책담당기자가가려뽑은문학고전25선

신문사문화부기자로서매주100여권의신간중독자와함께읽고싶은책을고르고,지면에소개해온지은이는결국살아남는책은고전이라고말한다.장발장이빵훔친얘긴줄알고《레미제라블》을펼쳤다가수천쪽의분량에좌절하지만,우리는세계의다채로운문학고전을음미하면서언제라도오늘을새롭게살아갈힘을얻을수있다.
지은이가선별하고,몇편은이책을위해새로쓰기도한고전이야기는고대그리스희곡부터현대의문제작까지아우른다.얘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새위대한작가들도겪은역경과극복을생각하게된다.고전이라는수식어가주는부담을독자의어깨에서내려주고,고전의향연에초대하고픈지은이의마음을읽을수있다.

■책의내용

왜음원차트도아닌베스트셀러목록에서고전이역주행할까?저자는1부역주행한고전에서세월이흐른뒤재조명받은고전들에대해들려준다.BTS멤버지민은뮤직비디오에라이너마리아릴케의시〈넓어지는원〉을담았다.어쩌면그는인간의삶을나무의나이테처럼점점넓어지는원에비유한이시를통해앞으로더성장하겠다는의지를보여주고싶었던게아닐까?
이어서챗GPT와같은생성형AI를예언한듯한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의소설〈바벨의도서관〉,내가바퀴벌레가된다면어떻게할건지지인에게묻고반응을소셜미디어에공유하는‘바퀴벌레놀이’의원조가된프란츠카프카의《변신》,전염병속인간군상의모습을생생히그려내코로나시대의독자들에게다시금선택받은알베르카뮈의《페스트》를소개한다.

2부예술을낳은예술에서는다른문학작품은물론영화,드라마,뮤지컬로도다시태어나는고전을살펴본다.박찬욱감독의영화〈올드보이〉에영감을준〈몬테크리스토백작〉의작가알렉상드르뒤마는연극대본으로글쓰기를시작해,손에땀을쥐게하는극적인소설을썼다.
19세기작품이지만2000년대에대작뮤지컬과영화로거듭난빅토르위고의《레미제라블》은민주주의에대해오늘날에도유효한질문을던진다.지은이는미시사의예술로서거대한역사의강물을이루는사람들각자에게주목하는문학에서더나은세상을꿈꾸며희생한이들은저마다의이야기를가진유일무이한존재임을강조한다.
스타피아니스트임윤찬이인터뷰에서연주를위해외우다시피읽었다고밝힌《신곡》은정치적알력으로고향에서추방돼평생타지를떠돈단테알리기에리의역작이다.지난한망명생활은시인에게불멸의명작을가져다준축복이었을지도모른다는지은이의말은가슴시린여운을남긴다.
전설적흥행을기록한뮤지컬의원작으로가스통르루가파리를떠돌던소문에상상력을더해내놓은소설《오페라의유령》,원로이순재배우의연출로무대에오른안톤체호프의희곡《갈매기》,‘소설가들의소설가’토마스만의《마의산》,우리나라에서동명의드라마로제작된루이자메이올컷의《작은아씨들》이뒤를잇는다.

3부금기에도전하는고전은데이비드허버트로런스의《채털리부인의연인》으로문을연다.노골적성묘사로출간을금지당하기도한이책에서위선을버리고인간성을회복하고자한작가의면모를엿볼수있다.
열여덟살에최초의SF소설이라할《프랑켄슈타인》을내놨지만‘젊은여자가어찌이리해괴한얘기를썼냐’는말을들은메리셸리,여자혼자서는도서관에도못가던시대에《자기만의방》을통해여성의자아실현에는일정한수입과자신의공간이필요하다고주장한버지니아울프,《브람스를좋아하세요…》등파격적소설과자유분방한사생활로화제를모은작가프랑수아즈사강의작품과삶도돌아본다.
소아성애자의고백록형식으로사회적금기를탐구한블라디미르나보코프의《롤리타》,반항아홀든을통해어른들의가식을고발한제롬데이비드샐린저의《호밀밭의파수꾼》까지지은이는말할수없는것을말하면서새로운역사가시작된다고얘기한다.

“태어나려는자는하나의세계를깨뜨려야한다.”출처는몰라도한번쯤들어봤을법한이문장의원전은성장의고통과자아의발견을담은헤르만헤세의소설《데미안》이다.헤세의말은청소년뿐만아니라살아있는한성장하는모든인간을위한것이며,4부한문장으로기억되는고전에서는이렇게한마디말로우리를매혹하는고전을만나본다.
마거릿미첼의《바람과함께사라지다》는마지막문장(“내일은내일의태양이뜬다”)이유명한가하면,레프톨스토이의《안나카레니나》는첫문장(“모든행복한가정은서로닮았고,모든불행한가정은제각각으로불행하다”)이널리알려졌다.“인간은파괴될수는있지만패배하지않는다”는독백이인상적인어니스트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도소개한다.

마지막5부고전중의고전에서는세월을넘어길이남을고전들을살펴본다.새로운영국왕의연설에인용돼엘리자베스여왕을잃은영국민을위로한윌리엄셰익스피어의《햄릿》,우리네살아가는풍경과다르지않아웃음을자아내는그리스·로마신들의집안싸움과승자가없는전쟁의비극을함께담아낸호메로스의《일리아스》,인간은노력하는한방황한다고말하는요한볼프강폰괴테의《파우스트》,사회의법규와개인의양심간갈등을다룬소포클레스의《안티고네》로책은마무리된다.

고전에는지금도사람들의가슴속에살아숨쉬는생명력이있다.이는뛰어난작가들의통찰과필력덕이기도하지만,무엇보다그들의인간애가우리에게전해지기때문일것이다.지은이는“인간은불완전하고생은쓸모없어보이지만사람들은삶의가치를이해하고의미를부여하려노력하며,문학은그런노력중하나”라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