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불편한 우정의 역사)

중국과 러시아 (불편한 우정의 역사)

$25.00
Description
12개의 중심 사건으로 파헤쳐보는 불균형한 우정의 역사!
독특하고 흥미로운 “중러 관계사 입문”
2025년 5월 러시아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한 이후, 9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함께 참석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두 나라의 밀착 관계가 두드러지는 형국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지정학적 요인,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요동치는 세계 경제 질서도 한몫했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많은 추측이 난무한다. 두 권위주의 정권 간의 동맹이 우려스러운 한편,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지정학적 이해관계는 때때로 상충하기도 한다. ‘무제한 우정’ ‘굳건한 우정’ ‘좋은 친구’ 등 미사여구를 동원해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과시하지만, 양국이 서로를 대등한 상대로 여기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책은 기나긴 관계를 설명하는 짧은 이야기다. 이 역사는 시베리아 탐험가가 1618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부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시진핑과 푸틴의 지정학적 밀착에 이르기까지 400여 년에 걸쳐 길게 이어진다. 여기서는 두 국가와 국민 간의 관계를 세 가지 차원에서 살펴보는데, 우선 양국 관계에 변화를 불러왔고 이후에도 재차 논쟁적으로 바라볼 여지가 있는 역사적 순간들을 해석한다. 이런 전환점 중에는 현재 거의 잊혔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사건도 있다. 둘째, 양국의 외교 정책을 각국의 국내 정치 시각으로 분석한다. 러시아의 공산주의 혁명 또는 중국의 자본주의적 개혁·개방은 각 이웃 국가에서 때로 자국의 미래를 보는 듯한 사건으로 여겨 열띤 논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중러 관계는 국제 권력 구조의 영향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그 변화는 늘 세계 질서의 재편을 초래했다. 따라서 이는 국가 간의 대면,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초국가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 국제 체제 간 경쟁의 역사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사에 대한 입문서로서 저자들은 세계적 중요성을 지닌 이 관계의 역사적 복합성을 정면으로 다루지만, 오늘날 현실에 대한 시각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총 12개의 중심 사건을 통해 중러 관계의 다양한 측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데, 이는 중심부의 고위정치부터 국경지대의 일상적 만남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시간순으로 열거하는 대신 결정적 순간들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서술함으로써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도전과 시대를 초월한 모순을 드러낸다. 이런 접근 방식은 양국 관계의 역동성을 잘 보여준다.
2년 이상 걸려 베이징에 도착했는데도 접견조차 거부당한 러시아의 계몽주의 사절단 이야기와 모스크바에서는 해독할 수 없었던 중국 황제의 서신 이야기(1장)로 시작하는 이 책은 아무도 살지 않는 스텝 지대에서 국경 조약을 라틴어로 작성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이야기(2장), 오늘날까지도 중국의 그늘 아래에서 늪지대로 남아 있는 ‘러시아판’ 캘리포니아에 대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탁상공론자들의 열병에 찬 몽상도 다룬다(3장). ‘붉은 메카’를 향해 길을 떠났으나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굶주림의 나라’를 목격하게 된 젊은 중국 언론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가 하면(5장), 러시아가 무자비하게 파괴한 마리우폴에서 거리낌 없이 소련 군가를 부른 한 중국인 오페라 디바가 조연으로 등장하기도 한다(12장).
저자

죄렌우르반스키

죄렌우르반스키(SörenUrbansky)
중러관계사전문가로,보훔루르대학교동유럽사교수이다.주요연구분야는19세기이후러시아제국과소련의역사,시베리아및만주역사,제국,국경,사회기반시설,이주,인종차별의역사등이다.2014년콘스탄츠대학교에서역사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18~2020년에워싱턴D.C.소재독일역사연구소(GermanHistoricalInstitute)연구원으로일했으며,2021~2023년에는캘리포니아대학교버클리캠퍼스의독일역사연구소태평양사무소책임자로재직했다.프라이부르크대학교,케임브리지대학교,뮌헨대학교등에서연구원으로근무하기도했다.지은책으로《대초원국경너머(BeyondtheSteppeFrontier:AHistoryoftheSino-RussianBorder)》《아무르강변에서(AndenUferndesAmur.DievergesseneWeltzwischenChinaundRussland)》《대초원풀과철조망(SteppengrasundStacheldraht:EineGeschichtederchinesisch-russischenGrenze)》등이있다.

목차

서문

01베이징1618:미지의세계와만나다
02네르친스크1689:국경을설정하다
03아이훈1858:제국의판도가바뀌다
04하얼빈1898:제국주의를경험하다
05상하이1921:혁명에불을붙이다
06모스크바1950:우정을맹세하다
07베이징1956:탈스탈린화에직면하다
08다만스키1969:국경을시험하다
09타슈켄트1982:접근을시도하다
10베이징1989:통제를잃다
11상하이2001:세계질서를뒤흔들다
12키이우2022:전쟁을해석하다

에필로그

감사의글

출처및참고문헌
연표
사진출처

출판사 서평

은유를통한관계설명
역사학자들은중국과러시아의관계를설명하기위해은유를활용한다.그러나공동의이해관계가있기도하고서로경쟁하기도하는양국관계는복합적이고양면적이어서단하나의상징적이미지로단순화해표현하기는어려워보인다.
가족간유대관계에빗대어표현하고는하지만,소련을형으로규정하는사회주의형제국가의이미지는오래된상처를들춰내기에더이상사용하지않는다.베이징은일찌감치‘중국은러시아의아들’이란표현을허용하지않았다.두나라를서로사랑하는연인으로연출하기도한다.이런표현들은한가지공통점을갖는다.중국과러시아가서로떼려야뗄수없는사이인듯보이지만,서로너무다르다는것이다.

비대칭적관계
중러관계는중국이나러시아,또는양국모두와경쟁관계에있는외세의영향을받았다.19세기에는영국과프랑스,20세기와21세기에는일본과미국이그런역할을했다.두나라가겪은격변은상호관계의기반을변화시켰는데,역사적으로살펴보면중러관계에는서로다른틀을형성해온세가지교류의논리가있다.근대초기부터19세기까지두나라는영토팽창을통해서로정면으로마주하기전까지대체로거리를두고접촉했다.20세기에는모스크바와베이징의공산주의이데올로그들이일종의통일된허구를만들어냈고,그그늘에서소련은비대칭적권력관계에서우위를점했다.오늘날중국과러시아는반서방적견지에서단결하고있지만,이제는모스크바가하위파트너로전락했다.
이런시대적특수성외에도시대의경계를넘어양국관계를형성해온반복된현상들도있다.대륙형육지국가에기반을둔제국으로서중국과러시아는17세기부터현재까지중앙과변방이늘긴장관계속에있었다.제국변방의지배권은늦게서야실현될수있었고20세기에도여전히불안정하다는것이드러났다.지리적·문화적거리감은여전하며,경제적의존성은역할분담만바뀔뿐본질은유지되었다.양국관계는기본적으로지배와협력의반복된교차가특징이었다.대등하고대칭적인관계였던경우는드물었다.

인접한먼이웃
중러관계의특수성은유라시아대륙에서이웃한지정학적위치에서비롯한다.오늘날러시아영토는발트해에서태평양까지11개시간대에걸쳐있다.중국은아무르강유역의아한대지역부터하이난섬의열대지역까지5개기후대를지닌나라다.양국국경선은약4000킬로미터에달한다.몽골이중국제국의일부였고중앙아시아국가들이러시아제국에속해있던20세기초까지,양국의국경선은약1만2000킬로미터로세계에서가장긴육상국경선이었다.이처럼인접해있음에도양국사회는오늘날까지도서로일정한거리를유지하고있다.양국이공유하는접경지는두국가에서인구밀도가낮은주변부다.아무르강에는2022년까지다리가없었고,지금도단두개의교량이있을뿐이다.이와같이연결성이부족한것은베이징과모스크바의정치적밀착과는별개로,양국간의실제적거리감을상징적으로보여준다.
중국과러시아사회는수백년전부터서로낯선존재였다.두제국의정치중심지는서로멀리떨어져있을뿐아니라양국국경선에서도멀리떨어져있다.양국사이의접경지에는20세기까지도자신을러시아인도중국인도아니라고생각하는사람들이살고있었다.양국의지배적민족집단들은문화·언어·종교면에서지금까지도서로이질적이다.동맹을강조하는수사적표현과문화적이질성,역사적갈등사이에는모순이존재하며,이는점점더과장되게우정을표현하는수사법으로간신히가려질뿐이다.이책에서이런양면성의실체를파헤친다.

중러관계를구분하는세시기
400년에걸친중러접촉은시대를초월하는특성들을지니지만,고유한관계의논리에따라세시기로구분할수있다.17세기부터19세기까지제국주의시기,20세기의사회주의세계제국시기,현재의권위주의정권시기다.
중국과러시아의제국주의관계는영토확장을중심으로전개되었다.17세기에처음으로직접접촉한이후19세기말철도가건설되기전까지두제국간지리적거리는큰장애물이었다.교통인프라의현대화덕에두제국의주요민족집단이대규모로이주해국경지대에정착했다.하얼빈이나블라고베셴스크등새로운도시중심지에서는일상적접촉이빈번해졌고,갈수록엄격하게관리되는국경선까지세력권을확장하고자하는두제국의의지도커졌다.그리하여제국주의논리는공간의장악을통해,먼거리에서비롯된무관심을분쟁지역의대결로바꿔놓았다.
황제가다스리던두제국은20세기에공산주의제국이되었다.그러나이미1949년중화인민공화국수립전중국공산당간부들은독자적인길을걸었고,스탈린사후에는사회주의세계에서자신들의주도권을주장했다.두제국의경제적상호의존성은20세기중엽모스크바주도로새로이절정기를맞았으며,동시에통제되지않은비공식국경왕래는감소했다.따라서사회주의시대는소련에유리한이념의통일성과비대칭적권력관계를특징으로했다.이념적분열이명백해지면서큰전쟁은발발하지않았으나취약한동맹관계가깨졌다.
1978년이후중국의개방과1991년소련의붕괴로나타난상이한체제로양국은다시가까워졌다.오늘날두나라는이념적으로는다르지만,실용주의에기반한정치적·경제적이해관계가베이징과모스크바를하나로묶어준다.그들은권위주의정권으로서국내에서는억압기술을완성해나가며,대외적으로는미국주도의국제질서를거부하고있다.러시아는중국보다경제적으로명백히열세이며,오늘날양자관계는‘러시아의자원대중국의첨단기술’이라는구도다.
권위주의블록을형성한중국과러시아는점점더노골적으로미국과유럽연합(EU)을비롯해전세계민주주의국가들에도전장을내밀고있다.그들의공조에바탕을둔지정학적행동은그들이무너뜨리려는규칙기반세계질서의취약성을드러낸다.게다가러시아의우크라이나침공은적어도모스크바가신제국주의적목표를위해군사력을다시사용하는데주저하지않음을명확히보여준다.유럽한복판에서벌어지는전쟁의양상을중국은면밀히주시하고있다.이것이대만에어떤의미를갖게될지는시간이지나서야알수있을것이다.

과거는현재를해석하거나미래를예측할때어떤해답도주지않는다.이책의12개장은특정사건들을중심으로구체적인상황들의개방성,그리고겉보기에지속적인발전과정에내재된역동성과불연속성을알려준다.이책은모든것을망라하는백과사전식완벽함을추구하지않는다.제국주의강대국이자사회주의초강대국,폭력적이고권위주의정권으로서서로닮았고서로얽혀있으며경쟁하기도협력하기도하는두나라의관계에집중하면서주요사건을매개로결코벗어날수없었던,다층적상호관계의다변적역사를들려준다.
양국관계는과거의그림자로부터자유롭지못하며,양측은공동의야망을완전히실현한적이없고오늘날에도그러함을두나라역사가잘보여준다.더나아가중국과러시아는다민족제국이자서로낯선문화를가진이웃으로서언제나독특한관계를유지해왔고,앞으로도그럴것이다.지난400년동안좋은친구관계를내세운수사는때때로국가간갈등·이해관계충돌·의견불일치의지표였으며,의례적인우호관계선언은이러한경쟁과갈등을감추는역할을해왔다.또양국은서로피할수없으며,서로를필요로한다.예나지금이나양국관계는한쪽이제3자에게모욕당하거나패배하거나무시당했을때더욱밀착했다.예컨대1895년중국이일본에참패하자러시아는구세주역할을자처했다.오늘날에는역할이바뀌었다.시진핑은국제적으로소외된푸틴에게레드카펫을깔아준다.과거에도지금도중러의목적중심동맹관계는공통의권력적이해관계와공동의적에서비롯한다.

현시점북한·중국·러시아의밀착은한반도에깊은그림자를드리운다.각국의속내가어떠한지는알수없다.하지만목적이있는동맹은둘중한쪽의효용가치가사라지면바로깨진다.반대로,동맹파트너들이공동의성공을통해미래에도이익을얻으리라믿는다면결속력이생긴다.이들의동맹이언제까지이어질지알수없으나그속에서우리의자리를지켜내기위해서는국제정세를면밀히관찰하고깊은통찰과섬세한접근이필요하다.따라서우리에게오늘은정치적·경제적으로어느때보다중요하고,이책은두나라의관계를비롯해세계정세를파악하는데중요한참고자료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