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A.테인터
저자:조지프A.테인터(JosephA.Tainter)
유타대학교의생태학센터(EcologyCenter)환경사회학과교수이다.캘리포니아대학교를졸업하고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문화인류학박사학위를받았다.뉴멕시코대학교의문화인류학조교수,애리조나대학교산하국제지속가능성연구소(GlobalInstituteofSustainability)연구교수,미국뉴멕시코주문화유산연구프로젝트의책임연구원을지냈다.저서로사회가해체하는원인을경제학적관점에서분석한이책을비롯해《시추:멕시코만원유유출사고와우리의에너지딜레마(DrillingDown:TheGulfOilDebacleandOurEnergyDilemma)》(공저)가있다.
역자:이대희
서울대학교외교학과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8대학에서지정학을전공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부경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정치학으로의산책》(공저),《지방정치학으로의산책》(공저),《세계지역의정치》(공저)가있다.옮긴책으로는《문화변용과적응》,《한미동맹의진화》,《대륙의발명》(공역),《지정학입문:공간과권력의정치학》(공역),《의지,의무,자유》등이있다.
그림및표목록
감사의글
01서론
붕괴란무엇인가
붕괴의역사
붕괴후
02복잡사회의성격
서론
복잡성
복잡성의진화
요약과함의
03붕괴의연구
서론
어떤붕괴?기존정의에보태기
이론의분류
논의의틀
자원고갈
새로운자원
재난
불충분한상황대응
다른복잡사회들
침입자들
갈등/모순/실정
사회적역기능
신비적요인
우연한사건의연쇄
경제적설명
요약과논의
04붕괴이해하기:사회정치적변화의한계생산성
복잡성증가의한계생산성
복잡사회의한계수확감소설명하기
붕괴설명하기
붕괴의대안
05평가:붕괴하는사회의복잡성과한계수확
서로마제국의붕괴
고전기마야의붕괴
차코의붕괴
평가
결론
06요약과함의
복잡사회의붕괴란무엇인가
1장서론에서정의하는붕괴란사회의정치적복잡성수준이급격히,그리고실질적으로떨어지는것이다.테인터는붕괴의사례를동서고금의역사에서찾는다.춘추전국시대의주나라부터아시아의하라파문명과메소포타미아문명,유럽최초의미노스문명,마야와차코를포함한아메리카대륙의여러문명까지역사에발자취를남긴다채로운사회들의공통점은붕괴했다는것이다.붕괴한사회의중앙권력은통제권을잃어버린다.주민들은더이상법의보호를받을수없고기존에정치·경제·문화·행정·국방을유지해온체계는무너진다.내부에서는반란이이어지고외부에서교류하던우방들은붕괴한사회를흡수하려는적으로돌아서기도한다.교역이정상적으로이뤄지지않기때문에주민들은인구가급감한상황에서생활을유지하기위해상당부분자급자족해야한다.이런예는현대의재난문학이나영화에서도볼수있다.
2장에서는복잡사회의성격을규명하기위해군장사회나촌락같은단순사회에서시작해국가로이어지는사회의유형을정리한다.복잡사회가붕괴하는원인을이해하려면복잡사회가무엇인지를먼저알아야하기때문이라고테인터는이야기한다.그는복잡성을연속적이라고본다.복잡사회의특성은불평등(수직적서열과자원에대한평등하지않은접근)과이질성(사회가구별이가능한부분이나요소로나뉘는성질)이높은것인데,이런특성은복잡사회가아닌경우에도있으며단지정도가덜할뿐이다.복잡사회의붕괴는사회의질적변화나파국이라기보다복잡성의수준이낮아지는것이다.
전형적복잡사회인국가의기원에대한두가지이론,즉통합이론과갈등이론의공통점은국가를문제해결조직으로보는시각이다.통합론자들은국가가국민의안녕을지키기위해생긴다고보고,마르크스주의로대표되는갈등론자들은자원의불평등한배분에따르는계급갈등을관리하기위해생긴다고보지만환경의변화에대응하기위한조직이라는전제는같다.정리하면복잡사회의붕괴란문제해결을위해조직화한,고도로서열화·분화한사회가낮은수준의복잡성으로회귀하는것이다.그렇다면이런붕괴는왜일어나는걸까?
복잡사회는왜붕괴하는가
3장붕괴의연구에서는복잡사회의붕괴에대한여러이론을정리하고,각이론이붕괴의일면을보여주지만일반론이되기에는한계가있음을논증한다.오래전부터많은학자들이붕괴의원인을제시했는데,테인터에따르면이는당시의상황을파악하려는시도이면서사회란모름지기어때야한다는정치철학이기도하다.그는붕괴의원인론을11가지범주로나누는데,여기서붕괴에대한그의광범위한연구이력을엿볼수있으며,뒤이은4장에서붕괴의원인은경제적이라고주장할포석을깐다.
복잡사회가붕괴하는원인을본격적으로분석하는4장붕괴이해하기:사회정치적변화의한계생산성에테인터가주장하는핵심이담겨있다.경제학에서한계수확체감의법칙이란생산에투입하는자원의1단위당생산량이투자하면할수록점점줄어든다는것인데,이법칙은사회전반에도적용된다.사회가문제해결전략으로복잡성에계속투자해점점더복잡한시스템으로진화할때,어떤시점이오면증가하던한계수확은감소세로돌아선다.테인터는붕괴를설명하기위해복잡사회에서한계수확이감소하는영역을1)농업생산과자원생산,2)정보처리,3)사회정치적통제와전문화,4)경제전반의생산성등으로나눈다.
복잡사회에서한계수확이감소하는첫번째영역은농업및자원생산이다.합리적인간이노력1단위당최대수확을산출하는자원을최우선으로개발하기때문이다.예를들어수렵채집인들은영양가가더높고획득과가공이쉬운식품을그렇지않은것보다먼저활용한다.이런자원을소모하고나면효율성이덜한자원을사용할수밖에없고한계수확은낮아진다.이런법칙은에너지에도적용된다.
두번째영역인정보처리의대표적예는연구개발이다.사회가발전하면서감소하는생산성을연구개발로개선할수있다고생각하기쉽다.그러나테인터는어떤과학분야에서연구개발을하면할수록초기의일반적연구보다한계수확이감소한다고본다.전문적연구에서파생한모든지식이초기연구에포함되어있기때문이다.
세번째영역인사회정치적통제와전문화는복잡사회의정수다.인간사회는저비용에서고비용으로진화해왔다.예를들어행정조직은점점커지고세분화하며한번확대되면거의축소되지않는다.따라서한계수확은감소할수밖에없으며,고도로전문화된인력은다른업무를처리하지못해서한계생산성은더욱더낮아진다.군비경쟁도고전적인예다.
네번째영역은경제전반의생산성으로,한사회의국민총생산이증가할수록1인당경제성장률은감소한다.또한경제의각하위영역에필요한예산의비중이늘어날수록미래의성장에투자할몫은줄어들게마련이다.이때두가지요인이사회를붕괴에취약하게만든다.첫째가중대한기후변동이나외국의침입같은예상치못한압박에대처하기위한예비분의부족이다.이런예비분은투자에비해수확이적은전략에점점더많이투자해야하는복잡사회에서점점적어진다.둘째는문제해결전략으로서복잡성의매력이떨어진다는것이다.복잡한사회로의진화가더이상이익을주지못할때,사람들은“사회와자신을묶는끈을절단하는선택”을한다.
그렇다면복잡사회의붕괴를막는방법은없을까?여기에테인터는비관적이다.그의이론에따르면기술혁신이나대체에너지로사회의한계수확이높아져도그감소는또다시필연적으로찾아온다.복잡사회가진화하면서복잡성이높아질수록비용은늘어나는것이법칙이기때문이다.
5장평가:붕괴하는사회의복잡성과한계수확에서테인터는4장에서소개한이론을적용해붕괴의세가지대표적사례,즉서로마제국·남부저지대의고전기마야·차코문명의붕괴를자세히탐구한다.자신의이론을평가하는이상적인방법은붕괴한고대사회들의경제에대한양적자료를분석하는것이지만이런자료는남아있지않기때문에대신이이론이붕괴를대표하는사례를이해하는데도움이됨을보여주겠다는논리다.
이장에서“한계수확체감의법칙”과함께중요한개념은“에너지평준화시스템”이다.사회에서여러지역이경제적으로공생하려면각지역에서생산하는자원을다른지역으로옮기는수송비가합리적이어야하고,같은자원이동시에생산되지않아야한다.만약그렇지않다면지역간협력을가능케하는경제적토대가없는셈이다.예를들어남부저지대마야는지형과고도가반복적이었기때문에지역마다생산하는작물도비슷했다.이런환경은마야인들이곤궁한시기에다른정치체와협력해생존하기보다약탈과경쟁을택하도록만들었다.협력에따르는이익,즉확보할수있는자원이없었기때문이다.이런상황은차코사회도마찬가지였다.
서로마제국의경우는사정이조금달랐다.제국은승승장구하며팽창했지만그렇게커진영토를감당하기어려웠다.이런어려움을타개하기위해로마의황제들은주화에들어가는금과은을줄여그가치를절하했는데,그부담은고스란히미래의납세자들에게돌아갔다.이런위기가이어지면서로마제국은정당성을잃었고,생활고에허덕이던기층민들은이민족이제국을함락하도록방관하는것을넘어지원하기까지했다.세사례에서공통으로사회의붕괴를초래한것은한계수확의하락이었다.
현대산업사회는붕괴할것인가
이책을끝맺는6장요약과함의에서테인터는당대의산업사회가붕괴할지를논한다.우선그는붕괴를반드시부정적인것으로보지않는다.붕괴는복잡사회에투자해도더이상이익을볼수없을때자연스럽게일어나는효율화의과정일뿐이다.복잡사회는인류사에서비교적최근의현상이며,붕괴는파국이기보다오랫동안인류에게정상적조건이던낮은복잡성으로돌아가는것이다.이는붕괴를신비가아닌세속적·경제적문제로보는시각이며,테인터도인용을통해“역사를바라보는극적인방식도낭만적인방식도아니며이런식으로영화를만들수는없을것”이라고말한다.또한모든복잡사회가한계수확이떨어진다고붕괴하는것은아닌데,이를판가름하는조건은“동료정치체의유무”다.비슷한힘으로경쟁하는동료정치체들이존재하는지역에서는한사회만붕괴할수없다.여러정치체들이복잡성에계속투자하고있는데한정치체만멈춘다면경쟁자에게흡수당할것이므로손해를본다해도중단하기가불가능하며,이때붕괴가일어난다면모두에게동시에일어난다.
테인터에따르면연구개발을통한자원확보에지속가능성이없다는주장은옳다.복잡사회가새로운에너지원을개발하는과정에서언젠가는한계수확감소를맞닥뜨릴것이기때문이다.하지만당대의세계에서자원개발을멈추는것도불가능했다.모든국가들이경쟁하는동료정치체체계에권력의공백도,강대국과관련을맺지않은국가도없었기때문이다.그런모순속에서만약붕괴가일어난다면전지구적일것이라고테인터는예측했다.한국가가붕괴하려고하면국제금융기구등이구제할것이며,그때도세계전체가복잡성에투자해얻는한계수확은계속감소한다.이런붕괴는동료정치체들이경쟁하며유예될뿐정해진수순이나다름없다.일단산업사회의생활수준이한계생산성과함께하락하기시작하면정치적갈등이일어날것이고,핵무기를사용할가능성도높아지면서세계적으로위험한상황이도래하리라는것이그의생각이다.
테인터는적어도화석연료에대한의존에서만큼은산업사회가수확이떨어지는시점에다다랐다고봤다.그가제시한해결책은한계수확이감소하는기간에화석연료를대체함으로써경제적안녕을유지할수있는에너지원을개발하는것,그리고여기에모든국가가재정을필수로지원하는것이다.덧붙여우리에게는현재와미래를과거에비춰보는역사적관점이필요하다.우리는스스로가인류사에서가장발전한시대를사는특별한존재라고생각할수있지만,사실한계수확체감의법칙에예외는없다.테인터는“문명이또다시붕괴한다면현재의집행유예를잘활용하는데실패했기때문일것"이라는말로책을마무리한다.
옮긴이는이책이추구하는바가붕괴라는보편적현상을설명할수있는일반이론의성립임을다시한번강조한다.이책에대한비판도많지만그런이론을만들었다는점에서,또한우리가오늘날살아가는사회에도그이론을적용해볼수있다는점에서이책은지금도읽을가치가있다.또한고고학에거시적으로접근하는연구방법론은사회과학전반에시사점을준다.간결하지만때론깊은사유를,때론흥미진진한역사를,때론은근한유머를담아내는문장과순차적인논리및풍부한사례에서나오는설득력,명쾌하면서도긴여운을남기는주장이고전의가치를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