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천숙녀 시조집)

유통기한 (천숙녀 시조집)

$13.00
Description
이 앨범에서 가수는 주인공이라기보다 『유통기한』 의 시어들이 음악이라는 형식을 통해 다시 숨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 주는 존재에 가깝다. 목소리는 앞에 서지 않고 늘 한 걸음 뒤에서 시간을 받쳐 들며, 말보다 오래 남는 감각이 사라지지 않도록 곁을 지킨다.

그래서 이 앨범은 가수의 감정을 감상하는 음반이기보다, 가수의 목소리를 통해 시어들이 다시 생활로 돌아오는 음반에 가깝고, 노래가 끝난 뒤에도 다음 하루가 다시 시작될 때 그 하루를 견디는 리듬으로 조용히 남는다.

이 앨범은 그렇게 닳아 없어질 것이라 여겨졌던 말들과 감각들이 사실은 끝내 닳지 않고 남아 다시 하루를 떠받치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가수의 절제된 목소리를 통해 아주 길고 느린 문장으로 증명한다.
저자

천숙녀

*천숙녀(千淑女)경북문경출생.
*1995년월간《문학공간》으로등단,2000년《현대시조》신인상
*시집으로는「행운의편지」「건강한인연」「평화의섬,독도 」「비움」「안부」「반갑지않은손님」「구절초」「아카샤」「시로묻는안부」와「독도시200선」시화집을엮었다
*한국문인협회회원,나래시조회원,문경문학회회원,대전시조시인협회회원
*1996년순수문학상우수상수상
*2021년나래시조문학상수상
*2011년국회독도특위,독도수호유공자공로상수상
*현)한민족독도사관관장.
*현)아키타라이더소속(AKASHA레이어제로)진행

목차

시인의말ㆍ4

1부우수지나경칩되니

우수지나경칩되니ㆍ13
우리사랑ㆍ14
까닭ㆍ15
비무장지대ㆍ16
더하기곱하기ㆍ17
산수유피던날에ㆍ18
봄볕ㆍ19
3월의노래ㆍ20
연鳶ㆍ21
묻어야지씨앗ㆍ22
목련지는밤ㆍ23
안개ㆍ24
숙녀야!ㆍ25
한숨결로ㆍ26

2부간간이

간간이ㆍ29
설날아침ㆍ30
옛집ㆍ31
눈물로ㆍ32
찔레향기ㆍ33
가을산ㆍ34
말씀ㆍ35
아버지ㆍ36
그립다ㆍ37

말리고싶다,발ㆍ38
콩꼬투리툭ㆍ39
가뭄ㆍ40
이제야ㆍ41
도예가ㆍ42

3부등불

등불ㆍ45
연정ㆍ46
비탈진삶ㆍ47
지워질까ㆍ48
거울ㆍ49
뼈마디들ㆍ50
길ㆍ51
물소리ㆍ52
똬리를틀고ㆍ53
손등에떨어진눈물ㆍ54
가을빈손ㆍ55
삶의봇짐ㆍ56
뼛속깊이파고드는ㆍ57
짓밟히더니ㆍ58

4부꽃등

꽃등ㆍ61
인두로지지면서ㆍ62
곡비哭婢ㆍ63
젖은이마ㆍ64
처진어깨ㆍ65
시린손ㆍ66
밤새걷던자갈길ㆍ67
묵정밭ㆍ68

낙장落張ㆍ69
부딪힌몸ㆍ70
버림으로ㆍ71
눈물로짠ㆍ72
지는꽃ㆍ73
달맞이꽃ㆍ74

5부가슴은

가슴은ㆍ77
어쩌지ㆍ78
꽃무릇ㆍ79
유통기한ㆍ80
바람에실어ㆍ81
그이름ㆍ82
꽃그늘ㆍ83
맨발ㆍ84
오늘도ㆍ85
내삶의시를찾아ㆍ86
낙법落法ㆍ87
덜컹ㆍ88
아득히먼ㆍ89
어느덧ㆍ90

■라이너노트ㆍ91

출판사 서평

이앨범의노래들은하나의사건이나명확한서사를향해달려가지않고,『유통기한』이라는시집속에흩어져있던시어들을천천히불러모아서로다른시간과장면에서태어난말들이어떻게하나의삶의결로이어질수있는지를긴호흡으로보여주며,말보다먼저축적되어온감각과태도가음악속에서다시살아나는과정을조용히따라가게만든다.

■라이너노트


말하지않아도남아있던것들에대하여

오인택(시인·공학박사)



이앨범의노래들은하나의사건이나명확한서사를향해달려가지않고,『유통기한』이라는시집속에흩어져있던시어들을천천히불러모아서로다른시간과장면에서태어난말들이어떻게하나의삶의결로이어질수있는지를긴호흡으로보여주며,말보다먼저축적되어온감각과태도가음악속에서다시살아나는과정을조용히따라가게만든다.

이과정에서가수의목소리는노래를앞서이끌기보다시어들이지나온시간을방해하지않는방식으로곁에머문다.감정을과도하게밀어붙이거나해석을덧붙이기보다,이미시속에들어있는무게와여백을존중하며한음한음을조심스럽게놓아두는태도는이앨범이지닌전체적인호흡과정확히맞물린다.

첫곡에서제시되는‘유통기한’이라는말은끝과소멸을가늠하는기준처럼들리지만,가수의절제된발성과낮은음역을통해그것은곧기한을묻지않고견뎌온시간들에대한질문으로확장되며,이질문은앨범전반을관통하는낮은음처럼계속해서울린다.이때목소리는질문의답을제시하지않고,질문이오래머물수있도록속도를늦춘다.



‘지워질까’에서가수는사라질것같은하루의가장자리를붙잡는불안을크게드러내지않으며,오히려감정을한발뒤로물린채남겨둠으로써그불안이일상의한부분으로스며들게만든다.이어지는‘삶의봇짐’에서는내려놓지못한무게를끝내짊어진채걸어가는삶의자세가드러나는데,이때의노래는고단함을강조하기보다그무게가이미몸의일부가되어버린상태를담담하게전달한다.

‘묵정밭’에이르면가수의목소리는더욱낮아지고,오래손대지못해굳어버린땅을마주하는태도처럼조심스러워지며,그밭을다시일구는일은과거를되돌리기위한몸짓이아니라이미지나온시간위에새로운하루를올려놓기위한최소한의움직임으로들린다.‘맨발’에서는보호받지못한상태의불안보다차가운흙의감촉을그대로받아들이며한걸음씩내딛는결심이목소리의리듬속에남는다.

‘뼛속깊이파고드는’과‘곡비’에이르러서도가수는울음을앞세우지않는다.소리로터뜨리기보다는고통이삶의안쪽으로스며들어이미한사람의리듬이되었음을인정하듯,절제된호흡으로노래를이어간다.이선택은이앨범이고통을다루는방식-과장하지않고,소비하지않으며,존엄이무너지지않는선에서통과시키는방식과깊이닿아있다.


후반부로갈수록노래의음량은낮아지고가수의목소리는더욱가까워진다.‘낙장’에서는떨어져나간페이지를억지로메우려하지않고,빠진채로남아있는시간까지도삶의일부로받아들이는태도가드러나며,‘시린손’에서는오래도록누군가를지켜온시간이어느날문득감각으로되돌아오는순간이차갑지만분명한발성으로전달된다.

마지막곡〈숙녀야〉에서가수는어떤인물을앞에세우기보다,이앨범을지나온모든시어와시간들이향해오던태도의이름을조용히부른다.그목소리는설명하지않고결론을서두르지도않으며,존칭처럼남아오래이어질수있는여운만을앨범의끝에놓는다.

이앨범에서가수는주인공이라기보다『유통기한』의시어들이음악이라는형식을통해다시숨쉴수있도록자리를내어주는존재에가깝다.목소리는앞에서지않고늘한걸음뒤에서시간을받쳐들며,말보다오래남는감각이사라지지않도록곁을지킨다.

그래서이앨범은가수의감정을감상하는음반이기보다,가수의목소리를통해시어들이다시생활로돌아오는음반에가깝고,노래가끝난뒤에도다음하루가다시시작될때그하루를견디는리듬으로조용히남는다.

이앨범은그렇게닳아없어질것이라여겨졌던말들과감각들이사실은끝내닳지않고남아다시하루를떠받치는힘이될수있음을,가수의절제된목소리를통해아주길고느린문장으로증명한다.

이앨범에서보컬을도윤이라고명명했다.그러나도윤은한사람의이름이아니라『유통기한』의시어들이지나온시간과삶의무게가겹쳐만들어낸목소리의결에가깝다.젊은날의숨과가장의책임,말이줄어든나이의호흡이곡마다다른높이와속도로포개져들리며,이목소리는감정을앞세우기보다시속의말과여백이스스로흐르도록한발물러서노래한다.그래서도윤은한명이면서동시에여러시절로존재하며,시어들이음악을통해다시생활의자리로돌아갈수있도록통로가되고,노래가끝난뒤에도각자의시간속에남아있던감각하나를조용히불러낸다.

TrackList
1유통기한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2지워질까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3삶의봇짐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4묵정밭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5맨발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6뼛속깊이파고드는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7곡비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8낙장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9시린손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
10숙녀야
시천숙녀·작곡오인택·노래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