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건강신문사 힐링노래시집)

연리지 (건강신문사 힐링노래시집)

$13.00
Description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마음속에 머물렀던 언어들
이 시집의 시들은 오래도록 말해지지 않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기 위해 쓰인 말이기보다, 끝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채 마음속에 머물렀던 언어들에 가깝다. 그래서 이 시들을 읽다 보면, 어떤 문장은 의미보다 먼저 침묵으로 다가온다. 설명을 요구하지 않고,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며, 다만 그 자리에 오래 서 있도록 만든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이 노래가 되었을 때에도, 그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이 작업은 시를 노래로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가 이미 지니고 있던 호흡과 간격, 말과 말 사이의 공백을 음악이라는 시간 위에 다시 놓아보는 일이었다. 음악은 시를 앞서지 않고, 시의 의미를 대신 말하지도 않는다. 멜로디는 문장을 끌어당기지 않으며, 리듬은 감정을 재촉하지 않는다. 이 음반에서 음악은 언제나 한 발 늦게 도착한다. 그것은 시가 이미 충분히 말하고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저자

황봉학

시낭송교육자
시집:『하고싶어도하지못하는말』청마출판사.2001년.
『눈시리도록보고픈사람』중외전자출판사.
『주술사』(세종도서문학나눔선정)현대시학.2016년.
시전문문예지:『작가사상』발행중.
시낭송교본:시인이만든『시낭송교본』발간.2020년1월6일.
시낭송실기교본1,2,3,4권출간:명성서림.2023년
시낭송실기교본5권출간:명성서림.2025년
한국시조낭송교본출간:명성서림.2025년

예천자동차운전전문학원원장.
『작가사상』고문겸지도강사.
청음시낭송예술인협회지도강사.
청음시낭송예술원원장.
젊은문예지『작가사상』발행인.
『문경새재시낭송대회』조직위원장.
『연리지전국시낭송대회』조직위원장.
시낭송솔루션강좌지도교수.
시창작솔루션강좌지도교수.
좋은시바르게낭송하기운동본부본부장.
시낭송가,시낭송지도사,시낭송평가사시험주관대표.
 
『좋은시바르게낭송하기운동본부』 카페운영
http://cafe.daum.net/sisarang1004

목차

시인의말ㆍ4

1부연리지連理枝

허수아비의사랑ㆍ13
연리지連理枝ㆍ14
피리ㆍ16
나는은사시나무를적시는비가되고싶다ㆍ18
사랑이라는말ㆍ20
당신곁에머무는바람이고싶어요ㆍ21
사랑을알고싶습니다ㆍ22
아파하면서사랑하는당신ㆍ24
분명당신입니다ㆍ26
사랑의힘ㆍ27
당신에게ㆍ28
사랑하는일ㆍ30
병석의아내에게1ㆍ32
병석의아내에게2ㆍ34

2부그대위한꽃이되고싶습니다

그대위한꽃이되고싶습니다ㆍ39
백목련*ㆍ40
개나리ㆍ41
구절초ㆍ42
나팔꽃ㆍ43
박꽃ㆍ44
복수초ㆍ46
민들레ㆍ47
숫처녀꽃ㆍ48
꽃보러간다ㆍ50
마음에피는꽃ㆍ52
소낙비ㆍ53
이슬ㆍ54
별똥별ㆍ55

3부널만나기전까지는

널만나기전까지는ㆍ61
그걸누가알았겠니ㆍ62
그리움이쌓이면ㆍ64
이렇게가슴이아픈까닭은ㆍ65
이별이없는길ㆍ66
우리사랑은언제쯤바다가될까ㆍ67
당신이무인도였으면좋겠어요ㆍ68
그대가그리워울고싶은날은ㆍ70
손수건ㆍ71
첫경험ㆍ72
내가바라는사랑ㆍ74
언제나첫사랑처럼ㆍ75
임이여!이렇게해주소서ㆍ76
가슴속에숨겨둔사랑ㆍ78

4부천년에한번날수있는새

천년에한번날수있는새ㆍ81
천년에단한마디할수있는벙어리ㆍ82
당신을잊어야하는데ㆍ83
죽는날까지함께하고싶은그대ㆍ84
물에게길을배우다ㆍ85
당신에게중독되어버린내사랑ㆍ86
눈시리도록보고픈사람ㆍ88
백석의신발이되어ㆍ90
백두산에올라ㆍ92
목어木魚ㆍ94
윤회ㆍ96
텅빈구유ㆍ97
수없이사랑을남발했으니ㆍ98
달빛ㆍ100

5부뻐꾹새

뻐꾹새ㆍ103
초승달ㆍ104
열쇠와자물쇠ㆍ105
100년ㆍ106
언덕ㆍ108
풍차風車ㆍ110
마지막이라는말ㆍ111
사랑바위ㆍ112
옹이ㆍ114
눈물ㆍ116
파도ㆍ117
절규ㆍ118
피뢰침ㆍ119
그믐달ㆍ120

■라이너노트ㆍ121

출판사 서평

사랑은바로연리지모습으로존재


〈연리지〉라는제목은이시집전체를관통하는핵심적인비유다.연리지는두나무가서로의가지를맞대어자라다결국한몸처럼얽혀버린상태를가리킨다.이시집에서사랑은바로그런모습으로존재한다.선택이전에이미얽혀있었고,시작과끝을분리할수없으며,떼어내려는시도자체가상처가되는관계.여기서사랑은감정이아니라상태이고,낭만이아니라책임이다.이시집의시들이반복해서보여주는것은바로그책임을감당하는삶의태도다.

소리를내기위해몸을깎아야했던존재처럼,이시집의화자들은스스로를덜어내며말한다.감정은과장되지않고,고통은드러내지지않으며,울음은끝내소리로나오지않는다.대신침묵과호흡,멈춤과여백이시의중심을이룬다.이시집에서가장많은것을말하는순간은,가장적게말하는순간이다.
〈나는은사시나무를적시는비가되고싶다〉와〈당신곁에머무는바람이고싶어요〉에서사랑은더욱뒤로물러난다.이시들에서사랑은주인공이되기를거부한다.비와바람처럼,보이지않지만반드시필요한존재로만남는다.흔적을남기지않고,이름을요구하지않으며,다만곁에머무는방식으로세계를지탱한다.이시집이말하는사랑은언제나이런자리에서시작된다.앞서지않고,소유하지않으며,증명하지않는사랑.

〈허수아비의사랑〉과〈아파하면서사랑하는당신〉에이르면,사랑은더이상감정의문제가아니다.기다림은선택이아니라삶의구조가되고,아픔은제거해야할대상이아니라함께짊어져야할몫이된다.이시들에서화자는묻지않는다.왜이렇게살아야했는지,왜더말하지못했는지에대한해명은끝내나오지않는다.다만그렇게서있었고,그렇게버텼으며,그렇게사랑했음을조용히남긴다.

〈그리움이쌓이면〉은이시집에서가장낮은지점이다.문장은짧아지고,비유는최소화되며,감정은설명을포기한다.그리움은분석되지않고,판단되지않으며,그저쌓여눈물이된다.이시는독자에게해석을요구하지않는다.오히려해석이전의감각,말로옮길수없는무게를그대로받아들이게한다.침묵이의미를대신하는순간이다.



마지막에놓인〈그대가그리워울고싶은날은〉에서울음은다른형태로변한다.나무가되고,새가되고,구름이되어비로내리는그리움은더이상소리내어울지않는다.슬픔은사라지지않지만,삶을마비시키지도않는다.그것은함께살아갈수있는상태로변형된다.이시집의끝은이별이아니라,슬픔과공존하는자리다.

이시집에담긴목소리는특별하지않다.화려하지않고,앞서지않으며,끝내자신을드러내려하지않는다.그것은오래말하지못한채살아온사람의목소리다.아버지였고,배우자였고,동반자였으며,누군가의곁에서묵묵히자리를지켜온사람의목소리다.이시집의시들은그목소리를크게만들지않는다.대신그목소리가사라지지않도록낮은자리를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