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위안이다 (박재화 시집 | 건강신문사 힐링 노래시집)

사람이 위안이다 (박재화 시집 | 건강신문사 힐링 노래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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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람이 위안이다』 - 박재화 힐링노래시집
위로를 말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시
박재화朴在和의 시집 〈사람이 위안이다〉는 늘 누군가와 소통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교감은 없어서 교감에 목말라하는 현대인에게 필요한 시집이다.
일찍이 소로우 등 인간 영혼의 힘을 믿었던 이들이 언급한 바 있는, ‘조용히 절박한 삶’을 이어가는 이들을 위한 노래시집이다.

현대인들은 늘 불안과 열패감 속에 지나치게 근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각자 자기만이 그 길에서 허우적인다고 생각하면서.
누구는 길이 없는 인생이라고 절망하고, 누구는 정리할 것 투성이라고 후회하면서.

이 시집은 그런 감정들을 외면하거나 봉합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진솔하고도 그윽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견지한다.
특히 급격한 사회/패러다임 변혁을 겪고 있는 현대 한국인들이 저마다 자기의 케렌시아querencia를 찾아 헤매고 있음도 직시한다.
기쁨과 슬픔, 상실과 기다림, 아우성과 침묵, 떠남과 귀환......
살면서 통과해 온 마음의 많은 지층들을 하나씩 더듬고 보듬으면서 있는 그대로 껴안는 것이다.

표제시이자 권말부록의 음반 중 첫 노래인 “사람이 위안이다”부터가 그렇다.
인생에서 누구나 몇 번은 사람에 무너지고 사람에게 다친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사람을 기다리고, 사람을 찾고, 사람을 그리워하기 마련!
이 시는 위로를 말하지 않지만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 시이다.

박재화의 시들을 작곡한 오인택이 정확하게 지적한 것처럼, 여기 실린 시들은 하나의 결론을 향해 달려가지 않는다. 서사를 완성하거나 감정을 정리하려 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삶이 본래 그렇듯, 흔들리면서 일어서고 일어서면서 다시 나아가는 순환과 방향을 보여준다.

이 앨범 속 인물들은 누구도 온전하지 않다. 누군가는 상처를 안고 있고, 누군가는 아직 보내지 못한 말을 품고 있으며, 누군가는 끝내 떠나야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그것이 오히려 일반적인 삶의 모습임을, 박재화의 시와 오인택의 음악은 나지막하게 들려준다.
그야말로 우리 모두는 각자의 누에고치 안에서 조용히 견디며 기다리는 ‘고치’적 존재임을 명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상처를 주고받으며 일정한 관계 속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기묘하고도 연약한 존재이다.
그리고 위안은 선언이나 포즈pose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다만 조용히 곁을 지키며 손잡고 기다릴 때에만 가능하다. 곰곰 짚어보면, 사람에게서 시작된 상처가 결국 우리네 삶을 애오라지 이어가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니체의 말처럼, 인간이 사랑스러운 건 그가 ‘건너가는’ 존재이며 ‘몰락하는’ 존재이기 때문일 터!

이럴 때 우리는 박재화의 시집 〈사람이 위안이다〉를 펼치게 된다.
홍수때 오히려 마실 물이 귀하듯, 비록 시가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 오히려 시가 읽히지 않는 세태일지라도......
저자

박재화

박재화朴在和 시인은 충북 보은에서 출생, 옥천과 대전에서 성장하였고, 대전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 및 같은 대학원 보험학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종합문예지 〈현대문학〉의 2회추천 완료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는 〈도시의 말〉 〈우리 깊은 세상〉 〈전갈의 노래〉 〈먼지가 아름답다〉 〈비밀번호를 잊다〉 〈새벽이 새 떼를 날릴 때까지〉 등이 있다. 힐링노래시집으로 〈사람이 위안이다〉와 전자책 〈비밀번호를 잊다〉(저작권협회 선정/보급)가 있으며, 기독교문학상/성균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1인은 만인을 위하고 만인은 1인을 위한다’는 이념과 인류공동체의 안정을 도모하는 보험제도에 매료되어 일찍부터 보험전문가의 길을 걸었으며, 하나손해보험(전무) 퇴임 후에는 십수 년간 두원공대 교수로 봉직하면서 후진을 양성하였다.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틈날 때마다 이 땅 곳곳을 찾았으며, 언제나 절대자의 뜻을 탐구하고자 애썼기에, 그의 시각은 항상 조심스레 열려 있다. 그의 작품도 일방적인 외침보다는 나지막한 물음과 잔잔한 속삭임으로 덮여 있고---.
성聖과 속俗이 따로 없고, 너와 나를 굳이 구분하는 이분법보다 숨탄것들이 모두 하나 되는 통일법 안에 살자는 생각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뜨거운 연민을 지니고도 있다.

그는 슬픔이 슬픔을 치유하고, 외로움이 외로움을 치유한다고 믿는다.
또한 시란 모름지기 등가량等價量의 진실을 지녀야 한다는 선배예술가들의 당부도 잊지 않는다.

관념이나 의식에 치우치기보다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핍진하게 드러내는 ‘생활시’를 지향하고, ‘생명시’를 좇아서 자연존중/지구사랑의 따뜻하고도 실천적인 접근을 꾀하며, ‘통일시’를 추구하기에 겨레와 역사에 대하여도 깊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의 이러한 창작태도는 자연히 우리말/우리얼 사랑으로 이어져, 올바른 시어詩語와 최적의 시구詩句를 구사하려는 결벽증적인 태도를 보인다. 안일하고 잘못된(심지어 우리말본에 등한한) 표현이 얼마나 독자들을 잘못 이끄는지 알기에!
그도 ‘어렵게 쓰였으면서 쉽기 읽히는 시’가 좋은 시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시에 있어서나 삶에 있어선 포즈pose보다는 간절함이 중요하다는 것도!

목차

시인의 말

1부 새해의 기도

5월의 노래ㆍ11
복서ㆍ12
꽃에도 그늘ㆍ13
어둠 넘는 법ㆍ14
4월에서 5월 사이ㆍ16
강아지풀ㆍ18
폐차장에서 ㆍ20
모르면서 한 잔ㆍ21
동해에서ㆍ22
이름 부르기ㆍ23
엘리베이터에서ㆍ24
좋은 일ㆍ25
새해의 기도ㆍ26

2부 세계는 나를 위해

못 부친 노래ㆍ31
빈 달ㆍ32
한강 엘레지ㆍ33
장난감 새ㆍ34
세계는 나를 위해ㆍ35
사설조ㆍ36
반딧불이ㆍ38
그 5월의 하모니카ㆍ39
비밀번호를 잊다ㆍ40
깨달음의 깨달음ㆍ41
거미줄 별사別辭ㆍ42
겨울 입구ㆍ44
수인선水仁線 ㆍ45

3부 먼 곳

낙엽의 노래ㆍ49
아득한 자리ㆍ50
씨앗의 노래ㆍ51
낙타의 노래ㆍ52
전갈의 노래ㆍ54
사막의 기도ㆍ56
사막의 노을ㆍ58
먼 곳ㆍ59
뒹구는 배터리ㆍ60
고통에게ㆍ61
쓸쓸한 버팀목ㆍ62
겨울산에게ㆍ63
본디 하나였을ㆍ64

4부 길 떠나는 노래

11월의 사랑 노래ㆍ67
꽃의 노래ㆍ68
배롱나무 그늘ㆍ69
꽃 피는 봄날ㆍ70
참꽃 피기를 기다려ㆍ72
일년초一年草ㆍ74
다시 설악에서ㆍ75
가벼움의 무기ㆍ76
강화도에서ㆍ78
그리운 종소리ㆍ79
배턴 터치ㆍ80
길 떠나는 노래ㆍ81
대신 피는 꽃ㆍ82

5부 사람이 위안이다

매직 아워ㆍ87
안개의 강ㆍ88
채석강ㆍ89
환생ㆍ90
대숲에서ㆍ92
렌탈여친女親ㆍ93
아프리카 표범, 초원을 떠나는ㆍ94
나한테 왜 이러세요ㆍ96
표적드론 Target Droneㆍ98
비에 젖어ㆍ99
백 태클ㆍ100
목도리ㆍ101
사람이 위안이다 ㆍ102
■ 라이너 노트ㆍ104

출판사 서평

박재화 시인은 오랫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일에 종사해 온 시인답게 시인의 눈길은 먼저 그 다양하고 적나라한 인간군상에 꽂혀 있다. 그들의 굴곡진 삶을 그 자체로 끌어안고 정직하게 동고동락하기에, 박재화 시의 정조情調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에 흐르지 않는다. 그렇다고 감성적이기만 한 것도 아니다. 편협하거나 단순에 치우치지 않는 데다, 민족정서와 현대인의 심리도 진지하게 반영함으로써 의식과잉의 생경한 표현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다.

이 시집은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부마다 13편씩 모두 65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 그동안 발표한 시 중에서 ‘힐링 노래’로 삼을 만한 것을 뽑아 모았기에 일종의 자선 시선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새해의 기도’(제1부), ‘세계는 나를 위해’(제2부), ‘먼 곳’(제3부), ‘길 떠나는 노래’(제4부), ‘사람이 위안이다’(제5부)라는, 각 부의 표제시만으로도 독자들의 가슴은 촉촉이 젖는다.

그 가운데 특색 있고 대표적인 열 편을 골라, 작곡가 오인택(시인/공학박사)이 곡을 붙인 노래가 권말부록으로 실려 있어, 이 책은 시선집이자 음반인 셈이다. 오인택은 각 작품마다 자상하고도 충실하게 작곡의도를 밝히고 있는 바, 그 따뜻한 글을 읽으며 음악을 감상하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자 힐링이다.

도시는 많은 사람이 다 같이 외로워하는(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기형적인 공간이다.
모든 죽음은 언제나 타인의 죽음이요, 모든 고통은 언제나 자신의 고통으로 여기는 이 시대---. ‘이번 생은 글렀다’는 포기와 ‘그래도 내 삶은 소중하다’는 몸부림으로 가득찬 현대인들이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시집이기도 하다.

서울 어디 산동네에 ‘쓰레기 버리면 고발’이라는 살벌한 경고판 대신 ‘버리는 님의 마음에도 꽃은 피겠지요’라는 감동적인 표지판을 세우자 실제로 쓰레기무단투척이 사라졌다는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왜 힐링노래시집을 읽어야 하는지를 이 시집은 보여준다.
‘슬픈배달음식증후군’이나 끝없는 불안이 우리네 공동체를 무너뜨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 한 권의 노래시집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일회성/찰나성이야말로 모든 존재의 숙명이지만, 그래서 더욱 의미 깊고 아름다운 것일 터!
불멸을 꿈꿀지라도 그 불멸이 내부로부터 지닌 필멸성必滅性이 바로 세계의 본질임을 아프게 깨닫는다면, 누구라도 힐링노래시집을 찾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