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

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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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바다를 끌고 온 정어리》속의 아이들은 혹은 아이는, 말장난하며 웃다가도 웅숭깊은 생각을 하는 아이가 된다. 때로는 작은 일에도 눈물을 글썽이기도 한다. 아이다운 모습을 규정하지 않고, 여러 모습을 가진 아이들의 삶이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담겨 있다. 아이다운 체하지도 않고, 아이다움을 과장하지도 않는다. 아이들의 동심이 다채로운 관점에서 자유롭게 담겨 있는, 진정 아이다움이 담긴 동시집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

박방희

1946년경북성주에서태어났으며,1985년무크지'일꾼의땅'과1987년'실천문학'에시를발표하면서등단했다.2001년'아동문학평론'에동화가,'아동문예'에동시가각각당선되었고,2007년제5회'푸른문학상'을,2008년에'새벗문학상'과'불교아동문학작가상'을수상하고2010년도문화예술위원회창작기금수혜자로선정되었다.현재'푸른동시'와'쪽배'동인으로'새바람아동문학회'회장이다.지은책으로동시집'참새의한자공부',시집'불빛하나','세상은잘도간다'가있다.

목차

1부산의귀가닿는다
산의귀10|조약돌12|징검돌14|민들레꽃16|꽃17|목련나무18|봄20|별22|섣달23|까치밥24|고드름26|눈이그린그림28
2부새들의문자
새들의문자32|매미허물34|거미집35|파닥파닥36|가창오리떼의힘37|푸른자38|기린의밥상39|나무와새40|기러기41|길고양이42|늘푸른소나무44|정2품소나무45|슬픈백로46
3부졸음의무게
졸음의무게50|나의좌표51|집에오기52|여름휴가54|뻘뻘우체통56|치매58|꾸벅꾸벅60|포장마차아버지61|세상에서제일큰관62|물레질잠64|축성탄65|퇴계선생님모시기66|식목일68
4부따로따로섬이다
육지에도섬이있다72|무인도73|배74|지름길76|길78|논두렁길79|빈집80|빈집은없다82

출판사 서평

부지런한상상이풍성하게일궈낸동심의텃밭
《바다를끌고온정어리》는박방희시인의일곱번째동시집이다.2009년부터2014년까지낸동시집이일곱권,일년에한권씩동시집을낸꼴이다.올해2014년에만두권의동시집이나왔으니꾸준하고부지런한발걸음이다.
냉정히말하면동시집은출판사나독자가팔벌려환영하는분야의책이아니다.그래서일년에출간되는종수도다른분야의책들에비하면많지않다.이런현실에서박방희시인이해마다살뜰히시들을엮어세상에내놓을수있는까닭은,하나다.‘시인이펼쳐놓은동심의세계가그만큼매력적이기때문’이다.‘한국아동문학상’,‘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방정환문학상’등시인이받은굵직한상만도다섯손가락을넘는다.외양으로도,내양으로도아동문학에서내보인그간의성과가과히찬란하다할수있겠다.

다채롭게여문공감과감동의세계
박방희시인의시는해맑은동심속에서말장난하며노는것같다가도,익숙한일상의풍경이놀랄만큼새로운얼굴을하고다정하게손짓한다.또어느순간에는툭하고뱉어놓은듯한시어속에서시인의깊은고민과뚝심을발견하게된다.그래서여기시들은두번,세번곱씹을수록다채로워진다.
《바다를끌고온정어리》에서는그간보여왔던시인의시적상상과표현이절정을이룬다.시적대상을바라보는시각이무척신선할뿐아니라,그가운데환기되는시적상상력이기존시들의구태에서벗어난다.감각적으로드러난소리와몸짓의표현또한새로운이미지를만들어감수성을더해준다.
이동시집은엄선하여고른시46편을4부로나누어한권에실었다.‘1부산의귀가닳는다’,‘2부새들의문자’,‘3부졸음의무게’,‘4부따로따로섬이다’로구성되어있다.
시의편수보다는한권의시집이줄수있는공감과감동의세계에집중했다.‘작가의말’에쓴시인의말한마디가이동시집의속살을제대로보여주는듯하다.
“기발한것,이상한것,신비스러운것.이모든것들이상상속에서는현실이되지요.”

새삼스럽게사물의본모습을묻는동시
이동시집에등장하는사물들은시인에게아주새삼스러운질문을받곤한다.“너는대체누구니,어디에서왔니.”하고마치옆집에새로이사온아이를만나듯새로운눈길로마주본다.그과정을통해사물은본래있던근원의자리로돌아가자신의모습을되찾는다.

<정어리통조림>

비좁고꽉막힌통속으로
바다를끌고온정어리

여는시로실린<정어리통조림>이다.시인은통조림속정어리를통해바다를본다.통조림속의정어리는죽은생선이지만,이시에서는광대한바다가불려와정어리를되살린다.

<조약돌>

조약돌에서
돌돌돌
소리가난다.

수만년
닳고닳으며
스며든물소리

돌돌돌
돌속에서
흐르고있다.

<조약돌>이라는시속에서는돌의본질을묻고있다.단단한겉모양속에수만년역사를담고있는돌의본질을돌돌돌,소리로불러낸다.돌돌돌하고시속에서도돌의시간이흐른다.

오감으로자연을일깨우는동시
시인은자연을오감으로느낀다.그리고느낀것을생생하게살아있는말로단장해우리에게내민다.우리는그말을보고듣고만지면서비로소그대상을새롭게일깨우게된다.여기한마리의개구리와고양이가그러하다.

<봄>

경칩때깨어난개구리
엉금,엉금,엉금,엉금,엉금,기다가

폴짝,
폴짝,
폴짝,
뛰어,

봄안으로
들어간다.

<고양이>

길고양이는길을잘낸다.
뒤란에도길을내고
담장에도길을내고
지붕에도길을내고
달속으로도길을내고
꿈속으로도길을낸다.

길내는길고양이
제울음소리에도길을내
쥐들이우르르,우르르,쫓겨다닌다.

<봄>의개구리는엉금엉금,폴짝폴짝움직임만으로그자체가봄이된다.움트는생명의기운이된다.<고양이>의길고양이는‘길’이라는한마디에고양이의모든움직임과특성이담긴다.울음소리를눈으로그려움직임을느끼게하고,그역동적움직임속으로우리를잡아끈다.시어가모양으로,소리로부닥쳐의미를만든다.

속깊은우물같은동시
이동시집에서는아이들의삶의모습이담긴시들도여러편만날수있다.아이들의일상을담은동시는다른동시집에서도자주다루지만,이시집에서는속깊은우물같은아이의동심이특히잘그려진다.시속의아이들은자기안의생활이나고민에서벗어나가족,이웃을비롯한주변세계를이해하려고애쓴다.그럴때상냥한마음결이섬세하게드러나깊은울림을준다.

<치매>

어제할아버지가
동네서점에가셔서
《치매에걸리지않는법》을사오셨다.

그리고
오늘또
사오셨다.

아버지
어머니
누나
모두모른체했지만나는눈물이났다.

《바다를끌고온정어리》속의아이들은혹은아이는,말장난하며웃다가도웅숭깊은생각을하는아이가된다.때로는작은일에도눈물을글썽이기도한다.아이다운모습을규정하지않고,여러모습을가진아이들의삶이다양한소재와표현으로담겨있다.아이다운체하지도않고,아이다움을과장하지도않는다.아이들의동심이다채로운관점에서자유롭게담겨있는,진정아이다움이담긴동시집이라할수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