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띠가 간다

흰 띠가 간다

$12.00
저자

김지영

2015년『쥐포스타일』로제3회비룡소스토리킹을수상하였고,2018년제2회미래엔창작글감공모전에서장려상을받았다.동화를읽을때가장즐겁고,동화를쓸때조금괴롭고많이행복하다.‘내이야기속주인공’이어린이라서좋다.어린이의마음을잘그려내는작가가되고싶다.지은책으로『마음소화제뻥뻥수』,『흰띠가간다』,『매일매일내생일』,『가보가필요해』,『스타를찾아라』,...

목차

작가의말
1.첫띠가생겼어
2.준브라더스와검은띠
3.색깔은중요해
4.낮엔합기도,밤엔태권도
5.찾았다,검은띠!
6.우리의다짐
7.흰띠가간다

출판사 서평

“드디어나에게도띠가생겼다!”
목표달성을위해노력한끝에얻은성취감,
자존심을버리고진정성을선택한아이들의심리를묘사한작품!

《흰띠가간다》이야기속태평이는한달이라는시간동안합기도를수련한끝에생애첫띠인흰띠를땄어요.첫흰띠를따고느꼈을성취감과뿌듯함은굉장했을거예요.남자아이,여자아이할것없이인기있는태권도와합기도를배운친구들이라면모두가공감할만한감정이에요.그때느낀성취감은계속해서다른띠들을목표로한단계한단계앞으로나아가게하지요.띠승급을위한과정은혼자만의끝없는싸움이지만,종종이띠때문에자존심을걸기도,경쟁을하기도해요.태평이는태권도검은띠유단자준브라더스에게멋있게보이고싶어태권도를배웠다고,게다가검은띠를탔다고거짓말을하고말아요.이거짓말은엎친데덮친격으로학교발표회때준브라더스와태권도품새를선보여야하는상황에이르고말지요.태평이는태권도를온라인영상을통해겉핥기식으로배우며어떻게든이상황을모면하기위해필사적으로노력해요.그과정에서점점자기자신에게솔직해지면서현실의자신을친구들에게솔직하게보여주게되지요.누구나한번쯤은이런경험을해본적이있을거예요.순간의자존심을지키려다자존심보다더소중한것을놓치기도하지요.그런상황을맞닥뜨리게된다면오히려진정성있게말하고행동하는것이더욱더멋진모습이고,친구들과의사이에서도두터운신뢰를쌓을수있을거예요.우여곡절이있었지만진정성을택한안태평처럼이요!


검은띠를사수하기위한꼬리에꼬리를무는거짓말!

지난여름,연우이모네서얻어입은태권도티셔츠탓에태권도검은띠유단자라고거짓말을하게된태평이는준브라더스와함께학교발표회에나가태권도품새를선보여야하는지경에이르러요.태권도품새는어느정도영상을보며따라할수있을것같았지만,가장중요한검은띠는어디서구해야할까요?태풍이는검은띠구하기작전에들어갔어요.태풍이가선택한방법은빌리기!하지만합기도학원의검은띠친구들은호락호락하지않았고,목숨이나마찬가지인검은띠를어떻게빌러주냐며빌리기작전은실패로돌아갔어요.그런데거짓말처럼엄마의새로산검은색패딩의벨트가눈에들어왔어요!엄마몰래검은색벨트를손에넣은태평이는준브라더스의검은띠처럼노란색으로이름까지써넣었지요.모든게순조롭게해결될것같았지만,엄마가새로산검은색패딩을다른색으로바꾸려고하는바람에,벨트가없어진걸알게되었고고소니,감옥이니무서운말이나오자태평이는덜컥겁이났어요.
상황이더나빠지기전에이모든상황을끝내야한다는걸느낀태평이는엄마에게솔직하게고백하게되지요.어쩌다보니하게된태풍이의작은거짓말이엉뚱하면서도귀엽고유쾌하게느껴지기도하지만,걷잡을수없이벌어지는웃지못할일들로시종일관초조하고불안해하는태평이의모습에서정직의중요성과가치를생각하게합니다.


“왜흰띠로시작해검은띠로끝나는줄아니?”

검은띠가너무나도간절했던태평이는빨리검은띠를따고싶어서배우지도않은낙법에도전합니다.머릿속에서는너무나도완벽했지만,현실은고개가잘못꺾이는바람에관장님이응급처치를해야했지요.

“왜흰띠로시작해서검은띠로끝나는줄아니?
흰띠가때가타서검게변할만큼열심히수련을했다는의미가담겨있는거다.
지금은검은띠가부럽겠지만,흰띠시절이네몸을지키는튼튼한기반을만드는중요한시기라는것,잊지마라.
_내용중

합기도를비롯해모든운동은기본부터차근차근수련해나가는것이중요합니다.이야기속관장님의말씀처럼검은띠를따야한다는성급한생각과자신에게맞지않는운동은오히려독이될수있어요.쉽고사소해보이는과정같지만나자신을지키기위한과정이며,몸에익숙해지고그에따라몸이튼튼해지면한단계한단계앞으로나아갈수있는것이지요.
운동뿐만아니라우리가살아가는데필요한모든일에‘과정’없이는결과도없답니다.힘들고혹독한과정을거쳐얻는결과일수록더할나위없이벅찬성취감과뿌듯함을안겨줄거예요.


<줄거리>

내이름은안태평.
한달동안합기도를수련한끝에흰띠를땄다.
노띠를벗어난것만으로도너무기뻤다.
태권도검은띠,준브라더스가나타나기전까지는!
내흰띠를얕잡아보는녀석들에게
태권도검은띠를땄다고거짓말을하고말았다.
게다가발표회때준브라더스와함께검은띠를매고
태권도품새를선보여야한다!
도대체태권도품새는뭐고,검은띠는어디에서구하지?


<본문중에서>

노띠는띠가없다는뜻이다.하지만이젠나도노띠가아닌흰띠란말씀!대수롭지않은척했지만자꾸만바닥에놓인흰띠에눈이갔다.볼수록뿌듯했다.관장님의호명에따라아이들이한명씩나가서띠를바꿔받아왔다.흰띠를내고노란띠를받고,노란띠를내고주황띠를받고,주황띠를내고초록띠를받았다.다들바뀐띠를보며기뻐했다.모두나보다높은띠지만막부럽진않았다.그순간만큼은내흰띠가최고로느껴졌다.
“예의를다하겠습니다.넓은마음을갖겠습니다.성실한사람이되겠습니다.강자에게강함을약자에게관용을베풀겠습니다.나를깨우치겠습니다.합기!수고하셨습니다.”
우리는늘그렇듯,다섯가지‘우리의다짐’암송으로훈련을마쳤다.
_본문10쪽

“여름에너호동태권도티셔츠입고있는거봤어.”
“아,그거…….”
준휘는학교숙제는맨날까먹었다면서별걸다기억했다.예준이도궁금한지눈을반짝였다.
“호동태권도?거긴어디야?우리동네에서는못봤는데.
너전학오기전에다니던데야?”
“으응?맞아…….그때다녔지.”
나는아빠직장때문에올봄에전학을왔다.그렇지만호동태권도를다닌적은없다.그러니까준휘가봤다는그티셔츠는연우이모가보내준옷이다.구멍이송송나있어가볍고시원해서여름내내잘입고다녔다.그걸준휘가기억하고있으리라고는생각도못했다.
“너그럼태권도다배우고합기도를또배우는거야?우아,대박!”
예준이가설레발치며엄지를치켜세웠다.나는양심껏고개를아주아주살짝끄덕였다.연우이모만아니었으면진짜그랬을지도모르니까.
“뭐야.진작그렇다고말할것이지.태권도를무시하는줄알았잖아.그럼너도검은띠겠네?”
우준이가아까보다누그러진말투로물었다.
‘고개를저어,말어?여기서검은띠가아니라고하면우준이가나를계속얕잡아볼텐데.에라,모르겠다.’
“당연한거아니야?”
거짓말은나쁜거지만,누굴괴롭히는거짓말은아니니까그렇게잘못은아니지않을까?
_본문33쪽

두번째수업이끝날무렵,관장님이나를조용히사무실로불렀다.
“수고했다.오늘은집에가서무조건잘쉬고!아까도말했지만자신에게맞지않는운동은오히려독이되는거야.자신의것을충분히익힌다음에무리하지않는선에서해야한다는거명심해라.”
“네…….”
관장님이흐트러진내흰띠를반듯하게고쳐매주었다.
“왜흰띠로시작해서검은띠로끝나는줄아니?흰띠가때가타서검게변할만큼열심히수련을했다는의미가담겨있는거다.녀석,흰띠가엄청꼬질꼬질하네.네가그동안열심히했다는의미로받아들이겠다.지금은검은띠가부럽겠지만,흰띠시절이네몸을지키는튼튼한기반을만드는중요한시기라는것,잊지마라.”
_본문9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