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 환상책방 14 (양장)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 환상책방 14 (양장)

$13.00
저자

남유하

소설가.일어나지않은일,어쩌면일어날수도있는일에대해상상하기를좋아한다.꿈과현실을넘나드는상상력과예리한시선으로다양한빛깔의작품을선보이며,한국장르문학의주목할만한작가로떠올랐다.2018년안전가옥에서작가살롱‘로맨스쓰는호러작가’를열었으며,호러소설창작그룹‘괴이학회’의창립멤버이다.

「미래의여자」로제5회과학소재장르문학단편소설공모우수상을,「푸른...

목차

할머니댁으로…7
엄마가없는동안…16
황박사네정비소…29
언제든지놀러와…44
흥미진진한여름방학…50
자전거가갖고싶어!…62
8년전의사고…69
미안해요,할머니…82
따뜻하고포근한손…89
황박사와유나의정비소…96
작가의말…106

출판사 서평

인간과로봇의경계가사라지는
포스트휴먼시대에도변하지않을소중한‘가족’!

할머니가사이보그가된건8년전,유나가어렸을때있었던큰사고때문이다.그사고이후,유나의일이라면유난스러울정도로과잉보호를하는통에유나는할머니와함께지내는것이불편하기만하다.사고가일어났을때유나는어렸고사건도머릿속에서잊혀점점할머니의행동이이해되지않기도한다.작고큰위험으로부터유나를지키려고하는할머니의마음은유나에게는그저잔소리로만여겨져자꾸만할머니의과도한관심에서벗어나고싶어한다.
부모님이나조부모와아이의갈등은현재우리주변에서도흔히볼수있는모습이지만,미래포스트휴먼시대에서도이러한가족의모습이존재할까?작가는비록인간과로봇의새로운관계가형성되는포스트휴먼시대라할지라도가족에대한사랑,연민,애정만큼은변하지않았으면하는염원을이야기에녹아냈다.현시대를살아가는우리의모습과크게다르지않은포스트휴먼시대의유나와할머니의이야기는,다가올미래를맞이하며꼭간직해야하는것은무엇인지,그가치에대해생각하게한다.

유나와할머니는제가미처보지못했던세상을보여주었어요.
포스트휴먼시대에도가족들은오해하고,이해하고,화해하면서,
무엇보다사랑하면서살아갈거라고속삭였지요.
_작가의말중

포스트휴먼시대를살아가는
유나와할머니의이야기

유나를구하려다큰사고를당한할머니는머리와목신경,심장같은몇몇장기외에는모두기계로바꿔야했다.여유롭지않은형편탓에비싼소프트바디대신중고바디로이식할수밖에없었다.그래서고장이나면병원이아닌황박사네정비소를찾게된다.
로봇과인간이함께공존하는세상은더편리해지고,삶을더연장할수있는것등현세계보다더행복해질거라는상상을할수도있지만,《우리할머니는사이보그》이야기를읽다보면어쩌면미래는현실세계보다기술적인혜택의격차가있어빈부격차가더심해지지않을까하는생각을하게된다.유나의할머니처럼형편이어려운사이보그는중고바디를이식받고,그들을돕는황박사와같은사이보그도분명존재할것이다.인간을뛰어넘어존재하는새로운인류,포스트휴먼이만들어갈세상은열린마음으로모두가평등하고차별이없기를바란다.

감성을자극하는
감각적인색채와생동감넘치는그림

‘사이보그’가주인공인SF동화이지만감성을자극하는센개작가님의그림은단순한듯풍부함을가득품고있다.작가특유의간결한구도와우주를연상케하는미묘한색채,웹툰을보는듯한생동감넘치는그림은이야기를한층더재미있게표현해주었다.특히사이보그인유나의할머니는미래포스트휴먼의모습이유사하지않을까하는생각이들정도로인간+로봇의모습을자연스럽게묘사했다.책속에구성된모든그림에서느껴지는따뜻함,뭉클함,아련함등은‘가족’의끈끈한사랑을담은이야기와절묘하게어우러져있다.

줄거리
내이름은김유나.
엄마의유전자를복제해태어났다.
이제나는곧화성으로파견을가는엄마와떨어져
소도시에사는외할머니댁에서지내야한다.
엄마가화성에가는이유중하나는
할머니의낡은‘바디’를신형모델로바꿔주기위해서다.
그렇다.우리할머니는사이보그다.

책속에서

엄마는내일부터일년동안화성으로파견을간다.
나때문에줄곧미뤄왔는데,올해가지않으면내년에승진을못할수도있다고했다.하지만나는엄마가화성에가는다른이유도알고있다.화성에서일하면특별근무수당이나온다.엄마는항상할머니의낡은‘바디’를신형모델로바꿔주고싶어했다.그렇다.우리할머니는사이보그다.
올해예순다섯살인할머니가사이보그가된건,8년전.내가네살때의일이다.할머니는궤도를이탈한자기부상열차가나를덮치는걸막느라몸이으스러지고말았다.남은건머리와목신경,심장같은몇몇장기뿐이었고,나머지는전부기계로바꿔야했다.그것도다른사람이쓰던중고바디로말이다.우리집은엄청가난하지는않았지만그렇다고여유로운편도아니어서,비싼소프트바디를이식할형편은못되었다.
_본문8~10쪽

나는밥을한숟가락떠먹으며할머니가발라주는살코기를기다렸다.그런데할머니손이떨리는바람에양념만식탁위에점점이튀었다.
“에구,이놈의손가락이왜이런다니.”
할머니가겸연쩍은듯갈비를내려놓았다.
“괜찮아,할머니.나젓가락질잘해.”
젓가락으로고기조각을쿡찍어입에넣고우물우물씹었다.부드러운고기가입안에서녹아내리는것같았지만,맛을제대로느낄수가없었다.아직도달달떨리는할머니의손때문이었다.
엄마랑할머니가통화하던내용이떠올랐다.엄마는할머니에게돈아끼지말고사이보그병원에가라고신신당부를했다.사이보그가된사람들은적어도석달에한번은사이보그병원에가서정기검진을받아야한다는데,할머니는자꾸멀쩡하다며핑계를댔다.
할머니는식탁아래로손을감추더니공연히허허,웃으며자리에서일어났다.냉장고로걸어가는할머니가오른쪽다리를절룩거렸다.손만떠는게아니라다리까지문제라니,큰일이다.

_본문25~27쪽

나는할머니에게달려가다리를살폈다.오른쪽무릎이닳아전선들이삐죽삐죽튀어나와있었다.
“이렇게될때까지병원에안갔어?빨리병원가자.”
마음은속상한데목소리는퉁명스럽게나왔다.나는홀로폰으로드론택시를불렀다.
“목적지를말씀하세요.”
할머니와내가타자드론택시에서안내음이흘러나왔다.
“가까운사이보그병원으로…….”
“황박사네정비소로갑시다.”
할머니가내말을막고목적지를말했다.사이보그병원이아닌정비소에간다니,기가막혔지만일단은할머니가하자는대로따르는수밖에없었다.
황박사네정비소는시의경계에있었다.예전에는할인매장이었는지허름한건물유리창에빨간색페인트로‘세일’이라는글자가쓰여있었다.나는입구에걸린‘황박사네정비소’라는간판을쳐다봤다.하얀아크릴판에손으로쓴것같았다.입구옆으로는고철덩어리가된로봇들이망가진인형처럼쌓여있었다.로봇을좋아하는나였지만별로보기좋은풍경은아니었다.
_본문34~35쪽

나는깜짝놀라비명을질렀다.허둥대다공구가방을놓치는바람에요란한소리가났다.휘익,검은그림자가차도로뛰어들었다.고양이였다.놀란가슴을쓸어내릴새도없었다.두눈을부릅뜬듯헤드라이트를켠트럭이고양이를향해빠른속력으로다가왔다.
“안돼!위험해!”
고양이를구하려손을뻗으며달려가다그대로얼어붙었다.
빠아아앙!
순식간에가까워진트럭이길게경적을울렸다.
“엄마!”
나는눈을감으며또다시소리쳤다.트럭이고양이를친줄알았다.난몰라,어떡해.다리가후들거려길가에주저앉았다.차마눈을뜰용기가없어무릎에고개를묻고있는데야옹소리가들렸다.눈을떠보니길을건넌고양이가나를한번돌아보고풀숲으로사라졌다.다행이야,살았어.그제야굳었던몸이덜덜떨리기시작했다.양손으로팔뚝을꼭감싸안는데그날,8년전일어났던사고의기억이선명하게떠올랐다.
_본문79~80쪽

초등교과연계

4학년1학기국어10.인물의마음을알아봐요/4학년2학기국어4.이야기속세상
5학년1학기국어1.대화와공감/5학년1학기국어10.주인공이되어
6학년1학기국어2.이야기를간추려요/6학년2학기국어1.작품속인물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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