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 연구 및 답사 : 평화공원 조성을 전제한

비무장지대 연구 및 답사 : 평화공원 조성을 전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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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통일을 바라던 노학자의 특별한 연구 성과물
평양종합대학 지리학부를 졸업하여 평생 지형학을 연구한 저자 서무송은 그가 전쟁 기간 누볐던 비무장지대에 오랫동안 관심이 있었다. 머지않은 시기에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 믿으며 그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절감하였다. 그리고 90이 넘어 그 바람을 실행했다. 수십 년간 폐쇄되었던 이 공간을 인생의 마지막 연구 대상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를 위해 어렵사리 답사도 했다. 이 책에는 비무장지대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고성군 현내면 대강리 강정마을과 초구마을, 송도진리의 통일전망대에서 서진하여 판문점을 거쳐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점에 있는 오두산통일전망대까지 250여 km에 이르는, 그의 마지막 여정이 담겼다.
이번 연구와 답사의 목적은 개발 가능한 전적지 비무장지대의 진실한 역사와 가치를 최대한 발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1918년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1:50,000 지형도, 1965년 북한과 소련이 공동 제작한 1:50,000 지형도, 미 극동사령부가 발행한 1:50,000 지형도, 2019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1:50,000 지형도의 총 4종 지도를 연구 도구로 삼아 10개 지역의 도폭을 분석하였다.
도폭별로 지리적 위치와 지질 및 지형, 기후와 식생, 옛 도폭 속 비무장지대 거민의 흔적, 전사에 기록을 남긴 격전지 쟁탈전, 비무장지대 밖 연계 가능한 관광자원, 종합 관찰 결과에 따른 평화공원 조성 제안의 내용을 담아 하나의 장으로 총 11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연구 방법은 각 지도상에 중앙분계선을 긋고 이 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거리에 남·북방한계선을 그은 다음 남·북방한계선 내에서 사라져 버린 비운의 마을, 면 소재지, 군청 소재지를 복원해 내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지도를 겹쳐 비교하고 건물 하나하나 헤아려 가며 거민의 흔적을 찾아냈다. 동해선, 경원선, 경의선을 비롯한 단절된 철도와 도로의 복원 사진도 남겼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난날의 역사(驛舍), 기총소사로 벌집처럼 구멍 난 채 고철 덩어리로 남은 객차 잔해, 노동당 철원군당의 당사 건물 사진도 곁들였다. 전쟁통에 만난 농어촌 병사들에게 얻은 걸출한 지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학자로서의 서무송을 인정하고 지지해 준 상관과 상하 간의 신뢰, 최일선의 상황을 대비하여 351고지와 208고지를 교대로 지켰던 이야기 등 그 당시의 이야기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 매우 자세하다.
옛 지도를 널어놓고 비교에 비교를 거듭해가며 과거를 되살리고, 기상청에서 내려받은 수치를 파란 모눈종이 위에 그려 클라이모그래프를 완성하고, 1920~1930년대의 사진 자료와 2000~2010년대에 새로 찍어 보여 주면서 눈앞에 드러난 지형을 설명하는 이 책은 솔직히 매우 감동적이다. 2019년에 이와 같은 연구 방법을 택하는 학자는 많지 않았을 테지만 전쟁과 분단 이후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게 된 것을 그 당시에 만든 지도는 보여 준다는 점에서 고전적이고도 정통적인 방법이 너무나도 적합한 연구가 무사히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다.
비무장지대 안의 거민 흔적을 찾아 선대가 대대로 지켜 온 고향의 참모습을 후손에게 전해주고, 비무장지대의 쌍방 배후 지역과 연계 가능한 자연 및 문화유산을 찾아내어 관광권 조성의 기초를 제공하고자 한 저자의 마지막 연구는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였다.
저자

서무송

1927년중국길림성안도현명월진에서출생하였으며평양종합대학지리학부와경희대학교대학원지리학과를졸업하였다.건국대학교,상지대학교,공주대학교에서지형학강의를하였으며아주공과대학전임교원을지냈다.한국동굴학회창립부회장및고문과대한지리학회,한국지리교육학회,한국지형학회의이사를역임하였다.대표저서로는『신지형학』(1972),『한국의동굴』(1987),『한국의석회암지형』(1996),『지리학삼부자의중국지리답사기』(2004),『지형도를이용한제주도기생화산연구및답사』(2009),『카르스트지형과동굴연구』(2010),『나의지리답사60년』(2010),『블라디보스토크에서바이칼호까지』(2017),『세계의카르스트지형』(2019)등이있다.『한국의동굴』로제6회한국과학기술도서저술부문과기처장관상을수상하였고,『지형도를이용한제주도기생화산연구및답사』는2010년문화체육관광부우수학술도서로,『카르스트지형과동굴연구』는2011년,『세계의카르스트지형』은2020년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로선정되었다.
2019년12월작고하기까지평생을모아온도서는그가치를인정받아국립중앙도서관에기증되어2022년에서무송개인문고가개설되었고,소장했던지도,사진,도서와암석시료는정선군에기증되어2023년‘한국카르스트지형·지질전시관’이개관하였다.전시관은암석전시실,서무송기념실,지리도서실등의시설을갖추고있다.

목차

서문
비무장지대개발을위한도폭별분석및제안
제1장고성(高城)도폭
제2장간성(杆城)도폭
제3장서화(瑞和)도폭
제4장방산(方山)도폭
제5장금성(金城)도폭
제6장김화(金化)도폭
제7-1장내문(乃文)도폭
제7-2장철원(鐵原)도폭
제8장왕징(旺澄)도폭
제9장문산(汶山)도폭
제10장개성(開城)도폭

출판사 서평

이번연구와답사의목적은개발가능한전적지비무장지대의진실한역사와가치를최대한발견하는것이다.이를위해1918년조선총독부가발행한1:50,000지형도,1965년북한과소련이공동제작한1:50,000지형도,미극동사령부가발행한1:50,000지형도,2019년국토지리정보원이발행한1:50,000지형도의총4종지도를연구도구로삼아10개지역의도폭을분석하였다.

도폭별로지리적위치와지질및지형,기후와식생,옛도폭속비무장지대거민의흔적,전사에기록을남긴격전지쟁탈전,비무장지대밖연계가능한관광자원,종합관찰결과에따른평화공원조성제안의내용을담아하나의장으로총11개의장으로구성하였다.

연구방법은각지도상에중앙분계선을긋고이선으로부터남북으로각각2km거리에남·북방한계선을그은다음남·북방한계선내에서사라져버린비운의마을,면소재지,군청소재지를복원해내는것이다.여러종류의지도를겹쳐비교하고건물하나하나헤아려가며거민의흔적을찾아냈다.동해선,경원선,경의선을비롯한단절된철도와도로의복원사진도남겼다.전쟁으로폐허가된지난날의역사(驛舍),기총소사로벌집처럼구멍난채고철덩어리로남은객차잔해,노동당철원군당의당사건물사진도곁들였다.전쟁통에만난농어촌병사들에게얻은걸출한지혜,어수선한상황에서도학자로서의서무송을인정하고지지해준상관과상하간의신뢰,최일선의상황을대비하여351고지와208고지를교대로지켰던이야기등그당시의이야기가눈앞에서펼쳐지는듯매우자세하다.

옛지도를널어놓고비교에비교를거듭해가며과거를되살리고,기상청에서내려받은수치를파란모눈종이위에그려클라이모그래프를완성하고,1920~1930년대의사진자료와2000~2010년대에새로찍어보여주면서눈앞에드러난지형을설명하는이책은솔직히매우감동적이다.2019년에이와같은연구방법을택하는학자는많지않았을테지만전쟁과분단이후인터넷에서도찾을수없게된것을그당시에만든지도는보여준다는점에서고전적이고도정통적인방법이너무나도적합한연구가무사히마무리되었기때문이다.

비무장지대안의거민흔적을찾아선대가대대로지켜온고향의참모습을후손에게전해주고,비무장지대의쌍방배후지역과연계가능한자연및문화유산을찾아내어관광권조성의기초를제공하고자한저자의마지막연구는그목적을충분히달성하였다.

책속에서

이책의원고를마무리할즈음필자의몸에변화가오기시작했다.아마책의출간을보기힘들수도있겠다는생각이들었다.(중략)훗날이연구가비무장지대개발이나평화공원조성의조그마한밑거름이되기를바라는마음이다.
_서문중에서

본격적으로금강산을관광하기시작하면온정리를통과하여만물상을보게된다.다시온정리에서남진하면구룡연폭포지역에이르게되며금강문을지나면바로옥류동염주담,비룡폭포와상팔담에이른다.이들계곡에서는수마작용에의한기경을관찰하며노자의“유약한물이굳은바위를공격한다”라는말을되새기게된다.
_1장고성도폭중에서

논에는전란으로추수하지못한벼이삭이그대로고개를숙이고있어병사들이대검으로잘라진지로돌아왔다.땅에구멍을파고모래로적당히채운다음철모를놓고곡괭이자루로쌀을찌었으며물에불려서다시철모속에넣고찌어가루를만들고,개인천막모기장을두겹겹쳐채를쳐서훌륭한떡가루를만들었다.얼마나재주들이비상하며지혜가넘쳐나는지건빵으로속을넣고송편을빚어솥에쪄냈다.천하에못할것이없는병사들을보니소대장인필자도내심뿌듯했다.이들은전투가벌어지면민첩하고용맹스러운맹수같은전투원으로돌변한다.
_1장고성도폭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