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쓰마와 시마즈 히사미쓰 : 메이지 유신의 선봉 (양장)

사쓰마와 시마즈 히사미쓰 : 메이지 유신의 선봉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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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삿초 사관에서 벗어난,
사실적 메이지 유신 이야기 완결판
우리가 신문지상이나 그 밖에 매체에서 보고 전해 듣는 메이지 유신 이야기는 대체로 삿초 사관에 기반해 편찬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일본사』에 실려 있는 수준으로, 현재 일본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이지 시대의 근대화 역사 그 자체이다. 물론 우리 고등학교 교과서인 『동아시아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문부성은 메이지 시대가 끝나자 본격적으로 메이지 유신에 대한 사료를 수집, 편찬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가 바로 1939년에서 1941년 사이에 발간된 『유신사』이다. 삿초 사관에 기반한 이 『유신사』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사쓰마·조슈로 대표되는 서남웅번이 번의 군사력을 동원해 막부를 타도하는 데 성공하였고 그 이후 근대 천황제의 확립에 크게 공헌하였는데, 이 과정에 근왕지사들이 크게 이바지하였다”는 것이다. 물론 막부의 개혁 실패와 대외 의존성도 빠짐없이 지적하고 있다. 근왕지사, 다시 말해 하급 무사들에 의해 이루어진 역성혁명이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는데, 바로 이것이 현재 일본의 출발점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메이지 유신의 3걸로 사쓰마의 사이고 다카모리와 오쿠보 도시미치, 조슈의 기도 다카요시 등이 거명되는 것도 모두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막부 말기에는 다양한 세력이 할거하였고, 또한 투쟁하였다. 따라서 어느 세력의 입장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메이지 유신의 실체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고, 승자인 사쓰마·조슈의 시선과 패자 막부의 그것은 극과 극일 수밖에 없다.
외국인에 의한 메이지 유신 연구의 백미라 평가되는 『사카모토 료마와 메이지 유신』(2014, 번역)에서 저자 마리우스 잰슨 교수가 사이고도, 오쿠보도, 기도도 아닌 도사 번 출신의 탈번 낭사 사카모토 료마를 주인공으로 끄집어낸 것은, 삿초 사관에서 한 걸음 물러나 메이지 유신을 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바라보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판단된다. 특히 메이지 신정부 초기 민권운동의 맹아를 료마를 비롯한 도사 번 출신 이타가키 다이스케나 고토 쇼지로에서 찾으려 하였다.『막말의 풍운아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2017)에서 삿초 사관에서 한 걸음 더 물러나 막부의 해군 제독 에노모토 다케아키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승자가 아닌 패자의 관점에서 메이지 유신을 보고자 하였다면 이번 『사쓰마와 시마즈 히사미쓰』(2023)에서는 앞서 펴낸 두 책과는 달리 승자인 사쓰마의 입장에서 메이지 유신을 바라보고자 했다. 총체적인 힘으로서 사쓰마 번, 조금 더 나아간다면 사쓰마 번을 하나로 묶어 막말 교토 정국을 주도한 사쓰마의 국부 시마즈 히사미쓰에 초점을 맞추고자 하였다. 이것은 어느 개인의 영웅적 결단이 아니라 사쓰마 번이라는 집단의 매 순간 결정이 어떻게 막말의 대혼돈을 헤쳐 나오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나아가 메이지 신정부 탄생이라는 엄청난 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저자

손일

저자:손일
1956년일본오카야마에서태어난재일교포2세로,1961년귀국후부산에서초·중등학교를다녔다.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지리학과를졸업했고,영국사우샘프턴대학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1984년경상대학교지리교육과에서전임강사로교수직을시작했고,2017년2월부산대학교에서명예퇴직했다.그사이(사)대한지리학회회장을역임했고,2015년에는대한지리학회학술상도받았다.초창기연구주제는하천수문지형학과통계지도였으나,이후한반도산맥과산지체계로관심이옮겨갔다.이과정에서다수의저서와번역책을발간하였다.
교수직후반기에접어들면서16세기,19세기라는세계사적전환기에흥미를갖기시작했다.우선16세기유럽의상업지도학발달과메르카토르의1569년세계지도의탄생을정리해『1569년메르카토르세계지도의인문학』을출간하였다.또한19세기동아시아최대다이내믹이라할수있는메이지유신에관심을가지면서마리우스잰슨교수의『사카모토료마와메이지유신』을번역했는데,그와중에우리나라에근대지구과학이도입되는과정과한반도산맥론을추적하면서『조선기행록』과『한반도지형론』도번역하였다.
퇴직을앞두고‘인생작업’이라는각오로다시금메이지유신이란주제를끄집어들었다.이번에는메이지유신의상징적인물인사카모토료마와는정반대편,다시말해삿초사관에묻혀버린막부측인물에관한이야기를펼쳤다.메이지신정부에무력저항하면서막말홋카이도공화국총재라는특별한이력을지녔던에노모토다케아키의인생역정을통해,막말과메이지초기일본이경험했던미증유의다이내믹을그리고자했다.그결과가『幕末의풍운아에노모토다케아키와메이지유신』이다.
퇴임후잠시송파경찰서뒷골목에서1인식당<동락>을운영하기도했으나,결국송충이솔잎먹는다고쟁여놓았던원고다시꺼내들었다.이번책『메이지유신의선봉:사쓰마와시마즈히사미쓰』에서는사쓰마번을하나로묶어막말교토정국을주도한사쓰마의국부시마즈히사미쓰(島津久光)에초점을맞추었지만,어느개인의영웅적결단이아니라사쓰마번이라는집단의매순간결정이어떻게막말의대혼돈을헤쳐나올수있는원동력이되었으며,나아가메이지신정부탄생이라는엄청난결과에까지도달하게되었는가를살펴보려했다.

목차


프롤로그
사쿠라지마/가고시마/시마즈히사미쓰/시작하면서

제1부규슈남단최강의무장군단/사쓰마

제1장시마즈가(島津家)
규슈의성립/일본사개략Ⅰ:고대/일본사개략Ⅱ:중세/일본사개략Ⅲ:전국시대/일본사개략Ⅳ:임진왜란그리고세키가하라전투/사쓰마의류큐복속과1609년체제
제2장사쓰마번
일본의근세/막번체제/사쓰마번의인맥/사쓰마번의재정위기와극복/류큐외교
제3장시마즈나리아키라
시마즈나리아키라의성장/오유라소동/나리아키라의번주등극/서양식함선건조/1850년전후의일본정국/아쓰히메와나리아키라의막정진출
제4장성충조(誠忠組)
고메이천황의등장/조막관계의악화/안세이대옥과이이나오스케의암살/사이고다카모리의등장과나리아키라의사망/아마미오시마:사이고의1차유배/히사미쓰의등장과성충조/번시의성립

제2부막말정치의초점/시마즈히사미쓰

제5장히사미쓰의솔병상경(率兵上京)
막부의새로운도전/항해원략책/고마쓰다테와키/존왕양이지사의대두/상경공작/상경공작Ⅱ
제6장히사미쓰의종횡무진
입경/데라다야사건/오하라칙사파견과막부의사전대응/에도에서의히사미쓰/막부의개혁추진과좌절/개혁파정신의탄생과조정의양이화
제7장사쓰마와조슈의쟁투
막부의국시논쟁과히사미쓰의교토수호직취임/막부의교토대책과급진파존왕양이정신들득세/공무합체파의좌절과조슈의독주/나마무기사건배상금문제와쇼군의귀환/아네가코지긴토모의암살과사쓰마위기/사쓰에이전쟁/교토정국의혼란과히사미쓰상경요청/8·18정변
제8장금문의변과삿초맹약
히사미쓰의세번째상경/참예회의의성립/참예회의의한계와히사미쓰의좌절/사쓰마번의혁신/금문의변/조슈정벌/삿초맹약Ⅰ/삿초맹약Ⅱ
제9장4후회의좌절과히사미쓰의퇴장히토쓰바시요시노부에서도쿠가와요시노부로/사쓰마의영국접근/4후회의/토막을향해/대정봉환,왕정복고쿠데타/메이지신정부의탄생

에필로그
다카스가4형제/말년의히사미쓰/사쓰마번영국유학생기념관과지란특공평화회관/마치며

참고문헌
색인
사진

출판사 서평

막말대혼돈기사쓰마번과
막부붕괴의결정타가된국부시마즈히사미쓰의여정

메이지유신을시기적으로정확히규정한다면,1867년천황의왕정복고이후일본이성취한근대화,민주화,산업화라는급속한변혁을지칭하는것이다.이책에서관심을보이는기간은대체로1853년페리의내항이후왕정복고기간까지로,변혁이실제일어난기간은아니다.외세에대응해새로운국가를만들겠다는,다시말해자신들은결코식민지가되지않겠다며막말모든계층의일본인들이대외내적모순과갈등에대응한방법과그과정에주목하였다.메이지유신의성공에기여한최대세력은사쓰마번이고그주인공은당연히사이고다카모리와오쿠보도시미치이다.두사람의업적을놓고우열을가늠하기란쉽지않지만,이책에서는메이지유신이라는역사적사건의실체적진실에가까이다가가기위해서사이고의역할을제한한다.이것은‘사이고다카모리’라는소영웅주의에매몰되지않을뿐만아니라,각종교과서에서제시되고있는번벌사관혹은삿초사관에서벗어날수있는계기가될것이다.

이책은크게2부로나누어지는데,제1부는시마즈가가성립된12세기부터1862년히사미쓰의솔병상경직전까지를다룬다.제1장과제2장은주로일본사를바탕으로규슈나아가사쓰마지방사라는관점에서페리내항전까지의기간을그대상으로한다.제3장은막말최고의제후라일컫는나리아키라의일생을통해페리내항직후사쓰마와막부의실상을엿보며,제4장에서는나리아키라사망후성충조라는하급무사결사체가등장하고,이것이히사미쓰의권력기반으로발전하는과정을조망한다.한편,제2부는주로1862년히사미쓰의솔병상경부터1867년왕정복고쿠데타까지를다룬다.제5장과제6장은솔병상경준비과정부터교토와에도에서조정개혁과막정개혁에성공적으로개입하면서종횡무진하는히사미쓰의활약상을살펴본다.이후제7장에서는조정권력을장악하기위한사쓰마와정적조슈사이쟁투를살펴본다.제8장과제9장에서는금문의변,참예회의,4후회의등을주도하면서막정참여의길을도모하였지만쇼군요시노부의정치력에밀려좌절하고는,결국도막으로방향을전향해막부를무너뜨리고천황주도의신정부를여는과정에서보여준히사미쓰의판단력과실행력에초점을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