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

시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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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때로는 슬픔을 기쁨인 체 살아야 하고 때로는 인생이 농담인 체 살아야 한다”

단 하나뿐인 삶을 어떻게 가꾸어 살아가면 좋을까
시인 양광모가 들려주는, 詩로 사는 이야기
일상의 언어로 삶을 그리는 시인 양광모의 시집 『詩가 너의 눈에 번개를 넣어준 적 없다면』이 출간되었다. 지난 11년간 꾸준히 시를 써 온 시인이 절필을 선언했다. 이제는 시인이 아닌 詩로서 살아가겠다는 시인의 다짐을 담아 이번 시집을 꾸렸다. 그동안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멀리서 보면 진부하고 평범해 보이는 삶을 가까운 거리에서 들여다보는 과정이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풍경이나 타인의 표정을 평소보다 오래 떠올리고 덧그리는 일. 길을 가다 걸음을 멈춰, “나뭇가지마다, 일체의 모든 나뭇잎마다/ 가을 햇살을 평화로이 매달”(「오, 저 태도를」)고 있는 풍경을 길게 응시하는 일이었다. 그러면 내게 불친절하게 느껴졌던 세상이 어쩐지 가깝게 느껴졌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시가 나와 타인의 삶을 이어 주는 징검다리가 된 것이다.
이번 시선집으로 시인은 시작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시로 삶을 그렸던 시인에서, 삶으로 시를 쓰는 시인이 된다. 시를 쓰는 일이 나와 타인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라면, 시로 사는 일은 그 징검다리를 부지런히 건너가는 일이겠다. 시인은 새가 지저귀고 꽃이 피어나고 개미가 풀숲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보며, “거꾸로 지구에 매달려 살아도 떨어지지 않”(「이런 생각」)겠다고 생각한다. “길을 가다 넘어”지고 “갑작스런 소나기에 온몸이 젖”(「당신의 잘못이 아니다」)어도, 우리는 언제나 삶에 발을 딛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표 이후에도 문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이야기는 겹겹이 쌓여 갈 것이다. 단 하나뿐인 삶을 어떻게 가꾸어 살아가면 좋을까. 그런 고민의 여정이 고스란히 묻어난 시편들을 이번 시집에서 만나 보길 바란다.
저자

양광모

저자:양광모

시인.경희대국문과졸업.보편적이고근원적인삶의정서를일상의언어로노래하고있다.푸르른날엔푸르게살고흐린날엔힘껏살자고.

SBS,KBS,MBC,JTBC,YTN,CBS,TBS,TV조선,한겨레,경향신문,중앙일보,동아일보,한국일보,세계일보,서울신문및다수의언론방송에시가소개되었으며양하영,허만성,안율,이성하,이연학등여러가수들에의해시가노래로만들어졌다.

대표시101『가슴뭉클하게살아야한다』외에치유시집『눈물흘려도돼』,필사시집『가슴에강물처럼흐르는것들이있다』,사랑시선집『네가보고싶어눈송이처럼나는울었다』등여러권의시집을출간하였다.

목차


시인의말

Ⅰ.청춘을너무헐값에팔아넘겼으므로
운명이검은모자를쓰고달려온다/매일낮,한인간이떠오른다/삶이내게소리치라말한다/분노할것/오,저태도를/슬픔에게의자를내어주진않겠다/방법은없다/누가달을처음보았는가/그대가태풍을원한다면/날갯짓을하고있는것이다/문을찾아서/당신의잘못이아니다/9월/10월/가을/사이가새가된다/피/나는걷는다/나는검은고양이처럼/집어던져라/용서/해가뜬다/청춘을너무헐값에팔아넘겼으므로/어머니,가을이제게먼저왔습니다

Ⅱ.나는사랑에게할말이많았으니
너는고치가되려는지/꽃아,아프지마라/5월/저녁의시/밤의시/나는사랑에게할말이많았으나/사랑법/영혼은한마리슬픈잠자리/맨드라미/고독/나는너무오래슬픔의책갈피를/강물/죽음보다더두려운/죽음에대한단상/언젠가오리라/곡비/묻지마라/낙엽/진다고/생명의색/횡단보도/언젠가너는말하리라/수요일은일주일에한번찾아온다/나는살리라/12월에장미를찾아헤매네/평범한피안/슬픔에게꽃다발을바칠수있을까/화해/나는천년의저녁을살리라

Ⅲ.눈이오고한아이가태어난다
안녕/꽃/해/달/별/섬/날개/잇다/이런생각/여행자에게/눈/눈이오고한아이가태어난다/풀/아들아,이런친구를사귀렴/때로는슬픔을기쁨인체/슬픔의격조/선물/만약내가시가된다면/인류에게행운을/나무

Ⅳ.시인들을단두대로
시를파괴하자/시인들을단두대로/詩가너의눈에번개를넣어준적없다면/지옥으로의초대/그런데독자여/깨우고깨부수는/나는당신을위해시를쓰는것이아니다/시라는종교/뼈있는시/파랑이빨강을이길수있을까/시인들을위한시/누구냐/나는기도했지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삶은가끔내게불친절했지만
나는그렇게살고싶지않아

안녕,나를둘러싼모든것들아
안녕,내가사랑해야할모든것들아
---「안녕」중에서

어머니,
가을이제손에먼저왔습니다
가만히들여다보면여러갈래의길들,
이제막걸어온길,아직걷지못한길,
한번쯤걸어보고싶은길,
마침내걸어가야할길들이보입니다
그길위로마른낙엽들이떨어져
나그네처럼지나갑니다
---「어머니,가을이제게먼저왔습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