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동락 : 예순 넘은 초짜 셰프의 1인 식당 창업 분투기

노소동락 : 예순 넘은 초짜 셰프의 1인 식당 창업 분투기

$18.80
Description
“오늘은 요리로 행복한 날이었다”
예순 넘어 차린 오뎅집, 동락
고심하며 고른 메뉴마다 향이 깊게 밴 삶의 이야기
교수직에서 은퇴하고 작은 선술집을 차린 저자 손일의 온기 가득한 레시피 에세이 『노소동락』이 푸른길에서 출간되었다. 정년 퇴임을 앞두고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던 저자는, 어느 날 문득 스스로 아침상을 차려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아침잠을 깨우는 일이 새삼 겸연쩍기도 했다. 처음에는 전날 먹다 남긴 반찬과 냉장고 속 재료로 조촐하게 식사를 준비했던 저자는, 별안간 가정의 부엌일을 도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다.
틈이 날 때마다 요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레시피를 만들어 보기도 했고, 아내의 권유로 교회 식당에서 점심을 준비하기도 했다. 무거운 식자재를 옮기고 방문객 수만큼 반찬을 만드느라 진이 다 빠졌어도, 저자는 들뜬 기분이었다고 한다. 요리하는 일이 그가 가장 좋아하던 일, 책상에 앉아 몰두하는 일과 비슷하게 느껴졌다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빠져드는 순간이 요리에도 있었다.
『노소동락』에는 예순 넘어 초짜 셰프가 되길 결심한 저자가 선술집 ‘동락’을 차리고 겪게 된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가게를 운영하는 동안 인스타그램에 기록했던 글과 사진을 바탕으로 책장을 꾸렸다. 송파경찰서 뒤편에 ‘동락’을 열었던 날부터 가게 메뉴를 정하고 재료를 사러 시장을 돌아다니는 일, 카운터석에 앉은 손님에게 메뉴에 없는 요리를 건네며 슬그머니 웃었던 날, 어린 손주와 요리를 나누어 먹었던 시간, 코로나 시기에도 동락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살가운 대화까지. 부엌과 삶을 오가며 동락을 동락(同樂)답게 만들어 준 순간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저자

손일

저자:손일
1956년일본오카야마에서태어나1961년에귀국했다.대학에서교직생활을이어왔고고민끝에5년일찍조기퇴임했다.캠퍼스를떠나세상과부대끼며살아보고싶어요식업을택해손수창업했지만,코로나팬데믹과더불어혈투를벌였다.짧았지만강렬했던식당운영과손님들과의추억은이제기억의공간에서만존재한다.지금은다시책상에앉아미뤄뒀던글쓰기를시작했다.마지막과제가실로버겁지만,그저왼발다음에오른발을옮길뿐이다.

목차


머리말

1장예순넘어차린오뎅집,동락
어쩌다요리
예순할아버지의첫요리학원
나카무라아카데미
왜하필오뎅집인가?
오뎅의계절이온다
오뎅에대하여
어묵의종류
오뎅무
오뎅삼총사
간모도키
토마토오뎅
두부조림
스지조림
동고동락한개업준비
볼락조림
시메사바
밧테라즈시
돼지고기된장절임
그라브락스
오니기리
계란말이
가라아게

2장어디까지나요리하는사람의몫이다
소울푸드
지라시즈시와바라즈시
캐비지롤
칠리콘카르네
참다랑어사시미
튜나버거
나베
이따금그리운풍경
사천냉면
생선회
가쿠니
니신소바
소고기안심스테이크
회국수
주꾸미
막국수
반건조대구회
아내와함께
목련꽃차
청귤말리기
팔삭을아시나요?

3장오늘도불앞에서주방을지키고있다
오픈빨
즈키다시vs즈케다시
닭가슴살샐러드혹은콜슬로
톳조림
오토시삼총사,그중곤짠지
식감의왕궁채볶음
염장다시마와배추절임
나만의레시피를찾다
돼지등심미소구이
병어
아귀냄비
간편오이절임
김조림과김무침
코로나시대의점심장사
후토마키
그냥국수
스시에대해
마스크와배달음식
오마카세
꼬투리강낭콩볶음

4장우리집돼지고기된장절임맛은어때요
성공한것도있고실패한것도있지만
붕장어굳힘
토마호크스테이크
생선구이
햄버그스테이크
비프스튜
소꼬리조림
들기름비빔국수
타진으로농어찜요리
양고기대신소고기로타진요리
아나고돈부리
요리로행복한날이었다
돼지고기요리레시피
여기서한잔할래?
손자녀석
바비큐
츠쿠네와츠미레
미니햄버그와소고기소보로
손자녀석과다코야키
가족의멤버십
민어나베
타진으로차돌박이찜요리

5장2년반동안의노소동락,그다음여정은?
그래도요리
돈지루
호사다마
재계약
맛집과단골집
엎친데덮친격
가족
‘동락시즌1:오너셰프Mr.SON’은여기까지
가게정리
레시피전수
영업종료
회상
동락을만들어준순간들
새로운출발‘동락:시즌2’

부록우메보시담기

출판사 서평

삶이녹아있는,동락의레시피

에피소드마다저자가고심하여고른동락의레시피를소개한다.간모도키부터토마토오뎅,밧테라즈시,나베,돼지고기된장절임까지각요리에저자의삶과철학이고스란히녹아있다.처음보는요리도있고,사진과글만으로그맛이상상되는요리도있다.저자의레시피는대체로간결하고명료하다.마트까지번거롭게재료를사러갈필요없이냉장고에있음직한재료를꺼내요리하는과정을보여준다.저자의이야기를가만보고있으면침이꼴깍넘어가고만다.요리에익숙하지않더라도방법을따라해식탁을꾸리고싶어진다.

표지부터마지막책장까지저자가직접찍은요리사진을곳곳에배치했다.난생처음으로요리학원에다녀신이난저자의얼굴부터저자의세심한손길이묻어난부엌,음식이정갈하게담긴그릇,셰프유니폼을입어본손님의쑥스러운미소,두부완자를반죽하느라집중한어린손주의표정까지저자가긴시간동락에서보아온일상을있는그대로실었다.저자의이야기를따라동락의구석구석을둘러보다보면이작은식당이단순히음식을제공하는곳으로만느껴지지않게된다.각자의일상을지나온사람들이잠시머물다가는장소.마음과마음이맞닿는장소.서로를잘알지못하더라도안부가오가고다정한웃음이드나드는공간이된다.

“단골집이되는것만으로도즐거웠다”
요리와삶의교차점에서발견한풍경

물론가게를운영하는동안좋은일만있던건아니었다.코로나가유행하여손님들의발길이끊긴적도있었고,부엌수도가동파되어가게문을닫아야했던적도있었다.나이탓에몸이금방지쳐얼굴을찌푸린날도,늦은시각겨우끼니를때우며한숨을쉬었던순간도있었다.그렇지만저자는이처럼회고해본다.“몸은고달프고결국중도포기하고말았지만,잃기만한게아니었다는걸이제는안다”라고.
요리를하기전에는미처몰랐던것이었다.밝고다정한아내에게이렇게나강한면이있었는지.가족과둘러앉아재료를다듬는,그작은순간이얼마나오래가는기억인지.가게안팎으로마주치는사람들이각자의삶을얼마나충실하게견디고지나왔는지를이제는또렷하게느낀다.

아울러장마다오랜시간동락과함께해준가족과손님들의편지를실었다.세상일이혼자만의몫으로느껴지더라도,돌이켜보면혼자해낸일들은좀처럼없다.늘가깝거나먼거리에서안부를묻고마음을보태준사람들이있었다.동락도그랬다.동락에의미를더해준사람들이있어『노소동락』의책장을가득채울수있었다.꿈을향해나아가고고민하는여정에서저자가건져올린소중한순간들이독자들께도깊은울림을선사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