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의 풍운아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

막말의 풍운아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

$42.00
Description
『에노모토 다케아키와 메이지 유신』은 동양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자주독립과 부국강병의 계기가 된 19세기 말 일본의 선택, 그리고 그 정점에 있던 메이지 유신의 배경과 과정을 ‘막말의 풍운아, 메이지의 만능인, 하코다테 정권 총재’라는 다채로운 수식어를 지닌 인물 에노모토 다케아키의 삶을 통해서 보여 준다.

에노모토 다케아키는 보신 전쟁과 하코다테 전쟁에서 메이지 유신 공훈자들의 반대편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주목받지 못한 인물이다. 하지만 메이지 정부에서 체신대신, 문부대신, 외무대신, 농상무대신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했으며 특히 자신의 지질학적 능력을 발휘해 홋카이도 및 사할린 개척과 개발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우연하고도 필연적인 사건들에 의해 막말의 혼돈을 온몸으로 겪었고 이어진 메이지 시대에도 커다란 족적을 남긴 에노모토 다케아키의 인생 역정과 난학자들의 지적 행보를 통해서 이 책은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메이지 유신을 정리하였다.
저자

손일

손일은1956년일본오카야마에서태어난재일교포3세로,1961년귀국후부산에서초중등학교를다녔다.서울대학교사회과학대학지리학과를졸업했고,영국사우샘프턴대학에서지리학박사학위를받았다.1984년경상대학교지리교육과에서전임강사로교수직을시작했고,2017년2월부산대학교에서명예퇴직했다.그사이(사)대한지리학회회장을역임했고,2015년에는대한지리학회학술상도받았다.초창기연구주제는하천수문지형학과통계지도였으나,이후한반도산맥과산지체계로관심이옮겨갔다.
교수직후반기에접어들면서16세기,19세기라는세계사적전환기에흥미를갖기시작했다.우선16세기유럽의상업지도학발달과메르카토르의1569년세계지도의탄생을정리해『네모에담은지구』를출간하였다.또한19세기동아시아최대다이내믹이라할수있는메이지유신에관심을가지면서마리우스잰슨교수의『사카모토료마와메이지유신』을번역했는데,그와중에우리나라에근대지구과학이도입되는과정과한반도산맥론을추적하면서『조선기행록』과『한반도지형론』도번역하였다.
퇴직을앞두고‘인생작업’이라는각오로다시금메이지유신이란주제를끄집어들었다.이번에는메이지유신의상징적인물인사카모토료마와는정반대편,다시말해삿초사관에묻혀버린막부측인물에대한이야기를펼치고있다.메이지신정부에무력저항하면서막부말기홋카이도공화국총재라는특별한이력을지녔던에노모토다케아키의인생역정을통해,메이지초기일본이경험했던미증유의다이내믹을그리고자했다.그결과가이책『幕末의풍운아에노모토다케아키와메이지유신』이다.

목차

프롤로그2015쓰와노고토분지로를찾아서/교수라는‘직’과학자라는‘업’/에노모토와의만남/근대로의도전과미망,그리고그흔적/여전히불편한이웃,일본/책을시작하면서
제1부근세일본과네덜란드
제1장1641나가사키데지마상관포르투갈,아시아의바다로/해적왕왕직/에스파냐의등장/새로운도전자,네덜란드/사무라이,윌리엄애덤스/1609년체제/히라도상관개설/네덜란드상관,데지마이전/중국과일본의아들이자대만건국의아버지,정성공/일본의자발적고립,‘쇄국’
제2장1774『해체신서』네덜란드통사(I)/네덜란드통사(II)/서양지식의전래/아라이하쿠세키/세계지리:『서양기문』과『채담이언』/에도의난학:『해체신서』와『난학사시』/서구의지리학과문학의도입
제3장1829지볼트사건수시력/시부카와하루미와정향력/시헌력의등장/일본천문학의정수,아사다고료/지도제작자이노다다타카/『대일본연해여지전도』/천문방다카하시가게야스/지볼트사건
제4장1853페리내항러시아의등장/아이누/다누마오키쓰구와마쓰다이라사다노부/러시아의남하와막부의대응/하야시시헤이의해방책/쇄국조법관과이국선타불령/영국의등장/막부의위기의식과덴포개혁/페리내항과일본의개국
제2부막부말기의풍운아
제5장1860간린마루,태평양을건너다페리내항직전/사쿠마쇼잔/미국국서평의정국/네덜란드의제안/나가사키해군전습소(I)/에노모토가마지로/일미통상조약/나가사키해군전습소(II)/간린마루
제6장1866가이요마루와함께개국·양이그리고좌막·토막/공무합체운동/막부네덜란드유학단/네덜란드에서/요코스카조선소/귀국/우치다마사오
제7장1868에도탈주조슈와이치카이소/조슈재정벌과삿초동맹/군함두에모모토다케아키/대정봉환/도바·후시미전투와가이요마루출동/마지막쇼군요시노부/구막부군의저항/에도탈주/아카마쓰노리요시와니시아마네
제8장1869하코다테전쟁하코다테/구막부군,하코다테입성/가이요마루침몰/에조치정권총재에노모토다케아키/미야코만해전/하코다테전쟁(I)/하코다테전쟁(II)/항복
제3부메이지최고의관료
제9장1872다시홋카이도로홋카이도/투옥/홋카이도개척사:캐프런과에노모토/오타루개발/지질학자라이먼/우치무라간조와김교신/정한론정국/가라후토분쟁
제10장1878시베리아일기주러시아특명전권공사/러시아-일본국경획정회담/마리아루스호사건/『조선교회사서론』/조일수호조규/귀국/에노모토의후원자들/『시베리아일기』(I)/『시베리아일기』(II)
제11장1885톈진조약외부대보,해군경,황궁건설사업부총재/사족반란과자유민권운동/국회개설칙유/임오군란/주청국특명전권공사/톈진조약/묄렌도르프와곳체/도쿄지학협회
제12장1891오쓰사건초대총리대신이토히로부미/체신대신에노모토/자유민권운동과조약개정/구로다내각/문부대신에노모토/도쿄농학교/오쓰사건/외무대신에노모토/시가시게타카
제13장1897아시오광독사건농상무대신에노모토/야하타제철소/아시오광독사건/멕시코식민협회/야세가만이야기(I)/야세가만이야기(II)/「유성도기사」/타계
에필로그2017도쿄여행/안도타로기념교회/구로다기요타카냐,이노우에가오루냐?/제3의길/글을마치며
참고문헌
일본어
인명색인
사진여행에노모토다케아키의발자취를따라

출판사 서평

19세기막부,메이지초기일본의다이내믹
난학자들의지적행보를통해문화사적으로접근한다
메이지유신은마지막막부시대인300년도쿠가와막부체제를무너뜨리고천황친정형태의중앙집권적근대국가를이룬정치·사회적대변혁이었다.이것은흥미로운역사적사건중하나로지금까지도많은관심을받고있고,많은도서를배출해내는주제가되고있다.그러나그동안메이지유신을주제로국내와국외에서출간된많은저서들은주로‘어떻게’가능하였나하는분석적이고도정치사적관점에서쓰인것이대부분이었다.그런데...
19세기막부,메이지초기일본의다이내믹
난학자들의지적행보를통해문화사적으로접근한다
메이지유신은마지막막부시대인300년도쿠가와막부체제를무너뜨리고천황친정형태의중앙집권적근대국가를이룬정치·사회적대변혁이었다.이것은흥미로운역사적사건중하나로지금까지도많은관심을받고있고,많은도서를배출해내는주제가되고있다.그러나그동안메이지유신을주제로국내와국외에서출간된많은저서들은주로‘어떻게’가능하였나하는분석적이고도정치사적관점에서쓰인것이대부분이었다.그런데이번에출간된『幕末의풍운아에노모토다케아키와메이지유신』은동양어느나라도성공하지못한자주독립과부국강병의계기가된19세기말일본의선택,그리고그정점에있던메이지유신의배경과과정을‘막말의풍운아,메이지의만능인,하코다테정권총재’라는다채로운수식어를지닌인물에노모토다케아키의삶을통해서보여준다.
에노모토다케아키는보신전쟁과하코다테전쟁에서메이지유신공훈자들의반대편에있었기때문에일본에서도주목받지못한인물이다.하지만메이지정부에서체신대신,문부대신,외무대신,농상무대신등다방면에걸쳐활약했으며특히자신의지질학적능력을발휘해홋카이도및사할린개척과개발에도큰역할을하였다.우연하고도필연적인사건들에의해막말의혼돈을온몸으로겪었고이어진메이지시대에도커다란족적을남긴에노모토다케아키의인생역정과난학자들의지적행보를통해서이책은아무도시도하지않은방식으로메이지유신을정리하였다.
메이지유신에문화사적으로접근하고있는이책의본문은3부로이루어져있다.제1부에서는근세일본과네덜란드의관계를주로문화,과학,외교의관점에서살펴보았고,제2부에서는페리내항부터하코다테전쟁까지막부말기에노모토의풍운아적삶을그리고있으며,제3부에서는메이지초기최고의‘관료’로서활약하는에노모토의두번째삶을이야기하고있다.특히제1부에는해적왕왕직,사무라이윌리엄,나가사키통사들과네덜란드상관장,스기타겐파쿠,난학과역법,천문방다카하시부자와이노다다타카,지볼트사건,아이누와러시아남진등수많은에피소드가체계적으로정리되어있는데메이지유신을이해하기위한준비단계로볼수있다.일본사가궁금하지만어려운입문자들에게도움이될만한대목이다.
메이지최고의관료에노모토다케아키
메이지에조금이라도더가까이서고싶었던저자는전인류를빨아들인19세기다이내믹에영향을미치기시작한대항해시대까지거슬러올라가16세기부터의세계사를뒤졌다.대항해시대는저자에게그시대에태어나지못한것이한이되었을정도로흥미로운시대였다.그시대를더알고싶어저자가읽었던책들이이책에여럿소개되어있는데그것또한이책의자랑거리이다.16세기부터의세계사를뒤지다가헤라르뒤스메르카토르를만나기도하고사카모토료마를만나기도했다.한편으로는쓰와노의3천재(니시,고토,모리)중고토분지로의연구와행적을좇는일도계속하면서.그렇게그의곁을맴도는많은인물가운데에노모토다케아키가주인공으로낙점된배경은다름아닌쓰와노여행이었다.
쓰와노는일본지질학의아버지고토분지로의생가터가있는마을이었고,산지지형학을전공한저자에게이마을을방문하는것은당위성마저있었기때문이다.일본인들조차찾지않는잊힌지질학자의생가터는에도풍의거리가늘어선작은마을에있었고,뜻밖에그곳에서평소에도관심이많았던메이지시대를만났고,결과적으로‘막말에지질학조사가가능했던희귀한인물’에노모토다케아키를만나게했다.또한니시였다.니시는막신이었고메이지정부에서군인으로활약하기는했지만학자였다.‘다이내믹’이화두인저자에게학자인니시와고토가탐탁치않은와중에니시의네덜란드유학동기생중에스와가네노리(고토분지로의기념비를쓴사람)가그의책『지구과학의개척자들(地球科?の開拓者たち)』(2015)에‘희귀한인물’로소개했던에노모토가있었다.저자의여행은책의맨뒤에부록으로수록된‘사진여행:에노모토다케아키의발자취를따라’에서컬러의사진으로살펴볼수있다.
쓰와노와도고토분지로와도관련이없는에노모토다케아키는우리에게도,일본에게도에도시대의군인정도로만알려져있다.그러나들어본적도별로없는인물인에노모토다케아키를야후재팬에서검색하면이토히로부미수준으로어마어마한양이나온다.
에노모토는막신의자제로,일본최고의지도학자이노다다타카의『대일본연해여지전도』제작에도참여했으며,일본에서지구과학에관한한가장오래된(140년)학회인‘도쿄지학협회’의창립발기인이자부회장중한명이다.네덜란드에서후원한막부최초의근대식군사학교인나가사키해군전습소출신이라는점과19세라는어린나이에막부의홋카이도·사할린조사에나선별난이력도가지고있다.막부해군부총재로서최신예군함가이요마루(開陽丸)등8척의군함을이끌고에도를탈주해홋카이도의하코다테(箱館)에서혁명정부를수립했고,선거를통해총재(대통령)가된후신정부군과일전을벌이다가전쟁에서패배하였다.
그러나이패배가우리가그를통해메이지유신에다가서는데미치는영향은전혀없다.오히려승자의역사인유신사에서패적이라는오명을썼기에많이남아있지않은그에관한기록들이저자로하여금이인물에대한평가나사건이일어난과정을분석하게하는대신,일어난사실들을덤덤하게나열하며“~알수없다.”로문장을마무리하게했다.역사적사실앞에서‘그때그는무슨생각을했을까?’질문을던지는이책은그가처한상황에서그시대를바라보게한다.
1879년2월12일,시베리아횡단여행을마치고귀국한에노모토에게조약개정담당관(?約改正取調御用掛)이라는외무성특별직책이주어졌다.사실러시아와의사할린-쿠릴열도교환조약에대한일반여론은극히부정적이었고,각종언론은에노모토의굴종적외교를신랄하게비난하기도했다.정작담당부서인외무성은사할린의대체영토로쿠릴열도전체중에서얼마만큼을얻을수있을까노심초사했지만,조약결과가쿠릴열도전부획득이라는놀랄만한성과에대만족하는분위기였다.따라서에노모토의외무성발탁은그의업적에대한당연한결과라고도볼수있으나,그스스로이발탁에얼마나만족스러웠는지는알수없다.
저자가산지지형학을전공한지리학자인바람에막말에‘지질학’조사가가능했던희귀한인물이자,그의관심사에있던여러인물과교차된인물인에노모토다케아키를통해써내려간720쪽짜리의이역사책은메이지유신을바라보는새로운시선이며,그동안의일본사연구에대한도전이자,새로운연구방법론의탄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