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장소를 만나다 (지리학자와 떠나는 생활 속 지리여행 | 2 판)

일상에서 장소를 만나다 (지리학자와 떠나는 생활 속 지리여행 | 2 판)

$14.00
Description
장소를 보면 사람들의 삶이 보인다
따뜻한 시선과 특유의 입담을 함께 지닌
지리학자 이경한의 『일상에서 장소를 만나다』 2판 출간

많은 사람의 일상생활에는 정해진 패턴이 있다. 집을 나와서 같은 길을 지나 회사로 출근하고 매일 비슷한 식당, 비슷한 카페를 간다. 거리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일상 패턴이 있다. 이 패턴은 다름 아닌 장소의 반복에서 나온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항상 어떤 ‘장소’에 속해 있으며, 그 장소는 그곳에 속한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각자의 장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면 그들의 삶을 보고 경험하고 관찰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처럼 어떤 지역이 친밀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때, 우리는 비로소 그 지역에 대한 느낌이나 의식인 ‘장소감’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수자,
즉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는 장소에 대한 정직한 목격자가 되고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장소는 동네 슈퍼부터 필리핀 식당,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고향과 다방까지 그 범위가 다양하다. 필리핀 식당에 모여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이민자들을 보며 느낀 다문화 가정에 관한 이야기나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 가는 동네 슈퍼마켓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에서는 날카로움과 함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진다. 크고 화려한 장소보다는 작고 사라져 가는 것들, 자신을 한껏 드러내며 반짝반짝 빛나는 장소보다는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것들이 저자의 눈길을 끄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의 가맥, 대형 슈퍼마켓의 틈새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동네 구멍가게, 다리 밑에서 소일하는 노인들,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을 위한 공항과 버스 정류장…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어떤 곳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일상을 보내는 활동 장소일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 주위의 장소와 그곳에 머무르는 사람들을 관찰한 한 지리학자의 관찰기이다. 저자는 전작 『일상에서 지리를 만나다』와 『골목길에서 마주치다』에서도 오랫동안 주변을 관찰해 온 지리학자로서의 면모를 살려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곳,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상에 스며든 곳 등의 일상적인 주변을 묘사하는 특유의 입담을 보여 준 바 있다.

장소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삶의 현상을 담고 있다. 그 풍경이 지역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것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결과이다.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것을 바탕으로 해서 그 장소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실체를 담고 있을 때도 있다. 우리는 어쩌면 흔히 지나치는 모든 장소를 너무 당연히 여기고 언제까지나 그곳에 있을 거라고 안심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장소는 바뀌기 마련이다. 이 책은 언젠가는 사라질지도 모를 우리 주위 장소를 둘러보고 그곳이 담고 있는 시간과 그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저자

이경한

전라북도전주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에서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으며,전주교육대학교사회교육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또한한국지리환경교육학회회장,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대표등으로활동하고있다.제자와시민들과의독서모임을통한책읽기를즐겨하며,지리학자의시선으로세계를바라보는여행을좋아한다.그리고일상에서만나는지리학에관한글쓰기와(지리)교육학자로서지리교육을넘어교육개혁과수업혁신을위한글쓰기를즐겨하고있다.

저서로는『남부유럽도시기행』,『국제이해교육페다고지』(공저),『자리의지리학』,『아프리카여행의시작케이프타운』,『어린이의지리학』,『뉴질랜드생태기행』,『모두를위한국제이해교육』(공저),『교육,혁신을꿈꾸다』,『다문화사회와다문화교육』(공저),『골목길에서마주치다』,『일상에서지리를만나다』,『사회과지리수업과평가』등이있다.역서로는『열린지리수업의이론과실제』,『지리교육학강의』등이있다.

목차

감사의글

머리말일상의삶과장소

1장생활속에서만나는장소
가게:살아남아야할이유를가진장소
가맥집:삶의원형질을지닌장소
광고게시판:보고싶지않으나볼수밖에없는장소
다리밑1:가난한노인들이삶의존재감을확인하는장소
다리밑2:가난한노인들의실존적삶이존재하는장소
필리핀식당:우리사회속디아스포라를위한장소
커피전문점:개인취향과상업자본이만나는장소
다방:세월을잇대어사는사람들의추억이머무는장소

2장개인의삶이묻어나는장소
고향:성장기의기억과나를이어주는장소
화장실:누구나사용하고있지만아무도보여주지않는장소
몸:나와세상을이어주는장소

3장타인과함께나누는장소
공원:따로그리고같이노니는장소
공항:일상으로부터일탈을꿈꾸는장소
길:타자의세계로나를이끄는장소
다리:분리된두곳을이어주는장소
모정과마을회관:농촌의소통공간이자공동체공간인장소
버스정류장:일터와쉼터를이어주는장소
벤치:오가는사람들의쉼을주는장소
학교:삶의관계망을형성하는장소

맺음말장소경험:장소감(場所感)이주는마음의변덕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