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의 인문학 2 (지리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동양인 세계 여행기)

여행기의 인문학 2 (지리학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동양인 세계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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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행 대중화 시대에 지리학자로서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세계 인식의 지평을 바꾼 10편의 기록, 인문학으로 확장한 11편의 해석
9세기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부터 20세기 후반 김찬삼의 『세계일주여행기』까지!

여행(travel)은 그 어원처럼 고생과 고역(travail)을 동반하더라도 기꺼이 ‘나’를 찾아 떠나는 길, 타자의 장소와 미지의 공간으로 뻗어 있는 길을 비추는 가늘고 희미한 빛과 같다. 여행과 여행기(travel writing)의 지리적 의미와 은유를 반추하며, 지금 같은 여행 대중화 시대에 지리학자로서 여행기를 읽는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와 같은 물음에서 시작된 ‘지리학자의 여행기 읽기’는 2018년 서양인이 남긴 여행기를 엮은 『여행기의 인문학』으로 그 결실을 보았다. 이제 두 해가 지나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에서는 동양인의 여행기를 다룬 두 번째 책을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다.
이 책에 수록된 여행기들은 당대의 지리적 상상과 인식 확대에 많은 영향을 준 기록들을 엄선한 것이다. 독자들을 고려하여 번역서가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으며, 여행기의 저자는 동양인으로 한정하였다. 그리고 타 분야의 연구 성과와 차별되는 지리적 함의를 소개하는 데 분석의 초점을 두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선정된 여행기는 총 10권으로, 시대순으로 목차가 구성되어 있다. 지난 18~20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의 시선으로 타자화되었던 동양인의 여행기를 지리학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은 동양인이 여행을 통해 낯선 땅과 문화를 접하며 자신을 재발견하고 세계관을 구축했던 경험을 섬세하게 따라가고 있다. 동시에 각 시대를 대표하는 지리서의 고전으로서 동양의 여행기가 지닌 가치와 함께 세계를 인식하는 지평의 근간을 되돌아보게 한다.
저자

한국문화역사지리학회

김순배
한국교원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한국교원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청주흥덕고등학교교사

심승희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청주교육대학교사회과교육과교수

정은혜
상명대학교지리학과졸업
경희대학교지리학과박사
건국대학교모빌리티인문학연구원교수

신성희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경기연구원연구위원및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전문위원

문상명
성신여자대학교지리학과졸업
성신여자대학교지리학과박사
성신여자대학교한국지리연구소연구원

강창숙
충북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한국교원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충북대학교지리교육과교수

이호욱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경상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경남과학고등학교교사및진주교육대학교강사

홍금수
고려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미국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지리인류학과박사
고려대학교지리교육과교수

정치영
고려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고려대학교지리학과박사
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교수

한지은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박사
한국교원대학교지리교육과교수

이영민
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졸업
미국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지리인류학과박사
이화여자대학교사회과교육과겸다문화상호문화협동과정교수

목차

서문

제1장 길위의이름들,엔닌의『입당구법순례행기』_김순배
제2장 자기도모르게지리학자가된이븐바투타의여행기,『리흘라(Rihla)』_심승희
제3장 모빌리티렌즈로바라본최부의『표해록』_정은혜
제4장 아름다운자연,‘명승(名勝)’과여행기:경관론의관점에서『서하객유기』읽기_신성희
제5장 조선후기연행록과박지원의열하노정_문상명
제6장 『열하일기』연행노정에서만난장소와경관의지리_강창숙
제7장 조선통신사의일본방문이야기:신유한의『해유록』에서여정경로와시선을중심으로_이호욱
제8장 ‘번역된서구’읽기와유학여행으로재현된문명개화의텍스트표상,『서유견문』_홍금수
제9장 『만한이곳저곳(滿韓ところどころ)』으로본나쓰메소세키의만주여행과만주인식_정치영
제10장 식민지조선여성의해외여행과글쓰기:나혜석의『구미만유기』_한지은
제11장 김찬삼의『세계일주여행기』:지리적지식과상상력의대중화를향하여_이영민

출판사 서평

*구성*

11개의장으로구성된장별내용을간략히소개하면다음과같다.
제1장“길위의이름들,엔닌의『입당구법순례행기』”에서는9세기전반일본의불교승려엔닌이당나라로의구법여행을기록한일기체기행문인『입당구법순례행기』를대상으로동북아시아한·중·일삼국사이에서펼쳐졌던시간과공간,그리고그속을횡단했던한인간의여행을길과이름의관점에서분석하였다.특히동북아시아역사공간을가로질러만9년6개월동안그순례의길에서만난사람들과자연,그리고이와조우한한개인의경험과관찰,느낌을시간을거슬러공감하고자하였다.
제2장“자기도모르게지리학자가된이븐바투타의여행기,『리흘라(Rihla)』”에서는‘무슬림의마르코폴로’로불려온중세모로코출신의여행가이븐바투타의여행과그의여행기『리흘라』가지니는지리적의미를탐색하였다.이를위해마르코폴로의『동방견문록』과비교하는방식을택했는데,두여행의비교는여행이이루어진시대적배경과목적,여행기간및여행지의범위를중심으로,그리고여행기의집필방식과여행기의구성및내용을중심으로전개하였다.
제3장“모빌리티렌즈로바라본최부의『표해록』”에서는조선성종때인1488년경,제주에서추쇄경차관으로재직하던최부가쓴일기체중국견문기인『표해록』을모빌리티렌즈(mobilitylens)를통해분석하였다.특히조선에서중국으로이동하는과정에서겪은그의타국체험이같은문명권안에살면서도서로고립되어살던사람들이다양한층위에서만나는상호체험의과정임에주목하였다.
제4장“아름다운자연,‘명승(名勝)’과여행기:경관론의관점에서『서하객유기』읽기”에서는중국을비롯한동아시아문화권에서참된아름다움의이상(ideal)을자연속에서찾으려하고독보적으로아름답다고여기는자연의모습을명승(名勝)이라불렀음에주목하였다.이에저자는자연을보는동아시아특유의방식으로명승개념을이해하였고,명대말기의문인서하객이30년동안중국의각지를걸어다니며쓴60만자규모의방대한여행기를경관론적관점으로독해하여이개념을구체화하고자하였다.
제5장“조선후기연행록과박지원의열하노정”에서는18세기후반에기록된『열하일기』와17~19세기에간행된다른연행록과의노정비교를통해이여행기가지닌역사지리적의미를찾고자하였다.특히정치적변화에따라사행단의노정도달라졌다는사실과함께연행노정안에요동지역중심공간의변화에적응하는조선인들의인식이내재되어있음을확인하였다.요컨대저자는사행단의기록이단순한노정의기술을넘어선하나의종합지리서임을강조하였다.
제6장“『열하일기』연행노정에서만난장소와경관의지리”에서는미지의공간인청나라로의여행을평생의일로갈망했던조선의선비연암박지원이1780년음력6월에압록강을건너연경까지직접체험한연행노정을장소와경관의관점에서분석하였다.자기성찰적보기의방식으로낯선장소와경관을관찰하고체험하려는연암의시선에주목하여‘관찰유근(觀察惟勤)’한장소와경관에남긴그의남다른지리적통찰과지역인식을살펴보았다.
제7장“조선통신사의일본방문이야기:신유한의『해유록』에서여정경로와시선을중심으로”에서는신유한이1719년제술관으로일본에다녀와기록한『해유록』을대상으로여행일정,문화교류,경관묘사,견문내용등을분석하였다.특히통신사가조선에서일본에도까지이동하는길과방문하는장소를중심으로지역적특성과사행과정등을살펴보았다.여기에일본이조선에대해기대하는시선과조선이일본을바라보는시선을비교하여분석함으로써시선의상호성에기반한상호문화주의이해의중요성을강조하였다.
제8장“‘번역된서구’읽기와유학여행으로재현된문명개화의텍스트표상,『서유견문』”에서는『서유견문』을격동의세기적전환기를살다간경계인유길준의‘번역된’서구읽기인동시에사행및유학여행의실천으로내재화한문명개화의심상을텍스트로재현한탈옥시덴탈리즘의표상이며,근대자주민권국가를향한이상의응집으로보았다.특히이여행기가동서양의경계를넘나드는‘탐험’의수행을통해완결한문화번역의전범이며,모국의근대화를의도한선각자의문명개화기획을투영하고있다고평가하였다.
제9장“『만한이곳저곳(滿韓ところどころ)』으로본나쓰메소세키의만주여행과만주인식”에서는일본근대문학을대표하는소설가인나쓰메소세키가1909년에42일동안만주를여행하고쓴기행문인『만한이곳저곳』을대상으로당시일본지식인이수행한만주여행을복원하고,여행의결과로얻은만주에관한인식을고찰하였다.나쓰메소세키가만주를여행한시기는일본제국이한창만주로세력을확장하던시기로,이러한시대적상황이그의여행과지역인식에어떻게반영되었는지에초점을맞추어분석하였다.
제10장“식민지조선여성의해외여행과글쓰기:나혜석의『구미만유기』”에서는1920~1930년대식민지조선의시공간적맥락에서한국여성최초로이루어진나혜석의구미여행에대한문화지리적접근을시도하였다.당대의공간적실천의산물이자물질적결과로서나혜석의여행기를‘여행하기’와‘여행에대한글쓰기/그리기’의측면에서분석하였다.특히식민지조선인이자여성이었던나혜석과그녀의여행기에드러나는다중적위치성,해외여행을통해성찰된여성주의적정체성이여행후어떻게좌절되어갔는지를검토하였다.
마지막으로제11장“김찬삼의『세계일주여행기』:지리적지식과상상력의대중화를향하여”에서는20세기중·후반한국의격동기를세차게풍미했던김찬삼의『세계일주여행기』가한국인들의세계인식의지평을확대하는데큰공헌을했음을강조하였다.이글에서는김찬삼의여행기에드러난세계여행의목적과방법을분석하여지리학적여행기로서의성격을규명하고,학술답사로서의여행이어떻게대중적서사로변신하여대중의세계인식변화에기여했는지를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