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 (공간을 넘어 장소에 대한 사유)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 (공간을 넘어 장소에 대한 사유)

$20.00
Description
장소심리학의 눈으로 장소의 의미를 섬세하게 살피다
지리학자로서, 재미 교포로서, 엄마와 여성으로서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것
영화 「미나리」가 상을 휩쓸며 연일 화제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낯선 땅에 뿌리내린 이민 가족의 생존기를 따뜻한 가족애로 풀어낸 영화이다. 지리학에서는 흔히 공간(space)과 장소(place)의 의미를 구분한다. 공간이 객관적이고 도표 위에 찍힌 점처럼 차가운 의미를 지닌다면, 장소는 주관적이며 개인의 특별한 추억과 감정이 새겨진 곳을 말한다. 이런 의미로 볼 때, 낯선 곳에서의 ‘뿌리내림’은 공간이 장소가 되어 가는 과정과도 닿아 있다. 『오렌지카운티에 산다는 건』은 지리학자로서 오랜 시간 장소감(Sense of Place)을 연구해 온 저자 오인혜가 낯선 공간이 장소가 되어 가는 과정을 지리학의 개념과 미국 오렌지카운티로 떠난 개인의 이민 경험을 버무려 절묘하게 설명해 낸 책이다.

이민자들이 종종 자신을 교포 사회와 고국 모두에서 객(客)이 되어 버렸다는 의미에서 이중 이방인이라 표현하듯, 저자 역시 이민 생활이 마냥 꿈같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이 시간을 고스란히 통과한 끝에 장소 정체성(place identity), 토포필리아(장소애), 토포포비아(장소 공포감), 트로포필리아(유목애) 등의 지리학 개념은 더 선명해졌으며, 나아가 장소심리학 분야를 새로 개척하기까지 ‘장소’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울림 있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그녀가 삶으로 실감한, 장소와 관련한 지리학의 주요 개념을 오렌지카운티에서의 일화와 곁들여 소개하고, 재미 교포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재미 교포 이민사부터 그들이 지닌 다중 정체성을 세대별로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새로운 공간에서 어떻게 장소 정체성을 구성해 가는지를 섬세히 따라갔다.
저자

오인혜

여행을좋아하던체육학과지망생,스무살재수생은상명대학교지리학과에입학했고이후교육학석사학위를받았다.장소의의미와북한에대한사회지리학적연구를더해보고싶은마음에서울대학교지리학과대학원에진학했다.2009년박사학위논문준비를위해잠시미국을방문했다가우연히재미교포를소개받아결혼의인연을맺었다.이민이란무엇인지에대해깊이고민하지못한채이민을선택했고,지금은한사람의아내이자두아이엄마로서의삶을살아가고있다.어느새12년이되어가는미국에서의시간속에서장소감(SenseofPlace)을연구하는지리학자로서,재미교포로서그리고한인간으로서배우고느끼고성장하는삶은계속되고있다.
그동안서울대학교에서「탈북자의고향의식과그변화」로지리학석사학위,「재미교포의북한에대한장소감과행동양식:장소심리학적접근」으로지리학박사학위를수여했다.박사학위논문으로재외동포재단이선정한2013학위논문상에서우수논문상을받았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과UCLA한국학연구소의방문연구원을역임했다.현재는서울대학교국토문제연구소자체연구원이자오렌지카운티풀러턴시의NovaAcademy부원장으로근무하고있다.대한지리학회평생회원,AAG(AmericanAssociationofGeographers)회원으로서지리학연구와발표를지속하고있다.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말

제1장공간과장소,장소와사람
1.마음에새겨진장소를인화하다:장소감
큰붓으로칠해놓은듯한붉은하늘
사회라는매트릭스안에제한된장소감
2.뿌리깊은나무가그늘을만든다:장소애착
행복한기억만들기
추억은공간과함께밀려온다
3.장소는내가누구인지를말해준다:장소정체성
장소에대한소소한추억들

제2장재미교포의사회지리학적이해
1.미국에살고있는한인디아스포라들여다보기
이민자와신분문제
2.한인은언제부터미국에서살게되었을까?
재미교포이민사
이민자와민족정체성
오렌지카운티의다양한민족축제들
민족정체성의보이지않는영향력
3.재미교포사회의특성과주거지분화
한인정치1번지
자영업?자영업!
따뜻한고향이되는한인교회

제3장재미교포의다중정체성
1.이주민으로서나의이야기
외국인은처음부터외국인?
2.세대간의보이지않는선
끊임없이유입되고생성되는교포1세,1.5세,2세
뿌리깊은나무가흔들리지않는다:이민1세
모자이크속의작은모자이크
교포1.5세는한인이민사회의자산
새로운세대인이민2세와3세
소중한한국어
장소라는그릇안에서이루어지는삶
3.토포필리아,토포포비아,트로포필리아
재미교포의이주에따른정체성의변화
이민초기장소심리적시차증후군
이민,후회하지는않나요?
나는미국사회를정말잘알고있는걸까?
터널을지나이민생활의안정과적응,성숙의시간
재미교포의이주에따른장소감의변화
인간은자기마음속에가지고있는것만을세상에서볼수있다

제4장오렌지카운티의장소정체성
1.오렌지카운티에서해변이갖는의미
바다라는치유자
2.공원과힐스를통한공간의향유
풀러턴시와플라센티아시
어바인시와산후안카피스트라노시
3.힐스라는자연경관과인문경관의조화
언덕위에서바라보는수평선
4.몰과커뮤니티의획일성,그리고변화와성장가능성
마천루를그리워하며살아가기
미국에서만난탈북민,새로운소망
고속도로휴게소같은몰
5.트라이시티코리아타운과어바인
아름다운한인들이살아가는아름다운곳

제5장실존공간으로서의집
1.치료하는실존공간으로서의집
실존이드러나는차가운공간으로서의집
2.오렌지카운티에서의삶의공간계층성
집이라는신기루같은공간과자산
게이트단지,권리와배제의시소타기
사회에서배제된그림자같은존재들의공간
3.미국할머니들의집에대한애착
자신을표현하는공간으로서의집
4.삶과죽음의세레모니
모든결혼은기적과같은일
삶의모험

나오는말

출판사 서평

“제3의공간,장소가필요하다.”
격식과서열이없고,소박하며,수다가있고,출입의자유와음식이있는곳

심리학에서는경험을통해형성된감정과태도,생각과신념이그사람의행동을더잘예측할수있게해준다고말한다.이것을지리학의관점으로보면,인간을둘러싼생활공간과자연환경이하나의자극으로서지속적으로유지되면장소감을형성하게되는데,이는곧그사람의행동을예측할수있게해준다.이것이저자가중요시하는장소심리학의눈이다.북한인권법과탈북고아입양법등의대북인권활동이비교적재미교포2세에의해활발하게진행되는것을보면서도저자는타자의‘공간’이장소감에따라누군가에게는‘장소’로인식될수있음을다시금되짚었다.

장소감은각자의경험에따라고유하게형성되지만,한편으론이미선택할수있는환경이사회적으로제한되어있기도하다.집주변을그려보는멘탈맵실험에서경제력과학력이높은집단은집에서보다먼다양한지역과의미있는장소를상세히그려냈지만반대의경우는집을중심으로가까운몇곳만을단순히표시해낼수있었다.이렇듯『오렌지카운티에산다는건』은사회지리학적인시선으로장소를둘러싼깊이있는사유를이어나간다.장소감이개인의정체성,존재감을어떻게뒷받침하는지를꾸준히짚으며,사람과장소를근원적으로성찰하여인간의실존을우리일상에서되돌아보게끔한다.

나는가끔이곳에서내가아무것도할수없을까봐두렵다.불법체류자의인간적실존을보호하던제도의폐지를둘러싸고벌인시위에서시위대의노란팻말에적힌“HomeIsHere(내집은바로이곳)”를보고정치와사법제도가과연장소에대한인간의본질적준거까지박탈할수있는가를고민했다._8쪽

그래,이곳,오렌지카운티!

그렇다면오렌지카운티에서는어떤장면과공간들이장소감을형성해갔을까?저자는처음이곳에도착했을시절어서이곳에적응하라고압력을가하는듯한,그러지못하면도태된다고엄포를놓는것만같은웅장한바위산의모습을기억한다고한다.그러나이제는그것이친근한모습으로뒤바뀌었으며,심지어는잊을만하면몸과마음을흔드는지진,타들어가는듯한오랜가뭄,오르내리는기름값등모든크고작은사건마저도삶속에새겨져오렌지카운티를드러낸다고한다.따스한시선으로바라보는오렌지카운티의곳곳은머나먼낯선곳을가리키기보다도누구나공감할만한보편적인정서덕분인지도리어동네의반가운장소들이생각나게끔한다.나를둘러싸고있는수많은공간중무엇이나를나답게만들어왔고,만들어가는지들여다볼수있는또하나의‘장’을마련한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