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드볼트 춘양

나의 시드볼트 춘양

$16.00
Description
지구 종말을 대비한 특별한 씨앗 저장고가 있는 마을
우리나라 오지 봉화 ‘춘양’을 그리다
몇 달 전,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가 소개되었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전쟁, 자연재해 등 대재앙으로 인한 식물자원의 멸종을 대비하여 만들어진 종자 영구보존시설로, 전 세계에 단 두 곳뿐이다. 한 곳은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있고, 다른 한 곳이 바로 우리나라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있다.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릴 만큼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시설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시드볼트가 위치한 곳이 우리나라에서 다소 알려지지 않은 지역 춘양이라는 사실도 새로운 호기심을 끈다. 왜 하필 춘양이었을까? 춘양은 어떤 곳이길래.
서울 금융가의 중심으로 출퇴근 도장을 찍으며, 회식마다 신해철의 「도시인」을 호소력 짙게 부르는 이 남자의 고향은 춘양이다. 디지털화된 숫자를 다루며 하루를 보내는 게 익숙하고, 누가 봐도 도시 남자의 일상을 능숙하게 소화하는 그이지만, 그의 마음 한편에는 늘 춘양이 자리한다. 백두대간 고산 협곡의 지형적 특색으로 기온이 낮고 봄이 짧아, 봄을 그리워한다는 뜻을 지닌 춘양(春陽)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무공해 청정오지에 속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아름다운 자연이 온전히 보존된 곳이 많기에 답답한 도시 생활에 괜스레 응어리진 마음을 달래기 제격인 곳이다. 『나의 시드볼트 춘양』은 춘양의 지리, 역사 이야기를 사람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오지에서의 삶의 추억과 함께 엮은 에세이이다. 오래전부터 피난과 보관의 역사로 채워진 춘양에 어떻게 시드볼트가 들어서고, 자신에게도 춘양이 왜 ‘시드볼트’로 자리하게 되었는지를 차근히 풀어 나갔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요즘, 우리나라에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곳이 있었음을 새삼 발견하게 해 주는 고마운 책이다.
저자

천헌철

경상북도봉화군춘양면이고향이다.춘양초,춘양중,영주고,경북대경영학과를나왔다.1988년한국수출입은행서울본점에서근무를시작했다.우리나라가OECD에가입한이후관련회의를준비하고참석하면서국제금융업무를배웠고,2004년남북청산결제은행간회담에서남한대표를맡으면서북한관련일을시작하게되었다.여신제도팀장,총괄사업팀장,경영전략실장,경인지역본부장,감사실장,여신총괄부장,심사평가단장을역임했으며,경제부총리또는기획재정부장관표창만네번을받았다.현재는한국수출입은행에서중소·중견기업을상담하는시니어컨설턴트로일하고있다.
젊을때습작하거나직장에서기획문서,공문을만드는정도의글이전부였으나지난해우리경제에도움을줘야겠다는결심으로글쓰기를시작했다.그리하여첫번째책,『보이지않는돈』을출간했다.이번에는쉽게경험할수없는오지에서의삶을기록하는것도의미있는일이라생각되어춘양시골의이야기를지리이야기와함께엮었다.디지털시대에아날로그세계로의외출인셈이다.

목차

들어가는글

1부추억의향기
1.도시탈출
2.춘양
3.춘양역
4.시장
5.송이버섯

2부흐르는강물처럼
6.운곡천
7.계곡
8.낙동강낚시여행

3부한국의롱이어비엔
9.국립백두대간수목원인연
10.수목원
11.시드볼트
12.한국의롱이어비엔

4부길
13.춘양목솔향기길
14.미슐랭이인정한도로
15.태백산천제단가는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오감으로기억하는어린시절의춘양

저자는어릴적유독기억에남는장면들로그시절춘양의질감을표현해갔다.춘양에는춘양목이유명하다.춘양목은금강송이라고불리는소나무로서궁궐이나사찰의목재로사용되는아주좋은목재이다.따라서전국에서수요가많은덕에춘양역앞에는늘화차가싣고갈소나무더미가쌓였다.동네사람들은화차가오기전몇시간동안소나무껍질을벗기기위해모여들었고,벗겨낸나무껍질은아궁이에불을때는데불쏘시개로사용되었다.좋은나무가많아서일까.춘양은자연산송이버섯으로도알아주었다.저자의아버지는송이를수집하여트럭을몰아서울로배달하는일을반복하셨는데,저자는그런아버지를따라송이철이되면칠흑같은어둠이내리는산에텐트를치고,새벽이되면송이향그득한산을조심히옮겨다니며송이를채취했다.당시만해도송이는외화수입원으로귀한대접을받았기에온전한1등급송이를맛본건친구가점심도시락반찬으로가지고왔을때가전부였지만,이귀한송이는저자가처음춘양을떠나대구에서대학을다닐때하숙집에선물로보내졌다.
운곡천이흐르는곳에살던저자는사계절내내강을보며살았다.사립문을열면여기저기둥근원을그리며솟아오르는물고기가보이고,겨우내꽁꽁언운곡천이갈라지는소리가들렸다.그리고자연과친숙했던만큼이나추억도가득했다.그시절춘양의풍경,춘양의역사와자연히맞물려간저자의추억을잔잔하면서도생생히담았다.

피난과보관의역사로채워진마을
-시드볼트가들어서기까지

춘양은시드볼트가들어서기까지오래준비되어온마을은아닐까싶을정도로이곳의역사는피난과보관으로채워져왔다.춘양은예부터전쟁,흉년,전염병등삼재가없는천하십승지중제일의명당으로여겨져왔는데,그런배경에는『조선왕조실록』을보관한태백산사고가있다.1606년(선조39)외풍과재난에안전했던춘양에는태백산사고가만들어져1913년까지실록이보관되었다.도난과멸실로훼손된다른사고본에비해온전히보전된태백산사고본은한국사의기본자료가되었다.이러한이유로선비들은난이나당파싸움을피해이곳에숨어들어왔으며,임진왜란이일어났을때유성룡의형유운룡이노모를포함한일가100여명을안전하게피신시켰던지역도춘양땅도심리이다.왜군은도체찰사(국가비상사태총사령관)였던유성룡의가족을해치려고계획하였는데,이런움직임을간파한유성룡이형을통해일가의안전을도모한것이다.그리고오늘날,그들이왜군을피해도피했다는도심리인근에바로백두대간글로벌시드볼트가자리잡게되었다.
『나의시드볼트춘양』은백두대간글로벌시드볼트의면면을다룬첫책이다.노르웨이에있는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가작물종자를보관하는곳이라면,백두대간글로벌시드볼트는야생식물종자를영구보관하는곳이다.백두대간글로벌시드볼트가들어선과정부터운영방식,스발바르국제종자저장고와는어떻게다르고,어떤지원과관심이촉구되는지등도함께알아보았다.그리고시드볼트에특별한씨앗이보관된것처럼,저자에게도여전히자신의많은부분을구성하는‘씨앗’과도같은것이춘양에담겼다.삶의위기일적마다,또그가소진될때마다그를소생해주는힘과도같은것이.춘양이그에게시드볼트인까닭이다.